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약 7천(1990). 티레니아 해안 나폴리만(灣) 입구, 소렌토 반도 앞바다에 있다. 서쪽은 높이 600m를 넘는 고지를 이루고 섬 전체는 용암으로 뒤덮여 있다. 올리브 ·과일 등을 산출하며 온난한 기후와 풍경이 아름다운 관광지로서 유명하다. 특히 로마 시대부터 알려진 ‘푸른 동굴’은 길이 53m, 너비 30m, 높이 15m의 해식 동굴인데 햇빛이 바닷물을 통해서 동굴 안을 푸른 빛으로 채운다. 또 신석기시대부터 인류가 거주한 흔적이 있으며 로마 시대에 있었던 등대의 터도 남아 있다.
15세기에 해적을 피하여 고지에 형성된 취락이 현재 섬에 있는 카프리 ·아나카프리 2개 도시의 기원이다. 나폴레옹 전쟁 때 영국 해군에게 점령된 것 외에는 나폴리 왕국 또는 양(兩)시칠리아 왕국의 영토였으며, 아우구스투스 황제와 티베리우스 황제의 별장지가 남아 있다. 북안의 마리나그란데에서 카프리까지는 케이블카로 통한다.
카프리자료
작지만 아름다운 섬을 배경으로 시인과 우체부의 우정을 그린 '일포스티노'. 이 영화의 무대가 된 곳은 '나폴리만의 진주'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카리섬이다.
우리에게는 같은 이름의 맥주 광고를 찍은 곳으로 더 잘 알려진 곳. 카프리 섬은 세계 3대 미항 가운데 하나인 나폴리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섬으로 짙푸른 바다, 코발트 블루의 하늘, 그리고 눈을 찌를 듯 강렬한 원색의 꽃들이 아름다운 섬이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귀족들의 휴양지로 각광받았던 이 아름다운 섬 카프리의 관문은 '마리나 그란데' 항구. 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선착장을 따라 늘어선 파랗고 하얗고 빨간 원색의 집들. 그리고 지중해의 햇빛에 바랜 듯 새하얀 울타리와 발코니 너머로 폭죽을 터트린 듯 화려한 색색의 화초들이다.
마리나 그란데를 통해 섬 안으로 들어오면 코발트 빛 하늘을 배경으로 크고 작은 능선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 사이 사이로 아름다운 집과 유적지들이 들어앉아 있다.
카프리 섬 관광의 출발지라면 역시 움베르토 1세 광장. 이 광장은 장난감처럼 예쁜 집들로 둘러싸인 곳으로, 아담하지만 화려한 꽃 울타리가 특히 인상적인 곳이다. 지중해의 따사로운 햇볕을 즐기며 느긋하게 커피를 즐기는 것도 꽤 괜찮다.
하지만 역시 카프리 섬 최고의 관광 명소는 '그로타 아주리'라고 불리는 푸른 동굴.
푸른 동굴은 가는 길 자체도 예술이다. 아름다운 집들, 정원에는 포도와 야자수가 흐드러진 정원이 있고, 흰 벽에 반사되는 투명한 햇살이 넘치는 시골 풍경은 그대로 한 장의 그림 엽서다.
높이 30M, 길이 55M, 폭 15M의 동굴에 도착하며 환상적인 풍경이 관광객을 맞는다. 동굴 안은 시시각각 에메랄드 빛, 초록빛, 은빛으로 바뀌는데 바닷물이 햇빛에 반사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바닷물에 의해 만들어진 천연동굴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빛의 쇼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는다.
카프리 섬 또 하나의 명소는 솔라로 산. 솔라로 산은 해발 859m의 산으로 항구에서 출발하는 등산열차를 타면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나폴리만의 경치가 일품이다. 특히 솔라로 산 경사면에 자리한 아나카프리는 단아한 정취가 살아 숨쉬는 시골마을. 아나카프리에는 1719년에 세워진 산 미켈레 교회가 있고 그 안에 레오나르도 치아이에세가 설치한 멋진 마졸리카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