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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의 그림읽기
 
 
 
카페 게시글
작가소식 스크랩 한생곤
이영준 추천 0 조회 698 09.04.07 15:0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길 위의 화가 한생곤
생활·사유·작업이 하나의 호흡으로

 

‘무진기행’ 캔버스에 혼합재료(연탄재, 슬레이트, 기와가루, 콘테) 

 

 

예술적 삶이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어야
2002년쯤으로 기억된다. 한생곤은 중고 버스 한 대를 구입해 노란 칠을 하고 그 안을 캠핑카처럼 개조해 유랑하며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왔다.
학창시절부터 남다른 학구열과 미술적 재능으로 많은 이들로부터 기대를 받았던 그가 언제부터인가 ‘은둔’과 ‘유랑’이라는 삶을 선택하였고 풋풋한 인정과 수련하는 학도로서의 진지한 태도를 잃지 않았던 청년은 “한 마리 낙타를 타고, 온 세상을 사유하는 사막의 여행자처럼 방랑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에게 오는 나를 만나고 싶다”라고 술회하며 어느덧 중년의 나이로 접어들었다.
필자는 그림으로 만난 선후배로서 오랜 인연으로 그 방랑의 세월동안 아주 가끔씩 그와 조우하곤 하던 기억이 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의 예술과의 여행담과 예술론을 대할 수 있었던 그 추억을 잊을 수 없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는 항상 자신뿐 아니라 그가 만날 수 있는 모든 이들에게 화가로 산다는 것의 진면목과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마음가짐이 무엇인가를 항상 일깨웠던 것 같다.
한생곤은 화가로서의 좋은 품격을 추구하며 산다는 것이 자신에게는 무엇보다도 소중하며 그렇게 하며 터득한 자신의 예술적 삶이 여러 사람에게 행복한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대하여 진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는 작품 모티브를 자신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찾는다. 논에서 피를 뽑고 계시는 농사짓는 아버지의 등과 잠든 어머니의 옆모습, 이웃들과 친구들 농가의 가축들, 발길에 뒹구는 나뭇잎들… 간결하고 친절하게 그린다.
그리하여 자신이 무엇을 그리는 지를 신중히 안다는 것이 이 시대의 화가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가를 그는 발언한다.


 

한생곤과 ‘마을(나의 고향)’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한생곤(Han, Saenggon) : 화가이자 시인인 한생곤은 노란버스를 타고 세상을 정처없이 떠도는 여행자이다. 그는 1966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다. 그의 석사학위 논문 '깨달음의 회화적 수렴에 관한 연구'에서 자신을 '지구 위의 여행자'라 정의하고, 삶과 예술에 관한 내면의 고백을 매우 솔직하고 치열하게 전개하며 이후 자신의 행보에 대한 암시를 담아 내었는데, 그해 서울대에서 가장 잘 쓰인 논문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후 작가는 달팽이처럼 화실을 등에 업고 돌아다니는 '이동화실'을 꿈꾸다가 '노란버스화실'을 마련하여 지금까지 그림여행을 하고 있다. 그는 1992년 부터 서울, 경기 등지에서 여섯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많은 전시회에 작품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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