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人성 불면증에 만남에 대한 떨림으로 거의 뜬눈으로 하루를 까먹구 약속 장소로 향했습니다.
극도의 소심함에 몸을 사리는 나 천일동안과 바람과함께님은 사전번개를 해서 미리 친해지려는 수작^^을 꾀했죠.
수많은 인파 속에 묻혀 있을 바람과함께님을 어떻게 찝어 낼 수 있을까.....했는데.....
마치 등짝에 이사늙이라고 써놓은 것처럼 다른 사람들을 쒹~쒹~지나쳐 바로 찍었습니다.(정말 신기!!!)
첨 만나는 사람과 이렇게 현란하다 못해 무서분 수다가 가능 하다는걸 예전엔 미쳐 몰랐습니다.
수다가 무르 익을 무렵 약속 장소로 향했고 좀 헤맨끝에(아닌줄 알고 그앞을 지나쳤음)마담오빠이하 난리님 여울2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제리님과 친구분,아데스님도.....
자릴 이동하여 배 채우고 (옛날짜장+탕슉)나니 하나둘 모이시는 식구들.
컬트홀 앞에서 처음 보는 식구들이랑, 아이디랑 엮음이가 잘 안되 다시한번 나의 한계를 확인 했습니다.ㅠ.ㅠ
한가지 쇼킹한 사실은 쟈스민언니 낭군님의 파릇파릇함 이였습니다.(참고로 마담오빠보다 더 잡수신 나이시랍니다.)
정말 앳된(?)용모에 수줍음까지....(그 수줍음이 나루터에선 눈 씻구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하~나~두~)
드뎌 시작된 롤러 공연.
첫판부터 standing을 하는 관객들 땜에 기뻐하면서두 당황함이 역력.
상순님 지누님 기타 실력 끝내주고, 원선님 노래 실력 죽이더군요.
첫 게스트로 나오신 종신님.
승환님과 같은 386세대인가를 무지 의심케(?) 했던 몸매에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셨습니다.
그래두 '배웅' '오래전 그날'(둘다 의미심장한 가사 - 특히 마담오빠 가슴을 꼭꼭 찔렀던 )을 맛나게 부르셨습니다.
다음으로 나오신 당면머리 승환님.
예전의 노랑머리보담 좀더 냉철함(!)이 엿보이는 탈색머리를 예쁘게 다듬어서 나오셨습니다.
가공할 위력의 드팩밴드와 공연 구경 왔다 급조된 현정님까지....
우리의 율동락커 승환님의 현란한 무대는 볼 수 없었지만(줄창 않아서 노래를 부르심)나름대로 느낌이 좋았습니다.
'오바된 환장으로 혹시 승환님이 난처해 하시진 않을까...'하는 저의 우려를 승환식구들은 사려 깊은 환장(넘 멋지지 않습니까?!!!), 극도로 절제된 환장의 모습으로 잠재웠습니다.
선물도 무쟈게 받으셨구,포비언니가 준비한 우걱우걱 먹을수 있는 빵바구니두 전달 되었습니다. 짝!짝!짝!
(이사늙,세가지 소원 이라구 씌인 글씨를 유심히 들여다 보셨음)
라이브 앨범,세기말 공연,연말 all standing공연 소식도 알려 주시구.....체력 관리 차원에서 5킬로씩 뛰신답니다.
(예전 랴됴에서 이상한 걸름걸이 때문에 운동하러 가서 앞에 거울이 있으면 절대 그앞에서 안 뛰신다구 하셨는데,우리 소심한 승환님 거울도 없는 젤루 구석탱이에서 외롭게 뛰고 계시겠다......아~! 안타까버라.....)
딸랑 두곡 rumour/let it all out을 부르시곤 아쉽게 무대를 내려 가셨습니다.
계속되는 공연에 환장할 것을 당부하시며.....
그리고 김장훈님과 유희열님은 얼빵한 느끼버전으로 아파트를 부르시며 모두들 넘어가게 만드셨죠.
한마디 멘트 없이 깜짝쇼를 벌이신뒤 퇴장한 터라 모두들 '유희열'을 복창하는 바람에 나오시던 원선님 쬐끔 서운 하셨을 꺼예요.
하지만 수습!수습!(승환식구들 승환님 닮아 수습도 넘 잘합니다.)
금새 롤러공연에 열광+흥분의 장을 만들어, 끝나갈 무렵 원선님이 감격의 눈물을 보이셨다는 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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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끝나고 나오니 10시 30분경.
각자 알아서들 나루터로 모이기로 하고 그룹을 지어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그토록 애닯게 보구잡던 나루터!
아직 정모때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그 모습조차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승환님이 하사하신 천장높이의 에어컨두 시원 했구요.
무적전설(?)퉁퉁한 계란말이,줄줄이 이어지는 찌게퍼러이드,골뱅이,닭똥집,떡볶이까지.....환상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구 우리 식구들......
어디선가 한번쯤 본듯한 익숙함으로 다가온 얼굴들.....
아가보러 가야 한다면서두 이렇게 일을 벌리신.....나의 예상을 저버리지 않은 모습의 마담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