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제 예배 통해 두 배로 성장한
경주중앙교회 교회학교
"우린 두 번 예배드려요."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도심 거주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가운데 교회학교 2부를 신설. 오히려 두 배로 성장한 교회학교가 있어 21세기형 교회학교 성장전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경동노회 경주중앙교회(김창선 목사 시무) 교회학교. 지난 99년 아동부를 중심으로 교회학교 2부를 신설, 경주의 도심 거주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교회학교의 출석인원이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놀라운 성장을 이룬 교회학교이다. 이처럼 놀라운 효과를 거두고 있는 2부 교회학교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경주중앙교회에서 2부 교회학교를 시작한 것은 무엇보다 90년대 중반 이후 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됐다는데 일차적인 이유가 있었다.
경주중앙교회는 경주의 중심인 황오동에 위치해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경주의 외곽지역이 하나둘씩 개발이 되면서 중심가에 살던 주민들이 외곽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주택이 밀집해 있던 거주지역이 상가지역으로 바뀌면서 교회학교에 출석하는 어린이들이 줄어드는 일이 벌어졌다. 오랫동안 교회를 다니던 어른들의 경우 차를 타고서라도 교회를 찾아오지만 어린이들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것.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나가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
지역환경의 변화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경주중앙교회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담임 목회자인 김창선 목사가 2부 교회학교를 제안했다. 9시에 어린이 1부 예배를 드리고, 어른예배가 시작되는 11시에 2부 교회학교를 시작하자는 것. 2부 교회학교를 시작하게 되면 외곽지역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교회에 나와 부모님과 어린이들이 각자 같은 시간에 예배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가게 돼, 교회학교는 물론 어른예배의 출석률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효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2부 예배를 원하는 어린이들이 있는지 조사를 했다. 결과는 단 한 명의 희망 아동도 없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에 출석하는 교사들과 1부 예배에서 성가대원으로 봉사하는 청년들을 중심으로 교회학교 2부에서 사역할 교사인력은 확보했지만 희망 어린이들이 한 명도 없는 상태에서 교회학교 2부 예배를 시작한다는 것은 모험에 가까웠다. 그렇지만 2부가 꼭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김 목사와 모든 성도들이 2부 교회학교의 첫 예배를 앞두고 기도와 전도를 병행했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기해 교사들이 각 지역을 방문, 파티를 벌이고 간단한 선물을 나눠주며 어린이들을 초청했다. 그렇게 모아진 아이들이 1백 83명, 이 중에서 34명의 어린이들이 첫 예배에 참석했다. 출석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는 매주일 이슬비 전도편지를 보내는 등 관심과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한 노력은 서서히 결실을 맺었고, 1월 30명, 2월 60명, 3월 1백 명, 4월 1백 37명 등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현재는 1백 80명 가량으로 1부 교회학교에 출석하는 숫자와 비슷하다는 것이 경주중앙교회 관계자의 말이다.
출석하는 어린이들의 경우 당초 예상했던 대로 타 지역으로 이전한 신자의 어린아이보다는 불신가정에서 태어나, 불신부모를 두고 있는 아이들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불신부모를 둔 어린이들에게는 11시가 9시보다 더 적당했던 것. 차량을 타고 이동을 하는 아이들의 비율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이처럼 2부 교회학교가 급격히 성장하고 자리를 잡기까지 교회차원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교육자재 구입을 위한 예산배정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차량 역시 도심 외곽에서 찾아오는 어린이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했다. 무엇보다 교회에서는 1부와 2부 학생들과 교사들이 서로 융화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여름, 겨울 성경학교나 캠프를 공동으로 야유회를 떠나기도 했다.
시작한지 4년으로 접어드는 경주중앙교회 2부 교회학교는 굳건히 자리를 잡은 것은 물론 도심 공동화에 고민하는 타 교회학교를 위한 좋은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인근 도시의 교회학교에서 경주중앙교회 2부 교회학교의 모습을 시찰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김 목사는 "생명력 있는 교회학교는 상황의 변화에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변화시키고 이끌어간다"면서 "도심 공동화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도의 힘과 능동적인 대응으로 2부 교회학교가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김 목사는 "유사한 상황에 처한 다른 교회학교에서 우리 교회학교의 사례를 참고해 새로운 발전의 틀을 마련하기 바란다"는 바램을 전했다.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