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는 팔공산이 있다. 사람들은 줄기차게 팔공산을 오른다. 목적도 가지가지다. 동화사, 갓바위, 등산, 드라이브, 관광, 모임, 데이트, 불륜...ㅎㅎㅎ 오늘 찾아갈 곳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방짜유기박물관이다.
대구공항이나 팔공산IC에서 팔공산 쪽으로 오르면 파군재 삼거리가 나온다. 동화사 갓바위쪽으로 직진하라.
백안 삼거리에서 동화사와 갓바위로 가는 길이 갈린다. 동화사 쪽으로 좌회전이다.
동화사 쪽으로 대략 2km정도 달리다 보면 오른쪽, 북지장사로 빠지는 작은 길이 나온다. 방짜유기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길이다. 참고로 북지장사라는 절도 갓바위, 동화사, 파계사같은 큰 절에 가리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름, 호젓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괜찮은 절이라고 생각한다.
방짜유기박물관으로 진입하는 도로 초입에서 만나는 워밍업 볼거리다. 왼쪽에는 큰 석조물들이 있고 오른쪽에는 돌로 만든 남근상들이 있다. 거대하다. ㅎㅎㅎ 이거 얼라들한테는 어떻게 예술물로 설명을 해야할지 좀 난감하기도 하겠다. ㅎㅎㅎ 갑작스런 출현에 당황하지 말고 미리 예습하라고 친절히 올려 준다. ㅎㅎㅎ
박물관 정문
박물관 내부, 전시실. 방짜유기가 무엇이더냐? 바로 놋그릇이다. 우리 어머니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그릇이 아니더냐? 명절이나 잔치같은 집안의 대소사가 끝난 후 짚으로, 수세미로, 모래가루로, 연탄재로 녹을 닦아 반질반질하게 하느라고 얼마나 고생들을 한 그릇인가?
자 이제, 다양한 방짜유기 제품들을 보도록 하자. (다기) (반상기) (임금님 주안상) (시대별 그릇) (주전자) (촛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던 단순한 놋그릇보다 훨씬 많은 다양한 방짜유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악기, 제기, 식기, 각종 생활용품 등 1,48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방짜유기는 요즈음 한번씩 문제가 되는 O-157균을 살균하고 농약성분을 검출하는 효능을 갖고 있단다.
(재현실) (유기공방 재현실)
빅물관은 유기제품 전시실을 비롯하여 유기공방과 놋점을 인형으로 재현해 놓은 재현실, 영상교육실 등도 갖추고 있다.
야외 공연장에서는 간간히 재미난 공연들도 펼쳐진다. 방짜유기들도 보고 공연도 구경하고... 구경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흥겨워 하든지, 공연보다 관람객들의 즐거운 얼굴표정을 보고 있노라니 저절로 행복해 지더라.
덤으로 가족끼리 요런 재미난 놀이도 해 볼 수 있다. 산책로나 야외휴식공간도 깔끔하게 마련되어 있어 가족들이 가기에는 딱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관람료? 공짜다. ㅎㅎㅎ 필공산 올라가서 유명한 사찰을 찾는 것도 좋지만, 공기 좋은 곳에서 술 맛도 좋다고 부어라 마셔라도 좋지만, 방짜유기박물관에서도 솔솔한 재미를 한 번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주말에 갈 곳이 없어 고민이라면 팔공산 방짜유기 박물관을 가보시라. 그리고 북지장사 들어가는 솔밭길도 한 번 산책해 보시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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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반대로 달리기 원문보기 글쓴이: 깐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