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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운문산(영남 알프스)
※가지산 (1240m )
1.위치: 경북 청도군. 경남 밀양시. 울산 광역시 도계에 걸쳐있는 산.
2.특징: 영남알프스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인 가지산은 귀바위(1,117m)
무명봉인 1042봉, 1028봉, 1060봉등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형상이다.
1000미터 이상 되는 산군들 속에 솟아 있는 가지산은 장쾌한 주능선과
결코 인간들의 범접을 허락치 않은 것 같은 매서움으로 우뚝 서 있다.
북서쪽과 남동쪽 그리고 남쪽은 가파른 비탈로 산행에 웬만큼 단련이 된
산악인들도 비지땀을 쏟아야 되는 곳이다.
또한 생김이 평범하지 않은 바위봉우리들이 간직한 전설을 전해들으며 산행을 할 수 있다.
베틀 같은 베틀바위, 딴청을 부리고 있는 딴바위, 끼니마다 한 사람이 먹을 만큼
나오던 쌀이 욕심 때문에 나오지 않고 물 만 나온다는 쌀바위 ,
그리고 와불의 귀를 닮아 귀바위, 등 산행길 내내 심심치않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영남알프스 산군을 모두다 볼 수 있다는 것이고,
동쪽으로는 눈에 잡힐 듯 말 듯 동해의 푸른 물이 아스라하다.
특히 가지산에서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라 능선을 종주할 수도 있고,
석남터널이 있는 능선을 지나 능동산(982m)-천황산(1189m)- 재약산(1108m)-표충사로
이어지는 코스와 능동산-간월산-신불산-영취산- 시살등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도 빼 놓을 수 없다.
☞(석남사)
가지산 동쪽 산기슭에 위치하고 신라 41대 헌덕왕 16년(824년)에
도의국사(道義國師)가 창건하였으며 지금은 비구니(=여승)들만 수도하고
있으며, 도의국사의 石造浮堵(보물 369호)와 3층 대석탑 등 유물이 보존되어 있다.
3.등산코스
1).석남사(청운교)∼불당골∼귀바위∼쌀바위∼가지산∼석남고개∼덕현리
2).운문령∼귀바위∼쌀바위∼가지산∼석남고개∼덕현리
☞ 석남사∼석남사계곡∼쌀바위 코스가 "산악이 험준하고 스님들의
수도사정에 따라 폐쇄되어 가지산 코스는 상당히 제한됨.
※운문산 (1188 m)
1.위치: 경북 청도군 운문면, 경남 밀양시 산내면
2.특징: 운문산은 경북 청도군과 경남 밀양시에 위치한 산으로 산세가
웅장하고 울창한 숲이 자랑이다.
영남알프스중 제일 높은 가지산과 가까이 있어 연계산행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정상부에서 천문지골로 내려가는 부근에는 원시림과 정글이
뒤엉켜 천연 상태의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가을철이면 골골마다 단풍이 화사함을 뽐내고, 정상 일대에서는 억새풀이 장관을 이룬다.
☞(운문사)
신라 진흥왕 21년(560)에 창건되었다. 그후 진평왕 13년(591)에 중창
되었으며 고려 태조 20년 보양화상에 의해 이후 원응국사에 의해 중창
되었다. 조선 숙종 16년(1690)에 설송선사가 다섯 번째 재창한 것으로 사기에는 전한다.
운문사에는 문화재가 많은데 보물 193호인 석등, 보물 제208호인 청동항아리 향로,
보물 제317호인 석가여래좌상, 보물 제318호의 사천왕 돌기둥, 보물 제678호 3층석탑 등이 있다.
또한 4백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처진 소나무(반송:천연기념물 180호)' 가 있어 고찰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석골사)
운문산 서쪽자락에 위치한 석골사는 신라 혜공왕 9년(773)에 법조선사에 의해 개창되었다.
그후 조선 영조 11년(1735)에 함화선사가 중창하였다.
지금의 당우는 한국전쟁 이후에 보수하였다.
3.등산코스
1) 운문사-천문지골-딱밭재-운문산-아랫재-심심계곡-큰골-운문사
2) 운문사-천문지골-딱밭재-운문산-상운암-선녀폭포-상운암계곡-석골사
3) 석골사-상운암계곡-선녀폭포-상운암-운문산-아랫재- 남명리
4) 석골사-상운암계곡-선녀폭포-상운암-운문산-딱밭재- 석골사
☞밀양시 산내면 원서리 석골에서 석골사를 경유, 석골폭포, 비로암폭포, 선녀폭포,상운암에
올랐다가 정상에 등정한뒤 딱밭재로 내려가 운문사로 빠지는 것이 가장 좋은 등산코스라고
말한다
☆가지산-운문산 산행기(영남 알프스)
1.산행일자: 2001년 6월 16일(토)/ 나홀로
2.위치: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경남 밀양시 산내면/경북 청도군 운문면
3.높이: 1240m(가지산)/1188m(운문산)
4.교통: 포항→경주T.G→경부 고속도로→언양T.G→석남사 입구 주차장(유료)
☞소요시간: 포항-언양(1시간),언양-석남사(15분)
5.산행코스: 석남사 매표소→청운교→운문령갈림길(사거리)→귀바위→쌀바위
→가지산→아랫재→운문산→딱밭재→석골사
6.산행거리: 약16km(=9시간40분-휴식 및 아침, 점심 식사시간포함)
석남사 청운교→(약2.3km/1시간)→운문령 갈림길(헬기장)→
(약0.9km/40분) →귀바위→(2.0km/40분)→쌀바위→(1.3km/40분)→가지산→(3.87km/1시간20분)→아랫재→(1.2km/1시간10분)→운문산→(1.8km/50분)→딱밭재→(2.6km/1시간10분)→석골사
7.코스별 산행시각
석남사 매표소(05:00)→청운교(05:10)→마을통과, 산행들머리(05:23)→
운문령/가지산 온천/귀바위 갈림길(06:10),휴식등(06:23)→귀바위(07:00)
쌀바위/쌍두봉 갈림길(07:14)→헬기장(07:24)→쌀바위(07:45),식사(08:20)→
가지산(09:00),휴식(09:13)→헬기장2개소→호박소 갈림길(09:50)→
백운산 갈림길(10:03)→아랫재)10:33),휴식등(10:50)→운문산(12:00)→
상운암 갈림길(12:20)→아쉬운릿지(12:35),점심식사(13:05)→딱밭재(13:21)
→상운암 갈림길(13:58)→대비골 갈림길(14:03)→계곡도착(14:16),휴식→
억산 갈림길1(14:30)→억산 갈림길2(14:38)→석골사,석골폭포(14:40)
8.산행기
04:46분에 석남사 앞 유료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등산복장을 갖추고
"迦智山 石南寺" 등산 안내표지판을 훑어보고 우측의 매표소를 지나 일주문을
통과해 석남사로 들어선다(05:00)
보도블록으로 깔린 숲속길을 따라 들어서니 "팽나무, 개서어나무"등의 표찰이
달린 나무들이 하늘높이 솟아있고 우측 계곡에선 물소리가 경쾌히 들린다.
곧이어 갈림길에 들어서고 우측의 "석남사"라는 안내 표지판 앞에 선다.
'신라 41대 헌덕왕 16년에(824년) 도의국사(道義國師)에 의해 창건되었고
지금은 비구니(여승) 수도원으로 사용되고 경내에는 보물 369호인 石造浮堵와
삼층석탑'의 내용을 보고 청운교(靑雲橋)를 건너고(05:10)
(등산로→)라는 표지판과 입구의 "등산로 안내판"을 훑어보니 정상까지는 약 6.5km 정도다.
등산 안내 표지판의 유도에 따라 호국위령비 앞으로 이어진 비포장 도로를 따른다.
도로 입구 좌측의 "가지산6.4km/쌀바위5.2km"라는 안내 표지판을 보고
매표소에서 우측으로 따라오던 계곡을 청운교를 건너면서 다시 내려가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비포장 도로 옆으로는 전신주가 이어지고 곧이어 조그만 마을이 나타난다.
이 마을이 불당골 일까? 아니면?
갑자기 나타나는 마을에서 등산로를 못 찾고 이리저리 헤매던중 마을 노인을
한 분 만나 물어보고 마을 공동우물 좌측으로 감나무 숲으로 들어서고
곧이어 마을 뒤쪽으로 올라서니 우측으로는 묘지가(5개) 나타나고
마을을 지나 이어지는 것 같은 비포장 도로가 우측으로 보이고 곧이어
조금 넓은 공터에 이르고 저 앞으로 등산안내 리본들이 잔뜩 붙었고
저 멀리로는 지나야 할 능선과 귀바위가 한눈에 들어온다.
(불당마을 뒤편 등산로 입구에서 본 운문령∼귀바위 능선)
귀바위를 바라보면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안내리본이 많이 달려있는 소나무 숲길을 들어서니 등산로는 흙 비탈길로
이어지고 물소리는 언제부턴가 들리지 않고 이름 모를 새 울음소리만 들리는 한적한 길이다.
곧이어 산판도로를 만나고 잠시 산판도로를 따르다 곧 좌측의 안내리본을
따라 숲길로 들어서고 이렇게 3번 정도 임도와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 사이
임도는 사라지고 "신갈나무, 때죽나무, 산벚나무" 등의 펫말이 붙은 나무숲을
지나는 사이 등산로는 좌우가 골짜기로 변해있는 지능선 마루에 선다(05:40).
갈수록 능선은 가팔라지고 좌측 나무숲사이로 가지산 정상이 얼핏 보인다.
어느새 아침햇살은 우측 숲사이로 비치고 하얀 마닐라로프가 등장하면서
경사가 심해짐을 알린다. 한참을 땀을 흘리다보니 앞이 훤해지면서
갈림길이 있는 안부에 이른다(06:10).
갈림길엔 나무로 된 이정표가 "가지산 정상4.2km/쌀바위2.9km/석남사 2.0km/
가지산 온천2.0km"를 알리고 우측 가지산 온천 화살표방향 봉우리로 올라선다.
곧바로 봉우리에 도착하고 정상엔 헬기장이 나타나고 동남방향으로 산불감시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등산안내리본이 붙은걸 보니 아마도 가지산 온천으로 내려서는 길인 것 같다.
헬기장 에서는 운문령을 지나는 차들이 내려다 보이고 저 멀리로는 가지산 정상이 보인다.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땀을 식히고 다시 조금전의 안부 갈림길로 되돌아온다(06:25).
(운문령 갈림길 헬기장에서 바라본 가지산)
안부엔 "긴급연락처:가지산 01지점"이란 표지가 있고 우측 아래로 이어지는
비포장 도로(임도)는 아마도 운문령에서 올라오는 도로고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도로는 쌀바위 까지 줄곧 등산로 옆으로 이어진다.
안부에서 도로를 따라 조금가면 곧바로 등산로는 좌측능선으로 도로를
벗어나면서 통나무를 받친 흙 계단길이 나타난다.
햇빛은 등뒤를 비추고 내 그림자를 따라 흙계단을 부지런히 따르니 우측으로
임도가 다시 나타나고(06:36) 다시 흘계단길을 오르니 임도와 다시만나고
임도옆엔 통나무 벤치가 하나 있고 임도를 가로질러 붉은 안내리본이 많이 붙은 능선으로 오른다.
도로변엔 "←등산로(임도),쌀바위/가지산"라는 안내표지판을 보고 임도로 가도
쌀바위로 이어진다고 판단되나 일단 임도를 버리고 숲속 능선길을 택한다.
좌우가 시원스럽게 좌망되는 좁은 숲속길을 한참 걷다보니 커다란 암봉에
도착하고 여기가 귀바위라고 판단되나 이정표는 없다(07:00).
귀바위 위에서는 석남사로 이어지는 계곡과 석남사가 저 멀리 보이고 발
아래로는 쌀바위로 이어지는 임도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석남터널이 보인다.
귀바위부터 평탄한 능선길을 10여분 지나 봉우리에 이르자 갈림길 이정표가
나타난다. 좌측으로는 "↖쌀바위/가지산", 우측 능선으로는
"↗쌍수봉/운문사/지룡산/사리암"을 안내하는 "울산정상 특파원"에서 붙인 이정표가 눈을 끈다.
가지산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갈림길에서 좌측 아래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택하고 내림막길 초입엔 "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이 붙인 국제신문리본이
반갑다. 산죽길이 나타나고 등산로는 계속 아래로 이어져 혹시나 석남사로
향 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계속 아래로 이어진다.
얼마후 헬기장이 나타나고 운문령 갈림길에서 만났던 임도도 다시 만난다.
갈림길 이정표엔 "쌀바위1.0km/귀바위1.0km/운문령2.5km" 새겨져있고
나무 벤치도 3개나 나란히 놓여있다.
"누구나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지만
산을 오르지 않고 산꼭대기를 볼 수 없습니다."- 상북 청년회 .
라는 펫말 뒤로 열리는 좁은 숲속 능선길을 택한다.
(리본은 임도를 따라 많이 붙어있고 귀바위로 향하는 능선길 좌측의 계곡으로
내려서는 곳에도 리본이 많은 것을 보니 아마도 운문학섬이골로 내려서는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완만한 능선 흙길을 부담 없이 걷다보니 임도는 멀어지는 듯 하다가 다시
임도와 만나는 곳엔 철조망이 나타나고 "가지산 등산로 안내표지판"엔
석남사-쌀바위코스는 산악이 험준하고 스님들의 수도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등산로를 폐쇄한다고???.
임도로 내려서니 저 만치 커다란 암봉이 우뚝 솟아있고 쌀바위다.(07:45)
(쌀바위)
쌀바위 이정표(운문령3.5km/ 가지산 정상1.3km)를 보고 상북면에서 세운 비문엔
"새 천년의 위대한 태양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
그대 이 가지산에서
사랑을 약속하자.
가슴을 열고
사랑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사랑하면서
진정 조국만은 더 사랑한다고
가슴에 새기자"
쌀바위 아래 넓은 공터에 설치된 벤치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한 뒤
간이 화장실에 들렀다가 다시 출발한다(08:20).
쌀바위 전설을 읽어보고 전설의 암반수도 한 모금 마셔보고 여유를 가져본다.
===쌀바위<미암(米岩)>의 전설===
옛날에 이 바위 아래에서 한 스님이 수도를 하고 있었다. 스님은 먹을 양식을
산아래 마을에서 탁발(시주)하였는데 수도에 정진하다 보니 늘 마을에 내려가는
시간을 아까워했다. 그런데 어느 날, 스님이 새벽기도를 하러 갔다가 바위틈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하였다. 거기에는 한 끼니의 하얀 쌀이 있었던 것이다. 스님은
한편으로 이상하게 여기며 그 쌀로 밥을 지어 부처님께 공양하고 자신도 먹었다.
더더욱 이상한 것은 쌀은 그 다음날도 계속하여 같은 자리에 같은 양만큼 놓여
있었다. 그제서야 스님은 자기의 지극정성을 가상히 여긴 부처님께서 탁발(시주)
를 면하게 해 주신 것이라 생각하며 더욱더 수도에 정진하였다. 그러나 어느 해
마을에 큰 흉년이 들었다. 마을사람들은 동네로 시주를 오지 않는 스님을 이상히
여겨 수도하는 스님을 찾았고 이 때 스님께서 바위에서 쌀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마을사람들은 스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쌀을 얻고자
바위틈을 쑤셨다. 하지만 바위틈에서는 더 이상 쌀은 나오지 않았고 마른하늘에
천둥번개가 치면서 물줄기만 뚝뚝 떨어지고 말았다. 그제 서야 사람들은 크게
뉘우치고 부처님께 사죄하였지만 쌀은 온데 간데 없고 그 이후로는 바위틈에서
물만 흘러나와 사람들은 이 때부터 이 바위를 쌀바위라 부르고 있다.
상북면 청년회
쌀바위 우측으로 올라 암벽 뒤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흙 비탈길로 이어지고
잠시후엔 헬기장에 도착하고(08:32) 완만하게 이어지는 숲속길을 따르고
곧이어 로프가 등장하고 등산로는 가팔라지고 숨이 가빠질 무렵이면 완만한
길이 나타나고 그러다가 다시 로프가 나타나면서 가팔라지고 그러는 사이
전망이 좋은 바위에 이르고 정상에서는 "야호" 소리가 들린다.
(가지산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쌀바위-귀바위-운문령으로 이어지는 능선 )
아침에 출발해서 아직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는데 빨리 정상에 가서 사진한판
부탁하자하고 부지런히 오르니 드디어 바위들로 이루어진 가지산 정상에 도착하고(09:00)
막 떠나려던 사람들에게 부탁하여 정상 표지석 앞에서 포즈를 취해본다.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뒤로하고)
(가지산 정상에서 바라본 운문산)
---아랫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1시간가량 힘겹게 올라야 운문산에 닿는다---
가지산 정상에서는 간월산-신불산-영취산-시살등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희미하게
보이고 천황산-재약산 능선은 한층 가까이 위치한다.
운문산은 가지산과 멀찍이 떨어져 있고 두산사이에 있는 아랫재 와의 고도차가
심해 마치 별도의 산처럼 우뚝 서서 접근을 거부하는 것 같다.
이정표(운문산5.07km/석남터널3.0km/쌀바위1.3km)를 살펴보고는 남서쪽 아래로
보이는 헬기장을 향해 출발한다(09:13).
곧이어 2개의 헬기장이 나란히 이어지는 안부에 도착하고 이정표엔 "호박소/
백운산/아랫재"로 이어진다는 안내를 하고 있고 등산로는 두 갈래로
갈라지지만(능선 바위길과 측면 우회길) 능선길을 따르고 좌측 아래로는
호박소로 이어지는 골짜기 계곡이 확연히 나타나고 완만히 내려서는 암반길
측면을 따라 시원한 조망을 즐기며 걷다보니 이어지는 등산로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좁은 등산로 주변은 나뭇가지와 넝쿨들이 등산로를 막아
진행하기에 상당히 힘이 들고 나무막대기를 하나 꺾어들고 혹시나 뱀이라도
나올까 염려하여 후려치며 나아가고 이렇게 한참 진행하다보니 시야가 확
트이면서 울산정상 특파원(T.242-8848)에서 간이 제작한 호박소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09:50). 좌측 아래로는 "호박소(삼양교/백운산)"라 안내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지나온 가지산 정상을 되돌아보니 바위 절벽 뒤로
가지산 정상이 우뚝하고 그 우측으로는 석남터널과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뚜렷하고 남쪽으로는 24번 국도와 삼양교, 주차장이 발 아래로 내려 보인다.
( 첫 번째 호박소, 백운산 갈림길 이정표에서 본 가지산)
고개를 들어보면 간월산, 신불산, 취서산 능선이 아련히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사자봉의 평원과 재약산의 뾰족한 암봉이 지척에 있는 듯하다.
지금부터는 능선길은 서서히 고도를 낮추고 잠시 후엔 숲속길에서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정표를 살펴보니 좌측 아래로는 "←등산로/호박소,백운산"라고
직진 능선방향으로는 "→등산로/아랫재,운문산"이라 안내하고
이정표엔 "가지산 2.58km/아랫재 1.29km/제일관광농원 2.5km"라고 거리표지를 하고 있다(10:03).
능선을 따라 진행하다 다시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는데(10:15)
좌측 아래로 "←등산로/아랫재,운문산" 이라 하고 우측능선으로도 같은 내용의
"→등산로 /아랫재,운문산"이란 표지판이 붙어있어 어느 길로 가더라도 같다는
의미지만 잠시 망설여진다.
일단 우측의 능선 오르막길로 접어들고 등산로는 정상부에 오르자 곧바로
암벽위로 이어지고 가파른 암벽을 조심스레 내려서며 눈비 올 땐 통과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이 동굴 같은 지역을 지나고 등산로는 능선을 벗어나
비탈길로 접어들고 가파른 내리막 계곡엔 이끼가 잔뜩 낀 돌들과 음습한 지역을 통과하고
잠시 후엔 조금전의 갈림길이라고 판단되는 갈림길을 다시 만나며(10:26)
내리막길이 완만해지면서 시야가 환해지고 아랫재에 도착한다(10:33)
아랫재의 갈림길 이정표(가지산 3.87km/운문산 1.2km/남명초등학교 3.91km/
운문사 7.0km"를 보고는 일단 식수를 찾아 남명초등학교 방면으로 내려선다.
20m 아래 식수가 있다는 정보에 따라 널따란 흙길 등산로를 5분 정도를
부지런히 내려갔으나 식수가 있을 만한 곳을 찾지 못하고 다시 아랫재로
올라선다. 아랫재에는 약초, 약재, 야생차를 판매한다는 임시 건물이 있으나
문이 잠겨있고 "인수 하실분=011-9354-4801 연락요망"이란 내용을 보니
아마도 가계를 다른 사람에게 넘길려나 보다.
주인이 있었으면 야생차를 운치 있게 한잔 할 수 있을 텐데?
얘기라도 몇 마디 나눠보고 식수 위치도 알아볼 수 있을 텐데? ---
아랫재에서 북쪽으로 희미하게 내려서는 길은 심심계곡으로,
운문사로 이어지는 길이리라.
서북으로 이어지는 운문산을 바라보니 고개가 아플 정도로 높고 어떻게
저 높은 곳을 다시 오르나 부담이 오고 그러나 올라야 한다고 다짐한다.
쵸코렛 한 조각을 베어 물고 시원한 냉수도 양껏 마시고는 출발한다(10:50)
초입부터 가파른 흙 비탈길이 숨을 가쁘게 하고 등뒤의 따가운 햇볕은
금새 온몸을 물로 적신다.
5분도 채 못 가 뒤돌아보고 다시 오르니 내 앞에선 그림자는 나 보자 작다.
온 얼굴이 땀으로 흠뻑 젖었을 무렵 첮 째 봉우리에 올라서고 곧이어 시원한
바위 전망대에 올라선다(11:20). 턱밑까지 차 오른 숨을 헐떡이며 뒤돌아보니
가지산이 아련히 보이고 천황산과 재약산이 훨씬 가까워져 있다.
다시 출발하여 가파른 숲속 흙비탈을 길을 헐떡이며 오르고 둘째 바위 전망대에
도착하니 운문산은 커다란 암봉 뒤에 숨었고 운문산 도착 전에 저 커다란
암봉부터 지나야한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
또다시 발걸음은 멈춰있고 발 아래로는 남명교쪽 올망졸망한 마을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경관이다.
다시 출발하여 오르니 저 앞에는 남명리쪽으로 수직으로 깎아지른 암벽이
나타나고 등산로는 그 우측 암벽으로 로프를 드리운 채 힘 빠진 나를 반긴다.
안간힘을 다하여 암벽부위를 기다시피 오르고 마침내 암반위의 평지를 만나고
곧이어 사각 돌비석(운문산 해발 1188m)을 지나니 전망이 시원한 정상에
도착하고(12:00) 1996.7월 청도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 앞에 선다.
(운문산 정상)
정상석 뒤로는 산내농업 경영인 연합회에서 세운 장승 이정표가 이색적이다.
(남명 5.5km/석골사 4.0km)
잠시 휴식을 취하고 (12:10) 정상석 뒤로 이어지는 헬기장으로 내려선다.
곧이어 등산로는 걷기 편한 흙 길로 이어지고 산죽 지대를 지나다보니
발자국 소리에 놀란 뱀 한 마리가 재빨리 스쳐지나간다.
잠시후 석골사에서 상운암을 거쳐 운문산으로 오른다는 부부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가지산 정상 이후처음 만난 사람들이기에 그 인사가
더욱 정답게 느껴진다.
곧이어 상운암 갈림길에서 정상에서와 비슷한 장승 이정표를 만난다(12:20).
(억산 4.0km/ 석골사 3.5km/운문산 250m-산내 농업경영인 연합회)
원래 계획은 여기서 좌측의 석골사로 내려 상운암, 석탑군을 거쳐 비로암폭포로
하산할 계획이었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싶어 발길을 억산으로 가기위한
능선길로 재촉한다. 능선길을 따르다 보면 다시 좌측으로 갈림길이 나타나고
희미한 목재 펫말엔 "딱밭재 1.5km/억산 4.0km/상운암 500m/정상500m"라고
안내한다(12:31).
( 도립공원인데도 불구하고 도립공원 관리공단에서 관리하지 않는지 표지판이 제각각이다. )
이정표를 지나서 잠시후 갈림길이 나타난다. 나무토막에 "아쉬운 릿지"라고
씌어진 우측 방향으로 접어드니 등산로는 암벽지대로 이어진다.
암반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은 주위가 훤히 조망된다.
진행능선에는 헬기장이 보이는 봉우리와 그 뒤쪽으로 암봉들이 연이어서 그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좌측으로는 상운암이 암벽위에 붙었고 우측(북쪽방향) 운문사의 전경이
천문지골 끝으로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암봉 중에서 제법 넓은 바위에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다시 출발한다(12:40-13:05).
곧이어 다시 등산로는 암봉으로 이어지고 우회하는 길을 택하여
암봉부위를 지나고 암봉에서 내려서는 가느다란 로프가 매여있는 옆을 지나
서니 곧 능선안부에 있는 갈림길 이정표 앞에 도착한다(13:21).
이정표를 살펴보니 "현위치- 딱밭재"라고 표기되어 있고
"석골사 2.6km/운문사 4.5km/억산 2.1km/운문산 1.8km"라고 현대중공업에서 이정표를 세웠다.
여기서 우측계곡으로는 천문지골로 해서 운문사에 이르는 길이고
좌측은 석골사로 내려서는 길이며, 직진 오르막길은 억산으로 이어지는
등산길인데 등산로가 숲으로 막혀 있는게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은
모양이다. 가지산에서 아랫재로 이어지는 등산로와 흡사한 좁은 등산로와
주변의 우거진 숲속길을 보며 어떻게 지나가나 하는 마음과 상운암 뒤쪽 능선
길에 본 뱀 생각에 나는 억산을 향하는 등산로에 아쉬움 같은 미련을 남겨둔 채
좌측 석골사 방면의 가파른 흙 비탈길로 내려선다.
등산로는 넓고 사람들이 많이 다닌 흔적이 있으나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하산로는 상당히 가파르다. 곧이어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을 만난다.
그러나 울창한 수림을 통과 할 때의 시원함을 느끼며 걷다보면 잠시후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
이렇게 홀로 걷다보니 우측 바위절벽 밑으로 천막이 쳐져 있어 이상하게
느껴지는 동굴을 볼 수 있다.
동굴 안으로 들여다보니 제단이 차려져 있고 입구엔 조그마한 채소밭도 있다.
이곳은 또 어떤 곳일까? 호기심이 한껏 부풀어 졌었다.
되돌아 내려와 하산길로 내려서는 길엔 언제부턴가 좌측 저 아래 계곡으로
부터 물 흐르는 소리가 제법 커졌다.
곧 딱밭재와 상운암의 갈림길 이정표 앞에 선다(13:55).
현위치→(1.2km)→딱밭재//현위치→(1.3km)→석골사//현 위치에서 비로암
폭포를 거쳐 상운암, 정상까지는 2.2km라는 의미의 등산 안내 그림판이 붙었다.
지금의 위치는 좌측아래로의 계곡과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고 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한 걸로 봐서 아마도 비로암 폭포에 가까울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어지는 등산로 주변의 키 큰 나무들은 햇볕을 가려주기에 충분하였다.
또다시 주위가 훤해지면서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운문산 3.0km/상운암 2.5km/
석골사 1.0km-산내농업 경영인 연합회)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우측길이
아마도 대비골로 해서 팔풍재에 올라서는 길이리라(14:03).
이어지는 하산길은 암벽과 돌계단이 등장하면서 상당히 가팔라지며 좌측의
계곡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곳을 지난다. 잠시 후엔 완만해 지면서
우측계곡의 지류를 건넌다(14:16). 계곡 옆에 배낭을 풀어두고 세수도 하면서
휴식을 취하다 보니 석골사에서 운문산에 갔다온다는, 밀양에서 개인택시를
하신다는 한 분을 만나고 요즘처럼 가물지 않을 땐 이 지류계곡에도 목욕을
할 수 있을 만큼 물이 많이 내려간단다.
같이 이런저런 얘길 나누면서 하산하다보니 억산 갈림길 이정표를 차례로
만나고
"↑억산 3.5km/→상운암3.0km/→운문산3.5km"
"↑억산 3.5km/→상운암3.5km/→운문산4.0km"
동행한 사람의 설명인즉 두 길다 억산으로 향하는 능선길이 있단다.
마침내 석골사 앞에 도착하고(14:40) 석골사 입구엔 등산안내 표지판이
붙었고 석골사에서 넓은 도로를 따르니 곧장
좌측 아래로 석골폭포가 나타난다.
몇몇 사람들이 폭포 밑 계곡 주변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정겹다.
(석골폭포)
석골사 입구 매점 앞에서 간단히 옷을 갈아입고
하산시 계곡에서 만난 분의 택시를 얻어 타고 24번 국도 변에 도착하고
저 멀리 보이는 운문산의 전경을 어설픈 솜씨로 필림에 담아본다.
10분 정도 후에는 석남사행 직행버스로 타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산내면 24번 국도변에서 바라본 운문산)
2001년 6월 16일 가지산-운문산을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