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무당: 고려·조선 시대에, 국가와 궁중에서 의뢰하는 굿을 담당하던 무당. ≒국무(國巫)·국무녀·궁무(宮巫)·나랏무당.
‘잔혹한 구세주 라자루스 모렐’
‘황당무계한 사기꾼 톰 카스트로’
‘여해적 과부 칭’
‘부정한 상인 몽크 이스트맨’
‘냉혹한 살인자 빌 해리건’
‘무례한 예절 선생 고수께 노수께’
‘위장한 염색업자 하킴 데 메르브’
…
『불한당들의 세계사』에 나오는 인물들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는 이 소설에서 세계의 역사를 이끄는 자들을 저 불한당들에서 찾았다. 불한당은, ‘떼를 지어 돌아다니며 재물을 마구 빼앗거나 남 괴롭히는 것을 일삼는 파렴치한 무리들’을 일컫는다. 하지만 보르헤스는 저들 또한 세계사 속의 인물임에 틀림없다고 한다.
“이제는 민생현안을 …”
어제 미디어법을 처리한, ‘가진 자의 천국’을 만드는 일에 노심초사하는 한나라당 원내 대표의 말이 상자 속에서 기어 나온다. 납량특집성 일본영화가 생각나 섬뜩하여 얼른 코드를 뽑아버렸다.
법률상 통과가 된 것인지? 아닌지?는 논하지 말자. 일개 국민이 무엇을 알겠는가?
하지만 국회에서 보여 준 ‘한나라당’의 행동은 ‘한 나라’의 여당으로서 영판 아니다. 국민은 아예 안중에도 없다는 ‘불한당들의 작태’이다. 엊그제 벗과 술 한잔하다, 여의도를 '철새 도래지' 라고 하였더니 녀석이 픽 웃었다. 속으로 '날 깔보는구나'하여 몹시 상심했는데, 이제보니 '불한당 소굴'을 잘못 말해서였음을 알겠다. 다음에 만나면 꼭 내 잘못을 실토해야겠다.
저들은 출발부터 그랬다.
‘오뢴지’, ‘영어를 잘해야 나라가 산다’, ‘강부자 내각’, ‘고소영 내각’으로 출발하여, ‘부자들의 보유세 감면’, ‘특목고’, ‘대운하’, ‘미네르바 구속’, …등, 일일이 열거할 수조차 없는 불한당 고수들의 초식이다. 급기야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라는 쾌거를 이끌어 낸 저들이다. 갈피 못 잡는 국민들도 갈기갈기 갈라졌다. 한나라를 만든다더니, '열나라!'만 남았다.
“법보다 주먹이 먼저”라는 생각이 고정관념으로 일부에선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권력을 폭력으로 간주하고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경향도 강해졌다.
[중앙일보] 2009년 2월 13일 사회면 기사
형사정책연구원에서 전국 7대 광역시의 주민과 전문가 등, 1505명에게 ‘폭력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보도한 기사이다. 대한민국이 불한당들의 세계를 꿈꾼다는 암울한 통계이다. 정의, 대의 민주주의, 지식인임을 보여주어야 할 저 국회가 불한당의 온상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객쩍은 것일까?
저 불한당들이 온전한 양심을 빼앗고, 정의를 빼앗고, 대한국인으로서 자존심을 빼앗고, 민주주의를 빼앗았다면 잘 못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