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도구가 달라지면 쏘는 방법도 달라집니다.
우리활의 줌통을 원통형 막줌으로 만들고 흘려잡기를 할려면 잘 안되는 것은 불문가지입니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윈엔윈 43파운드 리커브 활로는 고자채기가 어렵습니다. 리커브 핸들의 구조상 고자채기가 거의 되지 않도록 구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궁사들이 우리활의 흘려잡기 중요성에 대한 개념이 없고 실제 흘려잡기로 쏘지 않기 때문에 줌통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사법에 대한 이야기면 벌떼같이 등장하여 훈수를 두지만, 활도구에 관한 이야기에 등한시 하거나 별로 참견할 꺼리가 없다는 것은 우리활에 대한 고민이 없이 그저 맞추는데 골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사진과 그림을 보고 우리활의 특징인 고자채기가 잘 되는 줌통을 고찰해 봅시다.
사진 1. 손바닥 힘의 중심선을 나타 냅니다. 중심선 옆에 놓인 물건은 줌피를 벗겨낸 활채 가운데 부분 모형입니다.
흘려잡기 줌통을 개발하기 위하여 활채 줌통부분의 석고본을 뜨고, FRP에 탈크를 섞어서 굳혀 만든 것입니다.
사진 2. 엄지쪽 마카표시는 반바닥이 어디쯤 줌통에 닿는지 표시한 것입니다
사진 3. 반바닥이 줌통에 닿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사진 4. 흘려잡기를 했을때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진 5. 흘려잡기를 했을때 활채를 손의 중심선에 맞추었을때 손바닥 어디를 보강해야 흘려잡기 한 줌통이 효과적으로 힘을 받는지 보여줍니다. 손바닥에 마카한 부분을 보강하면 효과적으로 활에 힘이 전달 됩니다.
사진 6. 줌통없이 활채만 가지고 흘려잡기를 했을때 하삼지부분이 비고, 범아귀가 비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다음은 막줌에 대한 사진입니다.
사진 7. 막줌을 쥔 모습입니다
사진 8. 막줌을 쥐었다 펼쳤을때 활채가 어디로 가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줍니다. 손바닥 힘의 중심선과 거의 45도 벌어져 있음을 보여 줍니다. 반바닥 아랫쪽을 보강하면 리커브 핸들이 됩니다.
다음은 흘려잡기 줌통의 제작 예 입니다.
그림 1. ① 번 그림은 사진 5의 예에서 보듯이 하삼지와 범아귀의 공간을 채우고 손바닥 힘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모양의 예 입니다. 범아귀쪽과 하삼지에 모멘트가 잘 걸리도록 턱을 만들었읍니다.
기존의 줌통과는 엄청나게 다른 모습이며, 아랫장이 오히려 낮음을 보여 줍니다. 우리활의 탄성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랫장이 낮고 하삼지가 부른 구조를 보여줍니다.
또, 활채와 줌통의 각도를 보면 리커브 핸들과는 거의 90도 정도 차이를 보입니다.
② 번 그림은 줌통의 단면 그림으로, 우궁을 기준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지점토나 유토로 활채에 엎어서 지그시 힘을 주어 줌통 본을 뜰 때, 고정면의 모서리가 줌손 힘의 중심선에 맞아야 합니다. 실제 본을 뜨 보면 반바닥이 닿는 부분은 볼록하지 아니하고 약간 편평합니다.
검은색 40파운드의 줌통을 성형하여 50파운드의 활이나 60파운드의 활에 장착하면 헐렁하고 놀아서 엄청 불편합니다. 활의 장력에 의해서 손바닥에 많이 압착되므로 하삼지와 줌통간의 간격이 넓어져서 힘전달이 잘 되지 않고 놀아서 손바닥에 굳은살이 벡입니다.
따라서 활의 장력이 강해지면 줌통도 모양을 달리 해야 합니다. 이때 손바닥쪽을 두껍게 할 것인가? 아니면 하삼지쪽을 두껍게 할 것인가? 결정해야 하는데, 하삼지쪽으로 두껍게 하면 활의 조종성이 용이합니다.
예전의 각궁 사진을 보면 3 자 모양에 가까웠는데, 요즈음은 ㄷ 자모양에 가까워서 손바닥쪽이 두꺼워도 조종이 용이하게 만들긴 하는데, 활의 장력이 세어지면 아무래도 줌통의 모양이 하삼지쪽으로 두꺼워 지면 조종이 용이합니다. 하삼지를 두텁게 만들면 상대적으로 활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정교하게 발시를 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