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일자 :2002.6.11 - 13
등산인원 : 2명 (필자.처남)
등산코스 : 성삼재 - 천왕봉 - 대원사
교 통 : 대중교통이용
이동경로 및 교통요금
부천집 - 영등포역 : 전철이용
영등포역 - 구례구역 : 열차이용(무궁화호 16,100원)
구례구역 - 성삼재 : 택시이용(25,000원)
성삼재 - 대원사 : 등산
대원사 - 진주 : 시외버스이용(3,600원)
진주 - 진주역 : 택시이용(2,500원)
진주역 - 영등포역 : 열차이용(새마을호 31,400원)
영등포역 - 부천 : 전철이용
산행시간 : 총 22시간(첫날 13시간,둘째날 9시간.식사및휴식시간포함)
주요구간 도착및 출발시간
6/12(수요일) 날씨 : 흐림.우박.비.맑음
성삼재(04:35) - 노고단산장(05:08/05:18) - 노고단(05:28/05:33) - 돼지령(05:50) - 임걸령샘(조식.06:20/07:05) - 삼도봉(07:50/07:53) - 화개재(08:10/08:13) - 토끼봉(08:45/08:48) - 연하천산장(09:50/10:10) - 형제봉(11:15/11:25) - 벽소령산장(중식.12:00/13:00) - 선비샘(13:45) - 칠선봉(14:40/14:50) - 영신봉(15:35/15:40) - 세석산장(15:45/15:55) - 촛대봉(16:10/16:13) - 연하봉(17:05/17:08) - 장터목산장(17:35.석식.1박)
6/13(목요일) 날씨 : 흐림.맑음
장터목산장(03:40) - 천왕봉(04:35/05:05) - 중봉(05:30) - 써리봉(06:20/06:23) - 치밭목산장(조식.07:20/08:10) - 유평리(10:50/11:40) - 대원사(11:55/12:05) - 주차장(12:30)
준비물(약9kg)
등산배낭(32L).배낭카바.비옷.윈드자켓.등산모.코펠.바나.스틱.여벌옷1.속옷1.양말1.
햇반2개.반찬3.고추.오이.영양갱6.자유시간6.육포1.오렌지5.참외3.물병2.의약품5
지리산종주 계획
1.출발 20일전 대피소예약 및 기차표예매.
2.도상연구를 통한 주요지점별도착시간 파악.
3.비.바람.기온강하에따른 대비.
4.응급상황발생시 비상탈출로 점검(파악)
6/11(화)
22:59분 영등포역 출발.열차안에는 비교적 한산하다.40대 중반인 내가 10년이나 젊은 처남과 산행을 하면서 혹시 체력적으로 너무 뒤지지 않을까하는 마음도 들고 종주는 처음이라 약간의 걱정도 되어서 잠이 제대로 오질않는다.밤12시경 아내가 싸준 김밥을 한줄씩 먹고 조용히 눈을 감고 잠을 청해본다.
6/12(수)
구례구역(4:05)
4:05분 구례구역에 도착하니 등산객은 7-8명정도인데 우리는 빨리 택시로 갈아탄다.노련한 운전솜씨를 지닌 기사님이 어느새 성삼재에 도착시켜준다.
성삼재(04:35)
성삼재에 도착하니 랜턴이 필요없을정도로 도로의 윤곽이 뚜렸하다.포장도로를 따라올라가는데 오로지 산새들만이 특유의 울음소리로 반겨준다.오늘은 연하천산장까지 가신다는 노부부를 만나서 인사를 드리고 계속올라간다.
노고단산장(05:08/05:18)
산장에는 몇몇의 등산객이 아침을 짓고있다.다음화장실까지는 멀기때문에 여기서 이용하고 잠시 쉬었다가 출발한다.
노고단(05:28/05:33)
날은 밝았다.노고단 돌탑에서 처남과 서로 사진 1장씩 찍어준다.주변에는 단 한사람도 없다.작년가을에는 발디딜틈도 없이 사람들로 붐볐는데...
돼지평전(05:50)
멧돼지가 많이 다닌다고해서 돼지령인데 지금은 등산로만 간신히 보이고 주변은 한길이나 넘는 철쭉과 잡목들이 자라나 있다.
임걸령샘(06:20/07:05)
지리종주에서 가장 물맛이 좋다는 임걸령샘에서 아침을 먹는다.차가운 샘물에 손을 적셔보았다.그리고 얼마나 손이 시려운지 그후로 30분정도를 고통으로 시달렸다.뼈까지 파고드는 저려움...물이 차가와서 그런걸까? 임걸령샘에 도착한 시간이 예정시간보다 거의 동일하다.
반야봉은 작년에 올라갔었기 때문에 그냥통과하여 노루목을 지나간다.노루목은 노루들이 지나다니던 길목이기도 하지만 반야봉의 지세가 피아골방향으로 가파르게 흘러내리다가 이곳에서 잠시 멈춰 마치 노루가 머리를 들고있는 형상의 바위모양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삼도봉(07:50/07:53)
경상남도,전라남도,전라북도가 경계를 이루는곳인데 삼각뿔로된 동판이 설치되어있다.아래에 펼쳐진 계곡의 경관에 잠시 눈을 돌려본다.조금지나서 야광나무를 보았는데 5월에 꽃이 피며 밤에 보면 꽃이 빛난다고한다. 또 열매는 새들의 먹이가된다고 한다.
화개재(08:10/08:13)
1315m위치한 화개재에 도착했다.여기서 아래쪽으로 200m떨어진 곳에는 뱀사골 산장이 위치해있다.
토끼봉(08:45/08:48)
경사를 더해가는 길에 구상나무,전나무,진달래 관목지대가 펼쳐진후에 나타난 토끼봉에서 물한모금 마신다.
연하천산장(09:50/10:10)
연하천 산장은 1440m 에 위치해있다 . 우선 시원한 물줄기에 손을 적시고보니 물떨어지는곳에는 맥주가 잔뜩 담아져 있는데 시원하게 보인다. 총각인듯한 산장지기와 대화를 하고 사진한장 찍어주길 부탁한다.
형제봉(11:15/11:25)
두개의 바위봉이 나란히 서있다.좌측바위로 올라가니 멀리 동네가 그림처럼보이고 바위위에 고사목 한그루와 소나무가 서있다.조금지나가서 아래쪽으로 보이는 벽소령산장을 발견한다.아주 가깝게 봤는데 이후 벽소령산장까지 30여분이나 지나서 도착했다.
벽소령산장(12:00/13:00)
산장매점에서 햇반2개를 구입하니 전자렌지로 데워준다.공동취사장에 가서 식사를 하고 그늘진곳에서 쉬기로 했다.예상시간보다 30분정도 빨리 왔기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다.식수는 산장에서 50m 아래쪽에 있으며 산장은 1340m에 위치해있다.
벽소령을 출발해서 어느봉우리에서 잠시 쉴려고 바닥에 앉는순간 갑자기 어두컴컴해지더니 우박이 쏟아진다.급히 비옷을꺼내 입지만 우박은 이내 비로 변한다.
선비샘(13:45)
선비샘에 도착해서야 비가 그쳤다.바람이 많이 분다.비옷을 말리기위해 그냥 입은채로 등산을 계속한다.
칠선봉(14:40/14:50)
벽소령산장을 출발한뒤로는 지루한감이 든다.1558m 의 칠선봉에서 천왕봉을바라보지만 좀처럼 가까와 지지 않는다.이정도의 지점이라면 중간부분을 통과했을법한데 천왕봉은 끄덕도 하지 않고 그자리에 서있다.
영신봉(15:35/15:40)
1651m의 영신봉에 도착해서 잠시 배낭을 내려놓는다.과일로 목을 축이고 힘을 얻는다.동서남북 어디를 보아도 지리산골은 짙푸른색의 나무들로 뒤덮어있고 끝없는듯한 능선은 계속이어진다.
오르막길이다.계속되는 깔딱고개와 철계단이 끝날줄을 모른다.계단오르는데는 자신이 있는 나는 신이 나있지만 처남은 투정을 부리며 자꾸만 처진다.드디어 봉우리 정상에 올랐다.핸드폰을 켜니 안테나가 2-3개 정도 잡힌다.성삼재를 출발한이후 가장 많이 안테나가 잡히는것 같다.산아래로 보이는 계곡은 말로 형용할수없는 절경이다.그 웅장함이란... 설악산에서 맛볼수없는 또하나의 절경이라고 할까.갑자기 행글라이더를 타고 저계곡으로 끝없이 나라보고푼 충동을 느낀다.
세석산장(15:45/15:55)
1545m의 세석에 도착하니 약간의 허기를 느낀다.간식과 과일로 다시 힘을 얻는다.세석평전은 자연생태계 복원이 진행중이다.출입은 통제되어있다.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어서 몸을 가누기조차어렵다.
촛대봉(16:10/16:13)
세석에서 출발하여 촛대봉가는길은 돌로서 잘 다듬어져있으나 왠지 힘이 들고 지루하다.1703m 에 위치한 촛대봉에서 서로 사진 한장씩 찍어주고 발길을 재촉한다.
연하봉(17:05/17:08)
약간 지친듯하나 그리 힘이 들지는 않는다.아직까지는 처남과 같은속도로 산행을하며 몸에 무리는 없다.
연하봉을 지나서 장터목산장 가까이 왔을때 고사목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가 카메라가 고장이 난다.이후에는 장터목산장에서 1회용을 구입하여 찍었는데 나중에 현상해보니 잘 안나왔다.
장터목산장(17:35도착.1박)
장터목산장이 가까와질수록 고사목도 많이 보인다.산장이 보이니 반가왔다.13시간만에 도착해서 오늘하루의 산행을 마치는 곳이다.벌써 많은 사람들이 저녁을 짓고 먹으며 떠들석하다.
저녁도 햇반을 2개사서 전자렌지로 데워달라고했다.그리고 배낭속의 여러가지를 집어넣고 참치와같이 찌개를 끓여 처남과 오붓한 저녁만찬을 먹는다.팩소주 2개를 처남이 꺼내놓는다.
하나는 지금 마시고 하나는 내일새벽 천왕봉 정상에서 정상주로 마신다고한다.나는 마시지 않고 처남혼자 다마신다.그렇게 저녁을 먹었는데도 웬지 허전하여 라면 1개를 사서 다시 끓인다.라면봉지를 그릇삼아 먹고나니 바람은 더욱드세진다.모든것이 날아갈정도로...
전화기를 켰다.여기서도 불통이다.간혹 자랑스럽게 통화하는 사람들도 보이는데 011 이라고한다 .
결국 집에 보고(?)도 못한채 산장안으로 들어간다.
우리들의 침상은 25.26번으로 배정받았다.2층은 어느대학교에서왔다는 학생들로 떠들석하다.
바닥에 앉아보니 너무 차갑다.담요를 4장 빌려서 2장은 바닥에 깔고 1장씩 덮고 잠을 청한다.
잠이 오는둥 마는둥한다.드디어 올것이 오고야 말았다.내가 가장염려하는것이 옆에서 코고는 소리인데 바로 옆자리에서 심히게 코고는 소리가 들려온다.휴지로 두 귀를 막았다.하지만 코고는 소리는 더욱크게 들려왔다.
새벽 1:30분경 2층에서 학생들이 출발을 하려는지 떠들석하다.잠이 깬김에 화장실에 다니러 갔다.거센바람과 함께 체감온도는 영하권이다.어찌나 춥던지 덜덜 떨면서 한참을 진정시켜야했다.
계속 2층에선 시끄럽다.잠이 드는둥 마는둥한데 누군가가 해맞이 보러갈시간이 됐다고 큰소리로 떠드는 소리에 벌떡 일어난다.
6/13(목)
새벽 3:40분경 장터목산장을 출발한다.랜턴불에 의지하며 올라가는데 등산객은 별로없다. 추울것으로 생각하고 옷을 많이 입었는데 땀이 나기 시작한다.
천왕봉(04:35/05:05)
지리산의 정상 천왕봉(1915m)에 올라섰다.멀리 노고단은 안개에 쌓여있는듯 아물아물하다.거센바람을 피하여 바위틈에 자리를 잡았다.동쪽은 구름으로 덮여있어 일출을 보기는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한가닥 희망을 갖고 해가 뜬다는 5시를 기다린다.처남은 옆에서 벌써 정상주를 마신다고 배낭을 뒤적거린다.결국 기다리던 해맞이를 포기하고 사진 몇장을 찍은다음 하산을 시작한다.
중봉(05:30)
중봉에서 천왕봉을 바라보니 일출을 기다린던 사람들이 그제서야 포기하고 중봉쪽으로 내려온다.집에 전화할려고 보니 안테나는 1-2개 뜨지만 통화는 안된다.처남은 약간 위쪽에서 결국 처남댁과 통화를한다.통화끝무렵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걸보니 30대는 좀틀리는가보다.우리야 어디 쑥스러워서...
써리봉(06:20/06:23)
중봉에서 써리봉으로 내려가는 길은 길옆에 취나물이 무성하다.사람손을 타지 않은듯싶다.써리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은 손에 잡힐듯이 있다.
발목부상
써리봉을 내려선지 얼마안되어서 처남이 발목을 삐었다.자신도 조심한다고 했지만 순식간에 당했다며 의아해한다.내가 만져볼려고했지만 통증을 호소하며 만지지 말라고한다.난처한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그자리에 앉아서발목을 진정시킨 처남은 출발하자고한다. 내가 좀더 쉬자고 만류했지만 괜찮다고하면서 일어난다. 내스틱을 주었다.이제부터는 산행속도를 늦추어 천천히 하산한다.
치밭목산장(07:20/08:10)
산장에 도착하여 처남의 발목상태를 확인하니 심하지는 않았다.치밭목산장에서 사발면을 파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사발면은 없고 라면이 있다고해서 라면 2개를 사서 처남한테 준비좀하라하고 나는 산장에서 윗쪽으로 약100m 떨어진 샘물로가서 물을 담아왔다.그렇게 아침을 먹고 과일을 먹으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지루한 하산길
치밭목을 출발해서 처음에는 너덜지대가 나온다.때론 계곡물소리도 들린다.산장에서 떠온물도 다마시고 지루한 하산길은 계속된다.더군다나 처남의 발목부상때문에 속도를 낼수도 없다.
유평리(10:50/11:40)
산행의 끝지점에 촌로가 운영하는 쉼터가있다.집옆에 배관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시원함을 더해준다.
막걸리 1병과 도토리묵을 시켜서 한잔 쭉 마신다.지친몸 한잔의 막걸리는 너무시원하다.대원사로 내려가는길은 계곡과 어우러져 멋진풍경을 연출한다.
대원사(11:55/12:05)
해인사의 말사로서 신라진흥왕 무진 서기 548년에 연기조사가 창건하였다는 대원사에 도착하여 경내를 살펴본후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주차장(12:30)
아름다움 계곡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간다.강한햇볕이 너무덮다.매표소를 지나면서 우측으로 주차장이 있는데 막 출발하려던 부산행 시외버스가 우리를 보고 기다려준다.
버스까지 뛰어가서 진주에 가는것을 확인하고 탑승한다.진주까지는 약 1시간 걸린다.진주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진주역으로 이동하여 식당으로 들어갔다.늦은 점심이다.처남과 둘이서 삼겹살 5인분을 해치웠다.그리고 밥 한공기까지...
16:15분에 출발하는 서울행 새마을호에 몸을 실음으로써 지리종주의 모든것을 마무리짓는다.
지리산종주를 위한 정보에 많은 도움이 된 "한국의산하" 와 "지리토피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산행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