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에서 금산까지 – 화양연화
비가 올것만 같았던 아침, 하지만 해금캠프는 미룰 수 없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약속이죠.
그래서 우리는 출발했죠.
김동준 단장님, 멋쟁이 김현식 선생님, 해금의 신날새같은 이정해
선생님의 시골별장가는 길은 초록이 우리에게 인사를 하는 것만 같았죠.
인디언의 달력에 4월은 잎사귀가 인사하는 달이라고 했는데 정말 정말 그 말이 맞았어요.
가는 길에 만난 초록, 금강은 너무나 이뻐서 누군가에게 알려주기 싫은 이쁜 길..
옥계폭포에서 만난 폭포, 그리고 들꽃
강선대에 만난 풍경들,
귓속말로 속삭이고 싶네요.
정말 이쁘지.. 정말.. 이쁘지.. 연두야, 초록이야,
우리는 이것이 해금을 배우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죠
풍경이 해금의 소리이고, 바람이 해금의 속삭임이라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죠.
그래서 우리는 가산식당에서 어죽과 새우튀김, 그리고 막걸이 한잔
금산과 영동의 경계에서 먹은 점심식사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죠?
그리고 우리는 금산 흑암리로 고고싱
선생님께서 자랑하던 징검다리. 왠지 영화 봄날은 간다에 주인공에 될 것 같은 그런 풍경
강물은 흐르고 주변에 들꽃이 만발해서 너무 좋았던 최고의 날
동이나물, 괴불꽃,으름,제비꽃, 봄맞이꽃, 금창초, 모과꽃, 민들레꽃
이름만 불러도 내가 꽃이 될 것 같은 그런 기분.
쑥도 캐고, 땅두릅도 캐고, 아마도 산나물 때문에 다시 가고 싶어질 것 같은 곳.
선생님이 만들어놓은 돌식탁에서 맛있는 고기를 먹는다면 금상첨화.
우리는 강가산책을 하고 다시 김현식 선생님이 안가봤다는 운일암반일암으로 출발
해질녁의 운일암반일암은 너무나 운치있는 곳이죠.
언제든지 인생이 무료해지고 삶이 재미없어질때는 이곳에 와서 지는 해를 보면
다시 행복해질 것 같은 느낌 아시죠?
풍류를 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죠?
우리 국악은 참 좋은 인연을 만듭니다.
우리 같이 할래요?
첫댓글 단장님 이 사진 맘에 드신다해서요
아구구~~~ 시호님! 문학소녀입니다. 2019년봄이 아닐까요??ㅎㅎ
웬 글을 이리 맛깔나게 쓴대유?
도선사방문에서 그네타고 스님께서 주신 귤 맛나게 먹은것도 자랑해야죠.~~
맛과 멋을 아는 해금쟁이 시호님
이라 불러야겠어요~~~
이사진 베스트로 뽑았어요. 폰배경으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