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쩐지 서먹한
그런 아이디를 가진 회원이 가입했습니다.
음!
그래서, 기쁘다고
그래서, "진짜 환영한다"고
이 까페지기 아저씨가
---- 성명서---- 를 보내는 바입니다.
에! 뭥가 이상하지만...
(기쁘다 못해 일본식으루다 앞말을 터서.....)
그래요, 일단 잔소리 다 집어치우고...
오늘 가입한 게 대체 뉘여... 본명이 알구 싶다 이거지요.
이 곳으로 말 할것 같으면....
동문회 까페로서 뭐 이름을 확실하게 밝히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이지요.
이름을 밝히지 못하는
무단침입자라면 즉시 떠나시기 바랍니다.
--
하여간...
이 까페지기가 조금은 모자라는 듯한 사람이어서
제대로 관리를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를 올리는 바이올시다.
음! 이만 쯤에서 일단 푼수를 멈추고...
---
역사가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하늘과 땅이 반으로 갈라지고
헌 세상이 가고 새 세상이 열릴라나...
헛꿈일지 모르지만...
그제 아침
양수리 시골집에서 밭일을 하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했다는 (뭐 서거라니..야 너 정신 나간거 아녀!! 또 지독한 비난이 쏟아질지 모르지만...)
소식을 듣고, 차를 몰아 서울로 달렸습니다.
독한 향기와 흰 빛을 내뿜던 아카시아 꽃이 어느새 빛이 바래고 있는데..
차창밖 논뚝이며 밭뚝이며 강뚝방으로 흐르는 풍경은
온통 찔레꽃 찔레꽃 물결이군요.
아! 찔레꽃 향기~~~ 진천의 내 고향 구비안마을이 그리워집니다.
그러나 여기는 양수리,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입니다.
남북을 흐르던 두 강이 만나 얼싸안고 몸을 뒤집으며 머리를 들어 용트림하는 두물머리지요.
아카시아 향기에 이어 찔레꽃 향기가
그 한반도의 대협곡 두물머리의 드넓은 천지를 가득 채웁니다.
아! 그렇게 한을 남기고 가다니.....
흘러내리는 눈물을 두 주먹으로 닦았습니다.
너무나 아프고 슬프고 역겹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우리는 우리 스스로 그렇게 참살하고 말았습니다.
자신을 짓밟는 자들에겐 사랑과 존경을 퍼담아 종노릇을 하면서
자신을 주인으로 섬기는 충실한 머슴에겐 야유와 조롱으로 짓밟던
이 땅의 백성들, 그들이 밉고 서운하고 원망스럽니다.
민주주의가 도래했으나
막상 그 민주주의 시대를
식민지 시대의 인식으로 민주주의를 맞이했던 사람들
그들 앞에 민주주의 지도자 노무현은
제집에 기르는 개 이상이 될 수 없었지요.
인류역사가 창조한
가장 위대한 가치 '민주주의'에 눈을 꼭 감고
"상고를 나온 놈이 뭔 대통령이냐!" 라고
"전라도에 붙어 먹은 배신자"라고
스스로의 무지와 지역감정을 드러내며
비난을 퍼붓던 이땅의 민중들 그들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합니다.
아직도, 그들의 심장으로 흐르는
일본 제국주의가 휘두르던 감시와 처벌에 대한 식민지 백성의 두려움과
해방후 이승만 독재 그리고 박정희, 전두환의 군사독재에 대한 감시와 처벌의 사슬
그 시높티콘에 묶여 있는 이 땅의 불쌍한 영혼들과 유전자....
그랬을거야
그들의 영혼을 구출하기 위해
그 불쌍한 영혼을 깨치기 위해
노무현은 자신의 몸을 골고다 언덕으로 끌고 올라가
어두운 역사의 벼랑으로 내 던졌던 것입니다.
아닐까요?
십자가를 짊어지고...
그제였습니다.
충청도의 어느 문인들의 모임에서 축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작가와 시인 그리고 예술인과 젊은 문학도와 현지 주민과 현지의 관리 등
한 200여면이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여기 저기서 그래요 분명히 여기 저기서였어요.
"개가 죽어도 서거다", "난 우리집 강아지가 죽어도 서거라고 할 것이다", "흥! 서거라니 개가 죽어도..."라는
참으로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이 풍풍 터져나와 허공을 떠돌았습니다.
그건, 분명
푸코의 말대로 시높티콘이 제작한 담론이었습니다.
영혼이 빠져나간 짐승들의 담론이었지...
나는 슬펐고, 울컥 울분이 쏟아졌습니다.
내 고향이 충청도라는 게 한 없이 한 없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나 이내, 나는 내 옹색한 마음을 발견하고 마음을 다잡아 위로했습니다.
그건 민중이나 어줍잖은 지식인들의 생각이 아니라..
1000년이란 우리의 긴 역사를 지배해온
경상도 사람들, 그 지배자들의 지배전술이 아닌가 말이다.
조선시대 이후 지금까지도 유효한
기호학파에 대한 영남학파의 지배 이데올로기
다시 말해서 수구세력의 진보에 대한
기획구도, 그것이 오늘의 이런 현실을 제작한 것이 아니냐고
장황하게 그리고 강력하게 비판하고 항의하고 비난 했습니다.
축사가 아니라 비판이 된 나의 언사로 행사장은 숙연해졌습니다.
전직 대통령 노무현
자신의 고향 뒷산 부엉이바위에서 투신자살하다.
이는 바로 우리 자신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살해'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냐?
고,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길엔
마침 '현장강연에 대한 후속 강연'이 의뢰되자 나는
노무현의 죽음에 대한 우리의 죄를 반성하고 용서를 빌자
또 노무현 전직 대통령의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묵념을 올리자고 제안하였습니다.
매 맞을 각오로....
그러나 이게 웬일... 그제야 많은 사람들이 잘못을 빌었고
인서점아저씨의 제안에 감사했고 뜨거운 포옹으로 손잡았고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아! 그랬었구나, 가슴속엔 모두 그런 진정성을 묻어 놓고 있었구나....
그래서 부끄러웠던 그날의 시비 제막과 시 낭송은 새로운 의미를 찾아보고자 했지요.
이어서 나는 오늘의 시비제막이
우리 어두운 역사의 수호신령 다시 말해서 옹고드로 맞이하자는 다짐이어야 하지 않게느냐고 제안하자
모두 박수로 환영하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한 없이 부끄러운 여행을
큰 소리를 쳐서 겨우 휩쓸어 덮을 수 있었으나 나는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친구들이 나의 이 글에
또 "이 빨갱이야"라고 욕설을 퍼 부을지 걱정이 되는구나...
그러나 분명히 말하지만 '노무현은 우리가 죽인 것입니다.'
결코 '대통령까지 시켜 줬는데 지각없이 자살한 경거망동'이 아닙니다'
친구들이여!
너희들이 그렇게 조롱하던 노무현, 이제 그는 영원히 떠났다
따듯한 마음으로 그를 보내주었으면 좋겠다.
이월초등학교 36회 동문들이여! 그동안 미안했다고...
묵념이라도 하는게 어떨까!
그랬음 얼마나 좋을까... 기대해 본다.
이월 초등학교 36회 친구들에게
---- 인서점아저씨를 친구로 둔---- 심범섭이가.
첫댓글 역시... 새로 가입한 그 '서먹한 아이디'의 회원은 가짜였고.. 그래서 '얼렁 나가라'고 호통을 쳐서 내 쫒았고... 까페지기의 권력도 참 대단하구나! 그려 여기선 제왕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