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불공평하고 모순으로 가득찬 세상이 싫었어, 불만도 많고 짜증이 났지
그러면서도 내 삶을 어쩌지 못하고
남들 하는대로 살면서 공부하고 취직하고 ~ 결혼 후에도 불만이 많아서
와이프와 싸우고 괴롭히고, 그러다가 사는 게 왜 이런 건지? 고민하다가
삶, 세상, 나에 대해서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지. 역학공부를 하다가 불교공부를 했어.
한 10년했나? 상당한 깨달음이 있었지 ㅋㅋ
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나는 뭐였을까?
어머니 뱃속에서 생명의 씨앗으로 잉태되기 전에 나는 뭐였을까?
프로이드 정신분석학에서 아기는 태어나서 구강기 배변기 생식기 등을 거치면서
성격이 형성된다는데 나는 어느 시기가 강화되면서 나의 성격이 형성되었을까?
강화되면서 형성된 성격은 내가 스스로 강화한 것이 아니고, 외부요인으로 인하여
강화되었을 것인데 그걸 나라고 할 수 있을까?
강화된 성격은 결국 강화된 방향으로 생각 감정 기분을 일으키게 되고
사람들은 그게 나라고 여길 것인데 과연 맞는 것일까?
생각 감정 기분은 다 가짜일 뿐 내 것은 1도 없었어.
중국의 장자는 “인간은 우주의 기가 어떤 인연으로 잠시 뭉쳤다가 흩어지는 것”
이라고 했지. 부처는 “나 라는 것이 없다” (변화하는 방식으로 있다)고 했고,
나는 원래 아무 것도 없는 상태였는데 인간으로 나면서 인간의 생존방식에 맞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세뇌되고 길들여진거야. 지구상에 수백만 종의 생명체가 있는데
그 중에 인간으로 나온거지. 내가 나무로 났어도 괴로움을 일으키는
생각 감정 기분에 휩쓸릴까?
사람이 먹는 즐거움에 빠지면 고도비만이 되듯이,
생각 감정 기분에 빠지면 괴로움에 시달리게 되지.
생각 감정 기분은 내 것이 아니고, 세뇌되고 길들여진 것인대도 말이야.
그래서 생각 감정 기분이 일어날 때마다 “이것은 내가 인간으로 나서 길들여
졌기 때문이야”라고 깨닫고 잠시 생각 감정 기분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그것들을 지켜봐야해.
그러면 “내가 인간으로 났기 때문에 길들여진 결과로 생긴, 내 것이 아닌 것들이
나를 괴로움에 빠지게 하는구나” 생각이 들면서 그 생각 감정 기분이 하찮고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것임을 깨닫게 되지.
인간을 벗어난, 참나를 찾으면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지.
참나가 뭐냐고? 참 ~~나!! (길들여진 것 = 인간)
인간을 벗어버리면 참나만 남게 되는 것이지.
근데 인간을 아주 벗어버릴 순 없어. 왜냐 인간세상에서 살고 있으니까.
그래서 오로지 나만으로 있기 위해서 속세를 떠나 절로 들어가는거야.
인간세상에 사는 동안은 잠시 잠시 인간을 벗어두는 습관을 들여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