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의 재구성은 교수님 게시판에 올라온 질문에 답변하신 내용 중
재밌거나 같이 익혀둘 필요가 있는 것들을 재구성하여 가끔 올리겠습니다.
1. 대구(對句)는 왜 사이시옷이 없습니까?
<한자어+한자어>의 경우, 사이시옷의 실제 언어 사실과 표기법은 일치하지 않습니다. <焦點)>은 표준발음이 [촏쩜]이므로 <촛점>이라고 써야할 것 같으나, 규정상 2음절 한자어 6개의 용례에 들지 않으므로 <초점>이라고 쓰는 것입니다. 언어적으로는 사이시옷이 들어가지만, 표기법에는 반영되지 않는 셈이지요. <對句>는 [대구]와 [댇꾸] 중 [대구]가 표준 발음입니다. <對句法>은 표기 규정상 <대구법>이라 써야겠지만(한자어+한자어), 표준발음은 [댇꾸뻡]입니다.
2. 맥줏집 피자집 고깃집 전세방
1) 맥주+집 = 한자어+고유어
발음이 [맥줃찝]이 되므로 사이시옷을 씁니다. 즉, <맥줏집>.
<전셋집>(전세+집)과 같습니다.
2) 고기+집 = 고유어+고유어
발음이 [고긷찝]이라면, 사이시옷을 씁니다. 즉, <고깃집>
3) 피자+집 = 외래어+고유어
발음은 [피잗찝]이지만,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 즉, <피자집>
4) 전세+방 = 한자어+한자어
발음이 [전섿빵]이라도,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 즉, <전세방>
3. 지게는 왜 ‘지게’입니까?
원래 옛말에서는 이 접미사가 <-게/개>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게>는 음성모음 뒤, <-개>는 양성모음 뒤에 각각 붙었습니다.(모음조화)
그러나 ㅣ는 중성(중립)모음이라서, 뒤에 '-게'가 올 수도 있고 '-개'가 올 수도 있었습니다.
<지+게>, <지+개>가 이론상 다 가능한데, 옛말에서는 <지게>로만 나옵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지게>로 계속 쓰이는 것입니다.
현대에 새로 만들어진 말들은 오직 <-개>만 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