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표국(驃局) - 오늘날의 '운송 회사' 를 말한다. 과거 중국에는 치안이 어지러워 녹림의 도적이 많았으므로 귀중한 물건을 운반하기 위해서는 무공이 뛰어난 운송인이 필요하였다. 이리하여 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무림인들의 영리를 목적으로 한 조직이 생겨나게 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표국이다. 운송 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에는 지방의 특산물을 황실에 올리거나 다른 지역으로 물건을 보낼때 무척 힘이 들었을 것이다. 이는 거리도 멀지만 맹수나 산적이 습격할 위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으로부터 물건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목적지까지 정확하게 운송해 주는 곳. 대개 무협지에서는 표국 구성원들의 무공이 형편없는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그들의 무공 수준은 상당히 높았다고 한다. 또한 그들은 실전의 경험도 풍부하여 근래 중국의 권법들 중 표사들로부터 전해내려 오는 것도 상당수에 달한다고 한다.
(1) 구성 - 표국의 주인은 '국주(局主)', 호송 무사들을 '보표(保驃)' 라 한다. 이들 보표 중에서 일반적인 무사는 '표사(驃士)' , 표사들의 우두머리는 '표두(驃頭)', 표두의 우두머리는 '총표두' 인데 총표두는 국주가 겸하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 표국 소속이지만 무공을 전혀 못하고 짐수레만 끄는 이들을 '쟁자수(爭子手)' 라고 부른다.
(2)실태 - 표국은 봉물을 보호, 운반하고 녹림은 이를 노렸으니 자연히 표국과 녹림은 충돌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들이 충돌할 경우 쌍방의 피해가 막심했으므로 표국은 그 지역을 장악한 녹림의 세력에게 약간의 예을 표하고 녹림 역시 이를 받아들여 서로의 체면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녹림은 표국을 습격한 경우에도 물건만 빼앗을 뿐 저항하지 않는 표사나 짐꾼들의 목숨을 앗아가지는 않았으며 약탈 후 한달 이내에 표두나 국주가 예물을 가지고 산채를 찾아오면 물건을 고스란히 돌려주는 것이 관례였다고 한다.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중원의 모든 표국을 적으로 삼을 각오를 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