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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의 변방에서 바라본 설악산 그리고 원시림에 취하고◈
귀둔-용수골-큰골-지능선-점봉산(1.424.2m)-작은점봉산-곰배령-호랑이코빼기-진동삼거리
도엽명 : 1/5만 설악, 현리
◀개 요▶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남설악의 점봉산은 대체적으로 대간을 타기위해서 한계령-단목령을 깃점으로 많이 오르고 있고,
대간과 무관하게는 예전부터 가장 많이 이용된 코스는 오색지구의 주전골로 올라서 12담 계곡을 경유해서 오르고 대체적으로
홍포수막터쪽을 경유, 고래골쪽의 지능선을 통해서 다시 오색지구로 원점회귀 산행을 많이 한다
정상은 큰 나무들이 없어 시야가 터져서 설악산의 서북능과 대청봉쪽을 가장 뚜렷하게 조망 할 수 있는 곳이며 남쪽으로 역시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오대산 쪽도 조망되는 곳이다
거론한대로 대체적 북쪽 오색지역이 많은 이들이 다닌다면 남쪽의 진동리쪽이나 귀둔리 쪽은 원시림으로 일반적인 등로가
잘 발달되지 아니하고 출입이 별로 없는 지역이다
다만 대중적인 등로를 찾아가기를 거부하고 찾아가는 산행을 즐기는 산꾼들과 약초꾼들의 흔적들,
그리고 작은 점봉산 이 후 곰배령 일대는 이제는 봄철 산나물 재취지역으로 너무많이 소개되어 있고,
진동리쪽도 백두대간이 능선상에 양수발전소가 생기면서 산 자체가 파괴되기도 했지만 생기지 말아야할 도로 확 포장공사로
말미암아 이 곳도 망가지고 훼손되고 말았고 앞으로 엄청난 행락객들로 인해서 더럽혀질 날도 멀지 않은 것같다
귀둔에서 점봉산을 오르는 것은 일반적으로 곰배령을 깃점으로 오르는 것이 많이 알려져있고 등로나 이정표도 뚜렷하나 역시 봄철의
곰배령 일대는 지역주민들의 수익과 물려있기 때문에 이들의 눈총을 사면서 올라야 할 것으로 알고 있다
어쨋건 많은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특히 5~6월쯤 곰배령 일대를 많이 소개하고 있다
용수골 역시 아직도 원시의 비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산길도 그리 뚜렷치는 않다
찾아가는 산행을 즐기는 이들 외에 뚜렷한 등로만 쫏아가는 이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다만 용수골의 위치는 점봉산 정상과 백두대간 상의 망대암산 사이에서 발원한 지곡이 주류를 이루고,
이 후 곳곳의 지곡이 합수해서 귀둔리 마을의 주민들의 식수원을 이루고있는 곳이다
용수골 상류부의 큰골이 발원하는 망대암산과 점봉산 정상 일대까지는 정말로 산길이 희미하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고생을 각오하고 주능선상에 오른다면 그 고생을 보상 받고도 남음이 있다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점봉산 정상에 서면 대체적으로 대간상의 단목령 쪽과 한계령 쪽으로 표지기가 난무하고 남쪽으로 떨어지는
곰배령쪽 능선도 표지기와 길이 뚜렷하다
곰배령 이후는 가칠봉 쪽으로 족적은 뚜렷하나 곰배령 까지의 상태보다는 못하다
◀산행 후기▶
2003년 10월 5일(일) 무박2일 날 씨 : 맑 음
같이한 사람들 : 최홍기 박너물 산둘 순지니 본드걸 윤더덕 광인 7명 15인승 승합차에 누워서
전체적인 산행기에 앞서서 먼저 거론한다면 환상적인 가을 단풍 산행이었다고 하고 싶다
10월 한달은 단풍을 따라가는 산행을 즐기겠노라고 했었고 그 두 번째로 달려간 점봉산 산행은 환상의 실체를 확인했다고 한다면
그 넘 참! 뻥도 심하네 ... 절대 아니다
점봉산만 다섯 번째 찾는데 정말 너무 좋은 조망을 즐길 수있어 딱히 뭐라 최상의 찬사를 할 수 없는 내 무지를 탓 할 수 밖에없다
따라서 다음 주 좀 더 남쪽으로 내려간 단풍을 따라서가는 청옥산 하고도 한적한 골짜기인 번천리게곡과 중봉골 에서도 다시금
환상 운운을 했으면 좋겠다면 내 지난친 욕심일까!!!
☞
점봉산 용수골은 10년도 넘은 시절의 저 편에서도 가고 싶은 곳이었다정말이지 그런 마음뿐이었지 몇 번이고 게획대로 움직이려 하다보면 펑크가 나거나, 가장 큰 원인은 교통문제가 아니었나 싶다
어쨋건 내 개인적으로는 그 넘의 Y골을 간다는 설레임은 초딩시절 소풍가기 전날밤의 잠 못이루던 그런 설레임이 아니었을까하는
내 무식한 표현의 방법이다
지난주 설악산 에서보다 더한 교통지옥을 생각해서 이번만큼은 무조건 용문에서 열차를 타고 서울로 들어오자는 확실한 계획하에
열차좌석도 확실히 확보하고 15인승 승합차에 누어갈 수 있는 7명의 멤버도 확정되고,
☞ Y골은 조금 올라서다보니 가을의 아름다음을 마음 껏 보여주고 있다
이번 멤버는 내가 먼저 추스르지 않으면 적어도 차중 초는 치지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멤버,
그래서 습관대로 나서기전 이미 정량의 초를 치고 천천히 약속장소에서 a팀을 만나고 군자역으로 달려가서 동부팀을 만나자니
배웅나온 단풍과 벌써 과초들이 되어있다 ㅎㅎㅎ
지난번과 달리 그래도 차중 초는 잠시 뿐이고 마음 껏 다리를 뻗고 편히들 취침에 들어간다
여느 산악회팀들과 달리 보이지 않는 어둠속의 산행은 지양하고 줄이고 보며 즐기는 산행을 하자는 내 생각과 뜻을 같이하니
들머리 귀둔 입구에 도착하면 깨우지말고 적어도 04시30분까지는 잠자게 하라는 내 말을 너무 잘듣는 오랜 우리의 안전지기 최기사
덕분에 이제는 약한 히터까지 켜진 차안에서 몇 시간의 수면을 취한다
☞ 산행 1시간이 넘으니 Y골은 점점 그 아름다음으로 우리를 매료시킨다
어둠속에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니 차량을 갈림길만 나오면 좌측으로 ~ 좌측으로 ~
그리고 막다른 곳에 이르자 보이지는 않지만 절반의 확신을 가지고 이제 조금 있으면 날이 밝을 05시35분 Y자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의 시멘트 길을 따라 들어간 마지막 민가를 지나서 북쪽을 바라보며 산행에 들어간다
혹시라도 하는마음에 최기사보고 돌아가다가 Y골이 아니라면 빨리 전화해서 차량을 돌려 오라는 차선책 까지 세우고 말이다
같이한 일행들이야 어쨋는지 모르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초반부터 마음이 설레이고 있었다
그 오랜 시간동안 연모(?)해왔던 용수골을 밟는다는데 왜! 아니 설레겠는가 말이다
이슬이 맺힌 잡풀지대를 지나서 몇 발자국 들어서니 상수도시설과 보호구역 안내판이고,
초반 의외로 넓은 수레길이 펼쳐지는데 마침 켜둔 손 전화로 최기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들어가는 곳이 용수골이 확실하답니다 내려서다가 지나는 마을사람에게 확인했습니다”
아직은 어둠속이지만 주위는 괜찮은 소나무들이 보이는 것같고,
비록 랜턴 불빛에 비치는 것들이지만 계곡미도 초반부터 감탄에 이르게한다
하기야 어느 곳을 가든지, 어떤 것을 보든지 자연속에서 감탄을 아끼지않던 사람들아니든가
잠시 후 계류를 건너면서부터 어둠속에서 길을 놓치고 계곡의 본류를따라 오른다
06시가 넘으면서부터 어둠은 걷히고 용수골은 여느 유명한 계곡같이 화려함은 없으나 오히려 그 은근한 아름다음으로 같이한
산꾼들을 매료시키고도 남음이있고, 그렇기에 아직도 훼손되지 않고 청정함을 유지하고있는 것이 아닐까싶다!!!
작지만 쌍폭도 보이고 제법 넓고 깊은 소도 자주 나타나고 그렇게 감탄사를 연방하며 오르다보니 계류의 왼쪽으로 산길이 있었던
것을 알고 그대로 따른다
☞ 원시의 비경을 보여주는 Y골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곳곳에 쓰러져있고 이끼낀 고목들도 곳 곳에 진행을 방해한다
아직은 표고가 높지 않아서 그런지 전체적으로는 녹색을 띠고 있지만 그 사이에 간간히 박혀있는 단풍의 빛깔을 보는 느낌마저도
일행들 모두가 같은 것을보면 역시 같은생각을 가진 이들끼리 “끼리 끼리 논다” 라는 표현을 사용을하면 적절치 못한 걸까?
즉 “화려함으로 극치를 이룬 단풍보다는 은근하고 갈색이 섞여있는 단풍이 더 좋다” 라는
별 것도 아닌 동질감 때문에 상대를 더 배려하고 위하려 하는 것은 아닌지!!!
역시 인적이 드문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심마니 모듬터도 지나가고,
계곡은 유순하게 흐르다가도 고도를 높힐 때마다 폭이 좁아지면서 살짝 험한 모습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완만하고
크게 갈라지는 곳도없이 거의 북쪽으로 이어진다
심하게 입김이 나올 정도로 기온은 뚝 떨어져 있는데 초반부터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지체 하기도,
그 사이에서도 윤더덕의 눈은 사방을 향해 반짝이더니 커다란 영지버섯을 전리품으로 챙기기도한다
☞버섯의 크기를 비교하기 위해서 라면과 대조하는데 특정상표를 가리기위해 나뭇잎을 ㅎㅎㅎ 절대 신라면 아닙니다
06시40분 가파른 사면으로 붙을 수 밖에 없는 것은 고도를 높이기 때문이고 잠시 후 지류와 합수점이고 벌써 게곡의 본류를
몇 번이고 건넜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 번 모듬터를 지나고 작은 폭포가 형성된 암반위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가기로한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와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단풍들, 짇은 수림사이로 올려다보니 맑은 하늘로 새털구름이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모습하며, 그러니 아침식사를 하면서부터 해장술을 마시게되니 오늘 산행의 여유로움을 엿보는 듯하다
최선배님의 담근술 등 다양한 안주거리들로 아침식사에 50분이 소요된 07시50분 출발이다
아까부터 손 전화의 메시지가 왔다는 소리가 들려 확인해보니 대구의 이한성선배이시다
골짜기에서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이른 아침부터 무슨일인가? 궁금증만 유발한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시간 대간팀을 이끌고 점봉산 정상 일대를 지나며 연락을 했던 모양이다
식사 후 출발하면서 부터는 지금껏 보이지않던 산죽들이 나타나고 게곡의 폭도 좁아지기시작, 곳 곳에 쓰러진 거대한 고목들과
이끼낀 고목들이 속세와 단절된 원시의 냄새를 느끼기에 충분하나 그래도 약초꾼들이 많이 다닌 듯 족적은 뚜렷한데 가끔식 나타나는
표지기가 이런 곳은 그냥 조용히 다녀가고 되도록 흔적을 남기지 말았으면하는 생각이다
08시 다시 게곡의 합수점인데 오른쪽은 뭘로보나 지류로 보이니 왼쪽의 본류를 따라오른다
용수골 상류 큰골의 상단부인 듯 계류는 수량이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다
한동안 동쪽으로 잡혀갔던 골짜기는 다시 북쪽으로 잡혀가고 여전히 고도를 한번씩 올릴 때마다 사면의 가파름이 이어지나 다시금
유순해지는 특징이 이 골짜기다 오른쪽(동쪽) 점봉산에서 작은 점봉산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능선과,
왼쪽(서쪽)의 망대암산에서 1.167m봉으로 흐르는 능선 사이를 흐르고있는 이 골짜기는 양쪽을 올려다보면 흡사 좁은 협곡을 걷는 듯
하게 양쪽은 가파르지만 그에반해 골짜기는 유순한 것이 신기하다
08시19분 왼쪽으로 지류가 하나 나타났으나 그대로 본류를 따르면되고 오른쪽으로 큰 암벽이 바라 보이며 계곡인근에는 무성한
고비들이 군락을 이루고있다
모두들 “후회하지 않을 오늘 오지않았다면 언제 와볼지 모르는 곳” 이라며 감탄의 연속이다
☞ 가리봉과 안산의 모습들 귀떼기청봉은 나무에 가렸다
08시32분
북쪽으로 가는 지류를 건너고 방향은 동쪽으로 간다고 볼 수있음은 굳이 나침반을 보지 않아도 전면의 해가 눈부시게 나뭇가지
사이로 비춰오기 때문이다
이제 저 위로 능선의 라인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게곡도 상류부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단풍의 색상은 조금전보다 좀 더 화려함으로 치장하고 시야로 다가온다
10분 후 계곡이 Y자로 갈라지고 전면에 망대암산에서 우측으로 점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주능이 올려다보이는 지점에서
여러 가지로 망설이다가 우측의 지능선 사면으로 붙으면서 희미한 족적을 따라 본격적으로 오름이 이어진다
언제부터인가 일행들과 멀어진 느낌이라 소리를 지르며 10분간 기다리니 윤더덕이 저 아래서 소리치며 올라오는데 당귀등 약초들을
캐느라 늦어지고 있으니 먼저 올라가라는 신호다 그러니까 10분을 지체하고 출발한 시간이 08시55분이다
이 지능선은 나중에 오르고난 후 파악된 것이지만 망대암산에서 남쪽으로 발달된 1.167m봉 능선과 점봉산에서 남서쪽 “늘미기골”을
끼고 흐른 지능선으로 올라선 것인데 잠시 후 북쪽으로 바라보는 귀떼기청봉과 서북능선,
그리고 안산의 모습 까지의 경관은 이 무지한 필설로는 표현이 되지않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위 사진 바로 아래 망대암산에 이은 멀리 귀떼기청봉 왼쪽으로 안산이 보이고, 아래 사진 가리봉과 삼형제봉 능선이 보인다
이제 주위는 온통 붉음과 갈색의 물결이 넘치고, 단풍철 특유의 구린 냄새가 진동을한다
위쪽에서 남서쪽 저 아래 귀둔골자기를 바라보니 예상외로 넓은 평야지대가 보이니 역시 3둔4가리가 허명이 아님을 알 수있다
다시한번 슬쩍 바위가 아기자기한 망대암산 뒤쪽을 바라보니 한계령에서부터 시작되는 가리봉(1.518.4m)이 우뚝 서있고 주걱봉이나
삼형제봉은 가려서 보이지않는다
09시25분이 지나면서부터 고도가 높아졌는지 주목등이 눈에띡 시작하고 주위는 금새 옷을 벗은 나목들만 억센가지로 저항을 하며
낮선 산꾼에게 쉬운 발길을 허용치 않는 것같다
반 소매차림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차가운 바람에다가 발밑은 너덜지대에 경사는 급해진다
그 억센 관목의 사이 사이에 뿌리를 내린 엄청난 굵기의 줄기를 이룬 당귀가 많고,
그 힘듬 사이에도 사방을 바라보며 맨 날 보는 산이지만 연신 감탄을하는 나 광인이다
☞ 불타는 망대암산 뒤로 1.157.6m봉 그 우측 아래로 주전골 위의 만물상과 그뒤로 서북능선과 귀떼기청봉의 위용이다
09시50분 그러니까 약 30분 정도 거세고 억센 관목들의 저항을 받으며 올라서니 산길은 뚜렷해지고 저 위로 예전에 볼 수없었던
거대한 표지석이 서있는 점봉산 정상이 보인다
5분 후 망대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상의 주능선을 만나게되고 바로 점봉산 정상이다
헤아려보니 다 섯번째로 오르는 점봉산 정상이지만 오늘같이 시야가 시원스럽게 터지는 조망을 본적이 없는 것이 몇 년전 백두대간때
한 여름 점봉산을 올랐던 것 외 나머지는 한겨울 적설산행으로만 점봉산을 찾았던 기억뿐이기 때문이다
북쪽으로는 귀떼기청봉과 북동쪽으로 대청과 중청,끝청의 능선 아래로 독주골과 오색에서 대청봉을 오르는 기존코스의 능선들,
귀청의 서쪽으로 멀리 안산(1.430.4m)의 날카로움과 바로 서쪽앞으로 가리봉이 우뚝 서있다
동쪽으로 고도를 내리며 단목령쪽의 백두대간과 그 멀리 양양 앞바다를 본 것도 처음이다
단 북암령을 지난 대간의 능선쪽으로 양수발전소의 허연 모습이 무참히 망가져버린 대간과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던 진동리 쪽을
망가트린 주원인이라고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남쪽으로는 오늘 진행할 작은점봉산쪽과 멀리 오대산의 라인들이 바라보이고 귀둔리 너머로 방태산(1.443.7m)의 능선은 손에
잡힐 듯 우람하다
☞ 가장높은 대청봉 왼쪽으로 중청과 끝청이 보이고 그 아래 한계령을 오르는 도로가 실날같이 보인다
제법 바람이 찬 정상에서 비켜나 또 반주 한잔씩과 뜨거운 커피로 몸을 뎁히며 순지니부부를 기다리면서 예의 산둘님의
그 익살스럽고 재치있는 이야기에 윤더덕 역시 장단을 맟추고 너덜지대의 잡목에 많이 시달린 듯 순지니의 마눌 본드걸이 투덜대며
올라온다 “설악26 1987년재설” 의 삼각점이있는 점봉산 정상을 1시간만인 10시50분 출발이다
남쪽으로 내려서는 초입은 나무가 없는 벌판이고 곧 울툭불툭한 바위를 밟으며 뚝 떨어져 내려가는데 윤더덕은 작년 이맘 때쯤
뼈에 시린 가을비를 맞으며 곰배령-귀둔을 진행했던 이야기를 하며 오늘의 기가 막힌 날씨가 복받은 거라면서도 연신 두눈은 사방을
훌터본다
11시 정각 완전히 뚝 떨어진 상태에서 뒤돌아본 점봉산은 두리뭉슬한 형태로 빛깔은 화려했다
7분 후 도근점이 박혀있는 1.264m봉을 오르고 평탄한 듯 작은 점봉산으로 향한다
대체적으로 바람의 영향인 듯 나무들이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퍼져있거나 가지가 동쪽으로 향한 모습들이다
☞ 점봉산 정상뒤로 양양앞 바다가 보이고 -최홍기 박너물 윤더덕 산둘
백두대간상의 단목령일대와 역시 양양앞바다
11시23분
해발 1.297m의 작은 점봉산에 오르는동안 각양각색의 형태를한 주목들이 가끔식 발길을 멈추게하고
동쪽 아래로 점봉산 정상에서 패어내려간 강선리 골자기는 온통 울긋불긋한 색상으로 내년 이 맘때쯤의 이 곳을 다시찾게끔 유혹을
하는 것 같은데 그러나 더 뒤쪽으로 아까보다 더 가까이 바라보이는 백두대간상의 양수발전소로 인해 산 허리가 부서진 모습,
서쪽 아래는 여전히 귀둔리 일대가 뚜렷하게 내려다보이고 북서쪽으로 바라보는 가리봉과 안산의 모습은 점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것과 또다른 모습이다
정남쪽으로 방태산 정상에서 북쪽의 방동리쪽의 사면으로 사태지역인지 너덜지대인지 희끗한 부분이 눈길을 끌고 그 서남쪽으로
아득히 아까부터 의문을 품어왔던 특징있는 봉우리의 산은 춘천과 홍천사이의 가리산임을 확신한다
역시 도근점이 박혀있는 작은 점봉산을 뒤로하고 방향을 남동으로 틀면서 곰배령으로 내려서는 능선도 부드럽게 흘러내리고 색상도
은근한 갈색이다
☞ 점봉산에서 곰배령쪽으로 향하고 있다 괴목의 모습의 주목
곰배령으로 내려서기 직전 처음으로 점봉산을 향해 오르는 등산객들을 만나기도하고,
11시35분 넓은 초원지대를 이루고 장승까지 서있는 “곰배령”에 내려서니 귀둔과 진동삼거리로 내려서는 방향으로 이정표까지 보인다
약 10분간 노닥거리다가 역시 남동쪽의 호랑이 코빼기까지 일단 진행하기로 한다
산길은 곰배령 이 후는 지금까지 보다는 등로가 희미해지고 넝쿨식물들이 걸기적 거린다
12시03분 지도상 해발 1.198.8m의 표시가있는 특징이없는 호랑이 코빼기에 올라서 어디로 향할 것인가 의논끝에 1.128.4m봉이 있는
동쪽으로 뻗은 지능을 잠시 타다가 남쪽으로 패어내러간 골짜기 (벌막골로 추정)를 따라서 진흑동으로 내려가기로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다시 강선리를 거쳐서 진동삼거리로 내려서고 말았다
5분 여 후 “밀양박공”의 이장을해 간 것인지 파헤쳐진 무덤터를 지나 내려선 후 가칠봉(△1.164.7m)쪽의 확실한 등로를 버리고 동쪽
으로 흘러내린 능선을 따른다
☞ 점봉산에서 곰배령까지의 남릉과 멀리 하늘금을 이룬 오대산 연릉들
능선의 날 등 이라기보다 거의 분지를 이룬 듯한 아늑한 지역으로 내려서는데 이 곳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골짜기로 내려
섰으면 조금전 급조한 생각과 일치 할테지만 누군가에 의해서 간간히 달아둔 붉은 표지기를 따르자니 정반대쪽인 북쪽의 골자기로
내려서게된다
그러나 잠시 후 붙어있던 표지기도 보이지 않고 금방 골짜기의 상류부로 이미 내려서고 있었고 잡목과 넝쿨들이 발목을 잡지만
모듬터의 흔적도 나타나니 골짜기만 따라내려선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같고 오히려 일반적인 등로보다 그 호젓함으로 산행의 기분은
배가된다
이 골짜기의 상단부의 단풍은 화려하기 그지없는 색조를 하고 있는데 아침의 용수골 단풍이 단아한 여인의 색조를 나타낸 것 같다면
이 곳의 단풍은 도시적인 활달한 여인의 색조를 풍기는 듯한데 작은 아름다움에도 온갖 감탄사를 아끼지않으며 내려서는 우리들이야
말로 이 나이에 아직도 순수함을 간직하고있는 산꾼들일게다
부드럽게 미끄러지 듯 작은 지류를 이 쪽 저 쪽 걷기 편한대로 방향을 바꾸며 내려선다
☞ 곰배령과 호랑이 코빼기 일대의 편안한 능선들
12시38분 지게곡 합수점을 만나면서 수량은 충분해지고 고도도 뚝 떨어트린다
12시49분 오래된 화전터가 나타나고 주위는 은사시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산길은 언제부터였던지 뚜렷하게 전개되는데
아마 예전에 누군가 지나가면서 길 잃지않으려 나무 사이에 돌을 끼어놓은 흔적도 보이고, 합수지점으로 내려선다
13시05분 저 아래 민가가 보이니 내려서기 전에 점심식사를 하고자 계곡으로 내려서서 자리를 잡고 또 한시간 동안 각자의 배낭속의
갖가지 술을 꺼내서 마시며 흥을 돋군다
14시05분 식사 후 출발하고 당귀가 무성한 지역을 내려서니 잘 지어진 통나무집을 지나니 곰배령길과 만나며 차량도 다닐 수 있는
호젖한 길로 우측의 게곡을 끼고 내려선다
14시30분 단목령과 갈림길인 진동리 삼거리에 내려서고도 설피밭 쪽으로 게속 내려서다가 마침 지나가는 차량에게 부탁해서
나 혼자서 저 아래에서 기다리는 차량으로 달려간다
☞ 진동삼거리로 내려서는 호젓한 숲길
진동리가 엄청나게 파괴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도로의 확포장공사로 계곡으로 토사를 밀어내고 산사면을 두부모 자르 듯 허물는게 우리네 도로공사 전형적인 모습이고,
확 포장후에 더렵혀질 것은 불보 듯 뻔한 것,
몇 년전 백두대간종종주 후 조침령에서 흙먼지 풍기며 쇠나드리쪽으로 내려서며 감탄했던 풍경은 이미 사라진 듯하고 비포장이지만
연신 지나치는 차량들이 많기도하고 하기야 나도 차량을 부르러 내려가니 말이다
몇 년전 명개리 삼봉약수 쪽에서 가칠봉을 오르고 아침가리계곡을 내려와서 마셨던 동동주가 그리워서 갈터분교 옆의 음식점에서
동동주 세 병을 사들고 용문으로 향하며 마시고,
용문 들어서기 전 막국수집에서 또 소주잔을 기울이고, ... 열차시간 1시간전에 용문에 도착해서 차량을 보내고 또 맥주잔을
기울이는데 걸려온 최기사의 전화내용은?
“탁월한 선택이십니다 지금 도로사정은 난리가 아닙니다” 막히는건 뻔하니 차량을 버리고 사전 좌석예매된 열차를 타는 것 아닌가 ...
20시07분 열차는 21시12분 청량리에 도착한다.
-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