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유행 헤어스타일
최근 2~3년 간 윤은혜, 서인영, 김혜수가 짧고 세련된 커트 머리를 선보였다. 올여름도 짧은 단발머리 유행이 지속될 듯. 다양한 스타일을 모아봤으니 그 중 맘에 드는 것으로 변신해보는 것도 좋겠다.
◆올여름 헤어스타일… 보브 커트로 예쁜 턱선 만들어 볼 것
일반적으로 보브(bob) 커트는 클레오파트라의 머리 모양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가르마를 살리고 얼굴을 드러내는 헤어스타일이다. 헤어 디자이너의 개성과 유행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뒷머리부터 얼굴 옆으로 내려올수록 길이가 길어지는 A라인 커트를 보브 커트라 불러도 무방하다. 세련되고 도시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고 얼굴의 옆 부분을 감싸 갸름해 보이게 한다. 모발 끝 부분은 가벼운 느낌으로 살짝 뻗치게 스타일링해 단조로워 보이지 않도록 한다.
이보영의 커트는 클래식 보브 커트로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며 앞쪽 모발을 길게 잘라 뻗치도록 했다. 옆 가르마가 과하면 나이들어 보일 수 있으므로 앞 가르마보다 살짝 치우친 옆 가르마를 해 귀여운 느낌을 냈다. 강한 롤스트레이트 펌을 했고 앞머리만 웨이브를 줬다. 컬러는 브라운과 잿빛을 섞었다. 임진옥 원장은 "이보영은 층이 있고 문근영은 층이 없는 원렝스 스타일이라는 점이 커트 차이"라고 말했다. 뒷머리가 더 짧은 이보영에 비해 문근영은 일자 단발로 차갑고 시크한 느낌이 강하다. 깨끗하고 찰랑거리는 머릿결을 위해 볼륨매직 펌을 했고 끝 부분에만 웨이브를 넣어 뻗치거나 말리도록 연출했다. 임 원장은 "일반인이 보브 커트를 할 때는 얼굴형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얼굴이 긴 형은 짧은 단발이, 동그란 형은 얼굴 선을 가려주는 기장을 유지하는 게 좋다. 이보영의 머리를 따라 할 때는 앞부분을 뻗치게 하고 문근영의 머리를 따라 할 때는 뻗침이 거의 없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다. 두 스타일 모두 헤어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기 무난하다.
3 "섀기 보브 커트와 칵테일 컬러 염색" 장미희 스타일 by 이소영 원장(이가자헤어비스 청담점)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장미희는 재일교포이자 애교 넘치는 외동딸 역할을 맡고 있다. 재일교포 이미지를 내기 위해 일본에서 유행한 섀기 커트 느낌을 가미했다. 가볍게 층 낸 앞머리와 모발 끝 부분이 그것. 깔끔하기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또 자기 관리에 철저해 또래보다 젊어 보이는 커리어우먼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뒷머리를 목선이 보이도록 짧게 자르고 볼륨을 주었다. 옆 부분은 볼륨이 없고 뒤통수만 볼륨이 있어야 얼굴이 갸름하고 두상도 예뻐 보인다. 장미희는 이번 역할을 맡으면서 처음으로 염색을 결심했는데 고심 끝에 나온 것이 '칵테일 컬러'다. 베이스는 적색과 구릿빛이 돌게 처리해 피부가 깨끗해 보이도록 했고 부분적으로 골드 톤의 하이라이트를 연출했다. 전체적으로는 한 가지 톤으로 보이지만 빛의 각도에 따라 여러 색을 낸다. 손질 마지막 단계에는 에센스를 발라 색감과 윤기를 배가시킨다.
그룹 티아라의 멤버인 함은정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긴 머리를 자르고 쇼트 커트를 했는데 머리가 길었을 때보다 브이라인 얼굴형이 돋보이고 세련된 이미지다. 전체적으로 보이시한 느낌이 나도록 층을 내어 자른 쇼트 커트인데 얼굴 라인을 날렵하게 처리한 것이 포인트. 전체적으로 볼륨감이 있도록 드라이 펌을 했고 다크 브라운 컬러로 염색했다. 일반적으로 쇼트 커트는 나이가 들어 보일 수 있으므로 눈과 얼굴형이 동글동글해 또래보다 어려 보이는 인상인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평소 손질할 때 뒷부분을 털어주면 발랄한 느낌을, 차분하게 드라이하면 도시적인 느낌을 낼 수 있다. 광택제와 에센스를 발라 마무리해야 잔머리 없이 윤기나는 머리를 연출할 수 있다.
드라마 '나쁜 남자'에서 재벌가 맏딸 역을 열연 중인 배우 오연수는 극 중 세련되고 도도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보브 커트 스타일을 선택했다. 이미희 원장은 "가르마가 선명한 일자면 인위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에 곡선의 가르마로 자연스러운 느낌을 냈다"고 설명했다. 포인트라면 양쪽 밸런스는 맞추되 왼쪽은 볼륨 없이 귀 뒤로 넘기고 오른쪽은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에지'를 준 것. 발랄해 보이지 않도록 앞으로 뻗치게 자르지 않는 점도 중요하다. 또한 앞머리라고 하기에는 약간 긴 듯한 스타일로 커트하고 눈을 가릴 듯 말 듯하게 손질해 지적이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냈다. 롤스트레이트 펌이나 볼륨매직 펌을 하면 깨끗하게 연출할 수 있다. 염색은 부드러운 느낌이 감도는 브라운 컬러로 완성했다. 뒤통수가 납작하다면 뒤통수에 그루프 2~3개를 말아 모발 뿌리를 받쳐준 다음 드라이하면 볼륨을 살릴 수 있다.
글 민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