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안내> 중국친일매국노 漢奸
[서평] 중국친일매국노 漢奸(한간)| 작성자 ngomoon <옮김>
저자 이강범, 출판 피엔에이월드, 2023.8.15, 16,800원
https://blog.naver.com/moonbh/22318862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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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국노 한간들의 친일행각과 중국 국민당의 항일투쟁의 “반면교사”
<글을 마치며>에서 일부 옮김
<전략> 이 책은 학술적 탐구를 목적으로 시도된 글이 아니고 일본이 강점한 식민지에서 중국인의 매국행위와 이를 응징하고자 하는 저항이 있었으며, 결국 어떤 심판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데 그 목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 글에 사용된 자료 역시 무슨 기밀문건이나 새로 발견된 자료가 아닌, 중국인들에게는 익숙한 이야기이거나 중국 사이트를 조금만 검색해보면 알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엮었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오히려 사실관계나 학문적으로 다툼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부분들, 즉 사건발생의 날짜부터 인과관계 파악이나 사건결과에 대한 분석에 이르기까지 여러 면에서 상세하게 논증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게 드러났다. 작게는 각주로, 크게는 학술논문으로 더욱 깊게 천착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만, 일반독자를 상정하고 대중적인 읽을거리로 쓴 글인지라, 엇갈리는 여러 설 중에서 필자의 판단에 따라 취사선택하여 단순하게 처리한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왕정위라는 인물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서 그를 친일한간으로, 혹은 판단미숙으로 자행한 실수로, 혹은 무자비한 일본의 침략에 중국민중을 구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필자로서는 한간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자리매김으로 글쓰기를 했다는 점도 양해해주시기 바란다. 그래서 이 글은 일본이라는 외족의 침입에 맞서는 중국인들의 결사항전과 이와 정반대로 일본에 빌붙어 잔인무도한 만행을 저지른 한간들에 향한 심판을 우리에게 투영해 보고 새삼스럽지만 지금까지도 숙제로 남아있는 역사문제 해결을 위한 타산지석으로 보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중략> 그래서 우리는 시간이 지나도 그 어려운 선택을 한 소수의 지사들을 역사에 이름을 새기고 잊지 않고 받들어야 할 것이고, 동시에 소수의 매국노 역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땅도 넓고 인구도 많았지만 일견 이해하기 힘든 중국인들의 무기력함을 보고 티모시 브룩의 주장에 공감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연적으로 이런 사람들도 있었다고 소개하고 싶은 것이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일본의 침략을 마주한 우리에게도 희미한 옛 이야기 같지만 광복 후 8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아있는 개운치 않은 마음을 작은 책으로 풀어보았다. 중국어문 전공의 비전공자로서 작은 소망하나 이루었다는 점에서 스스로 위로하고자 한다.<하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