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4회(63, 65, 78, 82) 준우승 3회(68, 70, 92) 4위 1회(96) 8강진출 3회(94, 2000, 2002)
FIFA 랭킹 : 51위 (2005년 10월 FIFA랭킹)
예선성적 : 아프리카 예선 2조 1위 6승3무1패 17득점 4실점 +13 승점 21점
아프리카의 전통 축구강호 가나가 마침내 월드컵 본선무대를 처음 밟게 됐다. 가나는 아프리카대륙 서부 코트디부아르와 토고 사이에 위치한 나라다. 수도는 서아프리카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를 이루고 있는 아크라이고 인구는 1989만이다.
가나는 이번 2006독일월드컵이 그들의 첫번째 본선진출이다. 가나는 그동안 월드컵을 제외한 U-20, U-17대회에서 항상 강한 전력으로 좋은 성적을 낸 나라로도 유명하다. 아프리카의 브라질이라고 불릴 정도로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그동안 아프리카축구계에서도 전통의 강호로 불렸다.
하지만 가나의 성인대표팀 월드컵 본선도전사는 아직도 아프리카축구의 미스테리 중 하나다. 그들은 아프리카네이션스컵 결승에 무려 7번 결승에 진출했고 4번의 우승과 3번의 준우승을 가진 아프리카 축구 강국 중 하나다. 네이션스컵 성적만 놓고 따져본다면 단연 아프리카최강이다. 또한 92바르셀로나 올림픽 동메달, U-20대회에서는 2번의 준우승(93, 2001)을 거둔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월드컵의 그들의 첫번째 본선진출이라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1962년칠레월드컵 지역예선부터 월드컵의 인연을 맺기 시작한 가나는 번번히 본선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는 모로코에 밀려 본선진출에 실패했고 지난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조지웨아가 이끈 라이베리아와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 등에 막혀 또다시 본선진출의 꿈이 무산됐다.
유독 월드컵 지역예선에서만 작아지는 가나의 이러한 징크스는 40년간 이어내려져 오다 드디어 이번지역예선에 그 징크스가 깨졌다. 1차예선에서 소말리아를 홈어웨이에서 가볍게 꺽은 가나는 최종예선 선착했다. 최종예선에서 차기월드컵 개최국 남아공을 비롯해 강호 콩고민주공화국(구 자이르), 그리고 부르키나파소와 우간다, 케이프베르데 등과 함께 예선 2조에 편성된 가나는 또다시 힘겨운 싸움이 예상됐다.
마리아노 바레토 감독을 앞세운 가나는 첫경기 부르키나파소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바로 이 다음경기부터 가나는 힘을 발휘한다. 조선두가 유력한 남아공을 홈인 쿠마시에서 문타리(우디네세)의 선제결승골과 스테판 아피아(유벤투스)의 2골로 3:0으로 일축한 것이다.
이어 우간다 원정경기에서 종료 2분전 극적인 동점골로 1:1로 비긴 가나는 홈에서 케이프베르데를 2:0으로 꺽고 2조선두에 오른다. 이경기에서 결승페널트킥을 성공시킨 선수가 바로 미쉘 에시앙(24, 첼시)이다.
에시앙은 잉글랜드 명문 첼시FC에서 뛰고 있는 가나대표팀 주요선수다. 그는 이번 예선에서 케이프베르데전 결승PK골을 포함해 우간다와의 홈경기 결승골 등 3골을 터트리면서 가나의 공격을 이끈 선수다. 그는 현재 가나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로 가나전력의 핵심인물로 가장 중요한 역활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가나는 이 2:0 승리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 출신 마리아노 바레토 감독이 대표팀을 떠났다. 그의 조국 마리티모 클럽에서 그에게 감독직을 원하면서 결국 바레토는 갑자스럽게 대표팀감독을 사임했다. 불안해보였다. 감독자리가 공석인 상태로 사무엘 아르다이 감독대행으로 나선 콩고민주공화국과의 홈경기에서는 접전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후 가나는 2004년 11월 세르비아 출생의 라토미르 듀코비치 감독을 새로 영입했다. 새 감독 아래 가나대표팀은 다시 새롭게 변신해야 했다. 듀코비치 감독의 첫예선경기였던 콩고민주공화국 원정경기는 1:1로 비겼지만 부르키나파소전에서는 극적인 역전극을 연출했다.
전반 선취골을 내준 가나는 후반 21분 스테판 아피아의 동점골과 후반 38분 매튜 아모아의 극적인 역전골로 2:1로 역전승한 것이다. 역전드라마의 주역은 바로 매튜 아모아(24, 비테세 아른햄)였다. 그는 듀코비치 감독이 뽑은 새로운 해외파였고 예선출장 2경기만에 극적인 골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네덜란드리그 비테세에서 뛰고 있는 아모아는 가나대표팀에서 이제 막 떠오르고 있는 신예스트라이커로 듀코비치에 큰 신임을 얻고 있는 선수다. 이번 예선에서도 듀코비치가 사령탑을 잡았던 단 4경기만 뛰면서 3골이나 기록하며 가나 본선진출의 주역활을 해낸 선수 중 한명이다. 그는 가나 공격진에 없어서는 안되는 선수가 됐다.
부르키나파소전의 또다른 영웅은 바로 스테판 아피아(24, 터키 페네르바체)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에서 뛴 아피아는 48경기에서 3골을 기록한 가나의 대표적인 미드필더로 현재 가나대표팀에서 에시앙과 함께 허리진을 이끄는 최고의 선수다. 우디네세와 파르마 등 이탈리아리그의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그는 지난 여름 아피아는 터키리그 챔피언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제 2의 축구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이탈리아 우디네세에서 뛰고 있는 술리 문타리(우디네세) 역시 가나 미드필더진에서 에시앙, 아피아와 호흡을 맞추면서 가나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다. 이번 예선에서도 남아공과의 홈경기 결승골을 포함 2골을 기록했다.
가나의 상승세는 남아공과의 원정경기에서도 확실히 나타났다. 후반 중반터진 매튜 아모아와 종료직전 터진 에시앙의 쐐기골로 2:0으로 완승한 가나는 홈에서 우간다마저 2:0으로 꺽고 사실상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케이프베르데와의 원정 최종전에서 4:0으로 승리한 가나는 승점 5점차로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아공을 멀찌감치 밀어내면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숱한 좌절후 맛본 본선진출이라 기쁨은 배가 됐다. 가나는 그동안의 아픔을 씻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월드컵 무대에 설수 있게 됐다. 가나대표팀 선수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대다수 선수들이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을 볼 수있다.
최근 가나대표팀에는 몇명의 주전급선수들이 빠졌다. 감독과의 불화로 팀을 떠나 있는 쿠푸르(AS로마)를 비롯해 멘사(키에보) 역시 이탈리아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며 보야케(빌레펠트) 등도 이에 포함된다.
하지만 이제 중요한 것은 본선무대이며 이들이 월드컵 이전에 가나대표팀에 복귀할 것이라는데 의부심을 가지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듀코비치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팀을 만들어내는데 만족해 하고 있고 또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가나는 본선에서도 16강을 노려볼만한 충분한 전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이번월드컵은 처녀출전하는 국가가 많은 아프리카대륙이 또다시 반란을 이르킬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바로 에시앙과 아피아가 이끄는 가나대표팀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