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2주일(다해) 창문을 여세요-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과 시노드; 01/11/11
요한 23세 교황님께서는 즉위하시자 마자 "바티칸의 창문을 여세요"라고 했다. 이 말씀은 '교회가 세상을 향해 문을 활짝 열고 세상 속에서 교회 본연의 사명을 수행하라'는 뜻이었고, 이로써 1962년부터 1965년까지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열렸다. 공의회는 주교님들의 모임이다. 교회 역사상 주교님들은 공의회를 통해 신앙과 윤리와 규범과 관련된 주제들을 다루면서 전 세계 가톨릭 교회가 나아갈 방향과 전망을 잡아왔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은 신앙의 원천인 성서와 교부들의 가르침인 성전을 새롭게 깨닫고, 이것을 변화된 현대 세계 안에서 다시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교회가 본연의 임무인 기쁜 소식을 전하며, 세상에서 인류 구원의 사명을 지속해 나간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전례와 교회, 계시 및 사목에 대한 4개의 헌장과 9개의 교령, 3개의 선언을 문헌으로 남겼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마치고 한국교회는 제대와 신자석을 가로막던 난간을 제거하고, 라틴어로 드리던 미사를 모국어인 우리 한글로 바치게 되었고, 민주화와 인권회복을 위한 사회복음화에 기여하고, 타종교와 대화하기 시작했으며 개신교와 함께 성서를 함께 번역하여 지금 우리가 쓰는 '공동번역 성서'를 출간했다.
우리는 지금 시노드를 통해, 226개 본당에 신자 134만 명과 사제 886명, 수도자 2,382명의 우리 서울교구가 당면한 여러 문제들을 공의회의 정신에 비추어 지역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실천을 이끌어 내려고 한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를 복음서의 '하느님 백성'과 바오로 사도의 '그리스도의 몸'으로 제시한다. 몸의 지체 하나 하나가 모두 중요한 것처럼, 하느님 백성도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한 하느님의 자녀다. 성직자와 수도자는 자기 성소에 확신을 가져야 하겠고, 평신도들은 올바른 신앙 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각자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평신도, 성직자, 수도자가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고 한다. 평신도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를 본받아 왕직, 사제직, 예언직을 수행한다. 그리스도의 왕직은 다른 사람을 섬기는 자세고, 사제직은 하느님께 스스로를 봉헌하는 것이며, 예언직은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하느님의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다. 평신도들이 우리가 교회라는 의식을 가지고 시노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우리는 시노드를 통한 우리 서울교구의 쇄신 작업을 성령께서 잘 이끌어 주시도록 한 마음으로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