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 억새 산행 4부 입니다
삼거리에서 이정표를 보고 진행하면 될것을
아는 길도 물어서 간다는 명언을 떠올리며,
여럿 산꾼이 모여있는 곳에서 지억산 가는 길을 아시느냐고 물으니 한사람이 지도를 꺼내보이며
여기에서 우측인 이쪽으로 가다가 또 삼거리가 나오면 우측으로 가면 지억산이라고 하면서 지도까지 주던군요
그렇게 가르처 주는 그 길은 민둥산 정상에서 이곳 삼거리까지 오면서 수없이 보아온 길이랍니다
지억산 가는 길이 맞다고 강조 하는데, 어쩌겠습니까
여하튼 지억산을 갔다가 되돌아와 삼내약수터로 하산을 해야 합니다
가르처준 길따라 지억산으로 막 떠날려고 하는데
장봉규님이 바로 뒷따라 오길레 지억산을 가시겠냐고 물으니 안가신다고 하네요, 혼자서 헐레벌떡 속력을 내서 걷는데
민둥산 정상과 지나왔던 길을 마주보고 걷길레
지억산으로 가는 길이 아니란것을 금세 알아차렷지만 좀더 진행해 보고 빠꾸할려고 걷고 걷다가
뒤돌아 보니
알바가 시작된 삼거리가 날보고 비웃고 있는것 같습니다
삼거리에서 평탄한 길을 걷다가 내리막을 제법 내려온 곳에서 빠꾸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바를 하다가 원위치로 빠꾸를 할적에
오르막이 있으면 나에겐 전신의 힘이 쭉쭉 빠지는 것은 몇번이고 경험한 적이 있답니다
쥐뿔도 모르면서 여러사람 앞에서 아는체 하면서 꼴깝떠는 바람에 아까운 10분을 헛발질하고 되돌아 왔습니다
오후 2시 30분까지 하산하라 했는데, 현재 오후 1시 13분 입니다
정상에서 27분과 여기서 10분을 합치니 37분을 허공에 댓가없이 날려 버린셈이군요
우와~ 저기 주점이 보이는군요,
아무도 모르게 억새밭에 숨어서 혼자 먹을려고
장뇌삼을 버무린 반찬을 싸왔는데 너무 허둥대다가 끼니도 거르고 목구멍도 바싹바싹 타고 하여
낮술로 고주망태가 되도록 마실까 어쩔까 하다가
탁배기 한 사발로 주린 배를 채우고선 주모가 상세히 일러 주는데로 진행을 합니다
주막에서 무심코 뒤돌아 보았드니 알바를 시작한 삼거리가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이정표도 버젓이 있었는데
뭔 지랄을 한다고
지억산 가는 길을 묻고, 알바를 하고, 멍청한 짓을 하고
피톤치드를 왕창 왕창 뿜어낸다는 잣나무 숲길을 걷습니다
그리고 낙엽송 숲길도 걷습니다
민둥산에서 1.3km온 위치에서
윗제동마을까지 6.0km라고 안내하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윗제동마을까지 갈 수 있는 길은 산길이 아니라 임도길이랍니다.
(윗제동마을은 = 정선군 화암면 몰운리에 있는 마을 입니다)
산행을 하면서 장봉규님을 4번 만나게 되는군요. 2번이고, 3번이고 일행을 만나는게 당연한 일이지 뭐가 중요하나요
그러나
첫번째가 민둥산 정상을 오르면서, 두번째가 정상에서 선두대장님과 통화를 할 때 곁에서 휴대폰으로 시간을 볼때
세번째가 삼거리에서 지억산 간다고 알바를 시작 할 때, 네번째가 여기군요 그러면 다섯번째는 어디서 만나게 될까요
그나저나
장봉규님과 하산을 마칠 때까지 동행을 하지 못하고 지억산을 갔다 와야 한다면서 양해를 구하고 앞서서 걷기 시작 합니다
샛노랗게 물들어 있는 낙엽송 숲길은 임도와 나란히 걷기도 하고 곧이어~
잣나무숲 길과 번갈아 걷고 있습니다
등산로 옆의 임도는 정선군 화암면 몰운리 윗제동마을로 이어지는 길인것 같니다
민둥산 정상에서 2.1km온 위치가 삼내약수와 화암약수 갈림길 입니다
오늘 하산지점인 삼내약수쪽이 100m 더 길지만 중간지점이 되네요
민둥산 2.1km, 삼내약수 2.2km, 화암약수 7.2km
지억산을 갔다가 이곳 삼거리 되돌아와 삼내약수로 하산을 합니다
지억산까지 왕복 약 2.0km정도 됩니다
지억산 왕복 2.0km와, 삼내약수까지 2.2km를 합치니 4.2km가 되네요
내 걸음으로 1시간이면 가능할까요
갈림길에서 지억산 갈려는데 뒷따라 오던 사람이 나에게 묻습니다,
아까 지억산으로 가는 길을 묻던 사람이 아니냐고 하기에 맞다고 하고선,
왜. 지억산 가는 길이 아니던데
그렇게 가르처 주었냐고 따지듯 되물으니, 지억산 가는 길이 아니드냐고 하며 얼버무리듯 흐지부지하게 끝을 맺든군요
삼내/ 화암약수 갈림길에서 2분 진행을 하니
이정표를 만나는 이곳에서 삼내약수로 하산을 하면 아까 지나온 갈림길 보다 100m 단축된 거리라니
지억산엘 갔다가 빠꾸할 때 이곳에서 삼내약수로 하산을 하면되겠군요
헬기장을 지날 때 지억산이 보이는군요
그러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까요.
지나온 헬기장을 뒤돌아 보았습니다
봉같지 않은 봉 여기를 내려 서면 임도와 만나는데
있다는 초소는 보질 못하고 화장실만 보였습니다
임도에서 사진을 찍을 땐 몰랐는데 민둥산이 앵글에 잡혔군요
임도에서 두리번거려 보아도 지억산으로 가는 등산로가 쉽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여럿이 있는 산꾼들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모르고 있는지 아무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어디로 가시느냐고 물으니 화암약수로 간답니다, 여기서 화암약수까지는 6.5km가 족히 넘는 거리 일텐데~
한참前 낙엽송 숲길에서 윗제동 가는 길을 안내하던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임도를 따라 이곳을 지나 계속 임도길로 정선군 화암면 몰운리 윗제동마을로 간답니다
미친듯이 이리저리 뛰어다녔더니 지억산 가는 등산로가 눈에 띄던군요
노란깃발과 여러 시그널이 보이지요
좌우로 가느다란 철사줄을 매어 놓았던군요. 철사줄이 있는줄 모르고 가는데 이마빼기에 철거덕 걸리던군요,
반데로 급하게 내려오다 철사줄이 있는줄 모르고 오다간 사람잡겠더라고요.
그래서 노란깃발을 중앙위치에 매달아 두었지요, 누구신지 참 잘했습니다
그냥 헛봐서는 어디인지 잘모르겠지요
요렇케 하니까 낯익은 곳인가요
주모가 따라주는 탁배기 한사발로 주린 배를 채운 그 힘으로 여기까지 온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민둥산 정상엔 이제 인파가 많이 줄어든듯 합니다. 그렇게 많던 인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해가 중천을 많이 넘어 서서 있습니다
낡아 빠진 카메라 가방에서 휴대폰울 꺼내보았습니다. 오후 1시 50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마음이 급해지고, 몸도 급해지는것 같니다.
지억산으로 오르는데 숨이 이마빼기 끝까지 가득찼습니다, 이렇게 시간에 쪼들리면서 산행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잣나무와, 낙엽송 군락지
드뎌, 지억산 정산을 탈환하였습니다
삼내약수와 화암약수 갈림길에서 약 1.0km 거리애 23분이 소요되였군요
육산이라 나무들로 막혀 볼거리는 별로이지만
한쪽으로 조망이 겨우 트진답니다
노목지맥 마루금이 지억산 봉우리를 지나가는군요
지억산에서 조망되는 백두대간 마루금 입니다
지억산 정상석은 엉뚱하게 몰운산으로 되어 있네요
지억산은 정선군 남면 무릉리와 정선군 화암면 몰운리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화암면 몰운리 지역 단체에서 몰운리 지명을 따와 몰운산이라고 정상석을 세웠는 모양 입니다
지억산 정상에서 120초 머물다가
오후 1시 58분 삼내약수쪽으로 하산을 서두름니다
곱게 물들어 있는 낙엽송 사이로
엇비슷하게 한반도 지형을 맹글고 있는 임도 오른쪽 방향이 정선군 화암면 몰운리 윗제동마을로 갈 수 있지요
에구~ 지겨워라
엇비슷하고, 똑같이 닮은 장면을 수차례 찍고 또 찍고
지억산에도 떡갈나무는 벌목되고 낙엽송으로 대체대고 있군요
하기사
떡갈나무 보다, 속성수로 알려진 낙엽송이 몇 배 더 용도가 많으니까요
떡갈나무 사이로 임도가 보이는군요
화암약수와, 삼내약수 방향이 정반대인 곳이지요
중앙에 황색깃발이 보이나요
산꾼들의 안전을 위해서 제가 중앙으로 옮겨 두었답니다
까불락거리며 멋모르고 뛰어 내려오다 철사줄이 목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죠
뭐할려고 몇 미터 정도 철사줄을 매어 두었는지 용도는 알 수는 없지만 지억산을 갈 때
철사줄이 내 이미빼기에 걸리면서 쓰고 있던 모자를 땅바닥으로 내동댕이 치드라고요, 그놈의 철사줄이 말입니다
지억산을 탈환하고선 왔던길로 빠구할 때 임도도 지나고, 헬기장도 지나니
삼내약수까지 2.1km라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 왔습니다. 이곳에서 100m 단축된 삼내약수로 곧바로 갈까요
아니면 원점까지 빠꾸 할까 잠시 망설이다가, 아직도 갈길은 멀지만 100m 정도 더 걸어서 원점까지 기기로 합니다
삼내약수와 화암약수 방향 갈림길이였던 원점까지
빠꾸해서 되돌아 왔습니다, 지억산을 갈적에는 23분 걸렸는데,
올적에는 어찌 된일인지
똑 같은 거리인데 9분이나 단축된 14분이 소요되였습니다. 사진기 시계를 조작 안했으니까, 정확한 시간이겠지요
쪼깨前 갈림길에서 3분을 낑낑대며 오른 봉우리 입니다.
지억산으로 오갈적에 삼내약수와 화암약수 갈림길 두곳이 있었는데,
삼내약수까지 2.2km와 2.1km 두곳의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이곳 봉우리로 올라와서 삼내약수로 내려 가는군요
봉우리부터 급경사 내리막 돌길이 상당히 길게 이어 진답니다
장장 1.0km 정도 된답니다
내리막에서는 상당히 속력을 낼 수 있는 나였는데
여기서는 험하게 가파른 내리막이라 무릎에 무리가 될까봐 맺혀 들어가지 않습니다
험난한 내리막을 다 내려 왔습니다
휴우~
여기서 민둥산까지 3.6km라 하니까, 무명 봉우리 100m 아랫쪽 이정표에서 민둥산까지 2.1km에 100을 더해서 빼니까
무명 봉우리에서 이곳까지 1.4km나 되는군요
1.4km 중에 1.0km는 험한 내리막 돌길인것 같았습니다
이젠 삼내약수로 가는 찻길까지 평탄한 1.0km 정도 걷는 답니다
어허~
늬께서 행차 하시는가
도열해 있는 자작나무가 일제히 깊숙히 허리 굽혀 예를 갖추고 있군요
분명 날보고 예를 갖추는 것이겠지, 에헴, 어 험~
어찌하여 취악대가 뒷따르지 않으니 이렇게 허전한가
예정 시간보다 23분을 오버하여 하산을 마쳤는데도
꾸지람도, 훈계도, 무릎 꿇고서 두 손 들고 벌도 서지 않았습니다
삼내약수는 찻길 이곳에서 500m 더 가야 있군요
증산초등에서 ㅡ 쉼터 ㅡ 민둥산 ㅡ 갈림길 ㅡ 지억산 ㅡ 갈림길 ㅡ 등산로 입구(삼내약수)까지 7.4km 산행을 하였습니다
대간, 정맥, 지맥에서는 기본이 15.0km이며, 보통 20.0km 전후로 걷다가 오늘은 짧은 거리인데도 꼴찌에서 혼줄이 났습니다
무박으로 대간을 할적엔 보통 30.0km가 넘는 곳이 수두룩 하였는데,
떼끼, 이사람아 자랑하는 거냐, 뭐냐
에구~ 자랑이 아니고 무박으로 대간을 할 땐 그런 구간이 몇 곳 있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자면
성삼재에서 천왕봉 찍고 중산리까지 거리이며, 캄캄한 밤부터 시작해서 대낮에 하산하는 13시간을 걷는 구간이지요
민둥산 억새 산행은 여기까지 갑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한창 건축중인 롯데월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