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년을 회상할 때가 어느 새 되어갑니다. 한라산의 설경이 눈 앞에 아른거리니까요.
모두 나름대로 보람있는 시간을 갖고 있겠지요. 올해도 모든 태산회원들 건강하게 지내길 설날을 맞아 기원합니다. 새해 선물로 작년의 추억을 보내드립니다.
전쟁터의 용사인양 완전 무장하고 공항 종로떡집앞에서의 9시 반 만남.
유난히 흔들거리는 아시아나 항공속에서 어지러움과 작은 공포를 뒤로하고 공항을 빠져 나왔을때 제주는 온통 회색 빛이었지요?
숙소에서 짐을 풀고 먹은 정성의 인숙 언니 찰밥은 정말 꿀 맛이었어요!! 멸치 볶음이랑 깻잎도. 그리고 경복씨의 비상 식량도 야금거리며 렌트카를 불렀습니다.
백교감님의 운전덕에 목석원으로, 비자림 숲속으로 향할 수 있었지요.
목석원의 갑돌이 갑순이는 여전히 아들 딸 잘 낳고 살고 있었고, 비자림속에서의 향기에도 푹 취할 수 있었습니다.
제주 해안의 옥빛 바닷물과 바람에 떠 밀려와 방파제에 부서지는 흰 파도들. 빗줄기가 세어서 창문을 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연실 손으로 유리창을 닦으며, 차창 밖의 풍경에 모두 빠졌답니다.
제주 공항에서 은경 언니 접선하고, 숙소에서의 흑돼지 반찬의 저녁은 정말 맛있었어요. 이 가격의 여행에서 항공권과, 이밥값, 따뜻한 방의 가격은 도저히 계산이 안되었고.
렌트카 기사의 안내로 들어간 횟집에서의 황돔회는 좀 그랬지요?
식당의 보온 밥통속의 남은 밥이 탐나서 내일 아침 저녁 안 먹기로 하고 밥도 얻고, 김치도 얻고, 운하씨 좋아하는 젓갈에 무친 삭인 고추, 포 무침이랑 호박 전, 푸짐한 음식을 챙기고 행복해했고.
나이순인지, 몸무게 순인지 모르게 배정된 방에서의 달콤한 휴식, 방바닥에 지지고 굽고 나니 가쁜 했었어요. 명옥언니의 배낭에서 나온 홍삼액 맛보셨나요? 605호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었고, 셋째날 아침에는 은경 언니의 홍삼 캡슐도 공급되었어요. 모두 젊게 예쁘게 살아가는 비법은 같이 잠자리를 해 보아야만 안다는 사실! 터득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황홀한 나이트가운(!)입은 여인만이 605호에 입장했었군요?!! 운하씨는 홈웨어라서 다시 603호로 퇴장했고, 명숙이는 문지기라서, 시커먼 채로 잤답니다.
4시 50분 회장님의 기상 기척과 핸드폰의 기상 나팔소리에 5시 일어났지요. 인숙언니 정성의 새벽기도...... 세수만 뚝딱하고 보온병 물 채우고, 컴컴한 길을 달려 700고지의 성판악 휴게소 도착. 휴게소의 문 열기를 기다려 덜 끓은 오뎅 국물로 요기를 하고, 아이젠 준비하고 산행 시작. (백부장님의 손길 아니었으면, 숙희는 못갈 뻔 했지요?)
완벽한 장비들이라서 예상대로 우리 부대원들은 예쁜 판초 우의를 걸치고 유치원생들처럼 줄 맞춰 잘들 걸었습니다. 인숙 언니가 사준 노랑 판초우의 잘 간직했다가 또 써야겠습니다.
안내판이 유난히 잘되어 있어서 진달래 휴게소까지 어렵지 않게 모두가 도착했고, 눈속의 그 풍경은 환상스러움 그차체였습니다. 처음엔 넓은 잎들이 눈을 이고 있는 모습이 신기했고, 눈위를 기어가는 작은 거미(?)도 만나도 한참 후엔 주목들, 그외 이름 모를 나무들의 행진, 바라보이는 그 자체가 사진이 되고 그림이 되었습니다. 식사 시간 아끼느랴고 휴게소에서 양갱 오징어 땅콩 약과로 채우고, 다시 산행 시작.
몇미터 앞에다두고 !!!! 그다음은 모르지요! 다음엔 더 환상적인 산행을 약속하기에 충분한 날이었습니다.
하산길, 진달래 휴게소에서 꿀맛인 사발면, 신김치! 남은밥 김치는 관리소에 적선하고.
해수탕속에서 뭉친 근육을 풀었지요. 명옥 언니의 귀한 아들 군대 잘 다녀 오길 우리 모두 기원하며, 언니를 먼저 보내드렸습니다.
유명하다는 갈치조림, 고등어 조림에 푹 빠지고, 수산센터에서 고등어도 사고, 돔이랑, 뚱뚱한 방어회도 떠서 숙소로.
백세주와 맥주를 넘기며, 통통한 방어살 씹는 그 맛도 오래갈 것 같은 예감입니다. 명옥 언니와 경복씨가 유난이 생각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백 교감님의 흰시트 깔린 침대방(617호)을 부러워 하며, 문살 예쁜 창도 부러워하며, 수다 떨다 잠이 들고......
도깨비도로로 섭지코지로 (올인의 촬영지 성당도 보고) 유채밭에서의 사진도 한방.
성읍민속마을에서의 공부(?)도 열심히 하고, 쇼핑도 하고 , 변덕스런 날씨를 걱정하며, 마음 졸인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무사히 김포공항을 나올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항상 등반하고 나서의 그 후유증(좋았던 기억 회상병)이 있었는데 이번엔 더 오래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은 다른 때와 다르게 이상하게도 엉덩이 , 팔이 아픈 것이 신기하고, 인숙언니의 방수 바지와 은경 언니의 무릎 보호대 , 그 다음은 명옥 언니 방수 바지 엉덩이가 장비 우수상에 올랐음을 알립니다.
건강합시다.
눈보라를 헤치고 무사히 인천 공항에 착륙하니 모두들 박수를 쳤습니다.
17일 새벽 6시 쯤 일이네요.
참 명옥씨도 그 시간에 같이 도착 했을탠데 이제야 생각이 났네요.
돌아 오자 마자 메일 확인부터 했는데 도저히 안되어서 이제야 소식 전하네요.
명숙씨 글 어찌나 반가운지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고 하는일 마다 모두 이루어지시고
언제나 즐거운 일만 매일 매일 같이 했으면 하고
운하씨 의견에 동의 합니다.
그렇치 않아도 그 동안 메일을 삭제한 것을 너무나 아쉬어하고 있었거든요.
한장 한장 프린트 해 둘 걸 하고
아직도 시차 적응이 안되나? 횡설 수설이네요.
소백산에서 봐요.
지서한 야그는 만나서 해야겄네요.도무지 졸리워서-은경언니
여행 다녀온 언니들 정말 부럽네요.
나도 그때쯤 그런 여유가 생길 수 있도록 정신적 경제적힘을 비축해야겠네요 .
저는요 우리 아들 군대 보내고, (지난 1월 6일)소포로 부쳐 온 옷 받아들고.......
울기도 했다가, 스스로 위로도 했다가 .......지금은 많이 안정 되었지만 처음엔 추운데 고된 훈련 힘들겠다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회장님 앞에서 할 말은 없지만.......
명숙씨의 빛바랜 여행기가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글을 잘 쓰는지요.
오래 오래 간직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네요.
새해엔 태산회 가족 모두에게 더 좋은 일 만 있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숙희
언니들 왔어?
언니들이 이 땅을 떠나있는 동안 이 동생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왜냐구?
내 마음이 낯선 어느 나라 어느 곳을 마구마구 헤매고 다녔거든.
나도 갈테야 잉 하고 졸라볼걸..
어쨌든 좋은 구경 잘 학 돌아와서 곧 얼굴 볼 수 있을테지.
이야기 빨리 듣고 싶은데...
명숙 언니 작년 제주도 이야기 읽으니깐 함께 햇던 시간이 너무너무 그립고 또 가고싶어 마음이 내내 붕 떠 있답니다, 언니들 해외나들이 간 생각에 더더욱 마음이 여기에 머물지 않더군요.
그래서 어리광 좀 부려봤어요.
명숙언니 글 읽으면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어쩜 그렇게 세세한 내용까지 빼먹지 않고 좔좔좔 적어놓으시는지, 그 기억력과 표현력 정말 못따라가지요.
우리의 짤막한 글들 조차도 한 번 읽고 지우기가 아까워 그냥 두는데 용량이 꽉 차 정리할 땐 너무 허전하고 아까워요.
어떻게 체계적으로 보관하는 방법 연구해 보아요.
명숙언니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태산회실록 관리대장으로 추천합니다.
또 하나 건의드리자면 사진관리도 앨범 하나에 모두 꽂아놓았으면 합니다.
사진들이 모두 흩어져 있어서 잘 볼 수가 없거든요, 나만 그런가?
우리가 찍은 사진 보니까 그 때 일들이 생생하게 떠올라 기분이 좋더군요.
좋은 의견 부탁드려요.
잊었던 기억들이 다시 되살아나는군요.
비디오를 보는 것보다 더 생생하구요.
이렇게 좋은 글을 잘 보관하셨다가 다시 재방송해주시는 명숙언니의 지혜,
정말 좋은 설날 선물입니다.
해외 나들이 하고 계실 세 언니들의 이야기가 몹시 궁금하기도 하고, 모두들 어떻게 지내시는지...
1월6,7,8일에 학교 컵스카우트 데리고 제주도 갔었는데, 어찌나 작년 태산회 기억들이 나는지 ,
여행은 역시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가야함을 새삼 느끼면서 2박3일 시간보내기가 너무 지루했어요.
해외여행에 대한 바람이 저에게도 불어오는 것 같습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 미지의 세계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구체적인 자료 수집하고 있습니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내기고 있습니다.
나무엔 눈꽃들이 절로 피어나고 세상은 온통 은세계입니다.
작년 한라산 산속에서 맛 보았던 그 은 빛과는 비교도 안되겠지만...
소백산 설경을 기대해 봅니다.
빨리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설날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