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는 것은 암도 몰라서 어떤 건 찍고 어떤건
대충 찍고, 어떤 건 안 찍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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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나 수수, 옥수수, 오이, 호박 같은 것들...
이 조는 '9월 화순들꽃탐사'를 떠나기 직전 아이들의 계발활동 중에 찍은 것인데,
아이들도 별무관심으로 바지잠뱅이를 찰싹이며 손바닥으로 마냥 쓸고 지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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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카페 새 손님, '반야'샘을 기다리며 송원고등학교 문앞에서 찍은 나무다.
수위 아저씨는 창문으로 갸웃거리다가 다가와서는 "뭣 땜시 나무를 찍느냐"고
묻더니 자발적으로다 "작년에 어디서 퍼온 비자나무"라고 가르쳐주셨다.
내가 모를까봐 가르쳐 주려고 건너 온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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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박하는 박하 같은 톡 쏘는 향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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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조개풀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지만 까끄라기 씨앗은
우리들의 바짓깃 타기를 좋아하고,
사철 제 스스로 푸르고, 쓸쓸하고,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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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상에서는 희렴, 희첨으로 불리는 이 풀은 '진득찰'이다.
다른 잎풀과는 달리 '볕'에서 잘 말려 약재로 쓰는데 효소재료로도 좋다.
주로 간, 비장, 신장, 심장에 작용하여 허리와 무릎 등 관절을 이롭게 하며 혈압을 내리게 한다.
또한 간염, 고혈압, 상처, 부종, 복통을 치료하고, 시력을 좋게 하며 머리카락을 검게 한다.
음을 자양하고 혈을 보양하고 폐를 촉촉하게 하여 기침을 멈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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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며느리밥풀이라 했다가 돌아서며 아닌 풀이라..
입에서 이름이 안 떨어져 그냥 넘겨버렸던 '나도송이풀'이다.
도암에는 꽤 많았던 풀인데, 나이탓인가.. 치맨가...
전에는 '이삭여뀌?'라 해놓고 이제와서는 왜 딴말이냐는 듯
서재준샘이 뭐라뭐라 하면서 불만스러웠던 풀 가운데 '기생여뀌'가 있었다.
이도 다시 '이삭여뀌'로 수정한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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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홍서나물..
아프리카 원산으로, 84년 경남 남해에서 처음 발견되어 '남해붉은서나물'로 불렸던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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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봉선'
벌이 이 꽃 속으로 들어가 앉아 있으면 분홍빛 점박이
커튼이 드리워진 신혼방처럼 곱고 아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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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괴불주머니'
현호색과 산괴불주머니 무리처럼 봄에 피지 않고 유일하게도
늦여름서부터 피기 시작하는 괴이한 괴불주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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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한창 오른 김홍렬샘이 좋아하는 '궁궁이'. 중국에서는 천궁이라 하고,
이쪽에서는 '토천궁'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때의 '토'는 '토종 궁궁이'를 이름.
두통, 혈압 강하, 자궁수축, 세균을 억제하는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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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잎쑥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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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인병의 선약 '구절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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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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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비나물'
늦깎이에다 그늘이라선지 꽃빛이 바랜 듯 파리하지만 나비나물로 보인다.
첫댓글 사진 감사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더욱 감사합니다. 추석, 산책 길의 물매화가 이슬처럼 작은 꽃망울 부풀리고 있더군요. 가을엔 물매화 만나는 기대로 하루 하루를 보냅니다. ^^
진주알처럼 옴친 꽃망울, 열면 단한번의 매화웃음, 가위 그 꽃을 그리워하는 이의 눈빛! 한번 얼굴을 내미시요 물매화처럼~
오늘만큼은 저도 이름 외울수 있어요. 실물도 아름답지만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요. 어떻게 찍으시는지. 기계덕인가??
'나비 이론'이든... 연기론이든, 중도론이든 막힌 데 없이 무소뿔처럼 혼자 가는 여자! 아닌가?^^ 내 조만간 함평으로나 뜰텐데 교감 되어서 그쪽으로 와! 내 잘 갈쳐줄게..
샘은 다 좋은데 머리에 너무 많이 담고 계신것이 탈이여. 별걸 다 기억하는 남자,, 그래요. 언젠가 또 만나요.
머리? 치매라고 가끔 아내는 날 나주(효사랑병원)로 보내야한다 합디다..북경 나비 효과? 이 만큼 연기론을 잘 설명해주는 '과학'도 없을텐데 정화샘의 가르침을 내 잊을리 있겠소?
항상 많은 공부가 되고 즐겁습니다.
지금 이순간 전남 영광에서도 서울 가락동코스모스가 싱그럽게 흔들립니다. 웃음이나 감동이나, 말이나, 마음의 작은 날개짓도 알고보면 위의 '나비효과'처럼 밀밀하고 미묘하고 또 간절합니다.
히히히 정말 치매? 조심허슈. 전번 웅방산 탐사때 '이삭여뀌'를 '기생여뀌'라고 했어요. 교주님이 하신 말씀 그냥 받아들이고 사람들에게 그랬죠. "전 책에서 이삭여뀌라고 봤는데 김진수샘이 기생여뀌라고도 하시데요." 하면서 또다른 이름처럼 설명을 해줬다는 거 아닙니까요. 글고 웅방산 탐사시 '도둑놈의 갈고리'하고 '파리풀'하고 헷갈리셔서 사실 지금도 헷갈리려고 해서 서산 오를때마다 '파리풀'보며 '너 파리풀'하고 되네이네요. 교주님! 믿고 믿사옵니다!
파리나 도둑놈의 짓이 닮았고, 이삭이나 기생 살이가 다 검불같으니 바지나 치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