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 산으로 피신을 가다 오랫동안 단골이었던 건대앞의 ‘인서점’이 산으로 피신을 갔다. 이유를 물어보니 하루에 5권 정도 팔린다고 한다. 나는 혼자 고민해 보았다. 언제부터인지, 대학의 주변에는 서서히 서점은 사라지고 술집이나, 커피전문점이 늘비하다. 청계천을 상징하던 그 많던 중고서점은 다 어디로 갔을까? 책의 숲을 지나면 나타가기 마련이던 도수 높은 돋보기 너머로 바라보던 주름 깊은 서점 주인들의 얼굴이 그리웁다.
인서점의 상머슴이라고 자칭하는 인서점 주인 아저씨는 각 대학에서 인문학 강의를 하고, 각 언론이 다투어 보도하는 우리 사회 자파의 지표이다. 여기 그의 말을 들어본다. 무한 경쟁 속에서 승리한 자본주의는 오직 많이 가지기 위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하여 선을 가장한 악마의 탈을 쓰고, 시간이 지나매 탈을 벗고 악마임을 드러낸다. 그러다 요즘에는 뭐, 힐링이라며 위로를 한다. 이렇듯 누구나 악마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사회, 누구나 힐링하지 않으면 버팅길 수 없는 사회 오늘의 현실이다.
이제 우리는 자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새로운 삶의 지평이 필요하다. 그건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학문인 인문학이다. 소수가 승리하는 삶이 아니라, 누구나 본질적으로 행복한 새로운 체계, 그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곧 인문학만이 서서히 이루어 나갈 것이다. |
출처: sky-325 원문보기 글쓴이: 하늘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