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은 지역난방공사에서 난반용 온수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난방비가 비교적 적게 드는 동네지요. 집집마다 씽크대 밑에 방이나 거실 등으로 가는 온수를 조절할 수 있는 밸브(콕)가 있지요. 방에 달린 온도 조절기로 방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그 성능이 시원찮아 저희 집에선 이 밸브로 온도를 조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입주한 지 9년째 되는 아파트인지라 아니면 벌써 6개의 밸브 중 한 놈에서 물이 새는 것을 한 달여 전에 발견했습니다. 관리사무소에 얘기했더니 한번 봐 주겠다더니 그만 통째로 고장을 내 갈아치워야 할 지경이 되었습니다.
여기저기 수리비를 알아봤더니 무려 20만원을 달랍니다.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 세월만 가는데 온 식구가 그것도 14개월 된 아들놈이 감기에 걸렸습니다. 더욱 더 나쁜 것은 겨울이 다가올 수록 난방공사의 수요가 늘어 부르는 값이 자꾸만 올라가더군요.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안산에 사시는 아는 사람의 도움으로 15만원에 안산의 수리업자를 불러 급기야 어제 수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수리비는 조금 덜 들었지만 병원을 두번씩이나 바꾸고도 감기로 고생하는 아들이 밤새 징징거리는 걸 볼 때마다-오늘도 병원에 또 가야할 것 같더군요- 호미로 막을 일을 때를 놓쳐 가래로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