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속해있는 진보신당 안산 게시판에 올린글을 같이...)
기다리다 글 올려요.
누구인가 말문을 열어주기 기다렸거든요...
성폭력문제가 여성만의 문제도 아니고,여성들만 흥분하는 사안이 될까봐...기다렸어요.
저는 많이 맘이 아팠어요.
조두순 사건을 보면서...아직도 흐려지지 않은 저의 피해경험이 다시 아파서..눈물이 났습니다.
이렇게 깊이 베인 상처였구나,잊혀지는게 아니었구나...서럽고 힘들었습니다.
혼자 한참을 삭이고 또 다독이고...한 일주일을 열병처럼 가슴팍을 쳐가며 기다렸지요.
벌써 10년도 넘은 일인데도
(가해자+가해자편인 수사기관,2차3차 가해를 밥먹듯하는 가해자의지인들+사회적 인식부족...)
으로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는지가 기억나면서 목이 꽉 메어왔습니다.
저는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인 나영이가 넘 안쓰럽습니다.
그 어린아이가 성장하면서 얼마나 앓을지...정말 가슴이 메어옵니다.
저는 그일이 있은후 사람 그림자에도 놀라서 가위눌리며...상담치료와 교육에 안간힘을 쓰며 매달렸습니다.
살려면...살아있으려면 내가 원치 않았는데 강요된 폭력의 후유증을 말끔히 소독하고,약발라주고,쉬게해줘야 된다고 생각
했기 때문입니다.
그시기에 가해자의 태도 만큼이나 열받고 분노하게 했던 반응은...이 사회의 냉대,몰인정,피해자탓으로 돌리기,함부로 대하는 태도
였습니다.시퍼렇게 날서는 분노가 가슴에 뭉쳐지더군요.어디 두고보자,누가 옳은지...누가 끝내 이기는지...하는 시퍼런 분노.
저는 나영이가 그렸다는 그림을 보면서 한번 더 눈물이 났습니다.
쥐,바퀴벌레가 있는 감옥에서 망치로 가해자의 머리를 꽝!때려주고 싶은 마음을 그린 그림...
다시한번 제 심정을 보는것 같아 맘이 저릿저릿했어요.
바로 이걸 주고 싶어요.나영이에게...
네 잘못이 아니라는것.
그와중에도 살아남아줘서 너무나 고맙다는것.
나쁜짓을 한 범인은 응징을 반드시 할거라는것.
그일로 절대절대 나영이가 괴롭힘을 당하거나 손가락질 받아서는 안된다는것.
나영이의 가족들도 이 처참한 고통에서 보호받아야하고 더는 고통이 개인의 몫으로 남겨지지 않게 국가와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는것.
또 다른 나영이가 생기지 않도록...정말 사건후에 그래서 미안하지만...사형에 준하는 중형으로 응징할 국민의 합의가 필요하다는것.
피해자는 죽을것같은 공포와, 죽고싶은 충동으로 시달리는데... 그럴만해서 당했을거라는 치떨리는 오해로부터 보호받아야한다는것.
그모든 조치와 과정에 들어가는 경비는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것.
안전한 사회기반을 보장하지 못한 국가와 경찰조직 책임자에게 책임을 엄중히 물어서 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못하게 하는것.
이런 사건이 일어났어도 술에 만취해서 그렇다고 정상참작해줘서 별거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든 사법부를 응징하는것.
...그렇게 다 조치를 해도 살아가면서 흠칫흠칫 위축되면서...울어야할 나영이를 위해 적극적 편들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안산에서 일어난 일입니다.우리가 살고 있는 안산에서.
푸르지오에 산다느니...원곡동에서 일어났다느니...조두순교회신도들이 구명운동을 할거라느니...57세인 조두순이 15년 그까이꺼
가뿐하게 다녀올테니 감방에서 몸 만들어 나오면 지를 공격하던 사람들 가만 안둔다했다느니...원색적인 연예기사거리나 스캔들도 아니고 강력범죄를 저지른 범인의 대사치고는 넘 예의가 없다 느꼈습니다.누구말대로 광장에 묶어놓고 대중에게 돌하나씩 쥐어준뒤 쳐죽이라고 하고 싶었습니다.죽이긴 했지만 누가 죽인지 모르게 처단하는거...사형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조리돌림하자는거죠.
그러나 현실은...너무 조용합니다.괴기스러울만큼.
이런 안산이 너무 낯설어져요.떠나고 싶어집니다..왜 그러는지 알고싶습니다.
아무도 뿌리내려 살 생각안들어서 간이역처럼 스쳐가는곳일까요...안산은?
누군가가 아주 자조적으로 안산다 안산다 하면서 살아 안산이라했던 말도 생각나네요.
너무나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문제라서 어디부터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를수도 있겠지요...
그치만 긴 침묵이 넘 무겁고 서운해집니다...
많이 아프겠구나...아니, 니가 참 아프겠구나,얼마나 놀랐니.라고만 해줘도
내 편이 있구나 안심될거 같았던 기억이 나서요.
처음엔 많은 단체들도 있고...여성단체도 있으니...어디선가 목소리가 나오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왜 성폭력사건이 여성단체에서 주도하는 반응이어야하는가 반성하며 시민단체와 운동진영의 목소리를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그러나...신안산선과,돔구장과,동산고와,시흥시통합과,재보궐선거와,급식예산삭감소식과,아직도 장례조차 못치른 용산참사와....여러가지 목소리에 묻힌듯이 아무소리도...아무런 편드는 몸짓도 보질 못했네요.논평도 없구요...
촛불모임에서 서명을 벌이지 않을까..도 기대했습니다.
당게시판에 서명받자고 제안도 올려봤구요.댓글하나 없는 반응을 뭐라고 읽어야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마치... 합의금이나 두둑히 챙기지 아줌만데... 뭘그리 튕기냐던 집주인 아줌마의 치떨리던 목소리를 다시 듣는것처럼 멍해지네요.
너그러운 판결을 확정해버린 사법부 앞에서 1인 시위라도 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상처입은 나영이와 그 가족분들에게
직접 만나서 말해주지 않아도 전해지는 지지와 격려의 메세지가 될거라고 믿기때문입니다.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구요...힘내자고 말해주고 싶구요...어린 너를 지켜주지 못한 어른의 한사람으로서 넘 미안하다고
말해주고 싶구요...잘 회복되서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 달려와준 저에게도...꼭 그말을 들려주고 싶습니다.눈물을 닦아주고 싶은 마음으로...애썼다고 .
얘기가 길지요?마음이 막 울렁거려서 그러네요...뉴스기사나 화면을 똑바로 못보겠어요.참혹해서요.
뭐든...뭐라도 해야겠는데...어떡하면 좋을까요?함께 의논하고 싶네요...
첫댓글 글을 읽으면서 참 짠하지네요..지금까지 남성으로 살아오면서 부지불식간 무수하게 저질러왔던 성폭력들..참 죄송한 마음입니다.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까요?.. 좋은 생각 있으면 올려 주십시요..^^ 몸과 마음이 평화로운 날들이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해요^^안산 시민분들과 공감하면서...거기가 참 살곳이 아니라던 얘기에 멍드는 마음을 서로 어루만질수있음 좋겠어요. 아이들은 자사고땜에 1500명정도나 타지로 가야하고,반월공단은 죽은 공단이라고 해쌌고,초강력범죄는 계속 일어나고... 아무도 주인이 아닌듯한 지역정서가 이런일을 벌어지게했을까요?이와중에 돔구장 수익률이 청신호라는 쌩뚱맞은 시장님이 참 남 같네요.---안산,시흥시민 자전거대회가 담주에 열린다는데 그부스에서 피해자보호와 사법부규탄을 촉구하는 서명 받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