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와서 추억 여행 후 써보는 카로스의 일기입니다.
가벼운 마음이 되려고 왔지만 무거운 마음이 많이 묻어나오는 일기가 될 것 같네요
이전에 군주님께서 올려주신 '이별의 시간'이라는 그 플포에 올라왔다는 글을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벌써 처음 우리가 알게 된지 거의 20년이 다되어가네요.
어제 결혼등과 관련된 개인적인 이유로 어른들을 만나뵙고 왔는데
제 인생에 대해서 의지나 끈기,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강함이 증명되지 않는다.
나약하게 느껴진다는 식의 이야기를 듣고 왔더니 과거를 떠올리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분명 엇나가지 않고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것 같고, 당연하게도 이루어낸 결과가 없는 과거였네요
진짜 당사자의 상황은 모르고 아버지 회사에 다닌 다는 말에 인생 편하게 산다며
네가 무슨 걱정이 있냐면서 날 이해해주지 못했던 시선들이 생각나네요
회사는 어렵고, 월급도 못받는 상황의 연속인데 말이죠
후회는 계속되고, 나 포기해버리고 싶은 무기력감에
이렇게 있어서는 안될 것 같아서 마음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어제 많이 속이 쓰렸지만, 그냥 그러려니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이루어낸 결과가 없는게 사실이고 나는 그 시절 나름 행복했으니까요.
리니지로 보냈던 시절이 어렵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 시절에 내가 노력하고 즐겼던 모습을 이제는 볼 수 없는 게임이 되었다는거?
그리고 군주님의 흔적이 (키보드나 마우스를 쓰지 않는다면) 카페를 오기전에는 없다는거?
이런게 조금 아쉽기는 하네요
그래도 일기로 남겨놓은 사소하고도 즐거웠던 일들을 다시 읽어보니 행복해지네요
나는 그 당시에 불행했는데 이루어 낸 것도 없구나 라는 패배감이
내 갇힌 생각이고 왜곡된 시선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 것 같네요
행복했네요 저
이건 뭐 하소연도 아니고 두서없는 애매한 글이 되어버렸네요
이 또한 훗날 추억이 될거라 믿기 때문에 수정이나 다시 읽어보지 않고 업로드합니다!!
10월 7일에 여차저차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초대를 하고싶지만 볼 수는 없겠죠??
내가 나름 즐겁게 살아온 인생의 증인 같아서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군주님이 전에 전해주신 생각도 충분히 공감되어서 어렵네요
같이 게임을 하든, 뭘하게 되든 소통하면서 지내고 싶어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보고싶습니다!!
뜨겁고 순수했던, 그래서 시리도록 그리운 그 시절.
들리는가 들린다면 응답하라, 나의 2004년이여~
첫댓글 여러 말 할 것 없이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행복한 일들만 가득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