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축기에서 응축된 액 냉매는 증발기에서 증발도록 하여, 액 냉매의 증발 잠열을 이용하는 것이 냉동원리입니다. 고압의 응축냉매가 저압의 증발압력으로 바꾸기 위하여는 팽창변이라는 감압 장치를 통과하게 됩니다.
포화 냉매가 증발기 전역에서 골고루 증발토록하여, 증발기의 효율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야 하는데, 이를 위하여 각종 팽창변이 발달하여 왔습니다.
팽창변 설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응축압력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증발기 출구의 냉매압력은 포화압력을 유지하도록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가장 간단하고 원시적인 핸드 발브, 증발기의 압력만 일정하게 유지토록 하는 자동팽창변 등은 증발기의 전 열교환 면적을 100%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100% 활용할 수 있는 감온팽창변 (TXV)이 개발되었으며, 지금은 전자팽창변도 개발되어 있습니다.
(작동 원리 도) (얼개 도)
TXV의 원리는 각 종 책에 잘 나와있기 때문에 여기서 설명치 않겠습니다.
TXV의 획기적인 성능은 흡입 냉매의 과열도 (Superheating)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증발기의 출구까지 냉매는 포화상태로 있기 때문에 증발기 전부가 열교환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고, 5-10도 정도의 과열은 증발기 출구에서 압축기 입구를 연결하는 흡입관에서 이루어 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각종 상용 에어콘에서 TXV의 채용은 기본이고 상식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국산 에어콘 모두가 제조원가를 줄이기 위하여 용량의 크기에 상관없이 이 중요한 팽창변을 없애 버리고 모세관으로 대체했다고 합니다 (수출품에만 쓰고 있는 듯).
참으로 기막힌 현상입니다.
앞서 모세관 편에서 설명했듯이, 모세관을 쓰게 되면,
1) 냉동 용량이 줄어 들 수 있습니다.
2) 압축기의 수명이 줄어 들 수 있습니다.
냉장고나 소형 룸쿨러 등에 매우 한정적으로 쓰이는 모세관이 상업용 에어콘 전체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적용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현상입니다.
표시 냉동용량이 과연 제대로 나오는지 ARI 등에 의뢰하여 냉동용량 테스트를 받아보고 그 결과를 카타로구에 명시해 줄 것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소비자 기만행위임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쇠고기 중량을 속여서 팔면 소비자는 가만있지 않습니다.
쌀 무게를 속여서 팔았다가는 쇠고랑 차게 됩니다.
주유소에서 기름 용량을 속여서 팔기 못하게 하기 위하여 주유기는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습니다.
그런데, 찬 바람을 파는 에어콘은 제 멋대로 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제조자들이 주장하는 만큼의 용량(찬 바람)이 나오는지 검사하는 곳이 없으니 참으로 딱한 노릇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