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98회
마곡나루역~서울식물원~ 한강전망대 걷기 후기
글, 안내 : 박동진(한사모 회원, djp43@hanmail.net)
안내 : 방규명(한사모 회원, bkm0724@hanmail.net)
사진 : 김소영(한사모 사진위원, soyoung213@hanmail.net)
* 만난 때 : 2020.11.22.13.00.
* 모인 곳 : 마곡나루역 1번 출구
* 모인 사람 : 11명
방규명, 박동진, 권영춘, 이경환, 황금철, 김재옥,
박찬도, 김소영, 나병숙, 박화서, 윤삼가. (팀별 순)
바람 불고 비오는 지난 18일 낮 3시, 서울식물원.
뒤집힐세라 우산대 움켜잡고 걸으면서 문득 불길한 생각 들었습니다.
세 번째 팬데믹이 시작됐댜는 우울한 소식 때문이었지요.
이번 주에 걸을 수 있을까? 600회 때는? 아니 송년회는?
미국, 영국 등에선 다음 달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일본은 이미 3억명분의 백신을 몇 몇 제약회사와 선 계약,
전국민에게 무료접종한다는데 이 나라는 이제사 구매협상에 들어갔다니.., 내년 봄쯤이면 접종이 가능하려나? 그거 참....
오늘 22일 서울식물원 하늘이라도 맑다면
무거웠던 마음 쬐금쯤은 상쾌할 법도 하련만
어쩔씨구, 얇은 사 드리운듯 꾸물꾸물 잿빛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침 8시까지 내리던 비였으니
‘하느님이 보우하사’ ... .
가을 끝, 겨울 시작.
오늘이 계절상 살얼음 언다는 소설이라니
이제 찬바람 불고 눈 내려도,
두툼한 옷 챙겨 입어도 하등 이상할 것 없게 됐습니다.
시골에 살던 분들은 아마 이때쯤
‘시래기 엮어 달고 무말랭이나 호박 썰어 말리기도 했다’는
말에 “그래 맞아” 고개 끄덕이리라 믿습니다만.
11명이 마곡나루역 중앙광장 계단에서 인증 샷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광장을 벗어나면서 식물원 전경이 시야로 다가옵니다.
외곽길 초입 포토존에서 사진 몇 장.
추위 때문일까요? 코로나19 때문일까요?
걷는 사람 별로 보이지 않아 오히려 호젓합니다.
공원엔 사람들로 북쩍거려야 제격입니다만...
☆ 여기서 팁 하나 ☆
서울식물원 넓이는 여의도 공원의 2배 정도고 국제규격 축구장 70개 정도가 되더군요.
이건 제가 직접 계산한 결과입니다만.
< 식물원 면적 50,4000㎡ / 여의도공원 229,000㎡
/국제규격 축구장 7140㎡ >
바람막이 없는 공원에서 강바람 맞아 살짝 언 몸 녹이느라
따끈한 ‘꿀차’ 한병씩 마시는 것으로 에너지를 보충했습니다. 시의적절한 센스 발휘해 박수 받은 건 방규명 님.
8가지 주제로 만들었다는 주제정원 입장은 할배 할매들이라 무료.
조선의 전통 정원 둘러보며 유유자적, '사진 박기'에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오늘처럼 느긋하게 산책하듯 걷는 것도 나쁘지 않더군요.
'다정'이라고 하데요. 茶亭.
향 좋은 국화차 앞에 놓고 아름다운 정원 내려다보며 사색하다
시 한 수 흥얼거렸을 옛 선비들 모습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는 현실적인 인간인지라
‘화서표 인절미’에 먹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영춘표 땅콩갸라멜’과 김재옥 님의 '달콤 고소한 초컬릿'에서 달달함의 행복을 느끼곤 하지요.
마곡문화관(구 배수펌프장) 앞에서 잠시 이별 아닌 이별을 했습니다.
방규명 님이 나병숙 님과 윤삼가 님을 모시고 식당으로 직행.
다른 분들은 굴다리를 지나 올림픽대로 위까지 걸었습니다.
주변 습지원은 자연적인 모습 그대로여서 사뭇 인상적이었구요.
한강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행주산성의 권율 장군 대첩비가 어렴풋합니다.
5시가 가까워 지면서 어느새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신촌설렁탕집. 설렁탕과 육개장으로 메뉴를 정했습니다. 향이 일품인 ‘금철표 송순주’는 쫄깃한 만두와 궁합이 잘 맞습니다.
“한사모~” “좋~다”
갑작스런 큰 소리에 옆 테이블의 중년들이 움찔했으나
불미스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안내자를 격려하듯 권영춘 님이 한마디 너스레를 떱니다.
“오늘 참가하지 않은 분들 두고두고 후회하실 것이라는 말
후기에 꼭 써주세요.”
마음 불안하고 날씨 궂은 날 먼곳 마다하지 않으시고
함께 해주셔 고맙습니다.
오늘 걸으신 것으로 기대 수명 5년 더 연장 되셨을 터.
다음 599회 주말걷기는 서울대공원 둘레길입니다.
11월 29일 오후 3시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3번 출구에서 만납니다.
<다음을 클릭하면 노래가 나옵니다>
https://youtu.be/tNjByNBwfKM 임영웅의 ‘어느 60대 부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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