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7일은 사랑하는 나의 연인의 환갑이였다 요즈음은 장수하는 세상이라서 환갑이 별것
아니지만 옛날에는 가정의 큰 행사였다. 아이들이 자라서 이것저것 고민하는것 같은데 내가 생
각할때는 남편으로서 무엇인가 돈이 아닌 마음의 표시가 중요한것 같아서 혼자 고민하다 직계가
족끼리만 보여서 조촐하게 축하 파티를 하기로 하고 나혼자 몇가지 이벤트를 준비하였다. 내가
태어나 어머니와 두식구로 살다가 어머니는 5년전에 돌아가시고 나는 벌써 환갑이지나면서 내식
구가 12식구나 되었다. 아이들이 결혼하여 열심히 생활하고 사위들도 잘한다. 모두가 고맙고 감
사하다.
가족끼리 모인 조촐한 축하연이였지만 내 마음은 즐겁고 기뻤다. 여기에 그날의 흔적을 남기고자한다.
사랑하는 아내의 환갑에 띄우는 글
지금으로부터 60년 전 임진년 흑룡의 해에 태어난 당신의 생일이 바로 오늘음력 10월24일이오.
만 나이로 60세 환갑을 맞이한 것이라오. 참 대단한 인고의 세월지낸 명작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
이 드는구려. 인생이란 살다보면 해마다 맞이하는 생일 그리고 환갑, 칠순, 팔순, 구순, 백
수 ...... 이렇게 사는 것 인가보우.
여보! 고맙고 감사하구려.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가슴이 울컥 복 바치는 구려. 알뜰살뜰 잘 살아
보려고 허둥대온 세월들이 벌써 이토록 허망하게 흘러가버렸으니 정말 안타깝소. 이제 돌이킬 수
도 없는 삶이니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지요. 그동안 고생 많이 하고 함께 살아줘서 정말 고맙구
려. 우리 앞으로 더욱 즐겁게 살아봅시다.
이렇게 세월이 흘러가기 전에 더 잘 했어야 했는데 그게 뜻대로 잘 안 되더군요. 아무튼 내 생애
최고로 축하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이오. 아리따운 처녀가 나에게 시집 온지 37년. 딸 셋에 아들
하나 낳고 홀 시어머니 모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소. 그러나 인생살이가 다 그런 것이니 너무 실망
도 후회도 하지 맙시다. 옛날 어른들의 말씀에 의하면 자기 분수껏 살고 생긴 대로 살아야 복을
받는 다지요.
내 인생의 나머지 삶의 시간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기 위하여 이제는 우리도 옛날의 황제
와 같이 살아봅시다. 이제부터 나는 황제요 당신은 황후마마 어떠시오. 남들이야 무어라
하든 그렇게 폼 나게 한번 살아봅시다. 용이 승천하면서 빛을 비추어 주듯이 아주 멋진 우
리의 영롱한 삶이되기를 바라오.
100세를 살아야할 우리의 앞날은 까마득하오. 아직도 많은 시간들이 남아있으니 그 좋은
시간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면 되지 않겠소.
사랑하오. 은순 씨!.......
이제 우리 식구들만의 조촐한 회식자리의 축하연에서 샴페인에 와인한잔.........
그리고 조그마한 케이크의 촛불 앞에서 행복해하는 은순 황후의 모습을 그려보며 내생애에
최고의 축하를 드린다오.
2012년12월7일
당신의 영원한 황제로 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