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결혼식에서 빠질 수 없는 시설이 후파이다. 신랑과 신부는 후파 밑에서 결혼예식을 거행한다. 후파는 닫집 또는 차일과 같은 것으로 4개의 장대기둥으로 떠 받쳐지며, 요즈음에는 신랑의 친구들이 장대를 붙잡기도 한다.
성경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결혼예식을 하는 주간에 거처하는 방을 일컫는다(엘 2:5, 시 19:5)
엘 2:16 신랑을 그 방에서 나오게 하며 신부도 그 골방에서 나오게 하고
시 19:5 해는 그 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탈무드 시대에는 후파가 결혼예식과 같은 의미로 쓰이기도 했다. 당시에는 아들을 낳으면 삼나무, 딸을 낳으면 소나무를 심었는데 이 나무를 베어서 후파를 받치는 장대를 만들기도 했다.
이전에는 기도숄(탈릿)을 신랑과 신부의 머리 위에 펼쳐서 후파로 사용하기도 했다. 신랑과 신부의 머리 위에 기도숄을 덮는 것은 룻기 3장 9절과 겔 16장 8절에 근거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신랑과 신부는 후파 아래에서 결혼식을 치러야 한다. 영화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혼기를 앞둔 딸들을 유대인 전통에 따라 결혼시키려는 유대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 에서 후파와 관련된 대목을 살펴보자.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제1차 세계대전 이전의 제정 러시아의 작은 마을 아나테브카가 배경이다. 테브예는 유대인의 전통을 지키는 순박한 농부이다. 그는 딸들이 전통에 따라 중매장이를 통해 좋은 신랑감을 만나 결혼하기를 바라지만 딸들은 전통보다는 사랑을 원한다. 첫딸 짜이텔은 마을의 가난한 재봉사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 둘째 딸 호델은 혁명에 가담한 애인을 사랑하고 결국은 그를 찾기 위해 고향을 떠난다. 셋째 딸 하바는 절대로 사랑해서는 안되는 기독교인을 사랑하고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강행한다. 유대인은 마을을 떠나라는 명령에 따라 테브예 가족이 고향을 떠나는 장면으로 끝나는 이 영화는 유대인의 전통과 가족사랑을 잘보여 주고 있는 유대인을 이해하는데 매우 좋은 영화이다.
아버지 테브예는 애인을 찾기 위해 고향을 떠나는 둘째 달 호델을 배웅하러 기차역에 온다. 그리고 딸에게 당부를 한다. "어디서 결혼을 하더라도 꼭 후파 아래에서 결혼을 하거라"
결혼예식에 대해서는 다음에...
모리츠 오펜하임
(Moritz Oppenheim)
의 '유대인 결혼'(1861년, 독일)
신랑과 신부는 탈릿(기도숄)을 함께 쓰고 있고, 두 사람을 하나로 묶는다는 상징으로 허리에는 하나의 벨트를 묶었다. 신랑 신부 앞에 서있는 사람은 랍비. 회당 마당에서 결혼예식을 거행하고 있으며 명랑한 하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결혼식은 밤에 거행한다.
화려하게 치르는 결혼식도 있지만, 대체로신랑과 신부의 의상은 검소하다.
신랑은 흰 남방에 신부는 수수한 하얀 드레스를 입었다.
후파 기둥을 잡고 있는 신랑의 친구들도 평소의 남방 차림이다.
개혁파 종교인의 결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