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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째 계속해서 초봄의 첫 비가 주룩주룩 시원스럽게 내리고 있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짧은 단상을 두서없이 써서 올려본다]
<1> 초 봄
그제 저녁부터 온 비가 오늘 아침에도 계속 내리고 있다. 비가 참으로 이쁘게 온다. 입춘이 지나자마자 바로 찾아오는 비, 바로 첫번째 봄비다. 이런 비를 희비(喜雨)라고 한다. 즉, ‘기쁜 비’이다. 그리고 이렇게 봄비가 한번 오고나면, 설사 눈이 오더라도 대부분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진눈개비에 불과, 겨울로 되돌리지 못한다. 따라서 이런 비를 봄이 오는 소식을 전하는 즉 ‘봄의 전령’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이쁜 비’라고 부르고 싶다.
입춘이 지나고 처음 내리는 비를 희비라고 한 것은 모두 짐작했겠지만, 사실은 농경과 관련된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다. 바로 겨울내내 얼어있던 땅을 녹여서 부드럽게 만들고, 땅속에서 잠자고 있는 씨앗이나 과일나무의 새싹눈을 깨워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농사에 크게 의존해 온 조상들에게 초봄의 첫번째 비는 당연히 기쁜 손님이 아니겠는가.
봄비 때문일까 ? 아침부터 일이 잡히지 않고, 어떻게 해야할지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다행히 친구로부터 연락이 와서 일찍이 사무실문을 박차고 술자리를 찾아 나섰다. 다음날인 오늘 아침에 일어나 핸드폰을 열어보니 ‘부재중 전화’ 기록이 세 곳이나 있었다. 제일 먼저 전화한 친구와 술을 마시느라, 나머지 친구들의 진동벨을 느끼지 못한 것이다.
그러고 보면, 모든 남성들은 비만 오면 술 생각이 나는가 보다. 하기사, 대부분 물로 구성된 사람의 몸이, 겨울내내 메말라 있었다가 오랜만에 봄비를 보고, 대뜸 반사작용으로 술을 떠올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인지 모르겠다. 이쯤 되면, 어제 온 비를 ‘즐거운 비’(樂雨)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여성들은 비오는 날 무슨 생각이 떠오를까 ? 왜 여태까지 이런 질문을 안해 봤는지 모르겠다.
어제와 같이 봄비가 오는 날에는 막걸리가 더욱 어울린다. 이는 논리적인 근거가 있기보다는 정서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소주는 그 쓴맛 때문에 인생의 희노애락에 관한 직접적이고 도시적인 이야기가 묻어있는 것 같은 반면에, 막걸리의 분위기는 그 부드러운 맛과 향이 여성적이며 평화로워서 조용하고 목가적인 농촌 또는 자연풍광과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 따라서 초봄의 첫 비가 오는 날에는 계절(자연)의 변화를 맞이하는 만큼, 시끄러운 소주보다는 조용히 막걸리를 음미하며 귀한 손님을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내가 글 첫머리에서 ‘초봄에 내리는 첫번째 비’를 ‘이쁜 비’라고 생소한 표현을 쓴 것은 우리들의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서다.
우리세대에서 ‘봄비’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것은 농사와 같은 ‘일’보다는 아마도 어린시절 추억의 대표격인 ‘소꼽장난 사랑’ 즉 이성에 대한 감정이 아닐까 싶다. 이런 추억을 불러오는 봄비에다, 손님이나 술자리에 사용하는 ‘기쁜’ ‘즐거운’이란 수식어를 붙이기는 낮이 민망하다. 그리고 이야기 전개상 중고등학생 수준인 ‘아름다운’ 보다는 차라리 예쁘장한 꼬마 계집아이를 가르키는 ‘이쁜’이란 수식어가 더 어울릴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차피 추억이란 대부분, 사실적이기 보다는 감상적이고, 이루어지기 보다는 아쉬움이 남거나 또는 의미가 담긴 미소를 짓게끔하는 꿈이지 않은가 ! 그래서 봄비가 오면 으랫껏 생각나는 노래인, 김추자의 ‘봄비’가 지금도 우리의 뇌리에 깊이 남아있지 않은가. ‘나를 울려주는 봄비, 언제까지 내리려나, 마음마저 울려주네.. ’ 솔직히 우리는 이 노래가사 만큼 절실하거나 슬픈 사랑을 해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봄비가 내리면 이 노래위에 추억을 실어서 보낸다.
나는 ‘봄비’ 라도 화사한 봄날보다 초봄에 내리는 비(初雨)가 더 좋다.
화사한 봄날에는 청춘남녀의 등산객이 많아서 이산 저산에 산불조심(?)이란 현수막이 붙어있고, 상춘객들이 들과 개천을 과수원의 벌떼처럼 누비고 다녀서 ‘봄의 풍광’이 전하는 자연의 의미를 음미할 수 없다. 게다가 비까지 내리면 길이 질퍽거려서 즐거움 보다는 짜증(자동차 타이어가 더러워짐)이 쉽게 나기 때문이다. 아마도 나이에서 오는 질투심 때문인지 모르지만, 김추자의 ‘봄비’ 노래가사처럼 화사한 봄날에 ‘봄비를 맞으며 걸을 일’, ‘외로운 가슴을 달랠 일’이 생길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에 초봄의 기운은 겨울끝말에 남은 찬기운과 어울려져 온화하고 부드럽다. 그래서 바깥에 나가기 보다는 창문을 통해 내다보는 눈맛이 좋다. 굳이 초봄을 손으로 만져보고 싶다면, 차라리 배란다 또는 자동차 안에서 창문을 살~짝 열어놓고 코끝에 전해오는 땅와 바람의 온기를 느끼면 충분하다.
게다가 비까지 내리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초봄의 비는 가을비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이, 차가움 속에 따뜻한 용솟움을 품고 있어서 부드럽고 달콤할 때도 있다. 그 느낌은 이별과 쓸쓸함 보다는, 맞이하는 ․ 새로 시작하는 ․ 만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땅속에 있는 야생풀들의 씨앗이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채, 꿈속에서 빗물의 달콤함을 즐기고 받아들이는 것 같다.
초봄은 특히 저수지와 잘 어울린다. 계절과 자연풍경의 궁합을 본다면, 통상 여름은 바다, 가을은 산, 겨울은 하얀들판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봄 등산도 있지만 가을 등산만 못할 것이고, ‘단풍이 아름다운 저수지 ․ 들판 ․ 바다’ 이런 글은 읽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겨울 어두운 밤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를 들고 싶으면, 역시 흰눈이 넓게 펼쳐져 있는 들판이 있어야 한다.
봄은 나물케는 밭두렁이나, 꽃이 만개하는 과수원과 어울린다. 그래서 봄을 주재로 한 그림에는 초가집과 과수원 그리고 작은 텃밭이 많다.
그렇다 하더라, 초봄에는 역시 저수지의 풍경이 아름답다. 겨울끝말의 살얼음 빙판이 남아있고, 그 위로 남쪽의 따뜻한 바람과 만나 보일듯 말듯 아른하게 안개를 피우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은 찬바람과 파랑 때문에 새들도 피한다. 겨울내 찬바람에 맞서며 움추렸던 날개의 기지개를 펴고, 물가에서 날 준비를 하는 모습은 저수지 뿐이다.
< 2> 물왕리 저수지
이제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야 겠다. 지루하게 끌어 온 것 같은 데..
지난 밤에는 비가 올듯말듯 찔금찔금 이곳저곳에 간헐적으로 내리더니, 아침에 아파트를 나서는데, 비가 제법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새벽에 이불속이 따근따근하여 단잠을 폭자고 창밖이 어두워서, 평소보다 늦게 일어난 원인이 바로 이 봄비 때문이었다 !
얼마 전부터 속옷을 벗고 자는 버릇이 생겼다. 술에 만취한 상태일 때는 모르지만, 요즘 자면서 뒤척이는 빈도수가 많아지고 그 때마다 위아래 속옷이 엉켜서 잠이 자주 깨여, 아침에도 피곤이 가시지 않는 날이 많아졌다. 그래서 한번은 속옷을 벗고 자는 시도를 해보니, 담요와 이불에서 전해오는 느낌이 부인을 껴안고 있는 것 보다 더 부드럽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숙면을 취한 것 같고 가끔은 용기도 배로 늘어나는 것 같아, 아예 습관화 작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만끽한 단잠은 이런 습관 보다는 바로 봄비가 가져온 온화하고 부드러운 기운 탓인 것이다.
출근길에 흑석동을 지날 때는 한강을 내려다 보는 즐거움이 있다. 어제 아침에는 강물에 하얀 살얼음 빙판들이 여기저기 떠 있었고, 그 위에 겨울 철새인 물오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그런데 비 때문인지 오늘 아침에는 살얼음빙판 마저 푸른 강물로 변했고, 그 위로 낮게 날아가는 흰 갈매기만 눈에 띠였다. 그리고 차가웠던 강물이 따뜻하게 느껴지고 수면위로 살며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것 같다.
평소 같으면 차창에 부딪히는 빗물이 짜증스러웠는데, 오늘은 마음이 여유롭고 한가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강물의 파랑을 보면서 어느새 내 몸과 마음이 초봄을 느끼기 시작했고, 생각은 이미 먼 옛날을 향해 달려가면서 입가에 ‘의미있는 미소’를 지었다.
그 해의 설날은 겨울끝물이 다 지나간 요즘같은 초봄 무렵이었던 같다. 낮으막한 과수원 옆에 있던 우리집에서 내려다 보이는 저수지의 가운데는 얼음이 이미 녹기 시작했으나, 가장자리 이곳저곳에는 두터운 빙판이 남아 있어 동네 아이들이 썰매를 타곤 했다.
설이 막 지난 어느 날 점심 무렵, 봄 기운에 유혹되어 집마당에 나와 기지개를 펴고 있는데, 문득 뒷머리가 가려운 것 같아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때 집 앞 낚시터의 건너편,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는 저수지 한쪽 끝에서 낮선 아저씨가 어린 딸 같은 계집아이에게 스케이트를 가르치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당시 시골 저수지에서 계집아이가 스케이트를 타는 것은 흔한 모습이 아닐 뿐만 아니라, 더욱이 빨간 옷과 피겨스케이트의 흰 구두 탓이었는지 분명치 않았지만,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강한 인상을 주었다. 은근히 궁금해진 나는 부엌 뒤편에 버려두었던 한발 썰매를 끄집어내어,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게 태연한 척하며 언덕 아래로 내려갔다.
낚시터에는 얼음이 살짝 녹기 시작한 탓인지 얼음낚시꾼들이 많지 않았고, 꼬맹이 놈들만 나와 놀고 있었다. 나는 썰매를 몰아 서서히 그리고 조금씩 다가갔지만, 너무 가까이 갈 용기가 없어 멀찌기서 바라보니, 꽃무늬가 있는 빨간 잠바를 입고 두 갈래로 딴 까만 댕기머리 때문이지 동그스름한 얼굴이 유난히 하얗고 예쁘게 보였다.
그 애는 아저씨 손에 이끌려 걸음마를 배우는 중이었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은근히 뭔가 시도해 볼만하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나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긴 원을 그리면서 노를 지듯이 썰매를 다그쳤고, 그 계집아이가 아저씨의 손을 잡고 구멍가게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일찍 깨어나, 창문을 통해 저수지를 내려다 보니 그 애가 나오지 않은 것을 보고는 마음이 놓였다. 먼저 그곳에 가서 침(자리)을 발라야 숨은 의도가 들키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침밥을 빨리 차리지 않는 엄마에게 조바심이 났고, 결국은 졸라서 아침밥을 급히 먹자마자, 곧 개학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방학숙제를 제쳐 놓은 채, 썰매를 들고 저수지로 향했다. 그리고 어제 그 애가 스케이팅을 하던 느티나무가 있는 그 곳에 먼저 자리를 잡았다. 이젠 그 애를 기다린다는 것을 남들이 눈치채지 못할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정정당당하게 권리를 주장하며 그 애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한쪽 썰매로 서서히 원을 그리면서 구멍가게 쪽을 힐끔힐끔 쳐다보곤 했는데, 한참을 지나서야 그 애가 가게문을 열고 나타났고 더욱이 혼자 나오는 것이 아닌가!! 순간 안도의 숨을 쉬는 듯 하더니 이내 얼굴에서 기쁨의 표정을 스스로 감출 수 없었다.
나는 그 애가 스케팅할 가능성이 있는 곳은 모두 미리 침바르겠다는 의도로 크고 길게 원과 직선을 그렸다. 마침내 그 애는 어제와 같이 느티나무 아래에서 피겨스케이트를 갈아 신었다. 그리고 일어서자 곧 넘어지는 그 애를 훔쳐보는 즐거움을 누리며 슬금슬금 원을 좁혀갔다.
그리고 그 애가 있는 곳을 지나칠 때에는 힘차게 달리거나, 커브를 돌아서 빙판의 얼음가루를 하얀 먼지처럼 날렸다. 그 애가 엉거추춤한 자세로 겨우 걸음마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정말 신이 났다. 마치 저수지 끝자락에 걸린 맑은 하늘끝의 어디선가 따뜻하고 시원한 바람이 가슴을 향해 달려오는 듯 했다. 그 기분에 들떠 있을 때, 그 애가 빙판에서 일어나지 못해 애쓰는 모습이 눈에 걸려 들어왔다.
오늘 제대로 기회를 잡았다는 생각에 썰매의 방향을 돌려서, 큰 기침을 한번 하고 그 애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얼른 목도리를 풀어서 건네줬다. 그 애는 빨간 잠바를 입은 탓인지, 봄바람 탓인지, 뭔지 모르지만 예쁘장하게 튀어나온 이마와 하얀 얼굴의 두볼에 붉은 홍조를 띠고 있었고, 작은 체구 때문에 어리고 귀여운 것이 무척 예뻐 보였다.
그렇게 해서 자연스럽게 목도리로 그 애를 자주 당겨주게 되었고, 한시간 쯤이 지났을 때에는 썰매는 이미 존재의 의미를 상실당한 채 한쪽 구석에 너부러져 있는 신세로 전락했다. 그 애는 한마디 말도없이 묵묵히 목도리를 잡고는 나의 뜀박질 스피드를 즐겼다. 나는 이마에 솟아나는 땀방울도 불사하고 이런 시간이 오래 가길 원했다. 그러나 어느정도 대화 분위기 모드로 전환할 때가 되었을 쯤에 그 아저씨가 나타났고, 그 애는 고맙다는 미소만을 남긴 채 구멍가게 집으로 사라졌다.
다음날 아침, 여유럽게 저수지로 나갈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걱정스런 생각에 급히 썰매를 챙겨 저수지로 나가서 구멍가게의 문을 쳐다보았다. 그 애가 나오는 기척이 전혀 없고, 시간이 흐르면서 봄비 때문에 빙판이 녹아 물이 조금씩 고이기 시작했다. 심장의 박동이 조바심으로 서서히 빨라지는 것을 느꼈고, 인내의 한계점에 이르자 빙판위의 물을 펴내고 싶은 심정을 감추지 못하여 얼굴은 서서히 검푸른 빛으로 변해갔다. 힘없이 집으로 돌아온 나는, 하루종일 봄비를 원망하면서 저수지의 느티나무와 구멍가게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내일이 있으니까 하는 기대감으로 견딜 수는 있었다
그 다음날 아침, 저수지에 일찍 나가서 빙판을 점검해보니, 그런대로 썰매를 탈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 안심하고 대충 썰매를 타고 있는 데, 그 애는 끝내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우리는 주고받은 대화가 없었으니 이름도, 어디에 사는지도 물어보지도 못했다. 돌아오면서 구멍가게 앞에서 발길을 멈추었지만, 문을 열고 들어가 물어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 후 며칠동안 남은 방학숙제를 하면서 눈과 마음이 저수지를 내려다 보는 일이 많아졌다. 이제 저수지 한가운데 뿐만 아니라, 가장자리에 남아 있던 하얀 빙판마져 사라지고, 작은 새들만이 그 자리에서 기지개를 펴듯 날개짓을 하고 있었다.
초봄에 첫 비가 오면, 어린 시절의 그 이쁜 계집아이 때문일까 , 아니면 잠자는 듯 조용하고 부드러운 풍광이 좋아서 일까 물왕리 저수지가 떠오른다, 다시 가보고 싶다.
그리고 그 애가 먼나라로 이민을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래의 시와 음악을 들으면서 상상을 해보았다...
물왕리에서
- 임승천 시, 이종록 작곡, 김승곤 바리톤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세상의 모든 것이
녹아있는 푸른 물결 물왕리 저수지라네
달끝마을 저 멀리 푸르른 풀잎의 소리
백로의 하얀 날개 반짝이는 눈빛이 있네
바람따라 물결따라 아롱지는 그대의 얼굴
내마음속 그리움 되어 내사랑이 되어
그대와 함께 걷는 달끝마을 물왕리 저수지라네
친구야 ! 너의 집사람의 고향이 물왕리 저수지 근처이지? 올 봄에는 집사람과 꼭 한번은 달끝마을 물왕리 저수지에 함께 다녀오게나...
첫댓글 아주 이쁜 추억을 글로 표현해 주셨네요...짭짤하고! 알차게! 버무려 현재를 사는 친구의 인생 맛 을 알것 같아요. 현재는 우리가 원하는대로 요리할수 있는 유일한 시간...그러니 그 시간을 되도록 알차게 살고 싶어진다 마음껏 누리며 즐겁게 살고 싶다. 똑같은 24시간 어떻게 버무리냐에 달라지기에....어린시절 스케이트 를 즐겨 타노라면 짖궂게 골탕먹이던 그아이 소식을 물으니 먼곳으로 이민을 갔고 남아있는 난 물왕리 저수지 글을 읽으며 추억을 안주삼아 막걸리 를 나누며 친구들과 행복을 담고싶어졌답니다
한편의 단편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친구의 글을 읽었네! 실제 친구의 어린시절 추억을 글로써 표현한 것인지 아님,상상속의
느낌을 표현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뭏든 자네의 글쓰느 재주가 부럽기만 하네....좀 더 열심히 갈고 닦아 항상 재미있는 추억의 글 올려주길 바라며,올 한해도 건강하고 만사형통 하길 비네...................
자신의 직간접적인 경험에다 조금 소설적 재미를 기름칠 했네.... 지루함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우이..
눈팅만 하곤 빠져나오는 나에겐 댓글도 쉽지않은 일인데, 넌 요즘 장문의 글을 많이 올리네. 글 쓰는 실력도 다시 보아야 하겠고, 이 카페에 대한 열정도 알아줘야겠네. 예전과 많이 다른 모습을 보니 세월이 너를 그렇게 만들었나, 네가 제 자신을 바꾸고 있는 것인가....계속 글 많이 올려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해주라....네 열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되도록..
나도 모르겠네, 사는 동안 쌓인 먼지들이 나이와 어우러져 나오는 거고, 우리 카페가 없었으면 내가 이런 글을 썼겠는가.. 그저 어려운 한문이나 만지작 거리며 논문같은 글이나 쓰고 있겠지...지금 제일 해보고 싶은 것은 광대야... 시원하잖아,,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야 겠는데, 잘 안되네. 댓글다는 솜씨를 보니, 나와 임무교대할 때가 된 것 같으이. 멀리 해외로 나가더라도 글과 사진을 올리는데 전혀 문제 없으니 핑계를 찾지 말게나..
- 친구야! 나의집이 물왕리라네-- 나는 이곳에 온지가 10년이 되어는데 살면서도 이런곳인가 생각에 못믿쳐 --
그저 자고 나가는 숙소(거처)라고만 생각 한 "물왕리 저수지" 다시한번 정벽이 글을 만끽하며 주위를 돌아보며
살고싶네, 고마워 언제 시간약속하여 한잔하자 연락해. 임승천씨 시도 감명깊게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