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천개의 꽃이라 한다더니
가서 보니 숨이 턱에 걸리는 구만요.
설악을 얼만큼 가보신 분들은 천화대는
한번 가볼만 하다고 자랑들을 하셔서
머릿속에 늘 천화대라는 곳을 그려 보았지만
걍~~그려보는 것과 가서 보는 것은 그 이상의
아찔한 고도감을 느끼게 하며 가슴벅찬 탄성이 절로
나더이다.
뽀죽뾰죽 솟은 바위들과 천불동의 싱그러움을 발아래에서
굽어보는 맛
캬~~ 약! 한여름 낮 더위에 지친몸을 끌고 호프집에
들어가 시야시 잘된 생맥주 한잔의
맛 이랄까?
21일밤 홍제역에 8시까정 모이기로 하고 배낭을 메고가니
운암님이 벌써 나와 계시고 다음으로 이충호 선배님
까치님 그리고 over time 1시간이 넘은 하이디님을
끝으로 출발을 했다.
지킴이님외 또 다른 팀(심광섭님. 권순양님. 최권철님)은
사당에서 9시에 출발을 한단다.
양평을 지나면서 서로 연락을 하고 간이 휴게소에서
모두 합류하여 미시령을 함께 넘어 간다
미시령휴게소에서 잠시 밤하늘의 별들과 속초시의 야경을
보는데
미시령 고개 바람 알져? 날라갈껏 같은 바람!
얼른 차로 돌아와 출발 신호와 함께 설악동에
1시가 좀 넘은 것 같은디 도착하여
추차를 시키고 비선대 산장으로 가는 그 밤길에서
웬지모를 가슴벅찬 뿌듯함을 느낀다.
일상에서의 탈출도 즐겁지만 이렇게 밤길을
선배님들과 산행 할수 있음에 감개가 무량함이로다.
비선산장에서 여장을 풀고 간단하게 야심주를 마시며
내일 산행스케줄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시며
3시에 취침시간으로 하잖다.
이번 산행의 리더는 심광섭님! 정말 몸짱! 얼짱 아가리짱!(죄송함당)
다짱! 였습니다. 그 짧은 밤시간에도 얼마나 웃기던지
배꼽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머리가 나빠서 다 까먹었는디 ~~그래서 적어야 하는건데
아이~~참 하여튼 왜 아가리 출신이라고 했는지 알것드라니까요.
22일 아침 눈을 떠보니 바로 눈앞에 바위덩어리가 울타리를
치고 있는 것이 나를 놀라게 하더이다
이것이 뭐여~~하고 밖에 나가 보니
그것이 바로 적벽과 장군봉을 이루고 있는 울타리라는
것을
아~~~!
벌써부터 가슴에 파문이 일며 저기를 오른다구?
오를수 있을까?
아침 식사 후 일행 모두 장군봉 앞
첫피치 오르긴 전 주위사항을 듣고 선등하시는 다짱!님의
노련하고 여유있는 몸놀림으로 후등과 맨 마지막으로
노장은 죽지 않았다를 외치며 오른 우리 이충호선배님
역시 썩어도 준치라는 감탄을 받으며 별 무리 없이 다 올랐지요.
날씨도 좋고 설악의 푸르름이 한눈에 들어오는게 고도감도 있고
모든게 착착 맞는거 같습니다. 한마디로 환상의 팀들이라고나 할까
10명이 오르는 시간이 만만치 않아 3피치정도 올라가니
벌써 2시가 넘는다. 일부는 2피치에서 의견을 모아 이선배님이 제의를
하신다 시간이 마니 걸리니 여기서 끊고 하강하자고
힘도 들고 나도 여기서 내려가자는 쪽으로 해서 우린 하강을
했다.
간단하게 행동식으로 요기을 하고 금강굴 쪽 하강코스에 올라붙은
우리의 다짱님! 금강굴 오르는 등산객들의 시선집중을
받으며 멋진 모습으로 1피치 끊어 놓고 내려와 우리보고
연습을 하란다. 정말 무섭고 힘들어 보이는 코스를 하라니
뒤로 자꾸 빼는데 마침 비가 쏟아지니까 이때다 싶어
모두들 안하겠다는 분위기로 슬금슬금 눈치를 보는데
지킴이님과 운암님만 다녀오시구 모두 기권
기록을 남겨야 된다고 괜히 바위에 올라 대장님을 모델로
사진만 찍고 다른일행들 모여 족발먹는 자리 빼앗아
주객이 바뀌는 아주 이상한 분위기속에 남이 먹다 남은
족발 쪽쪽 빨아가며 조아라 웃어댔던 그모습이 생각할수록
웃음이 난다.
설악의 바람과 설악의 푸르름과 설악의 비경을 가슴에
새기며 하산하는 우리들의 발걸음에서 뚝뚝 떨어지는
절묘한 감동을 노래로 풀어본다.
설악에 살어리랏다. 설악가 외 산꾼들의 산노래들을
선배님들은 잘도 불러 제끼신다.
난 언제 저런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볼까나?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들
감자전에 동동주를 마시며 정말 멋진 악우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밤이 다 가도록 불러도 끝이 없을껏
같은 그 분위기 정말 감동의 도가니 였습니다.
산꾼들은 노래도 잘 불러요
야로버전에서 요들쑝 가곡. 창 에 이르기 까지 못하는게 없어요.
넘~~ 부러워요. 그런 모습들이
낼을 위해서 우린 아쉬운 자리를 떨고 잠자리에 들었지요.
새벽 3시 기상을 계획 했지만 모모님과 짜우를 해서
우리 4시에 기상하자고 했는데 z~~zz~~z
우리 꺽정형님은 잠도 없으셔 정말 병원에서 연구대상이라더니
천하무적 이야요. 젤 늦게 주무시고 젤루 일찍 일어나
궁시렁 거리며 주위를 맴도시는걸 못들은척 더 누워있다 4시경쯤
일어나 아침밥은 콩나물 된장국에 밥 말아먹고
각자 행동식 챙겨넣고 5시 15분에 출발을 한다.
어제 저녁에 내려 오신 김 송효 선배님을 포함 해서
11명이 맑은 물소리를 끼고 천화대로 향하는 발걸음은
더 할나위 없이 상쾌하더이다.
천화대로 오르기전에 물통에 물도 채우고 안전장비
다 하고 대장님의 안전 주위사항을 들으며 천화대 릿지는
낙석이 많으니 헬멧은 꼭 착용하고 끝까지 벗지 말란다
첫피치 힘들게 오르면서 의사소통이 잘 되여야 한다며
여러명이 오르니 확보하고 있는 장소가 넘 복잡하고
줄이 꼬이고 바람 때문에 선등자의 구호소리도 안들리고
하니 이선배님이 교통정리를 하신다.
노련함과 침착성과 상황판단이 빠른 선배님들의
행동에 무한한 경험을 엿볼수 있었다.
침니를 거쳐 사선크랙에 이르기까지 바위의 까칠하게
살아 있음을 손 끝으로 느끼며 첫봉우리에 올라
내려다본 설악은
아!! 이래서 다시 오게 하는군아
아!! 이래서 천화대, 천화대 하는군아
발닿는 곳곳마다 솜다리가 피여있고 깍아 지른듯한
바위들의 형상들도 가지가지
토끼모양의 바위 거북모양의 바위
저 멀리 화채능선이 보이는가 하면 울산바위가 보이고
금강굴이 보이는가 하면 장군봉 적벽이 한눈에
어제본 그 높은 장군봉이 오늘은 내 발아래 있는 듯 하다.
황홀한 현기증을 일르키며 왕관봉에 도착한 시간이2시 15분
오버행 하강을 끝으로 천화대 릿지는 끝낸다고 대장님이
말씀하신다.
짜릿한 전율과 함께 온 몸에 경련이 이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표헌이 안되는 그 무엇?
단체사진을 찍고 서로의 안전산행을 축하하며
우린 박수를 쳐 준다.
가슴깊이 아로새겨지는 설악의 비경을 뒤로 하고
우린 다시 이 아름다운 곳을 떠나 삶에 현장으로 돌아가야한다는
서글픔이 한무더기 왔다가 사라진다.
그리울때, 찾고 싶을때 그때 더 큰 설레임을 위하여
아쉬움을 남겨놓고 온다.
설악골에 내려오니 5시 반 짐정리 하고 내려오느길에
땅거미는 지고 바닷가 어느 회집에서
아주 즐겁고 화기애매모호한 분위기 이것이 등산의 맛이구나
일부는 설에 올라가고 일부는 남아 지킴이님의 아파트에 가서
2차 즐기며 웃고 떠든다
담날 아침 물곰탕으로 속을 풀고 등대에 올라가 바다구경을
하면서 술병난 속을 달래본다.
올라오는 길에 꺽정님의 동아실 산간학교에 들러 점심을
해먹으며 물좋고 공기좋은 별장에서 음악과 더블어 심신을
풀어보는 여유있는 시간을 즐길수 있었습니다.
정말 3박4일의 일정이지만 그 재미난 야그는 5박6일을
해도 못다할껏 같습니다.
올라 오는 차안에서의 개그는 사람을 자지러지게 하더이다
강구라를 비롯하여 이구라 신구라 조구라 까지
숨쉬는 것 빼고는 다 구라라나여
정말 즐겁고 재미난 환상의 팀들이 모여 환상의 하모니를
이루고 온 것 같습니다. 이분위기 그대로 살려
G . R 산악회를 하나 맹글자고 하던데 이선배님 추진중인거죠?
안전운전을 끝까지 해주신 우리 꺽정님 대단~~해요
그 좋아하는 술도 자제해 가시며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충호 선배님, 지킴이님, 안전하게 리더해주신 심광섭님. 권순양님,
최권철님. 김송효님. 운암님, 하이디님, 까치님,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모두가 한국등산학교를 나오신 대 선후배님들의 합창은
그 어느 콘서트 보다 더 훌륭했습니다.
첫댓글 저도 심이사님의 구라에 웃다 인수에서 떨어질뻔 했지 뭠니까? 대구에 와서보니 제 아가리도 하도 웃느라고옆으로 조금 찢어졌지 뭠니까? 이게?ㅋㄷㅋㄷ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