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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생각하십니까? ---(실명토론) 스크랩 우리 차茶의 가격이 비싸고 품질이 나빠서 차라리 중국차를 먹겠다?
매뚜기 추천 0 조회 81 07.08.28 11:38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우리 차의 가격이 비싸고 품질이 나빠서 차라리 중국차를 먹겠다?


‘우리 차의 가격과 품질에 대한 불신 때문에 차라리 중국차를 먹겠다.’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접할 때마다 가슴 속에서 애국심이 꿈틀거리는 것을 느끼며 당장에 한 방 먹여주고 싶지만 차마 그럴 수 없는 것이,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안 된다는 고상한 이유 외에 그들의 푸념 섞인 항변에는 일정부분 반박하기 어려운 문제점들이 실제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도 낯 선 사람이나 차에 대한 분별력이 없는 사람에게 차를 대접받는 경우에는 차라리 커피를 청해서 마시는 입장이고 보면 불신의 정도에 있어서는 우리 차나 중국차나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부터 차의 가격과 품질을 논함에 있어서 기계화 자동화 생산시설을 갖춘 기업형 대형제다회사의 제품은 제외합니다. 이는 저들이 생산하는 차의 품질과 가격이 전적으로 신뢰할만해서가 아니라 여기에서 우리의 관심이 소위 ‘잘 만들어진 수제手製 덖음차’에 있기 때문이며 현실적으로는 ‘원료나 제다법에 있어서 수평적인 비교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1. 우리 차 가격에 문제 있다.


  우리 차의 가격에 대하여 전해오는 일화가 있습니다.


  어떤 스님이 자신이 만든 녹차 한 통을 일본인에게 100만 원을 훨씬 웃도는 가격을 받고 팔았다고 자랑했습니다. 그랬더니 동석자가 그 말을 듣고 하는 말이.


  “그 일본인이 차 값을 낸 것이 아니라 스님께 시주한 것이겠지요.”


  음차문화飮茶文化가 보편화되고 차의 소비가 늘어나서 우리의 차산업이 발전하려면 차의 품질과 더불어 차의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어야합니다. 그러나 일부 제다인들은 자신이 만든 차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하여 정도 이상으로 비싸게 파는 것을 자랑으로 여겨왔습니다.


  저마다 유명 차인들의 맥을 잇는다고 자처하며 그들의 아호雅號 혹은 그들이 만들었던 차의 이름과 유사한 이름을 붙이거나 소위 야생차野生茶, 수제차手製茶라는 이름을 붙여서 일정한 기준도 없이 무조건 비싸게 파는 것이 능사였습니다. 


  근래에는 우전을 세분화하여 소위 특우전이니 극우전이니 하는 이름을 붙여서 고가에 판매하는 이들이 있는데 과연 그런 차가 희소가치 외에 더 이상 무슨 가치가 있는가에 대하여 냉정한 평가가 요구된다고 사료됩니다. 혹시 값을 더 받기 위한 상혼이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 차는 가격의 극심한 편차를 보이며 음차문화의 귀족화를 부추기는데 일조하는 한편 차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유발시키는데 실패했고 음차문화 보급을 위해 양질의 차를 만들어 합당한 가격을 받으려는 제다인들의 의욕을 꺾기에 충분했습니다. 결국 이는 우리 음차문화의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2. 가격 불신의 원인과 적정가를 생각한다.


  제다업 종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을 피력하기는 어렵지만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서 우리 차의 가격을 생각해 보면 제다인, 상인, 소비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일부 제다인들의 문제는 이미 지적한 바와 같고 일부 상인들의 문제는 차의 가격을 후려쳐 깎거나 외상 구매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제다인들을 두 번 죽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지도가 낮거나 직판 능력이 없는 제다인들은 애 써서 차를 만든 보람도 없이 허망하게 좌절해야 합니다. 게다가 품질 좋은 차를 수매하여 적정가를 받으려 하기보다는 오직 이윤 추구에만 매달리는 행태도 문제입니다.


  소비자의 문제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품질 좋은 차를 적당한 가격에 구입할 능력이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음차인구가 늘고 차의 소비가 증가한다고는 하지만 수제 덖음차와 기계식 증제차를 구별하지 못하거나 티백녹차를 마시면서도 원료가 무엇인지조차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한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주지 않은 소위 차인이라 불리는 사람들과 상인 그리고 제다인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들은 모두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차인들 중에는 음차飮茶보다 예법에만 치우쳐 실제로 차를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음차 문화 보급을 위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 또한 차문화를 이익의 도구로 기가 막히게 활용하는 일부 차인들은 자기 이해관계에 따라 차를 팔아먹기 바쁜데 저들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내친 김에 하나 더 부언한다면 소위 유명 차인들 중에는 제 돈 주고 차를 사먹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기며 차는 오직 얻어먹어야 한다는 못된 의식을 가진 이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소위 중국의 명차는 고액을 주고 구입하면서 우리 차는 거저먹으려는 이들이 과연 우리의 음차문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상인들은 상인들대로 품질보다 인지도가 높은 차나 이윤이 좋은 차를 판매하기에 급급하고 제다인들은 제다인들대로 각자 자신이 만든 차가 최고라고 우기니 소비자의 입장에서 차시장은 그야말로 안개 속입니다. 소비자들은 시간이 흘러도 객관적 기준에 의해 스스로 확신을 가지고 차를 구입할 수 있는 안목을 가질 수 없습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이러한 차시장의 혼란 속에서 품질과 가격에 대한 불신을 쌓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찻잎의 품질이나 제다 방법에 따라서 즉 야생 찻잎으로 만든 진정한 수제 덖음차와 재배찻잎으로 기계자동화 시설에 의해 대량생산되는 증제차는 엄연한 가격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야생 찻잎을 채취하는 일은 다원에서 재배 찻잎을 채취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야생 찻잎은 재배되지 않은 즉 사람의 손길이 거의 미치지 않는 곳에서 자라는 차나무의 잎을 말합니다. 이런 차나무는 수확량이 적을 뿐 아니라 이를 싹에 준하는 어린잎으로 채취한다는 것은 정말로 많은 땀과 수고를 필요로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잘 만들어진 야생 수제 우전녹차 한 통의 적정 가격이 유통 이윤을 포함하여 20만 원 정도는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정성껏 제대로 잘 만든 차는 이보다 가격을 더 준다고 해도 결코 비싸다고 시비 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차를 깐깐하게 법제하는 일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안다면 말입니다. 검증도 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도 수십만 원씩 주고 사먹는 사람들이 흔한 세상인데 하물며 잘 만들어진 차가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면 누가 좋은 차를 만드는 일에 인생을 걸겠습니까?


 

3. 국내산 차의 품질 저하 원인


  가격보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제다업 종사자들의 무지와 얄팍한 상혼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1980년 대 중반부터 차나무가 고소득 작물로 주목받기 시작하자 많은 사람들이 차나무를 심고 제다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특히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부터는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차 산업은 국민 생활수준 향상과 더불어 급격히 팽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급성장은 한편으로 역기능을 불러와서 결국 차의 품질 저하를 가져왔습니다.


  표준화된 제다법이나 엄격한 품질관리 기준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관련 지식이나 경험이 거의 전무한 사람들이 대거 제다업에 뛰어들었고, 특히 소규모 차 농가들이 돈이 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소위 ‘수제차’라고 불리는 제품을 제각기 다양한 비법秘法(?)으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심한 표현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거의 ‘모양만 갖춘 차’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좀더 규모가 큰 일부 제다업체는 거의 모든 공정을 기계에 의존하면서도 버젓이 수제차 혹은 덖음차를 표방하며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일부 차인들까지 가세하여 직업적인 제다인도 아니면서 여기저기 다원을 전전하며 소위 ‘수제차’를 만들거나 위탁 제조한 차를 제 것인 냥 속이며 주변 사람들에게 고가로 팔았습니다. 또한 특정 제다업자와 이해관계를 맺고 고가에 차를 팔아주고 이득을 챙기는 경우도 있어서 가뜩이나 무질서한 제다업계를 더욱 혼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혼탁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차 농가는 찻잎의 양산을 위해 비료와 농약을 살포하고 일부 제다업자들은 경제성만을 의식하여 정성과 기술이 아닌 상술로 차를 만들었습니다. 최근에는 묵은 차를 햇차로 둔갑시키기도 하고 값 싼 중국차를 섞거나 중국산을 아예 국내산 차로 속여 판매하는 제다업자들이 있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하여 선량한 소비자를 경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짧은 글로는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 차의 가격과 품질이 불신을 당하게 된 원인은 대략 이상과 같은 이유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하여 일정 부분은 반론의 여지가 있겠지만 정면으로 반박하거나 전면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4. 상인들이나 소비자들의 의식도 문제 있다.


  소비자나 중간상인들의 의식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소위 말하는 ‘진정한 수제차’는 거의 모든 작업이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집니다. 물론 일정부분 유념기나 건조기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찻잎 따기부터 완성품 포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을 기계에 의존하는 대형 제다회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품이 많이 드는 고된 작업입니다.


  일정부분 기계를 사용한다고 전제했지만 어린잎으로 만드는 고급 차일수록 거의 모든 과정이 오직 사람의 손에 의하여 이루어지며 여기에 까다로운 법제과정을 고집하게 되면 그야말로 진액을 쏟아내는 작업이 됩니다. 따라서 상인이나 소비자는 정성껏 잘 만들어진 차를 그에 합당한 가격을 주고 수매 혹은 구입하여야 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상인은 제다업 종사자들에게 합당한 가격을 주고 차를 수매하여야 함은 물론이요 소비자에게는 적정한 이윤을 붙여 판매해야합니다. 그리고 소비자는 객관적으로 검증되지도 않은 소위 명품 중국차를 수십만 원씩 주고 사먹으면서 잘 만들어진 우리 차는 무조건 비싸다고 외면하는 행태를 버려야합니다.


  중국의 무이암차를 만드는 찻잎이 귀한 것처럼 - 진짜 무이암차인지 검증하기도 어렵지만 - 우리의 야생 찻잎(진정한 의미에서)도 매우 귀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중국의 특정지역에서 생산되는 찻잎에 대하여는 지극한 찬사와 더불어 경외심까지 보이는지 그 꼴을 보면 속이 뒤집어집니다.


  우리 차에 대한 불신은 결국 짧은 차 산업의 역사와 정부의 무지한 농정, 그리고 관련 종사자들의 극단적인 상업주의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서 지적했듯이 차문화를 이익의 도구로 삼는 일부 몰지각한 차인들의 행태가 한몫 거들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5. 생산자와 상인의 불신이 중국차를 부른다.


  우리 차의 유통구조는 대략 중소제다업체의 직판체제와 대형제다업체의 대리점체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중소제다업체는 유통비용을 줄이고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맥을 통한 통신판매나 자사의 인터넷쇼핑몰을 통한 판매를 선호합니다. 그리고 일부는 관광객들에게 직접 판매하고 상인들에게 차를 내는 것에는 소극적입니다. 물론 지명도가 낮은 업체들은 상인들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겠지만 말입니다.


  일부 상인들은 도가 지나칠 정도로 가격을 깎을 뿐 아니라 마치 관행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외상으로 차를 구매합니다. 따라서 생산자가 상인을 외면하고 직판에 매달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생산자가 정가 이하로 할인해서 판매하는 경우 상인이 입게 되는 피해 역시 간과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느 차 행사에서 만난 상인의 ‘국산 차나 국산 다구는 피곤해서 취급하지 않는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에 담긴 속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생산자는 직판에 매달리고 상인들은 상인들대로 이윤이 적고 불안정한 우리 차를 외면하고 높은 이윤을 넘어 폭리를 취할 수 있는 중국차 판매에 눈을 돌리는 현실은,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차에 급격히 잠식당하고 있는 우리 차시장의 앞날을 더욱 어둡게 합니다. 이렇게 되면, 대형제다업체는 어차피 티백녹차나 차 가공음료 식품 판매 비율이 높기 때문에 당장에 큰 곤란을 당하지 않겠지만 전통적인 잎차 생산에 매달리는 중소제다업체는 시간이 흐를수록 빠르게 시장을 잃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6. 함께 노력하며 해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 차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과 생산자와 상인들의 반목은 지나친 노파심인지도 모르지만 결국 우리의 차 산업 기반의 붕괴를 우려하게 만듭니다. 중국차가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보면 이러한 우려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지난 6월에 열렸던 ‘제 3 회 국제차문화대전’에는 예년에 비해 중국차 수입업체들이 대거 참여하여 마치 중국차 박람회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고 이는 우리 차의 몰락을 예고하는 것 같아 입맛이 씁쓸했습니다.


  ‘우리 차의 품질과 가격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차라리 중국차를 먹겠다.’는 생각은 한 편으로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우리의 차 산업, 차 문화를 생각한다면 소비자와 상인 그리고 생산자가 다 같이 협력하여 이 난국을 타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이해관계로 얼룩진 고무줄 잣대가 아닌 엄격하고도 객관적인 품질 기준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원료의 품질이나 제다법에서 비롯되는 완성차의 모양, 색, 향의 기준을 설정해야함은 물론이거니와 우려낸 차의 색향미와 음다 후의 이상증세 유무까지 이에 따르는 분명한 규정이 정해져야 합니다.


  차의 품질을 결정함에 있어서 원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제다법만큼이나 크기 때문에 재배 찻잎과 야생 찻잎이 엄격히 구별되어야 하며 특히 야생차밭의 엄격한 관리가 이루어져서 이름뿐인 야생 찻잎이 사라져야합니다. 또한 재배 찻잎도 비료나 농약을 사용한 것인지 철저한 유기농법에 의한 것인지 구별되어야 합니다.


  제다법에 있어서도 덖음차와 증제차가 분명히 구별되어야하는 것은 물론 일정부분 증기를 사용하는 기계식 덖음차를 전통적인 수제 덖음차인냥 내놓는 일부 제다업체의 행태도 사라져야 합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수제 덖음차를 만든다는 사람들도 그 까다롭고 힘든 작업을 기피하고 적당히 흉내만 내거나 일부 공정을 축소 또는 건너뛰는 경우가 다반사이니 만큼 그들의 양심회복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수제 덖음차에도 원칙적인 표준제다법이 만들어지고 모든 수제차가 이에 준하여 만들어지도록 관리하여야함은 물론 제다인들에 대한 교육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서 상식 이하의 저 품질 차가 만들어지는 것을 방지해야합니다. 또한 검증되지 않은 개인적인 비법(?)에 의존하여 차를 만드는 것도 사라져야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법과 제도로 만들어진다 해도 전문가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이 차의 품질과 적정한 가격을 따진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전문성과 정직성을 갖춘 상인입니다. 전자는 능력이요 후자는 인격입니다. 상인은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며 잘 만들어진 좋은 차를 수매하여 적정한 가격에 판매해야 합니다. 상인의 이러한 상업적 태도는 저 품질 차의 유통과 바가지 상혼을 방지하여 소비자들의 불신감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 차의 품질 향상과 가격에 대한 신뢰는 생산자와 상인들 간의 협력과 견제라는 선의 관계를 유지할 때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소위 차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차문화를 이익의 재료로 이용하여 차시장의 불신을 조장하는 일을 더 이상하지 말아야할 것은 물론이요 권위적이고 경직된 예법에만 얽매어 우리의 음차문화의 목을 조르며 스스로 생명력을 잃고 귀족화 폐쇄화 되어 가는 자신을 반성하고 진정 살아 숨쉬는 음차문화 보급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잘못된 음주문화를 대체할 수 있는 진정한 인간관계의 매개체로서의 음차문화, 자기수양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음차문화를 보급하여 이 민족이 문화민족으로 도약하는데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바람입니다.


  소비자는 잘 만들어진 우리 차를 존중하고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는데 인색하지 말고 상인들은 좋은 차를 적정가에 팔고 생산자는 정직하게 차를 만드는 풍토가 조성되어, 이제부터라도 ‘믿을 수 없는 중국차를 먹기보다 신뢰할 수 있는 신토불이身土不二 우리 차를 먹겠다.’는 외침이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차가 좋아서 차를 즐기다보니 어깨 너머로 보고 들은 바가 서당 개의 풍월이 되었기에 횡설수설 읊어 보았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월간 Tea & People 200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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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8.29 17:55

    첫댓글 공감합니다. 시장경제는 설득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죠. 제품을 고급화하고 가격은 시장에 맞추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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