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는 시즌이 시작하면서 구단 운영진이 선수들의 영입을 위해 감독이 재량껏 쓸 수 있는 돈입니다. 시즌 시작 시기는 리그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새로운 시즌이 슬그머니 시작하는 때는, 이전시즌 기록이 다 지워지는 시기죠. 세리에A와 EPL은 6월 15일인 것 같습니다. 라리가는 좀더 늦었던 듯..
암튼, 이 때 구단 운영진은 주주에게 배당도 하고, 스폰서 계약도 새로 따고, 뭐 이거저거 하면서 새로운 시즌의 이적료를 발표하죠.
이게 6월 30일 전에 이뤄지는 일이다보니 세리에A의 경우는 막대한 중계권료를 받기 전에, 다음 시즌 이적료가 책정됩니다. 그래서 세리에A는 추가 지원이 거의 정해진 코스죠. 반면 EPL은 6월 안에 상금 배분이고 뭐고 다 끝나기 때문에 왠만하면 추가 지급을 잘 안 하는 편이구요.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는 분할 지급에 대해서 제가 아는 정도껏 말씀드리겠습니다.
24개월 분할 지급의 의의는..
'선수들의 영입을 위해 감독이 재량껏 쓸 수 있는 돈'을 반만 쓰면서 데려올 수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24개월 480억이면, 이적료 지출은 한 달에 20억씩 꾸준히 나가지만, '감독이 재량껏 쓸 수 있는 돈'은 240억만 없어집니다. 한꺼번에요.
480억에 영입했는데, 왜 240억만 없어질까요? 저건 절대 버그는 아니지만, 다음 시리즈에서 좀 수정되는 게 좋을 것 같을 정도로 허점이 있는 팁입니다. 왜냐면 이적료 지출은 당 회계년도 지출에 해당하는 부분만 되기 때문입니다. 저 회계년도에서 지출되는 돈은 240억이죠? 그러니 240억만 없어집니다. 나머지 240억은.. 내년에도 꾸준히 구단 운영자금에서 빠집니다.;
단 감독이 재량껏 쓸 수 있는 돈 이상을 할부로 살 수는 없습니다.
구체적인 예를 드는 게 아무래도 좀 낫겠네요. 그냥 말로 하려니 쓰는 저도 어렵고 꼬입니다;
리버풀 감독인 라파는 지난 시즌 극도의 부상에 시달리고 시달린 끝에, 올 시즌에 오웬을 데려오기로 생각했습니다. 부상 문제로 신음한 그에게 오웬은 적절한 선택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오웬도 마침 밥티스타와 호빙요 영입으로 불만이 떠있었기 때문에, 무난하게 협상이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이적료.. 올해 라파가 쓸 수 있는 돈은 10m입니다. 그런데 레알이 일시불로 15m을 요구했습니다. 라파는 올해 자신이 쓸 수 있는 돈인 10m을 오웬을 데려오는 데에 다 써버릴 정도로 열의가 있었기 때문에, 분할지급을 이용해서 오웬을 사오려고 합니다. 그래서 레알에 다시 제의를 합니다.
"선금으로 5m을 주고 24개월동안 10m을 주마"
레알은 뭐 적당히 OK했습니다.
그래서 오웬과 영입 계약을 맺고 성사되려던 참에.. 구단 운영진은 라파를 부릅니다.
"이봐 라파, 자네 15m짜리 계약을 했더군. 누구 허락을 받고 했나?" "뭐 계약은 15m이지만 올해 나가는 돈이 10m이니 별 상관 없잖아?"
구단 운영진은 라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올해 우리가 당신에게 10m을 준 건, 10m 이내에서 계약을 마무리지으라는 말이라고."
즉, 사용 가능한 최대 이적료 범위 안에서만, 24개월 할부가 가능합니다.
24개월 분할이면 올 시즌 이적료의 반이 나간다고 했잖아요? 18개월 분할이면 마찬가지 원리로 올 시즌 이적료의 2/3가 나갑니다.
하나 납득이 안 되는 것은, 윈터 때 나오는데.. 윈터 때 24개월로 지르면 1/4만 없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회계년도가 7월에 시작하는 것이 기준이니까요), 반이 없어지더군요. 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저건 현실적으로 게임이 과도하게 쉬워지는 요인을 만들어 줄 듯 하니 별 불만은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1. 이적예산 발표 시기는 리그마다 다르다. 다만 아직 중계권료를 받기 전에 이적예산을 받았다면 추가 지원이 있을 터이니 찬찬히 기다렸다 한 번에 빅 사이닝을 노리시라.
2. 24개월 분할지급시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반만 줄어든다. 이것은 당해 회계년도를 기준으로 이적자금 지출이 계산되기 때문이다. 잘 쓰면 이적이 좀더 쉬워진다.
3. 제 아무리 24개월이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돈 이상의 계약을 맺을 수는 없다. 어쨌든 계약상 이적료는 자신에게 주어진 돈의 최대치 안에서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글쎄.. 저도 12개월이 좀 고민스러웠는데, 나름대로 쓸 데는 있더군요. 예를 들어 윈터 브레이크 영입 시 구단 재정이 넉넉하지 않을 때는 일시불로 지르다간 중간에 파산날 수도 있으니까.. 분할로 사면 7월에 들어오는 떼돈으로 메꿀 수 있겠죠. 진짜 궁금한 건 6개월의 효용성-_-..
첫댓글 3번. 이해가 안되요.ㅠ.ㅠ 전 그냥 그 이상으로 썼던 기억이 나는듯합니다;;
아.. 그게, 옵션 중에 리그 50경기 이런 거 걸어 놓으면 계산이 안 됩니다. 그래서 아마 추가가 되셨던 것 같네요. 순수 할부만으로는 이적 액수 넘겨서 죽어도 안 되더라구요.
왜 굳이 24개월 분할로 하면 이적자금에서 반이 사라지나 했더니 저 이유였군요... 흠... 근데 12개월 분할로 하면 그 돈이 전부 나가나요? 그럼 12개월은 매력이 거의 없는데... 당장 현금이 없지 않은 한은...;
글쎄.. 저도 12개월이 좀 고민스러웠는데, 나름대로 쓸 데는 있더군요. 예를 들어 윈터 브레이크 영입 시 구단 재정이 넉넉하지 않을 때는 일시불로 지르다간 중간에 파산날 수도 있으니까.. 분할로 사면 7월에 들어오는 떼돈으로 메꿀 수 있겠죠. 진짜 궁금한 건 6개월의 효용성-_-..
오.. 고맙습니다.. 거의 완전 이해됐다는....
음.....3번 말입니다. 전 여러번 영입을 해본것 같습니다. 토튼햄을 할때도 마스체라노를 사려고 할때 저는 6m이 있었고 컴은 8m을 요구 하더군요. 전 그래서 24개월 12m을 제의 해서 결국 샀습니다. 저에게 주어진건 분명 6m이였는데 왜 전 12m으로 됐죠?
뭐 이때 뿐만이 아니라 꽤 여러번 이렇게 한거 같습니다.
데포님이 그렇게 됐다면 뭐 어쩌겠습니까? 제가 경험한 것 안에선 100%(정말 100%) 안 됐습니다. 됐다는 분이 두 분이나 나왔으니 한 번 실험을 해봐야겠네요. 그동안의 경험상 아마 안 될 것 같긴 하지만, 만일 된다면 왜 됐는지도 생각해보죠.
오~ 이런 팁이~ ㄳ
저는 맨유로 이적료 300억을 줬는데...발락이 375억이더군요... 그냥 일시불 375억 그냥 찔렀는데 -_-;; 별 무리없이 발락과 협상까지 끝냈습니다... 1월1일만 기다리는중인데...흠...;;
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