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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이탈리아어보다 음악적인 언어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밝게 열린 모음(母音)이 계속 이어지고 단어 하나하나에 리듬이 살아있어, 언어에 음만 붙이면 그대로 노래가 되니까요. 이탈리아 가곡이라고 하면 우선 ‘칸초네(canzone)’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노래’라는 뜻을 지닌 칸초네(또는 칸초나)라는 단어는 원래 14세기 이탈리아의 서정시, 또는 프랑스 샹송 (현대의 대중가요가 아닌 중세 및 르네상스 음유시인들의 샹송)의 영향을 받은 16-17세기 이탈리아 기악곡이나 다성적인 성악곡 을 뜻합니다. 그러나 칸초네는 18-19세기 벨칸토 오페라 작곡가들이 만든 서정적인 노래의 명칭으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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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에 활약했던 프랑스 트루바두르(음유시인)의 영향으로 이탈리아에서도 트로바토레(trovatore)가 나타났습니다. 1853년에 초연 한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테너 주인공인 만리코는 바로 중세 스페인의 음유시인이자 흑기사였지요. 그러나 아쉽게도 이들의 음악은 거의 후세에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14세기에는 ‘교황의 아비뇽 유수’ 같은 사건이 일어나 교회가 분열하면서 종교음 악의 발전이 주춤하는 동안, 세속음악이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르네상스 마드리갈과 아리아 안티케
발라타(ballata) 등입니다.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노래는 크게 둘로 구분할 수 있었지요. 종교적인 소재를 다룬 노래들은 주로 모테트에 속했고, 마드리갈은 대개 세속적인 노래였습니다. 소네트나 칸초네 등에 플랑드르 악파의 세련된 대위법적 작곡기법이 융합되어 발전한 것이 마드리갈인데요, 르네상스 이탈리아 음악의 대표적 장르가 된 마드리갈은 16세기에 이르면 유럽의 다른 여러 나라에 영향을 주어 영국에서도 버드를 비롯한 여러 작곡가가 마드리갈을 작곡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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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애창하는 나폴리 칸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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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미항으로 손꼽히는 나폴리 항구의 풍경 <출처: Oliver-Bonjoch at es.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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