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음(Tendency Tones), 선법(Modes), 단음계(Minor Scales) 삼총사
반갑습니다. 이번에 베이스클럽 운영진에 합류하게 되어서 절반정도는 의무감으로 나머지 절반정도는
개인적인 게으름의 탈피를 위해서 강의게시판에 시간이 주어지는대로 몇 가지 토론 주제를 나열해볼까 합니다.
제목만 덜렁 던져놓고 서로의 의견을 토론하고자 하면 참가하시는 분이 적거나 거의 없을것으로 예상되어서
간단하게나마 제 개인적인 의견을 먼저 나열해놓으면 잘못된 부분이나 다른 관점에서 이해하시는 분들의
의견이 많이 오고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선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특정 이론이나 기술에 대해서 'A라는 사람의
의견은 맞고, B와 C의 의견은 틀리다' 라고 생각하는것 보다 'A, B, C 모두가 맞지만 현재 내가 이해하기로는
A의 의견에 가장 동의한다' 라고 이해하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합니다. 음악에 대한 이해, 연주나 연주법에
대한 관점은 특정한 부분에 대해서 그것을 '안다' 혹은 '모른다'는 식의 흑백논리로 구분되기 보다는
그것을 이해하는 단계가 여러 단계로 있고, A는 레벨20 정도의 관점, B는 레벨70 정도의 관점이라고 생각하는게
더욱 편리합니다. 여기서 제가 글을 적는것도 제가 이해하고 있는 수준에서의 의견이라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학교에서 음악 이론을 시험치거나 음악 논평가가 되기 위함이 아닌 이상, 음악 연주자로서의 입장에서
음악 이론이라는 것이 하나의 동떨어진 내용이라기 보다는 연주법, 앙상블 등과 상호 협조적인 관계를
이해해야 훌룡한 연주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론이 시험쳐서 점수 잘받기 위한것이 아니라면
항상 '왜 그래야만 하는가?' 와 '그래서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저 역시 이런 관점에서 토론 주제를 풀어갈까합니다.
인간의 인지 능력이라는 것이 소주제로 간략간략하게 나누어 놓은 것을 더욱 쉽게 이해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참고서적은 장(chapter)로 각각의 소주제로 나누어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각각의 소 주제를 이해하기 쉬운 장점이 있는 반면에 전체적인 흐름이나 윤곽에 대한 이해
를 설명하는데는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Minor scale에 대해서 간단하게 쓰려다가 이것들을
한꺼번에 이야기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복잡한 제목을 정했습니다.
경향음(Tendency Tone)이란 melody의 관점에서 변하기 쉬우며 상승 또는 하강하여 다른 특정
음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있는 음을 말합니다.

<그림 1> Tendency Tones (key of C)
그림 1의 diatonic tendency tone을 보면 fa 하면 괜히 mi 하고 싶어지는 것처럼 특정음으로 끌려
가려는 음을 말합니다. tendency tone 중에서 대표적인것 중의 하나가 장음계에서 다룬 leading tone
인데 ti (우리말로 '시') 하면 괜히 do 하고 싶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leading tone은 장음계의 7개
구성음 중에서 7음을 말하고 이름 대로 tonic으로 leading 하는 음을 말합니다.
단음계(minor scale)는 온음계(diatonic scale)의 한 가지 선법(mode)입니다.
우선 온음계를 도식화 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림 2> 온음계의 구성음의 음정 관계
한 octave는 12개의 반음 간격으로 이루여져 있으므로 시계를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온음계는 앞서 설명한대로 그림2와 같이 5개의 온음(whole step)과 2개의 반음(half step)으로 구성
되는데 2개의 반음이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구성입니다. 그림 2에 표시된 숫자는 scale degree를
나타내고 장음계(major scale) 구성음의 순번으로 보시면 됩니다.
선법(mode)이란 의미적으로는 온음계에서 정해진 키(key or tonic)에 대해 순차적인 음정 배열을
말하는 것이지만 실제적으로는 음계의 개념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서 온음=w, 반음=h로 표시하면,
Ionian : 12시 방향에서 시작, w-w-h-w-w-w-h (= major scale)
Dorian : 2시 방향에서 시작, w-h-w-w-w-h-w
Phrygian : 4시 방향에서 시작, h-w-w-w-h-w-w
Lydian : 5시 방향에서 시작, w-w-w-h-w-w-h
Mixo-lydina : 7시 방향에서 시작, w-w-h-w-w-h-w
Aeolian : 9시 방향에서 시작, w-h-w-w-h-w-w (= natural minor scale)
Locrian : 11시 방향에서 시작, h-w-w-h-w-w-w
선법의 개념에서는 Ionian Mode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음계의 개념으로 사용을 많이 하므로
Ionian Scale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최소한의 음악 공부를 하신 분들이라면 위의 내용은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래서 이걸 어떻게 써먹으라는 거야?'
라는 질문입니다. 솔직히 필자도 위의 질문에 어느정도의 답을 얻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생각
됩니다.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서 C key를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혹자가 설명하기로는 "VI-7 에서는 A aeolian scale, II-7에서는 D dorian scale, V7에서는 G mixo
scale을 사용한다." 라고 말을 하는데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각각의 모드에 대해
충분히 이해했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실제 연주를 하는 입장에서는 C ionian scale에 대해
이해를 하고 연속적인 음을 연주하는 시작음만 A, D, G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뇌에서 인지하는
각 모드의 성격을 파악하지 못하고 연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예로 Imaj7 에서
C lydian scale, III-7 에서 E Dorian scale을 사용해보면 나의 오류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이 될 수
있을겁니다. 각각의 mode를 실질적으로 이해했는지의 여부는 악기 없이 입으로 각 mode의 구성음을
불러보는 것입니다.
공식적인 방법으로 계명창법(solfege)으로 불러보면,
C Dorian : C, D, Eb, F, G, A, Bb, C (do, re, me, fa, sol, la, te, do로 읽음)
C Mixo : C, D, E, F, G, A, Bb, C (do, re, mi, fa, sol, la, te, do로 읽음)
실제로 각 모드의 특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경우에는 이렇게 정확한 음을 부르지 못하실겁니다.
결국 선법(mode)은 구성음들의 독특한 음정관계에 의해서 각각의 독특한 색채를 가지고 있고, 선법을
사용한다는 의미는 이 독특한 색채를 사용한다는 것인데 각각의 선법의 특징을 이해했는지 판별하는
방법은 입으로 불러봄(시창)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뇌에서 각 선법의 특징을 이해하고
나면 다른 사람이 연주하는 선법이 들리게 되고 각각의 선법이 가지는 특징을 내가 연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교육기관이나 서적에서 선법을 설명하는 Ionian, Dorian, ..., Locrian의 순서로 연습을
하기 보다 아래의 순서로 보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비교하기 쉽게 C를 기준으로 구성음을 적어보면,
C Lydian : w-w-w-h-w-w-h (C D E F# G A B)
C Ionian : w-w-h-w-w-w-h (C D E F G A B)
C Mixo-lydina : w-w-h-w-w-h-w (C D E F G A Bb)
C Dorian : w-h-w-w-w-h-w (C D Eb F G A Bb)
C Aeolian : w-h-w-w-h-w-w (C D Eb F G Ab Bb)
C Phrygian : h-w-w-w-h-w-w (C Db Eb F G Ab Bb)
C Locrian : h-w-w-h-w-w-w (C Db Eb F Gb Ab Bb)
자세히 보시면 이웃하는 선법끼리는 하나의 음차이만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웃하는 모드의 차이를
시창으로 구분할 수 있으면 귀로 들어서도 구분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선법은 역사적으로 여러 종류의 변종들이 많이 생겼지만 결국 본질적으로 가장 쉽게 인지하는 선법은
Ionian과 Aeolian 이었고 이것이 결국 장음계와 단음계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쉽게 인지가
되냐하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요의 대부분이 이 두가지로만 되어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이 Aeolian Mode(Scale)이 자연 단음계(Natual Minor Scale) 입니다.

<그림 3> 단음계의 종류
자연 단음계를 scale degree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natural minor scale : 1, 2, b3, 4, 5, b6, b7
Scale에서 가장 중요한 음은 뭐니뭐니 해도 tonic이 되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앞에서 설명한
Tendency Tone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tonic으로 움직이려는 leading tone이 됩니다. natural
minor scale은 7도음이 leading tone(7) 이 아니라 b7이라는 문제가 있는데, natual minor scale에서
7도음만 b7에서 7(leading tone)으로 바꿔준 것이 화성 단음계(harmonic minor scale) 입니다.
harmonic minor scale : 1, 2, b3, 4, 5, b6, 7
J.S. Bach 시대의 음악을 들어봐도 harmonic minor scale과 diminished scale등이 특징적으로
상당히 많이 나옴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harmonic minor scale을 만들고 나니 또 한가지 문제가
생겼습니다. 뭐냐하면 6음과 7음 사이의 음정이 너무 벌어졌다는 겁니다.
b6와 7과의 음정 = 단3도
일반적인 음계의 이웃하는 음이 장2도 아니면 단2도인것에 비해 단3도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어색
하다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harmonic minor scale에서 상행할 때 6음을
b6에서 6으로 바꿔준 것이 가락 단음계 (melodic minor scale)입니다. 물론 하행할 때는
leading tone이 필요 없으므로 Natural Minor Scale과 동일합니다.
melodic minor scale (ascending) : 1, 2, b3, 4, 5, 6, 7
melodic minor scale (descending) : 1, b7, b6, 5, 4, b3, 2
클래식 화성에서는 위의 단음계 삼총사만을 다루고 재즈쪽에서는 melodic minor scale을 약간 변형한
melodic jazz minor scale (jazz minor scale이라고 흔히 불리웁니다)을 사용합니다.
Jazz Minor Scale은 Melodic Minor Scale의 상행(ascending)하는 음정관계를 하행시에도 동일하게
사용하는 음계를 말합니다. 실제 연주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보여지네요.
jazz minor scale : 1, 2, b3, 4, 5, 6, 7
이 단음계 삼총사에서 파생되는 각각의 mode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scale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깊이 들어가려면 양이 끝도 없을것이고 요정도에서 여러분들이 실제 연주에서 이것들을 어떤식으로
이용하는지 여러 의견을 나눴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