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삼보님께 귀의합니다.
병술년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세월이란 참으로 무상해서 잠시도 멈추지 않지요.
여러 가지 어려운 일 가운데 특히 경제적 곤란이 많았던
을유년을 보내고 새로이 병술년을 맞이하여
올해는 즐거운 일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궂은 일들이
참 여러 가지로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궂은 일들을 좋은 일로 바꾸는,
즉 액운을 행운으로 바꾸는 신앙을 다져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인 설이 들어 있기도 하고,
또 모든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삶의 희망을 갖고
지난해에 얽힌 액운을 없애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아지기를 기원하는
삼재소멸의 입춘기도와 정초기도가 겹쳐있는 달입니다.
불자님들께서 잘 알고 계시는 바와 같이
입춘이란 봄의 시작을 의미하는 24절기 중 첫째로,
새로운 한해의 시작을 의미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이 삼재(三災)를 소멸하는
입춘기도와 불교는 어떤 관련이 있는가를 말씀드리면서
아울러 올바른 입춘기도와 불교적 삼재소멸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삼재소멸의 불교적 이해
삼재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입춘에 삼재가 들어와 동지에 나간다고 하지요.
그래서 불교에서는 이 동지와 입춘에 기도와 불공을 드리지요.
그런데 삼재와 입춘은 불교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사뭇 궁금하실 것입니다.
심지어는 입춘기도와 동지불공 또는 삼재소멸은
비불교적이지 않느냐 하는 의구심도 들 것입니다.
그러면 먼저 삼재에 관하여 간략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삼제에 들면 재난과 풍파가 끊이지 않는다고 하지요.
불자들께서는 올해는 삼재가 드니 주의하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고 하셨을 것입니다.
일부 불자님들 중에는 철학관에 사주 보러 갔다가
삼재가 들어오니 삼재 방지 부적을 하라고 해서
부적을 사오신 불자님들도 계실지 모르겠군요.
그렇다면 삼재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
삼재가 들면 정말로 흉한지, 그리고 재앙이
끊이지 않게 발생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삼재는 12년을 주기로 누구에게나
한번씩은 돌아오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세상에 삼재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므로 불자님들께서는 이번 기회에
삼재에 대한 일반적 상식을 잘 알아두었다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생활하시는 데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삼재가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언제 자신에게 삼재가 들어오는지도 알아보겠습니다.
삼재라는 용어는 우리가 일상에서
운이 좋지 못 할 때 쓰는 용어인데,
대체로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쓰는
경우가 많으며 삼재 기간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삼재는 하늘에 재앙인 천재(天災), 땅의 재앙인 지재(地災),
사람의 재앙인 인재(人災)가 있다고 합니다.
또 《동국세시기》라는 문헌에는
수재(水災), 화재(火災), 풍재(風災)로 되어 있는데,
어느 설로 보더라도 좋은 의미는 아닌 것이죠.
이에 대해서 《열반경》과 《구사론》, 《관정경》에서는
대삼재와 소삼재로 말하고 있습니다.
대삼재란 자연물인 물과 불과 바람의 재난으로
우주가 파괴되어 입게 되는 불가피한 큰 재난을 말하고,
소삼재란 인간의 몸에 병이 들거나
일상생활에 일어나는 팔난(八難)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우주의 성주괴공(成住壞空)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너무 복잡함으로 생략하기로 하고
일상생활과 관련된 내용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말해서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가
삼재(三災)로 바뀌어 화재(火災), 수재(水災),
풍재(風災)를 동반하는 것을 말하고,
팔난(八難)이란 손재가 있고, 주색에 빠지고,
질병이 엄습하며, 부모와 형제,
부부에게 불화가 일어나고, 관재가 있으며,
학업에 지장이 생기는 것 등을 말하는데
이것을 합쳐 삼재팔난(三滓八難)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삼재가 처음 들어오는 해를 들삼재,
그 다음 해를 눌삼재, 삼재가 나아가는 해를
날삼재라고 하면서 삼재가 들면 3년 동안
이러한 것들로부터 고통을 받는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러한지
제가 드리는 말씀을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삼재의 실체와 소멸방법
이러한 삼재는 반드시 나쁜 기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복삼재(福三災)라고 하여 전화위복이 되어
대운이 같이 들면 문서의 기쁨도 있으며,
행운이 들어 길한 운(運)으로 바뀌는 시기도 있고,
평삼재(平三災)라고 하여 무해무덕(無害無德)하여
좋은 것도 나쁜 것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무사하게 지난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악삼재(惡三災)가 들면
자신에게 삼재팔난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리고 삼재팔난의 고비가 들면 하는 일이 막힘이 많고
풍파가 생겨 고생과 삼재의 고통이 많아서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하며 잘 넘겨야 한다고 합니다.
하여튼 태어난 해로부터 9년만에 삼재가 들기 때문에
이 삼재가 드는 해에 해당하는 3년 간은
모든 일을 꺼리고 삼가면서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오늘날 사주명리에서는 삼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대운과 세운이 떨어져 있을 때 삼재를
보조적인 해석수단 정도로만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자신의 삼재기간을 알아내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호랑이띠, 말띠, 개띠는 원숭이, 닭, 개해가 삼재기간이 되고,
2) 뱀띠, 닭띠, 소띠는 돼지, 쥐, 소해가 삼재 기간이 되며,
3) 원숭이띠, 쥐띠, 용띠는 호랑이, 토끼, 용해가 삼재 기간이 되고,
4) 돼지띠, 토끼띠, 양띠는 뱀, 말, 양해가 삼재기간이 됩니다.
이러한 삼재에 해당하는 해에는 매를 그려 붙이는데,
이는 매가 맹금이라는 것과 북방 여러 민족의 무속에서
상징으로 쓰이는 새의 하나임을 생각할 때
그 재앙을 막는 힘을 인정한 주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올 2006년까지는 호랑이띠, 말띠,
개띠가 삼재 기간에 걸려있습니다.
삼재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의를 태만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겠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람의 사주와 운의 흐름이며
운이 나쁘면 뭐든 하는 일이 잘 안될 것이고
운이 좋으면 뭐든 하는 일마다 잘될 것입니다.
삼재가 들어 운이 나쁘면 더욱더 재난과 풍파가 생겨서
기신운으로 흐르면 풍파가 생긴다고 보고
용신운으로 흐르면 하는 일마다 잘 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올바른 해석법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개개인의 사주를 풀어서 정확한
삼재의 흉과 길함을 감정해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삼재의 기운은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고정된 것이 아니고 무상(無常)한 것이며
실체가 없는 무아(無我)인 것이죠.
즉 모두가 연기법에 의해서 악인(惡因)을 심으면 악삼재,
선인(善因)을 심으면 복삼재, 악도 선도 아닌 것을 심으면
무해무덕한 평삼재가 됨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삼재를 소멸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먼저 신귀의(身口意) 삼업(三業)을 청정하게 하고
오계(五戒)를 지키면서 모든 집착과 오욕(五慾)을
놓아버리고, 자기 마음에 탐심.진심.치심.의심.
교만심의 번뇌장(煩惱障)과 자기 견해만 옳다고 주장하는
변견(邊見)에 빠지는 소지장(所知障)을 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삼재를 소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교만심과
성냄과 탐냄의 마음을 소멸하면 삼재가 소멸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참다운 삼재 부적이고 삼재소멸입니다.
이제 삼재소멸 부적을 드렸으니 불자님들께서는
삼재에 대하여 걱정을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뭔가 조금 부족한 것 같지요.
그래서 이를 위해서 불가에서는 입춘 날
불공을 드리거나 입춘기도를 해왔던 것입니다.
그러면 입춘기도와 관련해서
좀더 상세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입춘의 민속과 소재구복(掃災求福) 기도
해마다 입춘절(立春節)이 되면 동지(冬至) 이후
음의 기운을 지니던 대지가 양의 기운을 갖기 시작하여
모든 사물이 왕성히 생동하기 시작합니다.
입춘은 봄으로 접어드는 절후이며,
음력으로는 섣달에 들기도 하고 정월에 들기도 하여,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들기도 하지요.
이러한 경우에는 재봉춘(再逢春)이라 하였습니다.
정월은 새해에 첫 번째 드는 달이고,
입춘은 대체로 정월에 첫 번째로 드는 절기입니다.
입춘 전날이 절분(節分)인데 이것은
철의 마지막이라는 뜻입니다.
이 날 밤을 해넘이라고 부르고,
콩을 방이나 문에 뿌려서 귀신을 쫓고
새해를 맞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입춘을 연초(年初)처럼 보며,
봄이 시작되는 계절이지만 아직 추위가 매섭습니다.
‘입춘 추위’라는 말이 있는데,
마음으로는 봄이라 여기지지만 계절은
아직 겨울인지라 가시지 않은 찬 기운이
속히 봄의 따사로움으로 변하기를
기대하는 심정에서 연유된 말이라 여겨집니다.
입춘 15일 간을 5일씩 3후(候)로 가르며,
초후(初候)에는 동풍이 불어서 얼어붙은 땅을 녹이고,
중후(中候)에는 겨울잠 자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시기이고,
말후(末候)에는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하였습니다.
예로부터 이러한 입춘절기가 되면
농가에서는 농산 준비를 하였습니다.
여자들은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를 털어 내고
남자들은 겨우내 넣어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면서
한 해 농사에 대비하였습니다.
소를 보살피고, 겨우내 모아 두었던 재나 외양간에서
퍼낸 거름을 부지런히 재워두고, 뽕나무밭에는
소변을 내다주고, 겨우내 묵었던 뒷간을 펴서
인분으로 두엄을 만들기도 하였지요.
바야흐로 본격적으로 바빠지기 시작하는 절기인 것입니다.
일년 농사의 시작이 이제부터이기 때문이지요.
또 이 날 내리는 비는 만물을 소생시킨다 하여 반겼고,
입춘 때 받아둔 물을 부부가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 하여 소중히 여겼다는
입춘수(立春水)에 대한 속설도 있습니다.
그러나 ‘입춘 한파’니, ‘입춘 추위 김장독 깬다’고
간혹 매서운 추위가 몰려와 봄을 시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입춘날 농가에서는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같은
입춘첩(立春帖)을 써서 붙입니다.
여기에는 한 해의 무사태평과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뜻과 더불어 어둡고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자축하는 뜻이 담겨 있지요.
그리고 예전에 농가에서 이 날 보리 뿌리로 점을 치는
맥근점(麥根占)을 쳤다고 합니다.
여주인이 소복을 하고 땅의 신에게
삼배를 올리고 보리 뿌리를 뽑아 세 가닥이면
풍년이 들고, 두 가닥이면 평년이며,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또 부녀자들은 오곡을 솥에 넣고 볶을 때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온 곡식이 그 해에
풍작을 이룬다고 믿었다지만 이제는 다
옛 얘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에서는 입춘날 큰 굿을 하는데,
이를 ‘입춘 굿’이라고 하였습니다.
입춘 굿은 무당조직의 우두머리였던 수신방(首神房)이 맡아서 하며,
많은 사람들이 굿을 구경하였습니다.
이때에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 방문하여
걸립(乞粒)을 하고, 상주(上主).옥황상제.토신.
오방신(五方神)에게 제사를 올리는 의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함경도 지방에서 입춘이 되면
나무로 소를 만들어 관아로부터 민가까지
끌고 돌아다니는 풍속입니다.
이는 옛날 중국에서 흙으로 소를 만들어 내보내던
풍속을 모방한 것이고, 농사를 장려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을 지닌 목우놀이가 있었습니다.
서울 동대문 밖에 제기동(祭基洞),
전농동(典農洞)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는 이곳에서 베풀었던 선농제(先農祭)의
제사에서 비롯된 이름들 입니다.
농사를 다스리는 신인 신농(神農)에게
풍년을 비는 제사는 신라 때부터 있어 왔다고 합니다.
입춘 후 첫 돼지날에 선농제, 입하 후 첫 돼지날에
중농제(中農祭), 입추 후 첫 돼지날에 후농제(後農祭) 등
모두 세 차례의 제사를 지냈는데,
조선왕조에 들어와서는 이 동대문 밖에
선농단을 짓고 선농제만을 지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방에 따라 입춘날이나 대보름 전날에 베푸는
‘아홉 차리’라는 민속이 있었습니다.
가난하지만 근면하고 끈기 있게 살라는
교훈적인 세시민속이지요.
이 날은 각자 소임에 따라 아홉 번씩 부지런하게
일을 되풀이하면 한 해 동안 복을 받고
그렇지 않으면 화를 받는다고 믿었답니다.
글방에 다니는 아이면 천자문을 아홉 번 읽고,
나무꾼은 아홉 짐의 나무를 하며,
노인이면 아홉 발의 새끼를 꼰다고 하였습니다.
여자아이들은 나물 아홉 바구니를,
여인네는 빨래 아홉 꾸리를 감는다고 하였습니다.
길쌈을 해도 아홉 바디를 삼고,
실꾸리를 감더라도 아홉 꾸리를 감는다고 하였습니다.
심지어는 밥을 먹어도 아홉 번,
매를 맞더라도 아홉 번을 맞았다고 합니다.
굳이 아홉 번이라 함은 많이 했다는 의미이며,
9는 우리 조상들의 숫자 개념상 최고의 양수(陽數)이기 때문이었겠지요.
또한 적선공덕행(積善功德行)을 쌓았습니다.
입춘날이나 대보름날 전야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일을 꼭 해야 그 해 액(厄)을 면한다는
적선공덕(積善功德)의 복지(福祉)민속도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밤중에 몰래 냇물에 가서
징검다리를 놓는다든지 가파른 고갯길을 깎아 놓는다든지
다리 밑 동냥움막 앞에 밥 한 솥을 지어 갖다 놓는다든지
행려병자가 누워 있는 원(院) 문전에
탕약을 몰래 놓고 온다든지 등등의
적선공덕을 짓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입춘기도의 삼재소멸은 불보살의 가피.가호력
기도자의 마음 속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이 있습니다.
우주법계의 실상을 깨닫기 위해 비로자나불을,
내 삶의 신행력이 성취되도록 하기 위해 노사나불을,
현세에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해서 석가모니불을,
무한한 지혜와 생명력을 얻기 위해 아미타불을,
구종횡사를 방지하고 병자들의 병을 낫기 위해서
약사여래불을, 가정의 평안을 위해 관세음보살을,
자녀의 학업성취를 위해 문수보살과 나반존자를,
자기의 행원을 속히 성취하기 위해서 지장보살을,
자식들의 수명장수를 위해서 칠원성군을,
남편의 사업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해 화엄성중을 염합니다.
그런데 어떤 특정한 보살을 부르다 보면 불현듯
여타의 부처님과 보살님께 미안하기도 하고
혹시나 다른 불보살님으로부터 미움이나
소외를 당하면 어떻게 하나 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지요.
그러나 그것은 쓸데없는 걱정입니다.
불보살님은 인간들처럼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불보살님은 결코 질투하거나 시기하여
자기의 권능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결코 다른 종교에서 말하는 신들처럼
자기의 권능을 위해 또 자기의 영광을 위해
인간을 희생하려 들지도 않습니다.
단지 중생의 근기에 맞춘 자비로 화현하신 다른 이름일 뿐
고정적인 모습으로 계시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여러 불보살님의 위신력은 중생에 따라서
때로는 관세음보살로, 때로는 지장보살로 나타나시어
중생을 인도하고 구제해 주십니다.
형상을 떠난 참 부처님의 끝없는 화현(化現)이기에
어느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명호를 부르든지 결국에는
진리이신 법신불로 귀결하게 됩니다.
그래서 입춘기도의 삼재소멸도 결국은
오욕과 번뇌를 멸한 자기 정화를 통해
법신의 화현이신 부처님과 보살님들의
가피력과 신중님들의 가호력인 것입니다.
끝으로 덧붙여 말씀드릴 것은 삼재소멸을 위한
입춘기도를 드릴 때는 어떤 기도를 드려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각자의 바람에 따라서 다르겠으나 일반적으로
입춘기도에는 지장기도나 산중기도 아니면
관음기도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시는 지역에 따라서 농촌에서 먼길을 떠나시거나
풍작을 원하시면 지장지도와 산중기도를,
상업을 하시는 분들은 관음기도와 신중기도를,
또한 구종횡사를 면하고 병자가 있는 분들이 동쪽을 향해
해맞이하실 때에는 약사여래불을 염하면서
해맞이를 하시길 권합니다.
지는 해를 보면서 서쪽을 향하실 때나
장례 의식 때에는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시는
아미타불과 지장보살을 염하시는 것이 상례입니다.
기도 방법은 천수경 독송과 정근만 하셔도 좋고,
가능하시면 각기 경전을 수지독송하시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장소는 절에 가셔서 하시면 그 공덕이 배가 되는데
집에서 하실 때에도 원찰(願刹)을 향해서 하시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