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에 후기 함 써볼 요량으로 귀찮아서 잘 가지고 다니지도 않던... 허접카메라를 챙겼습니다. ^^v
전 낚시 거의 초짜지만... 낚시에 일가견이 있으신 몇몇분 틈에 끼어 다녀왔었습니다.
동대구 I.C를 출발하여 쉼없이 달리면 딱 2시간 걸립니다. 통영 산양읍 근처입니다. 배 알선을 받은 집인데.. 아주머니 친절하십니다... 가게 내부에 걸려있는 사진들을 보니 유명연예인도 많이 다녀갔더군요..
저희가 타고 갈 배입니다. ^^ 사진엔 표현이 잘 안되어있는데.. 비가 꾀나 많이 와서.. 첫날 저녁때까진 그저 비 쫄딱 맞으면서 낚시하느라..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배를 타고 약 30분을 달립니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갈메기들이 저희를 반겨주더군요.. 예감이 좋습니다. ㅎㅎㅎ
비진도해수욕장니다. 둑을 기준으로 이쪽 저쪽 둘다 해변인 좀 특이한 섬이지요. 카메라가 꼬져서 줌 땡길만큼 땡겨도 저 이상 안찍힙니다. ㅎㅎㅎ 저희가 포인트로 잡은 곳은.. 사진에 보이는 우측편 배없이는 못들어가는 외딴 절벽이지요.
그나마 잠자리 편한 곳으로 골라 배에서 내려 자리잡은 곳입니다. 미국 어디어디에서도 인정한 청정해역 통영앞바다답게 물 참 맑더군요...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밑밥 한주걱 던져놓으면... 시커먼 고등어떼가 몰려다니는걸 눈으로도 확인 가능할 정도입니다.
이제 채비를 합니다. 루어, 완투, 들낚시.. 종류별로 여기저기 던져봅니다. 물론 목표 어종은 돔입니다. 벵에돔이든 감성돔이든... 비가 많이 와서.. 1시간 정도밖에 못했네요.
일단 몇마리 잡아올린 고등어로 회부터 칩니다.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지만, 고등어회가 그냥 아주 입에 들어가자마자 녹아버립니다.
요건 고등어와 정갱이를 석쇠로 구운겁니다.. 아주 고소하니 맛있지요.. 소주 일잔씩들 하다보니 어느새 해는 져버렸습니다.
배가 고파서 바위 틈틈에 널려있는 게를 몇마리 잡아다 라면을 끓입니다. 국물맛이 시원해지지요.. 하도 배고파서 먹는데 정신 파느라 사진찍는 타이밍이 좀 늦었습니다. ^^;;
배부르고, 소주기운 살살 도니... 캄캄한 기암절벽에서 개헤엄도 못치는 제가.. 혹여나 빠질까.. 낚시는 그만 접습니다.
자기전에 1시간여동안 잡은 고등어, 정갱이입니다. 좌측 윗부분 새카만 고기는 뽈락이구요.
요 사진은 다음날 아침 고등어 떼를 놓치지 않고 약 30분 정도만에 잡아올린 고등어입니다. 한박스 가득이요~ (정갱이, 놀래미도 몇 같이 올라오더군요.)
간단히 라면 한그릇 더하고, 철수 시간이 다가옵니다. 고기가 안상하게 하려면 배부터 따놓아야지요..^^
오늘이 살아있는 물고기 배 따본거 처음입니다. ㅎㅎㅎ 손에 비린내가 씻어도 씻어도... ㅠㅠ
사진이 꾀 많았는데.. 실수로 지우고, 술먹고 찍어 흔들려서 지우고, 잘 안나온 사진 지우고 하다보니.. 꼴랑 요만큼 남네요..
낚시.. 잘하진 못하지만.. 선수들 틈에 끼어.. 1년에 한번 꼴로 바다로 갑니다. 뾰족한 바위섬에서 모기와 전쟁하며 칼잠 자느라 온몸이 뻐근하고 간지럽고 하지만...
낚시 좋아하시는 분들... 통영까지 그리 멀지 않으니, 날잡아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지금부터가 한창 고등어철이고, 곧있음 갈치도 꾀 올라온다네요..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남해하면 '돔' 아니겄습니까. ㅎㅎㅎ
인생 뭐 별 거 있습니까...
고작 잃을 거래봐야...
돈 몇 푼, 마음 몇 조각 뿐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