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을 강타한다는 태풍 바비는
예상과 달리 큰 피해없이 지나갔고
뒤이어 더 강력한 마이삭이
우리나라를 향해 올라오고 있다는데...
어제는(9/1) 날씨가 빤짝~~
서둘러 자전거 둘러메고 계단을 뛰어내린다
(당진1동 느티나무)
십년전 오늘(2010,9/2)
당진과 서산을 강타했던 태풍 콤파스의 피해중
개인적 관심 때문에
황폐해진 산과 고목의 형상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당진 삼봉주유소 뒤편의
멋들어진 솔밭이 볼품없는 몰골로 와르르~~
서산 인지면에 위치한 송곡서원앞 향나무 가지가
꺽어져 늘어진 형상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아프다
(송곡서원 향나무)
하지만 자연은 힘은 위대하다
10년이 지난 지금 산봉주유소 뒤편
솔밭은 엣모습은 아니지만 많이 복원되었고...
인지 송곡서원 향나무도 멋지게 회생하여
2018년 3월 천연기념물 제170호로 지정 되었다
(영랑사 전경)
고목순례 라이딩에 앞서
당진1동 주민센터 마당 한편에 서 있는
아름다운 나무로 지정된 느티나무 부터 찰칵!
이 느티나무와 우리가족과의 관계는 특별하다
당진1동 주민센터가 경찰서였던 시절
우리가족은 이나무 그늘아래
단칸방과 구내식당을 짖고 15년을 살았다
여기에서 아들을 낳아 키웠고
아이가 성장해 경찰 공무원 면접시험때...
면접관이 왜? 경찰이 되려냐고 물었을때
"나는 경찰서 안에서 태어나고,살아서 천생이 경찰이다!!"
(영랑사 입구 느티나무)
1동 주민센터를 뒤로하고
달려간 곳은 고대면 진관리의 영랑사
당진에서 학창시절(특히 초등학교)을 보낸
중년의 사람들에게 영랑사의 의미는 또 어떠한가!!
나 역시 초등학교 추억을 못잊어
몇년에 한번씩은 지나가는 길에
영랑사를 들러 보는데 때마다 눈에 거슬리는 장면 하나
(항곡리 느티나무)
영랑사입구의 느티나무는
고태미는 그야말로 최고라 할수있다
그러나 보호수로 지정도 되어있지 않고
그나마 관리마져 엉망이여서 그냥 썩어가고 있으며....
아주 오래전부터 나무 앞에는
폐기,방치된 농기계가 분위기 마져 심란스럽게 한다
(충장사 전경)
보호수지정 기준이 은행나무는 400년이상
느티나무300년이상,그외의 나무는 200년이상
수명이 짤고 성잔이 빠른 배나무,버드나무
가죽나무는 100년이상이면 선정 기준이 되는데 ....
영랑사 측에서 조금의 노력을 가하다면
영랑사도 이 고목과 함께 어울어진 세월의 무게감과
그 품격을 훨씬 높일수 있을것 같은데 많이 아쉽다~
영랑사앞 느티나무를 뒤로하고
보호수인 항곡리 느티나무밑에서
긴호흡을 들이,내쉬고 달려가는곳...충장사
대호지면 도이리에 위치한 충장사는
인조때 이괄의 난 진압에 기여를 했고 3년후
정묘호란때 안주에서 후금과 일전을 벌였지만
사태가 어려워지자 화약고에 불을지르고
많은 금군과 함께 자폭한 남이흥장군을 모신 사당
(정려각 뒤 배롱나무)
해마다 여름이면 나는 이곳을 항상 가보고 싶다
그것은 사당앞,정려각 뒤편에서
여름이면 붉은꽃이 만발하는 배롱나무 때문
그 배롱나무꽃은
꽃의 상태나 감상하는 기분에 따라서 감회는 달라진다
어느때는 붉은 배롱꽃이
남이흥장군이 자폭할때
흘린 선혈같이 보이기도 하고~~
꽃말처럼...
떠나간 님을 그리워하듯 같이 신주가 모셔진
정경부인 하동정씨의 피눈물처럼 보인다
(남이흥장군은 사후 영의정으로 추증되어 부인은 정경부인)
(충장사 입구 느티나무)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올해 충장사 배롱나무꽃은 예년과 달리 많이 빈약했다
그것은 확실한 기후탓!!
봄과 초여름에 저온현상에
본격적인 개화시기에는 긴 장마에 시달렸으니
붉은 선홍색의 흐드러짐은 애당초 기대를 하지않았다
(신시리 느티나무)
충장사 입구에는 충장사를 건립할때 심었다는
수령320년의 보호수 느티나무가 여전히 건재해 있다
충장사를 떠나면서 날씨가 흐려져
운산쪽으로 달리려던 계획을 접고....
신시리 느티나무를 들러보고
처가집 마당에 애배중인 나무들의 상태를 체크한다
언젠가 전원주택을 짓게되면.....
하지만 로또는 언제는 꽝!꽝!! 꽝~~!!!이닷!!
첫댓글 당진 서쪽을 괴목관찰
라이딩 하셨네!
정겹게 재미있게 잘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