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되니 어르신들이 예배당으로 모이기 시작합니다. 식사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상이 차려집니다. 목사님 일부와 남자들이 운동장에 공을 차러 나가서 일손이 딸립니다. 이번에는 학생들에게 음식을 나르게 했습니다. 그렇게 직접 해 보는 것도 소중한 체험이 되리라 생각이 됩니다. 학생 하나가 닭죽을 들고 오다가 땅에 떨어뜨렸습니다. 학생은 어쩔 줄 몰라 하지만 괜찮다며 다치지 않았느냐 물어보니, 괜찮다고 합니다. 얼른 치우고 상을 차리도록 합니다. 닭죽이 참 맛있게 보입니다. 어르신들은 아침을 거르거나 일찍 잡수기에 점심시간이 보통 11시가 됩니다. 상이 거의 차려지고 어르신들도 자리에 앉았습니다. 13가지의 한약제를 푹 고아서 그 물로 토종닭죽을 만들었으니 별미 중의 별미입니다.
미리 출발하려는 분들이 늘어납니다. 수요예배를 앞당기자는 장로님들의 의견이 나왔습니다. 성도님들이 일찍 오셔서 식사를 마치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이랍니다. 공을 차러간 남자들을 돌아오도록 합니다. 순식간에 예배당에 상이 치워지고 예배드릴 준비가 시작됩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소록도 어르신들. 예배만큼은 철저하게 드리시는 분들입니다. 예배의 생활화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찬송이 시작됩니다. 찬송가를 거의 암송하고 있는 어르신들입니다. 은혜로운 예배시간입니다. 소록도 어르신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은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마음을 열어야 하는 이유를 알게 합니다. 예배를 마치고 봉사자들이 식사가 이어집니다. 어르신들께 식사를 대접하고 예배까지 마친 후에 적당하게 배가 고팠을 때 먹는 닭죽 한 그릇. 참으로 별미 중의 별미입니다. 13가지의 한약제가 들어간 토종 닭죽이니 몸보신에도 아주 좋습니다.
봉사자들의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다 폐회식을 가졌습니다. 하루를 더 소록도에 남아 있을 제주도 팀과 명성 중앙교회 팀들의 남은 기간동안 식사문제도 상의합니다. 차량 배치를 새롭게 해주며 서로가 챙기며 집에까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차량이 부족함을 알고 있는 오성규 목사님이 차를 끌고 소록도까지 들어오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어느 누구인들 힘들고 어렵지 않았겠는지요. 그러나 그것들을 감수하고 마무리까지 잘 하고 왔으니 모두의 가슴에 뿌듯함이 있을 것입니다. 참 감사합니다. ‘2004년 여름 소록도 봉사’ 151명의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를 하여 참 많은 것을 배우며, 체험하며, 나누고 왔습니다. 이제 세상 살아가면서 무언가 할 말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늘을 보고 제일 떳떳했을 때는 열심히 봉사를 하고 돌아오며 하늘을 보았을 때였다”는 지인의 고백이 그대로 가슴으로 다가옵니다. 더 감사하며 살아야지…….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