경복궁
여유
무슨 인생이 그럴까,근심에 찌들어
가던 길 멈춰 서 바라볼 시간 없다면
양이나 젖소들처럼 나무 아래 서서
쉬엄쉬엄 바라볼 틈 없다면
숲속 지날 때 다람쥐들이 풀숲에
도토리 숨기는 길 볼 시간 없다면
한낮에도 밤하늘처럼 별이 총총한
시냇물을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Leisure/W.H.Davies
What is this life if,full of care,
We have no time to stand and stare
No time to stand beneath the boughs
And stare as long as sheep and cows
No time to see,when woods we pass,
Where squirrels hide their nuts in grass.
No time to see,in broad daylight,
Streams full of stars,
like skies at night.
우리는
분명 가던 길 멈춰 서서
바라볼 시간이 전혀 없는 딱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시인은 말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높은 자리,
조금더 넓은 평수의 아파트,
조금 더 많은 연봉을 쫓아 전전긍긍 살아가며,
통장이 두둑해지면 그때는 여유롭게 여행도 하고
남을 도우며 봉사도 하면서 살리라 계획합니다.
인생이 공평한 것은,
그 누구에게도 내일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는 겁니다.
어느 날
문득
가슴에 멍울이 잡힌다면,
아픈 심장을 부여잡고 쓰러진다면
그때는 이미 늦은 건지도 모릅니다.
길을 가다가
멈춰 서서
파란 하늘 한 번 쳐다보는 ...
그리고
가끔은 고궁을 찾아
자신의 정체성을 점검해볼 수 있는 ....
불쑥
전화로 불러낼 수 있는
친구가 있어
함께 영화 한편 보고
차 한잔 나눌 수 있다면,
작지만 큰 여유이겠습니다.
영국 시인(1871~1940).불우한 성장기를 보낸 뒤 금맥이
터졌다는 소문을 듣고 미국으로 가지만 사고를 당해 무릅
위까지 절단.외다리로는 걸인생활을 하기 힘들어 시인이
되었고,이후'걸인시인'으로 명성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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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아름답다... 그렇게 느끼는 순간들이 삶의 이유라고 들었는데, 매번 까먹고~
교수님,미워요.서울 오시면 전화좀 주세요.저는 거의 학교에 있어요.
너무아름다운 시였읍니다.쉽지않은 영시를 너무아름답게 번역해주신 임형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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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송이 수선화 , 편안한 음악으로 깊게 잠 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