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국녹내장학회
[질병 정보] 아기에게도 녹내장이 생기나요?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9.02.22 17:27:43 조회수 : 4,616
아기에게도 녹내장이 생기나요?
녹내장은 흔히 노화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질병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드문 확률로 영아 또는 어린이에게서도 녹내장이 발행할 수 있고 이를 선천녹내장이라고 합니다.
그림 1. 왼쪽 눈에 선천 녹내장을 갖고 태어난 환아의 모습
우리 이쁜 아이들에게 녹내장이 왜 생기는 걸까요?
아기에게 나타나는 선천녹내장은 눈의 발육이상에 의한 안압(눈 속의 압력) 상승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유전성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즉 부모가 녹내장이 있다면 아기도 검사가 필요한 것이죠. 백십만
명의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10만 명 중 2.85 명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되었습니다.
따라서 신생아 3만명이 태어났다면, 그 중 1명에서 선천녹내장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이 있는
아기들은 엄마 뱃속에서부터 안압이 상승하여 생후 1년 이내에 80% 에서 증상이 나타나고, 75% 에서는 양쪽 눈
모두 발생합니다. 여아보다는 남아에서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가 녹내장을 갖고 있는지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질병 초기에는 아이가 눈물을 많이 흘리고, 햇빛 아래에서 심하게 눈을 찡그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만 3세 이하의
아이는 각막과 공막의 탄력이 좋아서 안압이 오르면 점차 각막의 크기가 커지게 됩니다.
만약 녹내장이 한 쪽 눈에만 생겼다면, 위쪽 사진과 같이 소위 검은 동자라고 얘기하는 각막의 크기가 양쪽 눈에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안압을 낮추는 치료를 받지 못하면 눈물흘림, 눈부심, 눈꺼풀 떨림이 악화되고 각막에 하얀 혼탁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또한 커진 눈은 외상에도 취약하여 추가적인 합병증의 위험도 높아집니다.
그림 2. 선천 녹내장을 갖고 태어난 환아들의 각막 사진
녹내장이 걱정 되어서 병원에 간다면, 어떠한 검사를 받게 되나요?
선천녹내장은 안압 상승, 안축장 증가, 각막 직경의 증가, 각막혼탁, 시신경의 녹내장성 변화, 섬유주 이상 발육
등으로 진단을 합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 세극등 현미경 검사, 안압 측정, 각막직경 측정, 전방각경 검사,
시신경 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눈 검사를 마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하려면 협조가 가능한 만 5-6세가 넘어야 하며, 3세 이전에는
안정제를 투여하고 검사를 시행합니다. 완전한 검사를 위해서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녹내장을 이기기 위해서 어떻게 치료를 받게 되나요?
선천녹내장이 진단되면 나이에 상관없이 조기에 수술을 시행합니다. 이는 안압하강제를 점안하는 약물치료가
우선시 되는 성인의 녹내장과 구별되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안압 상승이 지속되면 시신경의 영구적인 손상이 빠르게 진행되므로 수술이 약물보다 효과가 좋고,
약물 치료는 전신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수술적 치료를 합니다.
약물 치료는 수술 전 검사를 돕거나 수술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시행 될 수 있고, 수술 후 안압 조절을 돕기 위해
사용합니다.
수술은 전방각절개술 및 섬유주절개술을 시행할 수 있고, 성공적인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안압이 잘 조절된다 할지라도 각막혼탁, 부정난시, 굴절이상으로 약시가 발생할 수 있어, 눈의 굴절이상에
맞는 안경을 착용하고 가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안약을 잘 넣어주고 싶어요! 팁을 알려 주세요!
1. 검지 손가락으로 아이의 아래 눈꺼풀을 아래로 당겨줍니다.
2. 아래 눈꺼풀 결막낭에 안약을 한 방울 점안 후 눈꺼풀을 놓습니다.
3. 아이가 눈을 자연스레 깜빡이도록 하고, 꽉 감지 않도록 달래줍니다.
4. 코와 눈 사이의 오목한 부분 (눈물주머니) 을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주면(20-30초) 안약의 전신흡수에 따른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5. 눈 주변에 묻은 안약을 닦아줍니다.
선천녹내장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을 통해 눈물흘림,
눈부심, 눈꺼풀 떨림, 각막확장 등이 의심되면 바로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도움말: 서울대학교병원 안과 박은우 임상강사/ 김영국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