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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리로 배우는 한자 2200자
안녕하십니까?
일견 복잡해 보이는 한자도 사실 몇 백개의 글자들이 모여서 만들어졌습니다.
이 글은 아래에 나오는 350개(부수 글자 135개 + 소리 글자 215개)의 글자만 암기하고, 이 350개의 글자를 조합하여 2200개의 한자를 배우는 방법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물론 이 글자를 더 응용하면 몇 천자는 금방 쉽게 외울 수 있습니다.
1-1.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
초등학교 때 표어를 만드는 숙제를 하느라고 머리를 싸맨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다. 간단한 초등학교 숙제를 위해 글 한줄 만드는 데에도 나름대로 고민을 해 가면서 만드는데, 하물며 글자를 만드는 사람은 어땠을까? 우리가 아무런 생각없이 보는 한자도, 만드는 사람은 나름대로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만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모든 글자마다 분명히 만든 이유나 원리가 있다. 이러한 이유나 원리를 이해하면 한자를 배우기가 매우 쉬워진다. 또한 이런 원리를 이해하면 모르는 한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 흡사 우리가 더하기나 곱하기의 원리를 깨우친다면 어떤 숫자라도 더하거나 곱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여기에서는 쉽게 한자를 배우기 위해, 먼저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를 알아보자.
■ 처음에는 물건의 모양을 본떠 그림으로 그렸다.
최초로 글자를 만든 사람은 사물의 형상을 본떠 그림으로 그렸다. 산봉우리가 3개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본따 만든 뫼 산(山), 강이 흘러 가는 모습을 본따 만든 내 천(川)자와 같은 글자가 그러한 예이다.
이와 같이 형상을 본따 만든 문자를 상형문자(象形文字)라고 부른다. 한문을 쉽게 배운다는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보면, 대부분 이 상형문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림으로 보여줌으로서 쉽게 암기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이렇게해서 배울 수 있는 한자는 기껏해야 몇 백개 정도로 한자 전체의 1%도 배울 수 없다. 갑골문자에 나오는 상형문자는 227자, 121년 한자를 정리한 설문해자(說文解字)에 나오는 상형문자는 364자 이다.
■ 추상적인 의미는 어떻게 표현할까?
사물의 형태를 그대로 본따서 만든 상형자로는 추상적인 의미를 나타내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기호로 뜻을 표현하는 형태의 글자를 만들게 되었는데 이런 글자를 지사문자(指事文字)라고 부른다.
가장 대표적인 글자가, 위 상(上), 아래 하(下), 오목할 요(凹), 볼록할 철(凸) 등이 있다. 이런 형태도 상형문자와 마찬가지로 뜻을 생각하면서 외우면 비교적 암기하기가 쉽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지사문자는 전부 130개 밖에 되지 않는다.
■ 두개의 글자를 모아서 새 글자를 만들자.
글자를 만드는데 더 효율적인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던 중국인은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뜻을 가지는 두개 이상의 글자를 모아서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방법이었다. 예를 들어, 사람(人)이 나무(木) 아래에서 쉬고 있다는 의미로, 사람 인(人)자와 나무 목(木)자를 모아서 쉴 휴(休)자를 만들었다.
이와 같이 만든 글자를, 뜻(意)을 모아서(會) 만든 글자라는 의미로 회의문자(會意文字)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회의문자도 전체 한자의 2~3%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다. 갑골문자에는 회의 문자가 396자, 121년 설문해자에는 회의 문자가 1167자가 나온다.
■ 뜻과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를 모아 새 글자를 만들자.
이러한 회의문자는 뜻은 쉽게 이해되나, 글자의 소리는 원래 합쳐지는 글자로부터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위에 나오는 쉴 휴(休)자는 사람 인(人)자와 나무 목(木)자와는 소리가 전혀 다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뜻을 나타내는 글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를 합쳐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방법이었다. 다음은 이러한 글자를 만드는 예이다.
⊙ 泡 : 거품 포, 물 수(水) + [쌀 포(包)] / 포말(泡沫)
⊙ 抱 : 안을 포, 잡을 포, 손 수(手) + [쌀 포(包)] / 포옹(抱擁)
⊙ 咆 : 고함지를 포, 입 구(口) + [쌀 포(包)] / 포효(咆哮)
⊙ 袍 : 핫 옷 포, 옷 의(衣) + [쌀 포(包)] / 도포(道袍)
⊙ 砲 : 돌 쇠뇌 포, 돌 석(石) + [쌀 포(包)] / 대포(大砲)
⊙ 飽 : 배부를 포, 먹을 식(食) + [쌀 포(包)] / 포만감(飽滿感)
⊙ 鮑 : 절인어물 포, 물고기 어(魚) + [쌀 포(包)] / 관포지교(管鮑之交)
위의 예를 보면, 소리를 나타내는 쌀 포(包)자 앞에 뜻을 나타내는 글자들이 붙어서 새로운 글자를 만든다. 이와같이 모양(形)과 소리(聲)를 함께 가지고 있는 글자를 형성문자(形聲文字)라고 부른다. 이렇게 만든 글자는 뜻도 쉽게 이해되고, 소리도 쉽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모든 한자들은 214개의 부수(部首)에 따라 정리되어 있는데, 모든 형성문자는 이 부수(部首)가 그 글자의 뜻을 나타낸다.
또 다른 예를 보자. 옛날 사람들은 날씨에 관련되는 모든 것들이 비(雨)와 관련있다고 생각하였다.
⊙ 雲 : 구름 운, 비 우(雨) + [이를 운(云)] / 망운지정(望雲之情)
⊙ 露 : 이슬 로, 비 우(雨) + [길 로(路)] / 진로(眞露- 참 이슬)
⊙ 霜 : 서리 상, 비 우(雨) + [서로 상(相)] / 설상가상(雪上加霜)
⊙ 霧 : 안개 무, 비 우(雨) + [일 무(務)] / 오리무중(五里霧中)
이렇게 글자를 만드는 방법이 생기자, 기존의 상형문자들도 대부분 뜻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 뜻을 의미하는 글자가 다시 추가되었다.
예를 들어 했빛 쪼일 폭(暴)자는 날 일(日)자가 붙어 폭(曝)자가 되었으며, 나무가지 지(支)자도 나무 목(木)자가 붙어 지(枝)자가 되었다. 즉 많은 상형문자들이 형성문자로 변경되었고, 현재 우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
형성문자는 1161년에 나온 <통지(通志)>의 육서략(六書略)에 수록된 23000자 중 90%를 차지하고, 1716년 강희자전 48641자 중 97%를 차지한다. 현재 중국에서는 9만자 정도의 한자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2000여 자의 한자 중 20~30%(약 500자 정도)는 위에서 말한 상형문자이거나 회의문자이고, 나머지 70~80%는 형성문자이다. 나머지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어려운 한자는 거의 100%가 이 형성문자이다.
형성문자는 뜻도 이해가 쉽고, 소리도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앞의 글자처럼 무조건 암기하지 않아도 되어 쉽게 공부할 수 있다. 따라서 이 형성문자를 잘 이해하면 한자의 실력이 금방 늘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주로 형성문자를 어떻게 쉽게 배울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뜻과 소리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형성문자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소리를 내는 글자가 뜻도 겸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없을 막(莫)자는 풀(艹) 사이로 해(日)가 지는 모습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글자 아래에 있는 대(大)자도 상형문자를 보면 풀 초(艹)자로 생겼다. "해가 저물고 없어진다"고 해서 "없다"라는 의미가 생겼는데, 이 글자가 다른 글자와 만나면 다음과 같이 소리와 함께 뜻으로도 사용된다.
⊙ 幕 : 장막 막 = 수건 건(巾) + [없을 막(莫)], 안을 볼 수 없게 만드는 천(巾)이 장막(帳幕)이다.
⊙ 漠 : 사막 막 = 물 수(水) + [없을 막(莫)], 사막(沙漠)에는 물(水)이 없다.
⊙ 寞 : 쓸쓸할 막 = 집 면(宀) + [없을 막(莫)], 집(宀)에 아무도 없으니 쓸쓸하고 적막(寂寞)하다.
또 다른 예를 들면
⊙ 帳 : 휘장 장 = 수건 건(巾) + [긴 장(長)], 천(巾)을 길게 늘어 뜨린 것이 휘장(揮帳)이다.
⊙ 張 : 활줄 당길 장 = 활 궁(弓) + [긴 장(長)] , 활(弓) 줄을 길게 당긴다.
⊙ 脹 : 배부를 창 = 고기 육(肉) + [긴 장(長)], 배가 부르면 몸(肉)이 길어진다(키가 큰다).
당송팔대가 중의 한사람인 왕안석(王安石)은, 이와 같이 소리를 내는 모든 글자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사실 한자를 만드는 사람도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를 선택할 때, 아무 글자나 선택하지 않고 가급적 의미가 있는 글자를 선택했으리라 짐작은 된다. 하지만, 모든 한자에 이런 원리를 꿰어 맞추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더라도 이 책을 읽을 때, 가급적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에서 뜻을 찾아 가면서 읽어보자.
■ 한자를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한자의 대부분은 한자를 처음 만들 때의 뜻에서 파생되어 다른 뜻으로도 사용된다. 이와 같이 한자 원래의 뜻으로부터 다른 여러 가지 뜻으로 활용되는 글자를 전주문자(轉注文字)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안방 규(閨)자는 색시 규(閨)자로도 전주되어 사용된다. 색시는 안방에 조용히 있기 때문이다. 악기를 의미하는 악(樂)은, 악기 연주를 들으면 즐거워진다고 해서 즐거울 락(樂)으로도 전주되어 사용된다. 대부분의 한자가 한가지 뜻만 가지고 있지 않고 여러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데, 뜻이 전주되었기 때문이다.
전주문자 이외에도 뜻과 상관 없이 소리를 빌려서 쓰는 글자가 있다. 예를 들어 영어로 된 아시아(Asia)를 한문으로 아세아(亞世亞)라고 표현한다. 또 코카콜라(Coca Cola)는 가구가락(可口可樂), 펩시콜라(Pepsi Cola)는 백사가락(百事可樂)이라고 부른다. 이와 같이 소리만 빌어서 사용하는 글자를 가차문자(假借文字)라고 한다. 이러한 가차문자는 현대에 들어 오면서 주로 외래어를 표기하기 위해 많이 생겼다.
엄밀히 말하면, 가차문자와 전주문자는 상형문자, 지사문자, 회의문자, 형성문자처럼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글자에 새로운 뜻이 추가 되거나 소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1-2. 옛 중국인의 생활과 한자의 관계(필독)
한자의 부수(部首)가 그 한자의 뜻과 밀접하게 관련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땅 지(地)자에는 흙 토(土)자가 들어가고, 바다 해(海)자에는 물 수(水)자가 들어가고 고목나무 고(枯)자에는 나무 목(木)자가 들어간다.
하지만 한자를 배우다 보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생긴다.
돌(石)로 만드는 성(城)은 왜 흙 토(土)자가 들어가며, 쇠(金)로 만드는 기계(機械)는 왜 나무 목(木)자가 들어갈까? 또 나무로 만드는 종이 지(紙)자에는 왜 실 사(糸)자가 들어 갈까? 편지 간(簡)자는 왜 대나무 죽(竹)자가 들어갈까? 세금을 의미하는 조세(租稅)에는 왜 벼 화(禾)자가 들어갈까? 집을 빌린다는 의미의 임대(賃貸)에는 왜 조개 패(貝)자가 나란히 들어갈까? 여자들이 하는 화장(化粧)에는 왜 쌀 미(米)자가 들어갈까?
이런 끊임없는 물음에 대한 답을 하려면 먼저 옛 중국인들의 생활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에서는 한자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앞서, 한자가 고대 중국인들의 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개략적으로 알아보려고 한다.
아래의 글은 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되는 동시에, 한자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BC2000년 전부터 상(商)나라 - 은(殷)나라 - 주(周)나라 -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 - 진(秦)나라를 거쳐 한자가 정착되기 시작한 BC1세기 한(漢)나라까지의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를 두고 중국인들의 생활을 서술해보았다. 물론 뒤에 나오는 "부수 글자 135자"에서는 이런 이야기들을 더욱 상세하게 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 글은 본 영화 전에 보는 예고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문장 곳곳에는 관련된 한자를 넣어 두었는데, 지금은 이 글자가 무슨 자인지는 알 필요가 없다. 뒤에 나오는 "부수 글자 135자"에서 각 글자가 만들어진 경위나 배경을 상세히 이야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각 단락마다 공통으로 나오는 부수(部首)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또 중국인의 생활과 한자가 어떻게 관련되어 만들어졌는지만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이 글의 중간에 나오는 한자에 유의하면서 읽어보기 바란다.
우(雨) 여름 하늘에 구름(雲)이 모이면 비(雨)가 내리고 천둥(雷)과 벼락(電)이 친다. 그친 비 사이로 무지개(霓)가 뜨고, 노을(霞)이 졌다. 새벽에는 안개(雰)가 자욱하고, 긴 장마(霖)철에는 가끔 우박(雹)도 왔다. 가을에는 풀잎에 이슬(露)이 맺히고, 늦가을에는 서리(霜)가 내리고, 겨울에는 눈(雪)도 내렸다.
혈(穴) 고대 중국 문명이 시작된 황하강 중류에는 거대한 황토고원이 있는데, 고대인들은 비와 눈을 피하기 위해 황토 언덕에 굴(窟)을 뚫어(穿) 집을 만들었다. 굴 내부는 비어(空) 있고 한쪽은 막혀(窒)있다. 입구는 가급적 좁게(窄) 만드는 것이 난방을 위해 좋았고, 통풍이나 채광을 위해 조그만한 구멍(穴)을 낸 것이 창(窓)이었다.
면(宀) 황하강 하류의 화북평야에 사는 사람들은 움집(宇)을 지어, 날씨나 맹수들로 부터 자신을 지킬(守) 수 있었다. 이렇게 집(宙)에 정(定)착하면서 돼지(豕)와 같은 가(家)축도 길렀다. 또한 집에 있으면 편안히(寧) 쉴 수 있었다. 밤에는 잠을 자고(宿), 아침이면 깨어났다(寤). 장가(嫁)를 가서 여자(女)와 함께 살면 더 편안(安)하였다.
목(木) 고대 중국인들은 나무(木)로 집을 짓기위해 목재(木材)를 만들고, 이 목재로 기둥(柱)과 대들보(梁)를 세우고, 집안에는 판자(板)를 잘라 침대(床)와 의자(椅)를 만들었다. 침대에는 목침(枕)이 있었고, 벽에는 시렁(架)을, 책상에는 책시렁(格)를 만들었다. 또한 베틀(機)이나 사다리(梯), 바둑판(棋), 관(棺)도 만들고, 노인을 위해 지팡이(杖)도 만들었다. 나무로 만드는 기술이 발달하자 누각(樓)이나 다리(橋)도 만들었다. 오래된 나무(枯)는 도끼로 쪼개어(析) 묶어두었다가(束), 장작 불(焚)을 피웠다
문(門) 나무로 만든 건축 기술이 발달하자, 성문(門) 위에 누각(閣)도 만들었고, 성문을 통과하는 사람들을 검열(閱)하기도 하였다. 보통 문(闔)에는 빗장(關)을 채워 닫거나(閉), 빗장을 벗겨 문을 열었다(開). 집 안에는 안방(閨)을 만들어 문을 달았고, 문지방(閑)도 만들어 방을 구분하였다. 하지만 문이 좀 엉성해서 문(門) 틈 사이(間)로 햇볕(日)이 들어오기도 하였다.
죽(竹) 많은 나무들 중에서도 대나무(竹)는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낚시대(竿), 화살(箭), 화살통(筒), 피리(笛), 붓(筆), 대나무 관(管), 키(箕), 젓가락(箸), 대그릇(籠), 대광주리(簞), 상자(箱), 바구니(籃) 등을 모두 대나무로 만들었다. 서기 105년 한나라 채륜이 종이를 만들기 전까지 대나무는 종이 대신 사용되었다. 책(篇)이나 장부(簿)는 물론, 편지(簡)나 답장(答)도 대나무에 썼다.
사(糸) 지금은 나무를 이용해 종이(紙)를 만들지만 고대 중국에서는 실(絲)로 짠 비단(絹)을 사용하였다. 고대 중국에서는 누에에서 가는(細) 실을 뽑아(紡) 길쌈(績)을 했다. 실로는 비단(緋緞)을 짜고(組), 그물(網)도 짰다(織). 비단과 그물은 날 줄(經)과 씨 줄(緯)을 교차시켜 짰고, 실이 끊어지면(絶) 실을 묶어서(結) 이었다(維). 이러한 비단은 실크로드(Silk road)를 통해 서양으로 수출 되었다. 누에보다 키우기 쉬운 솜(綿)은 11세기까지 중국인에게 알려지지 않았고, 모시(紵)는 비단 보다 먼저 만들기 시작했으나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건(巾) 실로 짠 베(布)로 모자(帽)와 띠(帶)를 만들었으며, 돛(帆), 휘장(帳), 장막(幕)을 만들었고, 시장(市)에는 깃발(幢)을 달아 장이 열린다는 표시를 하였다. 또 비단(幣帛)은 책 표제(帖)에도 사용되었다.
의(衣/衤) 또한 베는 재단(裁)을 해서 옷(衣)을 만들어 입었다. 도포(袍)도 만들고, 치마(裳)도 만들었으며, 적삼(衫)도 만들어 입었다. 겉옷(表) 뿐만 아니라 속옷(裏)도 만들었다. 찢어진(裂) 남루(襤褸)한 옷은 기워서(補) 입었다. 또 부자들은 장식(裝)을 하여 입었다. 옷감으로 이불(衾)도 만들었고 부대(袋)도 만들었다.
화(禾) 전설에 의하면 신농씨가 농사를 짓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고한다, 볍씨(種)를 모판에 심으면 싹이 나고, 어느 정도 자라면 모판에서 논으로 모를 옮겨(移) 심었다. 가을(秋)이 되면 벼(稻)를 수확(穫)하여 쌓아(積) 놓는다. 춘추전국시대에는 벼로 조세(租稅)를 징수하기 시작하였다. 정확한 징수를 위해, 저울(稱秤)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진(秦)나라는 벼(禾)를 많이 길렀다.
식(食) 고대 중국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밥(飯)을 해서, 반찬(饌)과 함께 배불리(飽) 먹었다(餐). 하지만 농사가 안되면 기근(飢饉)으로 굶어(餓) 죽기도 하였다. 남는(餘) 밥은 가축의 사료(飼)로 사용하였다.
미(米) 식량(糧)으로 사용한 쌀(米)로 죽(糊)도 만들고, 가루(粉)를 만들어 엿(糖)도 만들고, 화장(粧)하는 데도 사용하였다. 밥을 먹고 나서 똥(糞)도 샀다.
유(酉) 쌀을 발효(醱酵)시켜 술(酒)을 빗기도(釀) 하였는데, 술을 따라(酌) 마셔 취하면(酩) 자고, 일어나면 술이 깨었다(醒). 익은(酋) 술이 너무 오래되어 시어지면(酸) 식초(醋)로 사용하였다.
수(水/氵)농사를 짓기위해 고대 중국인들은 황하강(黃河江) 중류에 모여들었다. 바다(海洋)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기는 하나 큰 강과 작은 시냇물(溪)이 흘렀다. 주변에는 황하강이 범람(濫)해서 호수(湖)나 못(澤), 늪(沼)도 발달하었다. 황하강은 황토로 인해 항상 흐려(濁) 물이 맑은(淸) 때가 없었다. 물은 강을 따라 흐르면서(流) 때로는 소용돌이(渦)치기도 하고 때로는 격렬(激)하게 흘러 파도(波)가 쳐 물방울(沫)이 튀고, 거품(泡)이 생기기도 하였다. 농사를 짓는 사람은 강에서 물을 대어(灌) 땅을 비옥(沃)하게 만들었다. 물가(浦)에서는 고기를 잡다가(漁) 물에 빠져(沈) 익사(溺)하는 사람도 있었다. 개중에는 수영(泳)을 하거나 잠수(潛)를 하기도하고 배를 띄워(浮) 타는 사람도 생겼다. 옷이 더러워지면 빨레(洗)를 하고, 여름에 땀(汗)이 나면 강이나 호수에서 목욕(沐浴)을 하였다. 사람들은 물가에 모여들고 동네(洞)를 이루어 살았다.
토(土) 황하강이 범람하면 강 주변에는 황하강에서 나온 토사가 땅(地)에 쌓였다. 이렇게 쌓인 황토(土) 흙은 고대 중국인에게 매우 유용하였다. 적을 막기(塞) 위해 흙으로 성(城)을 쌓았고, 강가에는 흙으로 제방(堤)을 만들었다. 홍수가 오면 제방이 붕괴(壞)되기도 하였다. 사람이 죽으면 적당한 터(垈)에 구덩이(坑)를 파고, 시신을 묻어(埋) 분묘(墳墓)를 만들었고, 흙으로 벽돌(塼)을 만들어 담(墻)도 쌓고 탑(塔)이나 만리장성(城)도 만들었다. 부드러운 흙(壤)이나 진흙(塗)으로 그릇을 만들었다.
명(皿) 중국을 뜻하는 영어 차이나(China)는 진나라의 이름에서 유래하였고, 영어로 도자기를 차이나(China)라 부르는 것을 볼 때, 중국의 도자기 문화가 얼마나 발달하였는지 알 수 있다. 밥 그릇(盂) 뿐만 이니라 술잔(盃), 화분(盆), 화로(盧), 찬합(盒) 등도 만들었다. 그릇(皿)에는 뚜껑(盖)도 만들어 덮었다(蓋).
화(火/灬) 불(火)을 때어(炊) 나는 열(熱)을 이용해 도자기를 굽고(焦), 음식을 삶아(烹) 익히고(熟), 물을 달였다(煎). 뿐만 아니라 밤에는 등불(燈)로 불빛(熙)을 비추어(煇) 어둠을 밝히고(照), 추우면 화로(爐)에 불을 담아 난방(煖)에 이용하였다.
견(犬/犭) 고대 중국에서는 농사뿐만 아니라 수렵(狩獵)도 하였다. 사납고(猛) 미쳐(狂) 날뛰는 이리(狼)를 잡아서(獲) 개(狗)로 길들여 집에서 길렀다. 무리를 이루어 사는 이리와는 달리 개는 혼자(獨)살게 되었다. 고양이(猫)이도 집에서 길렀으나, 여우(狐)는 교활(狡猾)하여 가축이 되지 못했다. 원숭이(猿)도 마찬가지다.
우(牛) 고대 중국에서의 소(牛)는 매우 요긴한 가축이었다. 은나라 때 이미 우리(牢)에서 소를 길렀고(牧) 밭을 갈거나 수레를 끄는데(牽) 소를 이용했다. 당시까지 제물(物)로 바치던 사람을 소가 대신 하였다. 즉 소가 사람 대신에 희생(犧牲)되었다. 희생되는 소는 숫소(特)로서 송아지(犢) 때부터 특별한(特) 대우를 받았다. 소를 제단에 바친 후에는 조상신에게 이런 사실을 고(告)했다.
착(辵/辶) 당시 사람들은 가까운(近) 곳이든 먼(遠) 곳이든 걸어 다녔다. 길(道)이 생기면서 방해물이 없이 빠른(迅) 속도(速)로 나아갈(進) 수 있었다. 길에서 도둑을 만나면, 먼 길로 우회(迂廻)하여 달아나(逃) 돌아오기도(還) 하였다. 길은 마을을 연결(連)하였으며, 마을을 통과(通過)하여 지나(過) 갔다. 길(途)에서는 멀리(遼) 사람을 보내거나(送), 돌아오는(返) 사람을 맞이하기도(迎) 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逢) 하였다.
마(馬) BC1500년 경인 상나라 때에 북방 민족에 의해 중국으로 말(馬)이 수입되었다. 말은, 올라타서(騰) 원하는 데로 몰고(驅) 갈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었다. 말은 종종 놀라(驚)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마리가 동시에 놀라면 소동(騷)이 벌어지곤 하였다. 말을 몰고 멀리 갈 때에는 역(驛)에서 말을 쉬게하고 먹이도 줄 수 있었다.
차(車) BC 1300년 경인 은(殷)나라 때에 군(軍)사적인 목적으로 말이 끄는 수레(車)가 사용되었다. 수레는 바퀴(輪)가 달려 굴러(轉) 가도록 만들었다. 군사들이 사용하는 무기나 식량을 실어(載) 빨리(輕) 수송(輸)할 수 있었는데, 삐걱거리는(軋轢) 수레바퀴 소리와 말발굽 소리로 여러 대가 함께 지나가면 굉(轟)음이 울렸다. 전쟁터에서는 수레를 배치하여 진(陣)을 쳤고, 공격(擊)을 할 때에도 마차가 사용되었다.
복(攴/攵) 전쟁은 고대국가에서 일상 생활이었다. 전쟁을 하려면 먼저 군사를 징집(徵)하고 세금을 거두었다(收). 전쟁이 시작되면 공격(攻)을 하고, 적(敵)들이 패(敗)해서 흩어지면(散), 포로로 잡았다. 포로는 매로 때려(攴/攵) 공손(敬)하게 만든 후 사면(赦)하여 놓아(放)주었다.
신(辛) 하지만 대부분 경우 포로를 그냥 놓아 주지 않고, 얼굴에 침(辛)으로 문신을 새겨 노예로 삼았다. 여자는 얼굴에 문신(章)을 새겨 첩(妾)으로 삼고, 아이(童)들은 침(辛)으로 한쪽 눈의 눈동자를 찔러 거리감을 상실하게 만들어 노예로 삼았다. 얼굴에 문신을 새기는 형벌을 묵형이라고 하는데, 백성을 다스리는 재상(宰)이 이런 형벌도 관장하였다.
궁(弓) 고대 중국의 국가들은 활(弓)을 어깨에 매고 말을 타고 다니는 오랑캐(夷)들과 전쟁을 많이 치렀다. 오랑캐가 사용하는 활의 호(弧)는 반달 모양이 아닌 낙타등처럼 이중으로 되어 탄력(彈)이 매우 컸다. 활줄(弦)을 당기면(引) 큰 힘으로 발사(發)되었다. 이러한 활은 활줄이 느슨해지면(弛) 다시 줄을 팽팽하게 당겨(張)놓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하지만 춘추전국시대 이후에는 쇠뇌(弩)가 전쟁에 사용되면서 이런 활은 쇠퇴해 갔다.
패(貝) BC1600년 경 탄생한 상(商)나라에서는 농사일 뿐만 아니라 장사를 하는 사람도 생겨났다. 그래서 상나라 사람이란 의미의 상인(商人)은 물건을 파는 사람이란 의미도 생겨났다. 상인(商人)들은 조개(貝)를 돈(貨)으로 사용하였다. 물건을 사고(買) 팔아(賣) 재산(財)을 모으고, 돈을 저축(貯)하기도 하였다. 물건을 판매했을(販) 뿐만 아니라 임대(賃貸)도 하여 세(貰)도 받았다. 사회가 혼란해지자 부자든 가난한(貧) 사람이든 남의 재물을 탐(貪)내게 되었고, 도적질(賊)도 하게 되었다.
도(刀/刂) BC1300년 경 은나라의 탄생과 함께 청동기 시대로 접어들며서 조개 대신 칼(刀) 모양으로 화패를 만들어 사용하였다. 칼은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물건을 둘로 나누거나(別), 과일을 깍거나(削), 짐승의 배를 가르거나(剖), 가죽을 벗기거나(剝), 나무를 쪼개는데(判)사용되었다. 또한 칼(劍)로 사람을 찔러(刺) 죽이거나(刑) 목을 베는데(刎)도 사용하였다.
금(金) 청동기는 구리(銅)와 주석(錫) 등 땅속의 광물(鑛)을 제련(鍊)하여 만들었다. 이러한 청동으로 거울(鏡), 바늘(針), 침(鍼), 낚시바늘(釣), 송곳(錐), 돈(錢), 비녀(鈐) 등을 만들었다. BC 3세기 한(漢)나라로 가면서 철기시대가 도래하면서 이런 것들은 모두 쇠(鐵鋼)로 만들게 되었다.
기(示) 고대 중국인들은 인간에게 닥치는 재앙(禍)이나 복(福)이 모두 이 조상신(祖上神)과 관련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종묘(宗)나 사당(祠)에서 돌아가신 조상에게 제사(祭祀)를 지내거나, 복(福)을 축원(祝)하는 기도(祈禱)를 하였다.
녀(女) 조상신을 모시는 이러한 관습에서 동양 사상의 근본이 되는 유교가 탄생되게 되었다. 제사는 남자가 모셔야한다는 것 때문에 여자의 지위는 내려갔다. 급기야 여자(女) 셋이 모이면 접시를 깨는 대신 간사하고(姦), 간교하며(奸), 시기하고(嫉), 질투하며(妬), 요망하고(妖), 방자하며(放), 거짓(妄)을 일삼는 존재로 몰아부쳤다. 하지만 고대중국인에게 여자들은 예쁘고(娟), 고우며(姸), 아리땁고(娥), 맵시(姿)가 아리따운(嬌) 미녀(媛)로 보였다.
옥(玉/王) 남자들은 여자들이 예쁘다고 생각했지만 여자들은 더 예쁘지려고 귀걸이(珥)도하고 반지(環)도 끼었다. 공(球)처럼 둥근 구슬(珠)로 목걸이도 만들었다. 푸른 옥돌(碧)을 다듬어서(琢) 이런 것들을 만들었다. 옥돌(玉)을 잘 다루지(理) 않으면 흠집(瑕)이 생겼다. 하지만 옥돌과 같은 보석(寶)뿐만 아니라 호박(琥珀)이나 산호(珊瑚)와 같이 진기한(珍) 것으로도 만들었다.
녁(疒) 고대 중국인들도 아프거나(痛), 각종 질병(疾)에 시달렸다. 병(病)의 증상(症)으로는 몸이 피곤(疲)해지거나 수척(瘦瘠)해지거나, 경련(痙)으로 몸이 마비(痲)되는 경우도 있다. 천연두(痘)와 같은 전염병(疫)도 있었고 낫지 않는 고질병(痼)도 있었다. 종기(疽)를 치료(療)하면 딱지(痕)가 남았다. 늙으면 치매(痴)에 걸리기도 하였다.
알(歺/歹) 당시 사람들도 늙고 병들면 필연적으로 죽었다(死). 하지만 위험(殆)한 전쟁이나, 홍수와 같은 재앙(殃)으로 죽는(殊) 수도 많았다. 높은 사람이 죽으면(殞), 수의를 입히는 염(殮)을 하고 빈소(殯)를 차린 후, 장사(葬)를 지냈다. 또한 살아있는 노예나 궁녀들이 함께 묻어버리는(殉) 잔인한(殘) 악습도 있었다.
1-3. 효율적인 한자 암기법
한자가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또 부수(部首)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알았으면, 지금부터 가장 효율적으로 한자를 암기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 한자의 부수는 무조건 암기하자
한자를 정복하기 위해서 맨먼저 해야할 일은, 한자의 기본을 이루는 214자의 부수(部首)를 외우는 일이다.
영어를 배우려면 알파벳 a,b,c...를 외워야하고, 한글을 배우려면 자모음 ㄱ,ㄴ,ㄷ...을 반드시 외워야하고, 수학을 배우려면 1,2,3,..을 외어야 하듯이, 한자를 배우려면 214자의 부수(部首)를 반드시 외어야 한다.
예를 들어, 영어의 boy가 b,o,y로 이루어져 있듯이, 분해한다는 뜻의 해(解)자를 보면 뿔 각(角), 칼 도(刀), 소 우(牛)자를 합쳐서 만들었고. 좋을 호(好)자는 여자 녀(女)와 아들 자(子)자를 합쳐서 만든 글자이다, 대부분의 한자는 이 부수를 결합하여 만들어 낸다. 따라서 한자를 외우려면 부수(部首)를 반드시 외어야 한다.
한자의 부수는 대부분이 상형문장로, 고대 중국인들이 일상 생활에서 눈으로 본 것들을 문자로 만들었다. 이 책에서는 부수의 그림과 함께, 만들어진 경위를 자세히 설명해 두어 쉽게 외울 수 있도록 하였다. 따라서 이 책을 읽기 위해 부수를 별도로 공부할 필요는 없다.
■ 부수의 뜻을 외울 때에는 부수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뜻도 함께 외어야한다.
모든 부수는 뜻과 소리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흙 토(土)"자는 "흙"이라는 뜻과 "토"라는 소리를 함께 외어야한다. 하지만 부수의 뜻이, 처음 만들었을 때의 뜻과 달라진 글자들도 있다.
예를 들어 손톱 조(爪), 또 우(又), 왼손 좌(屮), 고슴도치 머리 계(彐)자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모두 "손"이라는 뜻을 가졌다. 실제로 이 4글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방향만 다를 뿐 똑같이 생겼다. 이들 부수가 다른 글자 속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경우에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뜻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물건을 받는다는 의미의 "받을 수(受)"자를 보면 "손톱 조(爪)"자와 "또 우(又)"자가 아래 위로 들어가 있다. 즉 한 손(爪)으로 주고 다른 손(又)으로 받는 모습이다. "잡을 병(秉)"자는 "벼 화(禾)"자와 "고슴도치 머리 계(彐)"자가 합쳐진 글자인데, 벼(禾)를 손(彐)으로 잡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부수의 뜻을 외울 때에는 부수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뜻도 함께 외어야한다. 물론 이 책에서는 부수가 가지는 원래 뜻을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 편방(偏旁)의 결합으로 글자를 외우자.
편방(偏旁)이란 한자를 이루고 있는 기본 단위이다. 앞서 이야기한 회의문자나 형성문자를 분해하면 두개 이상의 글자로 쪼개지는데, 이 각각을 편방이라 부른다. 예를 들어 해(解)자를 이루는 편방은 뿔 각(角), 칼 도(刀), 소 우(牛)자이다. 이러한 편방은 대부분 상형문자이며, 앞에서 이야기한 한자 부수 214자는 모두 편방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한자를 외우는 방식은 한자 전체를 그대로 머리속에 집어 넣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글자 전체를 그냥 외우던 방법을 버리고, 글자를 이루는 편방(偏旁)들을 외우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해(解)자를 지금까지 어떻게 외웠는지 상기해보자. 그냥 종이에 여러 번 써 가면서 글자 전체를 머리 속에 넣은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나의 글자로 외울 게 아니라 뿔 각(角), 칼 도(刀), 소 우(牛)자가 합쳐져서 만든 글자로 외우는 것이다. 동시에, 왜 이 세 글자가 합쳐지면 분해한다는 뜻이 되는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영혼(靈魂)이란 단어에 있는 영묘할 령(靈)자는 24획으로 매우 복잡해 보인다. 하지만 편방으로 분해해보면, 비 우(雨)자와 입구(口)자가 3개, 무당 무(巫)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많은 사람이 입(口)으로 주문을 외우며 비(雨)가 오기를 기원하는 모습으로,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무당 무(巫)자가 추가되었다. 비오기를 기원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무당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풀어 놓고, 뜻을 생각하며 외우면 쉽게 외울 수 있다.
[사진의 중앙] 비 우(雨)자와 입구(口)자가 3개가 합쳐진 영묘할 령(靈)자의 옛 글자
영어의 "school"이 학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왜 s,c,h,o,o,l 이란 6개의 글자가 모여야 학교라는 의미가 되는지에 대한 이유는 전혀 없다. 하지만 모든 한자에는 그런 이유가 있다. 이미 앞에서 이야기한 한자의 생성 원리를 다시 한번 살펴보면,
▶ "물고기 어(魚)"자는 물고기 모양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이런 글자가 상형문자이고 한자의 0.5% 미만을 차지한다.
▶ "끝 말(末)"자는 나무 목(木)자의 맨 위 에 선(一)을 하나 그어 나무의 끝부분이라는 뜻으로 "끝"이란 의미를 나타낸다. 이런 글자가 지사문자이고 한자의 0.2% 미만을 차지한다.
▶ "분해할 해(解)"자는 소(牛)에서 뿔(角)을 칼(刀)로 분해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글자가 회의문자이고 한자의 2~3% 정도를 차지한다.
▶ "청어 청(鯖)"자는 뜻을 나타내는 고기 어(魚)자와 소리를 나타 내는 푸를 청(靑)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이런 글자가 형성문자이고 한자의 97%를 차지한다.
따라서 아무런 이유없이 알파벳이 모인 영어 단어 하나를 외우기 보다는, 모여야 할 이유가 분명한 한자 한 글자를 외우기가 훨씬 쉽다. 이 책에서는 2200 여자의 한자가 어떤 글자로 이루어져 있는지. 또 왜 그렇게 모여 있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고등학교를 제대로 졸업하려면 약 4~5000개의 영어 단어를 외어야 한다고 한다. 대학생들이 영어 단어를 배우기 위한 책 중에 "22000 Vocabulary"라는 책도 있다. 즉 22000개의 어휘를 배울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비하면 2000 여자만 배우면 되는 한자는 갯수 측면에서도 휠씬 적다.
하나 더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이 책에서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135개와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 215개만 암기하면 이 두가지를 조합하여 2200 여자의 한자를 배울 수 있도록 하였다. 한걸음 더 나아가 2200 여자만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 배우면, 나머지 9만자를 배우기는 더 쉽다. 나머지 글자의 대부분은 형성문자이기 때문이다.
■ 머리 속에서는 어떻게 기억되나?
위에서 이야기한 방식으로 한자를 암기한다면, 무작정 암기하는 방식보다 몇 배나 빨리 한자를 암기할 수 있다. 하지만 암기를 빨리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암기는 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암기를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를 알아보자.
암기를 한다는 것은 뇌에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전문적인 용어로는 뇌 세포끼리의 연결 부위인 시냅스(Synapse)가 강화되어서 여러 개의 뇌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억을 하기 위해서는 시냅스를 강화시켜야 하는데, 시냅스는 인간의 다섯가지 감각(시각-보기, 청각-듣기, 미각-맛보기, 후각-냄새맡기, 촉각-만지기)에서 오는 자극으로 강화된다. 즉, 우리가 암기를 하기 위해서는 보거나, 듣거나, 맛보거나, 냄새를 맡거나, 만져봐야만 된다는 것이다. 이중에서 눈으로 보는 방법(책을 읽는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 자극이 강하면 오랫동안 기억된다.
어릴 때의 기억 중에서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다. 그런 기억들의 공통적인 것은 자극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암기를 할 때, 자극을 강하게 주면 줄수록 오랫동안 기억된다. 자극을 강하게 줄 수 있는 방법으로는 첫째 집중하는 것이다. 집중을 한다는 것은 암기를 하는 동안 다른 생각이나 다른데 신경을 쓰지 않으므로써, 암기하려고 하는 자극만 뇌에 들어오게 한다는 의미이다.
또 자극을 강하게 하는 방법으로는, 눈으로 들어오는 자극 이외에 다른 감각기관의 자극도 함께 이용하는 것이다. 즉 눈으로 보면서, 동시에 귀로 들으면서(즉 입으로 말하면서), 손으로 써가면서 암기를 하면(즉 촉각을 이용하면) 더욱 자극이 커진다. 만약, 책의 내용을 암기하기 위해 맛을 보거나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더욱 빨리 암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에서 냄새가 나거나 맛을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이 방법은 불가능하다.
■ 가장 좋은 방법은 반복법이다.
학자들에 의하면 시냅스를 강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같은 자극을 반복하여 주는 것이라고 한다. 아직 제대로 말을 배우지 않은 어린이도 TV에서 나오는 CM송을 따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반복 효과이다. 따라서 한자를 잘 암기하기 위해서는(한자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반복해서 보고, 읽고, 쓰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한자는 책 전체에 걸쳐 대부분 두 번 반복해서 나온다. 따라서 이 책을 끝까지 한 번 읽으면, 두 번을 읽은 효과가 난다.
반복의 가장 큰 단점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부를 잘하려면 오랫동안 공부를 해야 한다.
위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집중하여, 책을 눈으로 보면서, 입으로 말하면서, 손으로 써 가면서, 여러 번 반복하여 암기한다면 가장 효과적으로 암기할 수 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누구나 아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1-4. 본문을 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사항
형성문자가 무엇인지, 어떻게 한자를 암기하면 효율적인지, 또 고대 중국인의 생활을 잘 이해하는 것이 한자 공부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금부터는 이러한 원리에 기초를 두고 한자를 배워보자. 하지만 본격적으로 한자를 배우기 전에 몇 가지 알고 지나가는 것이 좋겠다.
■ 뜻 글자(부수 글자) 135자 + 소리 글자 215자 = 한자 2200자 정복
이 책에서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135자와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 215자를 익히는 것이 목표이다. 이렇게 익힌 350개의 글자를 조합하면 2200여 자를 쉽게 익힐 수 있다. 또한 이런 원리를 조금만 더 응용하면 나머지 한자들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왕복(往復)이란 글자 내의 "돌아올 복(復)"자를 알면, "겹칠 복(複)"자와 "배 복(腹)"자 뿐만 아니라, 우리가 거의 사용하지 않는 글자인 "전복 복(鰒)"자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참고적으로 "돌아올 복(復)"자의 부수는 "걸을 척(?)"자이며, "겹칠 복(複)"자의 부수는 "옷 의(衣)"자 이며, "배 복(腹)"자의 부수는 "고기 육(肉→月)"자이며, "전복 복(鰒)"자의 부수는 "물고기 어(魚)"자이다. 즉, 걸어서(?) 돌아오고(復), 옷(衣)을 겹쳐(複) 입고, 배(腹)는 고기(肉→月)로 되어 있고, 전복(鰒)은 물고기(魚)처럼 물에서 산다는 의미이다.
■ "부수 글자 135자"를 먼저 읽자.
한자를 배우기 위해서는 뜻 글자(부수)를 먼저 정복 해야한다. 여기에서는 부수 214자 중 사용 빈도 수가 많은 글자 135개에 대해 자연, 사람, 생활 등 3개 부문으로 나누어 정리 하였다. 한자란 고대 중국인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사람, 자연, 생활에 대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호화 한 것이기 때문이다.
각 장의 앞에는, 당시 중국의 제도나 문화, 생활 등을 설명함으로, 글자의 탄생 배경이나 한자의 이해를 돕도록 하였다.
이곳에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상형문자와 회의문자가 대부분 등장한다. 뜻 글자 135개는 대부분 상형문자이고, 이런 글자 2~4개가 모여 만들어진 글자가 회의 문자이다. 또 각 글자마다 형성문자만 모아서 정리를 해 두었고,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는 대괄호([...]) 안에 표시하였다. 또한 글자의 원래 모습이나 소리가 변한 것은 화살표(→)로 표시하여 알게 쉽게하였다. 다음이 그러한 예이다.
- 聾 : 귀머거리 롱, 귀 이(耳) + [용 룡(龍)→롱] / 농아(聾啞)
- 志 : 뜻 지, 마음 심(心) + [갈 지(之→士)] / 의지(意志)
좀 지루한 면이 있을지 모르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읽다보면 부수가 만들어진 경위나 쓰임에 대해 저절로 알 수 있도록 하였다.
■ "소리 글자 215자"에서는 형성문자를 모두 정리 해두었다.
여기에는 자주 사용되는 소리를 가진 글자 215 개를 선정해, 뜻 글자(부수)와 만나면 어떤 글자가 되는지 모두 정리 해두었다. 사실 소리를 나타내는 215개의 글자도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이 214개의 부수 중 하나이거나, 몇개의 부수가 결합되여 만들어졌다. 따라서 이 책에 나오는 350자를 모두 암기하게되면, 자연스럽게 214자의 부수를 모두 암기하게 된다.
하나 알아 두어야하는 것은, 글자의 소리는 세월이 지남에 따라 변한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동서양의 모든 언어에서 나타난다. 예를 들어, 한글에서 추석을 의미하는 한가위의 "가위"는 원래 "가배"라는 소리가 변해서 된 것이다. 한자도 예외는 아니다.
- 더할 가(加) → 시렁 가(架) → 하례할 하(賀)
- 나 오(吾) → 오동나무 오(梧) → 말씀 어(語)
첫번째는 초성(자음)이 바뀌는 경우이고, 두번째는 중성(모음)이 바뀌는 경우이다. 이렇게 초성이나 중성이 바뀌는 현상도 전세계 모든 언어에 나타나는 공통 현상이다.
중성이 변하는 또 다른 예를 보자. 우리나라의 독도를 일본에서는 타케시마라고 부르는데, 일본에서는 받침있는 글자를 발음하지 못하므로 "독"을 "도쿠"라고 발음했다. 그래서 개(dog)도 도쿠라고 부른다. 이후 도쿠 → 도케 → 다케로 변하여, 섬을 의미하는 시마(島)가 붙어 다케시마(竹島)가 되었다. 독도에선 대나무가 한그루도 없는데도 대나무 섬(竹島)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드물게는 종성(받침)이 변하거나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다음의 경우는 가장 극단적인 경우로, 초성과 중성이 모두 여러 번 바뀌는 경우이다.
- 합할 합(合) → 조개 합(蛤) → 마치 흡(恰) → 주울 습(拾) → 공급할 급(給)- 합할 합(合) → 조개 합(蛤) → 대답할 답(答) → 탑 탑(塔)
여기에서는 이러한 발음의 변화 과정도 모두 밝혀 두었다.
■ 이 점만은 꼭 알자 !!!
이 글에서는 상형문자를 근거로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를 해석하려고 노력하였다. 하지만 상형문자는 수천년 전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아직도 해석이 안되는 글자가 많다. 은나라의 갑골문자에서 발견된 한자는 약 5000여자인데, 이중에서 현재까지 해석이 가능한 글자는 약 2000자 정도이다. 이런 이유로 학자들 간에도 해석에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글에서는 가급적 널리 사용되는 해석을 실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일부분은 아마추어인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 가미된 것임을 밝혀둔다. 왜냐하면 학자들의 많은 해석들이, 나름대로의 논리는 있으나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한자를 전공하거나, 전문적으로 갑골문자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이 글의 일부가 낭설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 한자를 배우는 목적을 가진 사람이라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본다.
한자를 암기하기 쉽도록, 원래의 의미와는 상관없이 해석해 놓은 책들이 시중에 많이 있다. 바다 양(洋)자를 "물(?)이 양(羊) 떼처럼 많은 곳이 바다"로, 어버이 친(親)자를 "집을 나가 돌아오는 아들을 보기(見)위해 나무(木) 위에 서있는(立)사람이 어버이"라는 식의 해석이 그러한 예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그런 억지 해석을 하지 않으려고 최대로 노력했다. 한자가 만들어진 원리를 무시한 이러한 해석 방법은, 한자 암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원리를 통해 배운 한자보다는 오래 기억되지 않으며, 새로운 한자를 배울 때는 또 다시 암기해야 된다.
각 글자마다 이해를 돕기위해 상형문자의 그림을 올려 놓았다. 하지만 상형문자는 한 글자에 대해 여러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는 이런 여러가지 모습 중에 글자의 뜻을 가장 잘 나타내는 하나를 뽑아, 직접 그려서 스캐너로 올렸다. 따라서 원본의 모습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음을 밝혀둔다.
마지막으로 이 글에서 나오는 중국의 지명을 비롯한 각종 이름은, 중국식 발음을 사용하지 않고 모두 한자음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예를 들어 정저우(鄭州)는 정주로, 뤼양(洛陽)은 낙양으로 표기하였는데, 이 글의 목적이 한자를 배우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중국식 발음은 한자를 모두 배운 후 별도롤 공부를 하기를 권한다.
● 한자를 정복하려면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야한다. 한자는 글자 각각이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한자 한개가 국어나 영어의 한 단어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런데 국어나 영어에서는 모든 단어의 품사(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가 있다. 하지만 한자에는 품사가 없다. 즉 모든 한자는 사용되는 위치에 따라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 모든 품사가 될 수 있다.
순자 권학편(勸學篇)에 나오는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을 해석하면, "푸른 색(靑)은 쪽풀(藍)로 부터 나왔으나(出), 쪽풀(藍)보다 더 푸르다(靑)."가 된다. 스승보다 제자가 더 뛰어 남을 의미하는 문귀인데, 여기서 쪽풀은 푸른색 물감을 만드는 풀의 일종이다. 이 문장의 앞에 나오는 청(靑)자는 "푸른색"이라는 명사가 되고, 뒤에 나오는 청(靑)자는 "더 푸르다"라는 비교급 형용사가 된다. 어(於)자도 두번 나오는데, 앞에 나오는 어(於)자는 "~로 부터(from)"이 되고, 뒤에 나오는 어(於)자는 "~보다(than)"라는 접속사가 된다.
한문의 해석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나의 글자가 이와 같이 여러가지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예를 하나 더 들어보자. "無無無無無"를 해석해보면 "무(無)란 없다(無)라는 뜻이지만, 동시에 무(無)란 없는(無) 것 조차도 없다(無)"가 된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無)의 해석이다. 이와 같이 한자는 하나의 글자가 여러가지 품사로 변신할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뜻도 가지고 있다.
사실 한 단어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는 것은 한글이나 영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한자는 도가 지나칠 정도이다. 예를 들어 그칠 지(止)자는 원래 발바닥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발바닥으로 서 있다라는 의미의 "정지하다", "그치다"라는 의미가 파생되었다. 하지만 발바닥으로 "간다"는 의미도 있다. 한 글자가 반대되는 두가지 의미를 모두 가지는 변신의 극치를 보여주는 예이다. 따라서, 이와 같이 변화무쌍한 한자를 정복하려면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야한다.
1-5. 참고자료
이 책을 만드는데 참고한 자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