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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여행후기를 정리하며..
우리 칠칠일사회 2017년 정모는 계획에 따라 일본 삿포로를 다녀왔다.
2017.12.20~12.23(3박4일), 부부동반 12명 전원참석
엄청난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민형님께서 여행직후 사진, 동영상을 잘 정리해 배포까지 해주셔서 오래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나도 나름 여행후기를 섬세한 기억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쓰다가 말다가..
여행 후 즉시 마무리를 했어야하는데
사는 생활과 섞여 게으름이 됐고
얼마전 겨우 마무리를 했다.
생각을 더듬어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내용이 길어졌다..
(바쁘신분들은 천천히 읽어 보셔야할 것 같다..)
사진도 곁들일까 했는데, 이러려면 다시 시간이 필요하다.
사진은 민형님 것이 있으니 글만 우선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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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꽝(Takuan) (홋카이도)
*다꽝(단무지)
이수빈
몇 년 전 대마도를 다녀오며 일본을 생각했는데
이번에 제대로 일본 땅 본토 여행을 다녀왔다.
사무관 동기들의 모임 칠칠일사회(7714),
견우직녀처럼 일 년에 한번 씩 만나지만, 부부동반 만나면 그리 즐거울 수가 없다.
거의 10여년을 매년 만나다 보니 통도 커져(?)
그 동안 해오던 1박2일을 3박4일로 늘리고 여행地도 외국으로 눈길을 돌렸다.
이번 여행지 일본 홋카이도는 그런 계획의 실천으로 이를 위해 우리는 근 일년동안 부지런히
회비를 모았고, 모자란 돈은 추가 거출하는 등 어려움(?)을 이겨내며 결실을 이뤘다.
결실, 2017년 막바지 12.20(수)-12.23(토), 아니 24일까지 홋카이도 여행을 추억해 본다.
나로선 퇴임 후 미뤄오던 외국여행을 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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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개요
ㅇ 기간 : 2017.12.20.~23일(3박4일)~24일
ㅇ 장소 : 일본 홋카이도(도야/하코다테/삿포로/오타루)
ㅇ 참석 : 칠칠일사회 회원(6부부,12명)
ㅇ 기타 : 하나투어(제주항공/114만원ㆍ인)
□ 여행 후기
[여행첫날<12.20일(수)> 출발~ 날씨(한국, 일본 맑음)]
04:30분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집사람도 마찬가지..
귀가 시 피곤함을 감안, 이번 여행 국내이동은 공항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인천공항 집합예정시간은 09:35분이다.
이를 위해선 06:00 원주 출발 공항버스(도착 08:35분예정)를 타야한다.
어둠을 헤치고 콜택시를 타고.. 그리고 원주터미널 공항버스에 올랐다.
폰을 열고 단체 카톡을 띄워본다.
12명 모두들 출발했다. 너도나도 상황을 알리는 카톡이 춤을 춘다.
08:40분 공항도착,
예정된 3층 공항터미널 G-F사이 하나투어로 가니
벌써 먼저 온 부부들(장성호, 박영순, 박진열, 윤길준)이 반갑게 맞아준다.
곧이어 민(승관)형님 부부가 오시며 집합이 완료됐다.
누군가 속삭임이 들린다.
“ 우린 일년에 한번 만나는데 맨날 만나는 것처럼 친하고 반가워~”
이 한마디가 우정의 징표가 아닐까..
크리스마스를 앞둔 연휴 때문일까, 평일임에도 공항은 북적인다.
비행기 짐을 싣고, 티켓을 받아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출국심사 중 아쉬움 하나’
가방이 작아 들고 타려던 박ㅇㅇ회원님 가방의 ‘팩소주10개’ 압수
* 참고 : 액체는 기내에 들고 탈수 없음, 이 경우 당황치 말고 되돌아 나와 화물처리를 다시하면 된단다
출국장 한식당에서
아침 겸 점심, 낚지 볶음밥과 쇠고기 육개장으로 식사를 했다.
출발 예정시간은 12:05분(제주항공)이었으나 20분 연착, 12:25분경 이륙(소요시간 2시간55분) 15:20분경 홋카이도 新 치토세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삿포로의 첫 모습,
- 바다, 항구, 도열한 듯 차곡차곡 줄지은 건물, 이발한 듯 나란한 산림, 눈과 섞여 있었지만 일본 특유의 깔끔함이 느껴진다 -
공항에 내려 밖을 보니 날씨는 맑았지만, 석양에 눈과 함께 저물어 가는 활주로가 추워 보인다.
짐을 찾고 일본 입국수속을 마치고 일본 땅을 밟으니 16시가 넘었다.
‘아쉬움 둘’
일본입국 심사 시 집사람과 내가 세부 수색을 당하다.
일본 출입국담당공무원이 마약, 무기 등 특수물건이 있는지 책, 그림을 보여주며 묻는데 ‘없다해도..’ ‘수색을 해도 되겠느냐’ 다시 묻곤
남, 녀 직원이 다가와 나와 집사람의 주머니까지 만지며 정밀조사했다.
잠시 후 ‘됐다나.. 통과’
“이런 우리가 흉악범처럼 생겼나 잠시 기분 나쁨.. ㅊㅊ”
알고보니 몇팀에 한번씩 스파크 첵크를 하는데 그 차례에 우리가 걸린 것이다. 일본 땅 밟기 어렵구먼.. 어쨌든 일본 땅에 도착했다.
* 일본은 우리나라와 시차는 없으나 동쪽에 있어 해지는 일몰시간이 우리보다 약1시간 가까이 빠르다. 즉, 요즘 한국의 일몰시간은 17시가 넘어야 하지만 이곳 오늘 일몰시각은 16:08분
함께 온 가이드의 인원파악을 거쳐 잠시 후 관광버스를 타고 치토세공항을 나서는데 겨우 오후4시가 넘은 정도임에도 이미 사방엔 어둠이 내렸다.
당초 출발 지연만큼 도착이 늦어 오늘 예정이었던 지옥계곡 관광은 불가하단다.
(오늘 미 시행 관광코스는 마지막 날로 조정)
우리 일행을 포함 이번 패키지여행의 동반자는 39명이다. 45인승버스에 탑승하니 다소 불편함이 느껴진다. 약40분이 소요되는 오늘 숙소 도야(洞爺)만세각 호텔로 버스가 달린다.
일본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도착지연의 미안함을 만회라도 하려는 듯 이번여행 가이드(하나투어 “장인영” 일명 장짱이라함)의 日本, 그리고 홋카이도 소개가 열심이다.
- 일본은 4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혼슈(本州), 큐슈(九州), 시코쿠(四國) 그리고 홋카이도(北海島)이다.
- 그 중 가장 북쪽에 있는 홋카이도는 일본이 접수한 지 약150년 밖에 안 되었으며,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처럼 이곳에도 원주민 ‘아이누’가 있으며, 그 들은 본 섬 동쪽에 거주하고 있는데 그 수는 약1만여명 정도 이다.
- 이번 여행은 홋카이도 중앙부와 남부구역을 가게 되므로 동부지역 아이누는 만날 기회가 없을 것이다.
* 아이누는 서구형 골격을 가져 일본인과 달리 외형으로 이미 표가 나지만 그들을 만나도‘아이누냐?’고 묻는 것은 실례가 된단다.
- 일본의 4대 맥주공장(아사이,기린,삿포로,클래식)이 모두 홋카이도에 있으며, 그 중 CLASS은 홋카이도 밖으로 내보내지 않아 일본사람들도 CLASS맥주를 마시려면 홋카이도로 와야 한단다.
- 그리고 내일부터 가게 될 이번 여행지 소개가 이어진다.
오누마, 하코다테, 삿포로, 오타루.. 등등
(17:30분경 도야만세각 호텔도착)
어둠 속 호텔주변은 편의점, 약국, 간이식당정도가 있는 작은마을로 보인다.
호텔전면에 있다는 호수는 어둠에 묻혔고.. 낼 아침에나 봐야 할 모양이다.
숙소를 배정받고, 온천과 뷔페(석식) 등 호텔 내 행동요령 안내를 받고 모두들 일단 객실로 향했다.
(호텔주의사항)
- 객실에 차, 커피포트는 준비되어 있으나 물은 없다(각자 준비)
- 객실에 준비된 일본 전통의복 ‘유카다’는 남자나 여자나 모두 좌측이 위로 가도록 입되, 띠를 여자는 허리에, 남자는 허리약간 아래에 매며, 온천과 식당 등 호텔 내 어디서나 착용가능하다(슬리퍼 착용도 가능)
- 전기코드는 우리와 달리 100V사용(플러그 각자 준비)
- 수건은 개인 당 큰 타올, 작은 타올 각각 하나씩 준비돼 있는데, 이 수건은 내일 떠날 때까지 써야하며, 온천 내에선 작은타올 하나로 모두 해결해야 한다.
- 온천 내에서 타올은 바닥에 끌면 안 되며, 탕 속에서도 수건을 물속에 넣으면 안 된다.(일본인의 철저한 환경위생 습관. 가끔 일본온천 탕 모습을 TV 등에서 소개할 때 머리에 수건을 얹고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이 때문이라 함)
- 온천은 서관8층과 본관 지하에 나누어져 있는데, 남탕과 여탕이 하루씩 교대로 바뀐다(새벽03:30분 기준) 오늘은 지하가 남탕, 8층이 여탕임
* 남탕에 여직원이 들어 올 수 있으나, 여탕에 남자직원은 들어갈 수 없음
객실에 들어서니 다다미 탁자위에 화과자 2개가 놓여있고, 의자 4개, 그리고 싱글침대(Twins)2개가 깨끗이 정돈 돼 있다.
유카다를 입을까하다 그냥 간편한 우리 옷으로 갈아입고 식당(부페)에 들어서니
어느새 넓은 홀에 여행객들이 가득하다.
우리 일행들 모두 한쪽에 자리하고 저녁식사를 시작,
여러 가지 뷔페음식이 차려져 있고 낯선 음식들도 눈에 띠었으나 그래도 낯익은 음식에 우선 손이 간다.
길게 나열해 논 음식 앞엔 주방담당직원들이 미소를 띠고 서 있는데, 음식을 집을 때는 음식 옆에 놓여 진 해당음식용 집게를 정확하게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예를 들어 연어초밥 집던 집게로 오징어초밥을 집어선 안 된다는 뜻이다.)
이 집게 저 집게가 뒤섞여 춤추던(?) 한국의 뷔페를 떠 올리며 이들의 개인위생, 질서를 생각해 봤다
음식은 초밥, 회 등 생선종류가 먹기 좋았고, 라멘인가 국수도 있었으나 우리 입맛과 달라 맛만 보는 정도로 간단히 했다. 김치를 찾을 수 없어 아쉬웠다.
생맥주 등 주류도 있었으나 술은 유료였다.(우리나라보다 비싼편..)
식사를 마치고, 각자 온천을 한 다음 한 객실에 모여 2차(?)를 하기로 했다.
총무와 인근 편의점(세블 일레븐)에 들러 후식을 장만했다.
- 홋카이도 4대맥주(삿포로, 기린, 아사이, 클래식) 24캔, 과자종류 약간..(약7,500엔)
다음은 온천코스, 오늘 남탕은 본관 지하1층, 여탕은 서관 8층이다.
유카다를 입고 온천에 들어서니 간이 옷바구니가 층층이 놓여있고, 귀중품 보관함도 눈에 띤다.
체중계, 드라이기, 세면대, 면도기, 선풍기 등이 길게 놓여있다.
특히, 세면대, 드라이기는 개별적으로 쓰라는 듯 세트로 여러개가 있고 그 앞엔 개인의자가 놓여 있다.(일본은 단체사용보단 가능하면 음식도, 도구도 개인별로 구분한다. 우리 같은 찌개문화 거의없음.. 위생철저?)
작은타올 하나들고 온천내부에 들어서니 이곳 역시 낮은 칸막이에 샤워기, 샴푸, 바디워시, 목욕의자가 한칸에 한세트씩 놓여있다.
모두들 수건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이 우스광스럽다. 그러나 이것도 이곳에 법이니 나도 수건을 머리에 얹을 밖에..
입구에서 물 끼얹기 그리고 개별샤워, 온천탕, 노천탕을 돌아 나오며 일본문화를 생각했다.
(아, 아까 가이드 설명처럼 남탕에 옷 입은 여직원이 들어왔다. 탕 온도도 확인하고 도구도 정리하며 남자손님들과 대화도 나눈다. 특히 일본인으로 보이는 한 남자는 여직원과 미소까지..사전 설명은 들었지만 조금은 당황스럽다.)
첫날 뒤풀이는 민형님 방이다.
온천까지 마친 12명(6부부)이 모였다. 좀 전에 사온 일본맥주, 우리가 가져온 소주, 그리고 일본과자도 씹어가며 우리모임의 시작부터 오늘까지를 되집어 본다. 이번여행일정을 추상하며 즐거운 웃음 속에 하루가 간다.
[둘째날 12.21(목)> 맑음→눈→흐림]
06:30분, 모닝콜에 눈을 떴다. 오늘 출발은 08:40분이다.
한국보다 40여분 빠른 일출로 이미 해가 중천에 뜬 일본 땅, 낯설지만 신기하다.
창문으로 내다본 도야호수*는 겨울을 말해주 듯 눈덮힌 산에 둘러쌓여 끝없이 넓고 파랗다.
* 일본 9번째 큰 호수, 우수산, 쇼와신산 등 웅대한 경치를 보며 유람선 관광을 즐길 수 있다.
바뀐 온천탕(오늘은 남자 서관 8층, 여자 본관 지하1층)에서 온천, 그리고 호텔 조식(부페)을 마치고 미리 도착한 관광버스에 올랐다.
* 아침부페는 주로 계란종류가 많았으나 대체로 달은 편, 된장국이 먹기 편했고..
역시 김치없음은 아쉬운 점이다.
하나투어 장인영 가이드가 꼭 챙겨야 할 소중품을 웃으며 안내한다.
“ 당연하지만, 젤 중요한 여권, 폰, 개인 소지품 등등~”
갑자기, 무언가 허전..내손이 허리들 더듬었는데
‘앗-이런, 여권이 든 손가방을 안가지고 왔다.’
‘후닥닥~’, 객실로 달려가 손가방을 챙겨오니 버스에 실었던 여행가방을 꺼내 여권을 찾는다고 난리다. 나 땜 시 첫날아침부터 한바탕 소란.. ㅜㅜ
‘스미마셍~’
그래도 출발은 크게 지연되지 않고 08:43분출발, 10분여를 가니
첫 관광지 ‘소녀의 미소’란 별명을 가진 도야호수, 관광유람선 부두가 보인다.
인근 소화신산(昭和新山)이 융기(隆起)하며 상대적으로 이 땅은 냄비처럼 내려앉아 생겼다는 자연호수 도야호, 눈 속에 둘러쌓인 넓은 호수에 맑은 물이 찰랑거린다.
3층짜리 유람선이 출발한다.
200엔짜리 일본 새우깡을 사들고 일행들과 3층 야외선상으로 올라갔다.
선미(船尾)엔 하얀 물줄기가 펼쳐졌고 그 위를 나는 갈매기가 신기하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사이사이 까만새..까마귀 녀석들이 끼어있지 않은가..?
‘갈매기는 바닷가에만 있지 않았나?.. 그리고 갈매기와 까마귀의 조합이라니?’
어쨌든, 갈매기, 까마귀 개네들은 배 주위를 이리저리 힘차게 날고 있었고, 우리 사모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따라 달려들고 있었다.
어떤녀석은 거의 눈이 마주 칠 정도로 가깝게 다가온다. 어느새 갈매기와 친구된 신여사, 이여사..우리사모들이 난리다.
웃고 떠들고 사진찍고..호수 속의 섬(나카지마)을 돌아 떠났던 유람선 선착장에도착하니 출발할 때 이 곳 전문 사진기사가 무작위로 찍은 개인사진을 걸어 놓고 살 것을 권한다.(한장 800엔, 집사람 만류에도 집사람과 내 사진을 샀다)
10시 무렵, 버스에 올라 다시 출발이다.
맑고 높은 하늘, 기분도 좋다.
도야를 떠나 약2시간이 소요되는 오오누마를 향해 고속도로를 달린다.
가이드(이번여행에 ‘장짱’이라 부르기로 했다)의 설명은 계속된다.
- 일본 본섬 최북단 아오모리와 이곳 홋카이도는 해저터널로 연결되어 있으며, 신간센 철도로 4시간5분이 소요되고, 도쿄에서는 16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곳의 대표적인 나무는 가문비, 자작나무..
지금가고 있는 오오누마공원 등에 대한 설명도 한참 이어진다. 30분정도 갔을까, 맑던 하늘이 어느새 회색..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장짱은 오늘 일기예보에 눈 소식이 없었다며 걱정을 하는 눈치였지만, 나는 기왕에 온 홋카이도, 이 곳 겨울을 상징하는 눈을 실컷 보는 것도 괜찮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차창 밖 눈 내리는 설경, 가문비나무, 자작나무가 흠뻑 눈을 안고 있다. 언제 또 올 수 있겠는가..가끔 잠이 왔지만 이국 땅 홋카이도 풍경을 하나라도 더 머리 속에 담기 위해 눈을 비비며 참아냈다.
물론, 설경 이외에 도로포장, 사면, 배수시설, 주변 토목시설 등 기술분야도 내 관심사에 하나였다.
- 고속도로라고 하나 우리 옛 영동고속도로처럼 왕복2차로로서 사이사이 추월차로가 있는 정도이다. 즉 대형도로라고 할 순 없었으나 눈의 고장답게 도로제설작업, 눈보라를 막아주는 방풍벽, 적설안내표지 등은 대체로 양호해 보였다. 다만, 고속도로룰 벗어난 국도, 지방도는 군데군데 포장균열이 발생되어 있었다. 일본도 도로유지보수는 필요할 것이다.
눈은 계속내리고, 약 2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 오오누마 국정공원*이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란 명곡이 탄생한 곳
(테러로 숨진 영국인 병사가 가족에게 남긴시를, 작곡가 아라이만이 영감을 받아 곡을 만들었다고 함. 가사는 아래와 같다)
-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마요. 나는 그 곳에 없어요. 천개의 바람이 되었죠. 가을에 곡식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 겨울에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눈, 아침에 종달새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주고 밤에는 어둠속에 별이 되어 당신을 지켜 줄께요.
나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나의 사진 앞에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
공원도착과 함께 먼저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메뉴는 돼지고기 샤브샤브(얇게 썰은 돼지고기를 야채와 함께 구워 먹음) 식사 좌석은 일행별로 배치하였으며, 우린 12인 테이블에서 사전 준비한 소주 약간과 식당 술(정종 종류)을 약간 곁들여 맛있게 식사를 했다.
물론 김치는 없었으며 약간의 다꽝(단무지), 간장 정도가 반찬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공원 산책,
산천이 온통 백색이다. 호수에도 얼음위로 하얀 눈이 덮혔고, 간간이 나무아래 눈을 피한 곳만이 조금 까말 뿐, 이곳 세상은 칼라가 아닌 흑백이다.
모두들 흑백세상 눈 속으로 달려나간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부부끼리 웃고 사진찍고, 아취형 다리 앞에서 또 찍고..
가이드 장짱과 함께 다리를 건너 눈 속을 헤치고 얼마를 더 가니 ‘들어가지마시요’란 팻말이 보이는 얼음 덮힌 호수 앞바닥에 명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 비석이 박혀있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주겠다는 전설의 자리..
그들을 추상하며 다시 몇장의 사진을 찍었다.
돌아오는 길, 우리사모님들 나이를 잊은 듯 아예 눈밭에 누워버린다.
우리 남자들도 즐겁긴 마찬가지다. 이런 것이 여행의 보람 아닐까.
13:15분, 북해도 제2의 도시 하코다테로 출발, 14시 무렵 하코다테에 도착하니 눈은 거의 그쳤고 날씨가 좋아졌다.
하코다테 타워에 올라 시내를 전망하고 그 아래 ‘고료카쿠 공원’산책이 이어진다. 이 공원은 북방방위를 목적으로 지어진 일본 최초의 프랑스 건축방식인 별모양으로 지어진 요새로서 한때는 홋카이도를 지키려는 사무라이와 일본 관군과의 전쟁무대로도 유명했으며 지금은 전망대 박물관을 중심으로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뾰족한 별 한쪽에서 사진을 찍고 우리사모들은 다시한번 눈밭에 누웠다.
다음은 베이 에리어(Bay Area)
1895년 개항, 번성하던 항구도시 하코다테, 그 하코다테에서 최초 창고영업을 하던 창고를 멋진상점으로 개조해 운영하고 있는 곳, 외형은 붉은 벽돌집에 여기저기 보수를 한 흔적이 보였지만, 내부는 빵, 과자 등 먹거리와 일본식 선물용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나와 집사람은 한 바퀴 둘러보는 정도로 이곳 관광을 마쳤다.
다음코스는 하코다테 모토마치 거리, 카톨릭 교회, 하리스트정교회, 舊. 공화당 등 개항당시 외국문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모토마치거리를 지나 이번엔 하코다테 야경을 볼 수 있는 로프웨이가 있는 곳,
하치만자카, 로프웨이 앞, 관광객이 인산인해다.
그래도 모두들 관계직원과 가이드의 안내에 착실히 따르고 있어 곧 탑승순서가 다가왔다. 우린 왕복티켓을 가지고 있다.
로프웨이 케이블카를 타고 야경을 보기 위해 산 정상으로 간다.
산 정상으로 향하는 케이블카 주위에 엄청난 까마귀 떼가 날고 있다.
어둠이 시작되는데 창 넘어 나무에 까만 점들이 보인다. 자세히보니 그건 모두 까마귀였다. 우~날기 시작하니 하늘이 까맣게 덮힌다. 도야호에서 본 까마귀는 상대가 안 된다. 그러고 보니 하코다테는 까마귀의 도시가 아닐까..
- 우리나라에서 까마귀는 ‘깜빡깜빡’ 기억을 까먹게 하고, 아침에 이 까마귀가 울면 ‘재수 없다’ 침을 뱉곤 했다. 그러나 이 나라에선 영물로 인정받는 새라고 한다는데, 일부러 키우는 건 아닐지..-
어쨌든 도시를 눈과 까마귀가 덮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약 10분여를 이동하니 금방 정상이다.
어느새 어둠이 덮혔고, 정상에서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가며 설명을 듣고, 사진을 찍었다. 야경을 위해 준비했다는 시가지 전광등이 이곳저곳에서 불빛을 뿜으며 하코다테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바다와 시내가 어울리고 그 사이를 형형색색의 네온싸인들이 구색을 맞춘다. 이 광경도 하나의 추억이 되리라.
많은 관광객 틈에 내려가는 것도 복잡할 듯해 우린 빨리 하향 케이블카를 타고 왔던 곳으로 다시 내려왔다.
17:30분,
미리 예고된 인근식당 ‘사라노츠키(沙羅の月)’로 일행이 모여든다.
생선과 연어회 몇점을 곁들인 돌솥밥, 역시 몇몇 반찬들은 쪼금쪼금씩이다.
역시 이 식당도 꼭 필요한 건 다 있지만 양(量)은 최소한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러니 일본인들이 여행 시 한국 ‘전주한정식집’ 같은 곳에 가면 입이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도 낭비가 없는 지 생각해 볼 점이다.
자체 준비한 하얀물(소주) 몇 잔과 함께 주어진 식사로 그런대로 배를 채웠다.
한 시간여 식사를 마치고, 이틀째 저녁 휴식을 위해 버스가 달린다.
가이드 ‘장짱’의 일본소개는 계속된다.
일본의 4대 재앙은 지진, 태풍, 화재, 그리고 아버지란다. 4번째 아버지가 재밌다. 오늘 밤 숙소 오오누마프린스호텔에 도착하니 저녁 7시 반이 넘었다.
호텔은 숲속의 어둠에 묻혔고, 사방이 적막강산이다. 주변엔 상가도 없고 오직 이 호텔뿐인 듯.. 야릇한 불안감이 밀려온다.
조용해서 좋긴 하지만 모처럼 모인 우리 12명의 또다른 저녁만찬은 어쩌라고.. 우린 오늘 저녁에도 어느 방에 모여 새로운 웃음으로 축포를 터뜨려야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호텔 내 온천에서 낮 시간의 피로를 풀고, 다시 모이기로 했다.
역시 불안감은 적중했다. 배정받은 방은 트윈침대 2개가 놓인 양실인데 빈틈이 없고 좁다. 만찬준비 가게가 없고 숙소가 적으니 저녁 모임장소가 걱정이다.
일단은 온천을 하자. 지하1층, 온천은 조용하다.
야외방향 문을 여니 좁고 긴 노천탕이 보이고, 노천탕의 물은 야외 연못으로 떨어지는데 역시 주변은 온통 어둠이다. 호텔주변의 모습은 낼 아침에나 보아야 할까 보다.
온천을 마치고 총무님과 호텔 내 편의점에서 맥주와 먹거리를 사고, 모일 곳을 의논했다. 우리 집사람 양해를 얻어 우리 방에 집합, 좁은대로 의자를 이리저리 돌리고 침대에 걸터 앉고..
피곤한 두분을 빼고 열명이 둘러 앉아 또 하루를 털어 본다.
캔맥주 빈통이 늘어날수록 더욱 즐거운 모습이다. 옆방을 배려 ‘조용조용’ 우리의 하루를 찬양하며 ‘시끌시끌’.. 밤이 깊어간다.
[12.22일(금), 관광 3일차]
8시경, 아침식사를 안 하겠다는 집사람을 뒤로하고 식당으로 내려갔다.
조식은 호텔 뷔페 - 생선, 계란 등이 주류를 이루는 그런 식단이다. -
짝이 없으나 다소 쓸쓸(?)한데, 혼자 죽과 된장, 계란 등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식사 중 창밖을 보니 꼭대기에 흰 눈을 얹고 있는 커다란 산이 보인다.
이 산이 어제 가이드 설명 속에 있던 고마다케산(활화산)이었다.
오늘은 삿포로로 다시 간다.
약 2시간이 걸리는 다소 먼 거리이긴 하지만, 중간에 쇼와신산도 보고, 도보리베츠(지옥계곡)도 관광할 예정이다.
08:05분 예정대로 버스가 떠난다.
09:57분, 도야호(洞爺湖)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사이로전망대에 도착했다. 어제 유람선까지 탔던 도야호를 이렇게 내려다보니 다시 새롭다.
도야호(洞爺湖)를 가운데 두고 여러 산이 있었고, 주변 도로는 연인들과 관광객들의 드라이브코스로도 유명하며, 바이애슬론 경기가 열리기도 했다고 한다.
호숫가 호텔과 우스산 등을 전망하며 사진을 찍었다.
10:45분, 이제 살아있는 활화산 쇼와신산으로 이동
11:08분 도착한 쇼와신산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1943-1945년 불과 3년 사이에 화산이 올라오며 산이 생겼다는 활화산이다.
이렇게 산이 올라오며 인접한 땅은 냄비모양으로 꺼져 내려가 도야호가 생겼다고 한다. 앞쪽에는 당시 화산의 표고(標高)변화를 설명하는 표지판이 있었다.
1945년경 일본은 전쟁과 항복 등으로 바쁜 시기, 관(官)에서 이 현상을 관찰할 관리(공직자)가 없는 상태였는데, 이곳 우체국장이 이런 화산현상을 정리, 보고하였는데, 이 기록을 화산대회에 출품하여 엄청난 상금을 받았고, 그는 이 돈으로 일대 땅을 매입해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 일본이란 나라는 나라에서 공직자 등의 업무여력이 없으면 개인이라도 특수상황을 기록한다는 국민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도 한다 -
이제 일본어도 한 대목씩 되뇌어 본다.
도모 아리가도 고자이마스~ “대단히 감사합니다~” 도조(Please)/도모~
국민성 특징(한국인과 일본인 차이)
한국인은 감정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는데 비해 일본인은 표시가 없다(즉, 속을 알기 힘들다)
여기서(퀴즈), 일본의 3대 발명 : 라멘/워크맨/가라오께
쇼와신산 등성이 부근에선 아직 화산연기가 나고 있었고, 아래쪽은 눈과 얼음으로 덮혀 있었다.(산밑은 눈, 주택앞 주차장은 얼음..)
일행중 누군가 문득 시골 언덕에서 타던 눈썰매를 생각했나 보다.
사모 중 한분이 비닐봉지를 엉덩이에 깔고 눈썰매를 타기 시작했다.
남자들도..총무님과 사모 열심이었고, 박00님은 부부같이 타고.. 잠시 후 하나, 둘 모두 타기 시작하니 비탈길 한켠에 ‘반질반질’ 눈썰매 길이 생겨 버렸다.
대낮에 웃음꽃이 터졌다.
한참을 즐긴 후에 점심식사 시간이다.
인근 2층 식당에 들어서 미리 차려진 식단에 순서대로 앉았다.
개인용으로 정확히 맞춰진 식탁, 한팀은 식사를 마치고 나가고 있었고 저편에선 다른 팀 식사준비가 한창이다. 정확한 흐름을 보는 듯하다.
정해진 식사를 마치고,
12:20분경 다음코스로 이동,
이번코스는 첫날 늦어 못 갔던 노보리베츠(지옥계곡)로 간다.
4차로와 2차로가 섞여있는 고속도로를 따라 버스가 달린다. 차창 밖으로 가문비나무, 마가목, 자작나무 등 이 지역 나무와 숲이 보이고 동물유도휀스, 멀리엔 하얀 풍력발전시설도 보인다.
여기서 삿포로 도로시설물 특징을 잠깐 짚어 본다.
- 삿포로는 눈의 도시인 만큼, 모든 도로(교통)시설은 적설(제설)에 맞추어져 있다. * 시가지 신호등은 세로형(신호등 상단 적설량 최소화)이며, 조명효과가 좋은 LED등을 사용치 않음(LED등은 발열효과가 거의 없음), 도로변 전기전자시설, 횡단보도 주변 등엔 위치 혹은 적설량을 가름할 막대기둥(측량폴대)설치, 가로등 모양전주에서 아랫방향을 가르치는 적설대 등
- 고속도로는 거의 2차로가 기본이며 사이사이 추월차로가 설치되어 있음
- 도로사면은 눈에 덮혔지만 소단이 나란하고 법면보호도 양호해 보임
- 동물유도휀스는 고급스럽지 않으나 거의 전구간 설치되어 있고, 대절토 지역 등 주요지역은 낙석보다 눈사태를 차단을 위해 중간부엔 방설책, 하단엔 울타리설치
- 터널 조명은 어두운편, 벽체엔 타일, 도색 등이 거의 없는 라이닝 거푸집만 제거한 원형에 가까움
- 차선도색은 대부분 백색으로 중앙선조차 백색임.
* 미국, 유럽지역이 그렇듯 공사구간 등 특별한 지역 외엔 황색차선을 사용치 않는 것으로 보임
- 전 일본구간이 그렇듯 차량통행은 우리와 반대인 좌측통행(차량핸들은 우측에 있음) * 영국 등 섬지역 나라는 대부분 좌측통행
13:00경,
여러 개 분화구가 하얀 연기를 내뿜고 있는 대규모 온천단지 노보리베츠에 도착했다. 공사판, 아니 전쟁터처럼 빨갛고 검은 흙더미 사이사이에선 안개처럼 뿌연연기가 피어나고, 계란 삶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포장도로와 연결된 산 아래 쪽으로 도보용 데크 도로가 나있었고, 곳곳에 ‘만져보지 마세요’ ‘화상주의’ 등의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가이드를 따라 직접 볼 수있는 곳까지 갔다.
연기 속에 열을 내며 흘러가는 뿌연 도랑 물..
쇼와신산의 연기나는 분화구를 보며 느낀 것처럼 신기함과 함께 저 모습이 화산으로 돌변하진 않을지 걱정도 들었다.
꽤 많은 관광객들 틈에 노보리베츠 관광을 마치고, 다시 버스에 올랐다.
이제 삿포로 시내로 간다.
홋카이도 舊청사, 시계탑, 맥주박물관 맥주시음, 삿포로 축제장 방문, 저녁식사(대게 무한리필), 그리고 시내 호텔이 오늘의 마지막 예정지이다.
삿포로 시내에 있는 맥주박물관,
앞에 커다란 맥주 통을 쌓아 포터 죤을 만들어 놓았고, 안으로 들어서니 이 곳 맥주의 역사가 당시의 유명연예인의 모습과 함께 전시돼 있었습니다.
무료시음 300cc 한잔씩을 먹은 우리는 부족함을 느껴 200엔짜리 몇잔을 유료(자판기에서 티켓구매)로 더 시켜먹었다.
축제장 방문을 위해 시내로 접어드니 오후 5시 무렵,
퇴근차량들과 섞여서 였을까 교통혼잡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할 수없이 축제장 방문보다 식사를 먼저하기로 했다. 식당 예약시간을 맞추려면 순서를 바꿀 수 밖에 없다는 가이드 말씀
복잡한 중에도 베스트드라이버 ‘00상’의 운전덕분에 예정된 시간에 식당에 도착했다. 대게 무한리필의 기대를 안고..
식당에 들어서니 4인, 6인, 8인석의 좌석이 일행별에 맞추어져 기다리고 있고, 기본 식단도 차려져 있었다. 차례대로 좌석에 앉자 주메뉴가 나왔다.
대게와 함께 양고기, 돼지고기 샤브샤브..모두들 열심히 먹는다. 그런데 대게는 냉동보관 때문인지 좀 짜거운 편이었다.
민형님, 형수님을 비롯 우리 일행대부분 능숙한 솜씨로 대게를 손질하며 부지런히 먹고 있다. 무한리필.. 추가추가~!
하지만 게까기(?)서툰 나는 불편 가득..양고기 돼지고기 위주로..
음식이 무한리필이지만 메뉴판을 보니 소주 3000엔 등 술값은 보통 비싼 게 아니다. 당연히 우린 미리 가져온 하얀물만 먹었다. - 아무리 관광이라지만 우리나라사람들도 돈 막쓰지 않는다.
그런대로 포만감을 느끼며 식사를 마쳤다.
한국보다 빨리오는 일몰때문이기도 했지만 밖엔 한밤중의 어둠이 내렸다.
홋카이도 舊청사를 잠깐 둘러보고, 이제 오오도리공원 일대 삿포로 축제장으로 간다.
삿포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
환상석인 불빛, 52만개의 전구 장식이 겨울을 빛으로 물들이는 이벤트,
때마침 크리스마스와 연계한 “뮌헨 크리스마스 마켓 in Sapporo”도 열리고 있어
홋카이도 시계탑 일대가 온통축제장이다.
* 삿포로는 독일 뮌헨과 자매도시를 맺고, 30주년 기념 2002년부터 축제를 개최하고 있음
-(겨울축제) 일루미네이션 11.24~12.25일(16:30~22:00), 뮌헨 크리스마스 마켓 11:25~12.24(11:00~21:00)
- 크리스마스 잡화, 와인, 독일 음식을 판매하며 유럽 소시지 등과 함께 생생한 삿포로 생맥주를 즐길 수 있다.
화려한 불빛, 먹거리, 작은음악회 등등 시계탑 앞 대형추리에서 부부별 인증샷(러브샷)을 찍고 반짝이는 네온불빛 사이 축제장을 자유로이 둘러보았다.
나름 준비했지만 우리나라 축제장과 특별한 차이는 못 느꼈다.
겨울 축제관광을 마치고,
로이톤 삿포로호텔(ROYTON SAPPORO HOTEL)로 들어 왔다.
어젯밤(하코다테 오누마프린스 호텔) 우리는 산속에 있었으나 오늘은 시내 한복판에 있다. 삶에 장, 단점이 있듯이 오늘은 시가지를 볼 수 있어 편한 기분이지만 온천이 없다. 집사람을 비롯 온천사우나를 즐기는 몇몇 분들은 아쉬움이 가득하다.
지정된 객실에 짐을 풀고, 인근 편의점에서 맥주를 잔뜩(?)사고, 마른안주, 과자부스러기를 샀다. 오늘 삿포로의 마지막 밤은 총무님 실 집합이다.
모두 모인 객실이 다소 좁았지만, 그런대로 일본여행 소회를 얘기하며 웃음꽃을 피우기에 부족함은 없었다. 아쉬운 마지막 밤이 깊어 갑니다.
[12.23일(토), 마지막날]
오늘은 귀국이다. 어느새 3박4일의 여행 마지막 날이 되었다.
호텔 식당, 뷔페식 아침을 먹고 08:15분 버스가 출발한다.
기온은 괜찮은 편인데 흐린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오늘 일정은 우리나라 동해와 마주보는 오타루지역을 간다.
08:35~09:15분, 시내의 면세품점을 잠시 둘러보고 목적지 오타루로 출발했다.
삿포로에서 오타루까지는 버스로 약2시간이 소요되는 거리
가이드 ‘장짱’의 관광안내가 계속된다.
오타루는 1920년대 운하를 설치한 항구도시로 무역의 중심지로서 대단한 호황을 누렸다고 한다. 오타루는 ①청어잡이②석탄운반(운하)③해운업을 토대로 80년대까지 번창을 거듭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청어잡이가 시들해 지고 석탄산업이 쇠퇴하며 화물하역시스템 개선 등으로 이 지역의 경제도 내리막길을 가게 됐다고 한다. 한때 25개까지 늘어났던 은행이 지금은 고작 3개라니 시대의 변화를 느낄만 한다. 그러나 시민들의 복원운동에 힘입어 새로운 방향의 발전을 만들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관광산업이었다.
각종 무역창고를 개조하여 일본전통 유리공예, 기타이치가라스 공방거리, 오르골 전시장, 오타루 과자거리 등을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 들이고 있다.
11시가 조금 넘어 오타루지역에 도착했다.
모두의 바램과 달리 오타루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가이드 ‘장짱’의 오늘 일정 안내말씀
“오늘은 귀국 비행기(15:55분 제주항공) 탑승을 위해 이곳에서 12:00출발이 필요함, 점심식사는 1000엔씩 지급하니 버스이동 중 안내해 드린 오타루지역을 관광하며 각 팀별로 해결하시고 버스탑승바랍니다.”
각자 비상 우산을 꺼내 쓰고 관광시작..
‘장짱’따라 대형 유리공예점까지 우리 행열이 길게 이어졌다.
기념열쇠고리 교환권을 한 장씩 받아들고 이젠 자유관광..
옛날 무역창고였을 이 공예점, 3층 건물에 내부엔 각종 화려한 유리공예품(3만여점)이 관광객을 맞고 있다. 보고, 사고, 사진찍고..
본관 앞 캐나다 시계직공이 만들었다는 증기 시계탑을 보며 집합시간을 생각하고, 서둘러 다음 코스로 이동한다.
* 증기시계 : 컴퓨터 제어에 의해 증기를 발생시키는데, 1시간마다 시각을 알리고 15분마다 5음계의 멜로디를 연주한다.
오타루 과자거리에서 달콤한 과자를 먹고,
3종 미니회덥밥(1,280엔)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도착 직후 내렸던 그 자리에서 관광버스에 다시 탑승했다. 일행 몇 사람이 늦어 잠시 기다리다 12:20분이 넘어서야 부랴부랴 공항으로 출발했다.
* 오타루, 길거리에서도 우리나라처럼 군고구마를 팔고 있었는데 저울로 무게를 달아 파는 모습이 신기하다. (100g*140엔)
이제 돌아간다. 공항으로 가 우리나라 가는 비행기를 타면된다.
그런데, 아뿔사.. 오늘 인천공항 기후관계로 귀국 비행기가 뜨질 못했단다.
따라서 출발시간 지연예상..(가긴 가지만 출발시간이 미정?..이런)
비행기 출발지연으로 예정시간이 틀어졌다. 마냥 공항대기는 힘드니 우리나라 아울렛 정도에 해당하는 지역을 관광하라한다.
14:30분경 삿포로 시내 상가지역에 내렸다.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으나 별로 살 것을 없는 편,
사모들은 와사비과자 등 간단한 선물을 구입하고 남자들은 생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기본 여행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니 들뜨던 여행기분에 불안감이 느껴진다. 다들 별일 없는 듯한 모습이지만 맘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가이드는 본사와 공항을 연결하며 수시로 일정을 확인 - 오늘 귀국한다는 것만 확정하고 시간계획은 계속 미정 - 일단, 삿포로 치토세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현지 관광을 마친 관광버스와 기사를 마냥 잡아 놓을 수 없단다.
15:50분경 우리는 확정없이 공항에 도착했다.
관광버스는 돌아갔다.
우리 관광객에겐 다시 1000엔의 저녁식사비가 지급됐다.
하지만, 1000엔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라멘 종류뿐인 것 같다.
공항 내 식당을 여기저기 돌아보다 한 곳을 찾아 우리 12명이 앉았다.
1,210엔 정도 식사를 시켰다. 여전히 다꽝은 3~4쪽이고, 물론 김치는 없다.
남자들이 “다꽝, 더줘요~” 했더니 돈(20엔)을 더 내야한단다.
“젠장.." 했지만, 반찬을 무리하게 남기는 우리문화와 차이를 다시한번 생각했다.
식사 후 탑승구 쪽으로 돌아오니
‘장짱(가이드)은 계속 비행기 시간을 연락하고 있다.
여전히 대답은 "Delayed.."
공항의자에 앉은 우리들 자세가 하나둘 흐트러지고, 폰 밧데리도 떨어지고..
하염없는 기다림이 시작된다.
15:55분 출발예정은 어느새 20시가 넘어가고..
어느새 가슴 부플었던 여행이 돌아가기 위한 초조로 바뀌었다.
어느 순간 연락이 됐다.
(가이드 말씀) 인천에서 우리 비행기 출발, 23시 무렵쯤 출발이 가능할 것이라 한다. 오늘 출발이 안 돼 시내로 다시나간 우리 앞 여행객들에 비하면 천만다행일까..
한참을 더 기다려 23시 무렵, 탑승수속이 시작됐다.
드디어 23:50분경 우리 비행기가 삿포로 치토세공항을 이륙했다.
인천공항 도착은 24일 새벽3시 무렵,
짐을 찾고, 새벽4시 무렵 우리 12명은 인천공항 입구에 나란히 섰다.
대전, 세종팀, 용인팀, 서울팀, 그리고 우리 원주팀..
이렇게 우리의 삿포로 정기모임 여행은 끝났다.
막판에 불편함은 있었지만, 모두들 웃는 얼굴, 아쉬운 인사..
이 모든 것이 아름다운 추억일 것이다.
2017년 일사회 정모 대단히 수고하셨습니다~! <끝>
* 원주 돌아오는 길,
인천공항에서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도착(12.24일 새벽5시),
집사람과 나는
터미널 간이식당에서 오뎅, 라면..그리고 다꽝(단무지).. 무료로 실컷 먹다..ㅎ
첫댓글 시간이 지난 지금 이 글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여행하면서 언제 메모를 하셨는지요. 대단합니다. 다음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