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식상해져서... 손길이 뜸해져가고,
최근엔, 이제 그만 시청할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던 '왕과 나'.
그래도 이어오던 시청을 하면서,
이번 중전윤씨의 폐비과정을 보며 오랜만에 많은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받았다.
원래 중전윤씨는 사악하고 나쁜 여자로 그려져와
이번 구혜선표 중전윤씨가 미화되고 있다는 논란이 일어났었다.
하지만, 역사는 그저 누군가가 남긴 몇 줄의 글일뿐,
어쩌면 정말로 드라마와 같은 오명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게 드라마의 힘인것을, 다시한번 느끼면서...
평소에는 그렇게도 오밀조밀 잘 따지던 중전이,
자신의 누명에서만은 늘 현명하지 못한 말투로 오해만 사는 것이 답답했다.
그러한 것이 반복, 반복되면서 중전은 답답한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공감도 가지 않았다.
그렇게 드라마는 다른 복합적인 요소들과 함께 지루해져갔다.
그러나 오늘,
나는 중전윤씨의 폐비를 보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어쩌면 그녀가 아무리 구구절절 따져 변명했어도 폐비가 되는 이 순간은 바뀌지 않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오히려 겸허히 받아들이고 궁을 떠나 사가에 도착해 어머니를 안고 우는 모습에서는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인간미를 느꼈다.
그만큼 그녀가 철저히 혼자가 된 구중궁궐에서의 삶이 얼마나 서러웠는지를 느낄수 있었다.
오히려, 차라리 그러한 궁을 떠나 속이 시원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번에 드디어, 교태전의 주인이 바뀌었으니, 이제 이야기의 흐름도 어서 바뀌었으면 좋겠다.
주인공 대행인 전광렬을 비롯한, 불필요하게 확대비중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들이 이제 그만 물러나고,
성숙해진 연산군이 등장하여 처선이의 캐릭터가 중심에 자리잡는 '왕과 나'가 되었으면 좋겠다.
구혜선의 서럽고도 애통한 폐비연기에 함께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의 시청도 쭉~ 고정할 것이다.
덤으로...
이 꼬마... 너무 귀엽다... ㅜㅜ
울다가 눈물 지울 때, 얼굴이 다 망가져...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