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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산장수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김창동
제22구간(군부대-산성고개)
◉2005년 01월 01일 토요일 맑음 ◉산행거리:22.9㎞(378.9/412)
◉산행시간:9시간35분(07:05-16:40) ◉구간별 거리 및 소요시간:군부대(07:05)→2.5㎞←596.6봉(07:52)→3.0㎞←운봉산(08:50)→6.0㎞←남락고개(10:45-11:00)→1.2㎞←지경고개(11:40-12:15)→1.3㎞←계명봉(13:02)→1.5㎞←746.6봉(13:57)→2.3㎞←고당봉(14:55)→0.7㎞←북문(15:18)→0.9㎞←원효봉(15:40)→0.7㎞←의상봉(15:50)-동문(16:30)→2.8㎞←산성고개(16:40)
◉교통:마산(05:08)-동마산요금소(05:14)-진영휴게소(05:22-53)-양산요금소(06:26)-대석리(06:41)-군부대에서 하차(07:02)
◉산행메모: 양산요금소를 통과하여 35번국도로 우회전하여 통도사방향으로 진행한다. 홍룡사, 대석, 원효암 이정표를 만나 우회전하니 다리를 건너고 원효암진입로 통제소다. 이 작전도로에 민간인 차량과 등산객은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다만 원효암에서 필요한 차량은 통행하는데 오전9시부터란다. 새해 첫날이라 원효암을 찾는 불자들을 위해 출입문을 새벽 일찍 개방했단다. 중간에 차량끼리 교행이 불편한 좁은 도로라며 암자에서 운행하는 차량이용을 이용하란다.
양해를 구하여 우리 차량으로 올라가니 중간에서 암자의 미니버스를 만난다. 중간 중간에 교행할 공간이 있어 군부대 위 반사경 앞에서 하차하여 신발끈을 매고 배낭을 챙긴다.
정맥을 따라 내려오는 우리와 출입문 개방날짜가 짜 맞춘 듯이 일치하니 억수로 재수좋은 날이다. 잠깐인데도 볼이 얼얼하고 손가락이 뻣뻣해진다. 동쪽은 훤하게 밝아오는데 어둑하다. 흰눈이 깔려 길은 뚜렷하다.
왼쪽에 철조망을 끼고 내려가다가 오르기도 하는 길이 좌우로 굽어진다. 철조망에는 과거 지뢰지대이니 조심하라는 표지가 달려있고 안내판도 세워져 있다.
왼쪽으로 올라 정맥인 능선에 서니 2005년의 첫 태양이 벌겋게 나타났다(07:35).
두 손을 모아 가족의 건강과 안전산행을 빈다. 철조망을 뒤로하고 밋밋하게 오르내리며 진행하니 596.6봉이다(07:52).
왼쪽으로 내려간다. 부산상수도보호구역 표말을 만나고 양쪽으로 돌탑도 있다. 오른쪽으로 방화선이 시작되며 가파르게 떨어진다. 정면으로 발을 내려놓기 어려워 게걸음으로 조심조심 내려간다.
15분 후 부산광역시 상수원보호구역 안내판이 있는 안부사거리를 통과한다. 해맞이 나왔던 학생들이 내려온다.
숨차게 올라 오른쪽으로 밋밋하게 진행하여 고개에서 왼쪽으로 올라간다. 금정산이 오른쪽 건너에서 다가온다. 봉에 올라가니 해발534m표지목이 서 있는 운봉산이다(08:50-55).
기념촬영을 한다. 이어지던 방화선은 왼쪽으로 내려간다. 정맥은 진행방향으로 조금 가다가 왼쪽으로 틀어 아래로 쏟아진다. 쉼터바위도 만난다. 안부고개에서 시멘트 임도를 건넌다. 소나무 숲이 짙어지며 비단길이다. 작은 오르내림을 거쳐 오른쪽으로 휘어져 진행한다.
왼쪽으로 꺾어(09:30-40)서 후미를 기다리며 휴식 후 쏟아지니 참나무 숲이 잠시 나타나며 송전철탑이다. 안부에서 짙은 솔숲의 작은 봉에 올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니 밋밋하게 내려가는 비단길이다. 왼쪽 아래 건물(유락농원?)에서 올라오는 임도를 만난다. 임도 따라 진행하니 시멘트도로를 만나니 정맥길은 건너편에 철조망으로 막았다(10:10).
오른쪽으로 고개를 넘어가니 농장 철문이다. 되돌아와서 왼쪽으로 몇 걸음 내려가서 리본을 찾았다. 오른쪽으로 철조망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서 올라가니철조망 넘으면 개새끼라는 낙서도 본다.
정맥에 올라서며 철조망은 뒤로 멀어진다. 임도를 건너 송전철탑을 지난다. 낮은 봉을 넘는데 노루가 바로 옆에서 놀라 도망친다. 임도에 내려서니 마을이 시작되고 몇 마리의 개가 시끄럽게 우리를 보며 짖는다.
오른쪽 봉으로 올라 내려가니 자동차소리가 올라온다. 개소리가 또 가까워지며 형제목장표지판으로 내려서니 1077번도로가 지나는 남락(사송)고개다(10:45-11:00).
중앙분리대가 있는 왕복 4차선도로다. 차량통행이 뜸한 틈을 이용해 재빠르게 건넌다. 오른쪽으로 500미터쯤의 거리에 경부고속국도가 보인다. 젖소농장 주인에게 정맥길을 물으니 이제까지 이곳을 지나는 정맥꾼들이 농장에 피해를 입혔는지 입을 다문다.
젖소농장 위 영남사료 골목으로 들어가니 오른쪽 집에서 개들이 떼거지로 나와서 짖는다. 정면에 보이는 안부를 향하여 밭길로 진행하니 리본도 눈에 띈다. 고개에서 우로 뚜렷한 길이 이어진다. 숨차게 봉에 올라서니 쓰러져 가는 산불감시초소다(11:13).
내려가니 키를 넘기는 산죽도 잠시 만나며 고속도로 절개지다(11:24).
아래는 경부고속국도 차들이 쌩쌩 달린다. 우리 차량은 건너편에서 기다린다. 왼쪽으로 내려가니 골프장을 만난다. 부산컨트리클럽이라는데 요즘 건설된 탓인지 지도에는 표시가 없다. 공사중인 다리로 고속도로를 건너니 왕복 2차선 도로를 만나고 오른쪽으로 이동하여 정맥리본을 따라 자두농원으로 향한다. 공터에서 식당을 차린다(11:40-12:15).
김기수, 김양균회원은 매식을 한다며 어묵․국수를 파는 비닐 집으로 들어간다. 턱이 얼었는지 발음이 어눌해지고 손가락의 감각이 없어 도시락 꺼내기가 쉽지 않다. 윤봉호, 신종섭회원이 준비해온 고량주와 소주를 몇 잔 마시니 추위에 움츠렸던 몸이 풀린다.
뜨끈한 국물과 어묵, 라면을 호호 불어가며 먹다보니 정상적이 몸이 된다. 정면에는 쌍둥이처럼 생긴 봉이 우뚝하다. 왼쪽은 계명봉, 오른쪽은 장군봉 앞에 있는 746.6봉으로 우리가 둘 다 올라야 할 봉이다.
시멘트 길을 따라 올라간다. 갈림길에서 리본을 살피며 밭으로 치고 오른다. 7분 뒤 밭이 끝나며 산으로 올라간다. 넉넉한 걸음으로 가파른 길을 S자를 그리며 오름짓하니 돌탑이 있는 계명봉이다(13:02).
정면에 고당봉이 우뚝하고 아래로 범어사 기와건물이다. 오른쪽 길로 쏟아진다. 안부사거리에 내려선다(13:16).
왼쪽은 범어사, 오른쪽은 자두농원으로 이어진다. 밋밋하게 올라가니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 길로 올라간다. 범어사로 향하는 임도를 만나 우회전한다. 전망바위에 올라 계명봉을 바라보며 포효한다.
고당봉으로 이어지는 송전철탑이 흉물스럽다. 5분 후 돌탑이 있는 746.6봉에 올라선다(13:57).
주위는 억새밭이다. 정면에 장군봉이 볼록하다.
<금정산은 장군봉에서 고당봉을 거쳐 남쪽의 상계봉으로 길게 이어지는 그 사이 사이에 원효봉, 의상봉, 미륵봉, 대륙봉, 파류봉, 동제봉 등 준봉들이 줄지어 있다.
그리 높지도 않고 또 낮지도 않은 금정산의 줄기와 뿌리는 동쪽으로 금정구 장전동, 남산동, 청룡동, 노포동, 서쪽으로는 북구 화명동, 금곡동, 남쪽으로는 동래구 온천동과 북쪽으로는 경남 양산군 동면까지 뻗어 항구도시 부산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금정산 능선위에 서면 어느곳에서든지 낙동강과 김해벌, 오륜대와 동해, 부산시가지 그리고 토곡산, 원효산, 영축산, 백양산 등이 한눈에 바라다 보인다.
또 금정산은 부산의 鎭山이다. 진산이란 지난날 도읍이나 城市 뒤쪽에 있는 큰산을 이르는 말로 주민들이 그곳을 鎭護하는 主山으로 삼아 제사를 지냈다.
부산사람들은 이 진산을 경배하면서 부산의 정신을 길러왔다고 볼 수 있다.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의 삶터인 금정산에는 호국사찰인 범어사 못지 않게 곳곳이 토속신앙의 성지이나 주민들은 금정산의 바위하나 샘터 한곳조차 신령스럽게 생각하여 복을 내려줄 것을 기원하였다.
금정산은 무엇보다 역사적으로 나라를 지켜온 호국의 산으로 특징지어진다. 이 산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호국사찰 범어사가 자리하고 국내 최대의 금정산성을 쌓았으며 계명봉 봉수대를 운용해 오기도 하였다.
금정산이 자리한 지역은 신라의 변방으로 일본과 거리가 가장 가까워 일찍부터 왜적이 끊임없이 약탈을 일삼았다. 영남의 이름난 대 사찰인 범어사가 왜적격멸을 위해 창건되었으며 국청사와 해월사도 국방사찰로서 막중한 일을 해냈다.>
왼쪽으로 꺾어 고당봉을 향하여 억새사이 길로 내려간다.
안부에 내려서니 갈림길도 많다(14:10). 방화선도로를 따라 작은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잣나무, 소나무조림지를 지날 때는 숲 속이 어둑하다.
나무 아래로 산죽이 무성했다가 없어지더니 다시 땅에 깔린 산죽이 나타난다. 가산리마애여래입상 안내문이 있는 사거리를 지나고 6분 후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길이다(14:40). 범어사2.5, 장군봉2.3㎞. 바위산의 고당봉이 앞을 막았다.
<지금으로부터 400여년 전에 밀양사람인 박씨가 결혼에 실패하고 불가에 귀의. 범어사에서 화주보살이 되어 신명을 바쳐 사부대중의 칭송이 대단했다.
이 보살은 큰스님에게 제가 죽으면 화장을 하고 저 높은 고당봉에 姑母靈神을 모시는 산신각을 지어 고당제를 지내주면 높은 곳에서 수호신이 되어 범어사를 돕겠습니다.는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두었다.
큰스님은 그 유언대로 고당봉에 산신각을 지어 해마다 정월대보름날과 단오날 두 차례 제사를 지냈더니 과연 범어사가 아주 번창한 사찰이 됐다.
한 때 젊은 스님들이 당제를 지내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당집을 훼손했는데 그 뒤로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 다시 고모당을 고쳐지었다고 한다. 사실여부는 알 수 없지만 고모당의 신성함과 영험함을 일러주는 전설이다.>
왼쪽으로 진행하니 갈림길을 만나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바위를 양손으로 짚고 오르고 줄을 당기며 숨차게 올라가니 갈수록 어려운 길로 변한다. 바위사이를 건너뛰고 바위 사이에서는 무릎과 팔꿈치까지 이용하며 젖 먹던 힘까지 쏟아낸다. 바위를 돌아가며 타고 건너서 어렵사리 올라서니 해발801.5m가 새겨진 금정산의 최고봉인 姑堂峰 표지석이다(14:55).
<금샘과 범어사설화는 부산의 진산 금정산이 예부터 신령스러운 영산임을 일러주는것과 함께 금정산이란 이름과 범어사의 절이름 그리고 이 사찰의 창건내력을 알려주는 것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 설화는 동국여지승람에 다음과 같이 기록돼 있다.
금정산 산정에 세길정도 높이의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尺이며 깊이는 7寸쯤 된다. 황금색 물이 항상 가득차 있고 가물어도 마르지 않는다. 세상에 전하는 말로는 한 마리의 금빛나는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梵天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빛나는 우물 곧 金井이란 산이름과 범천의 고기 곧 梵魚라는 절이름을 지었다.
이와같은 내용이 범어사창건사적과 삼국유사에도 실려있는데 신라의상대사와 관련한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도 있다.
그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동해에 왜인들이 10만병선을 이끌고 와서 신라를 침략하려고 했다. 대왕이 근심에 싸여있는데 꿈속에 神人이 나타나 의상스님과 함께 금정산 금샘에 가서 칠일동안 밤낮으로 기도하면 왜적을 물리칠수 있다고 일러주었다.
대왕이 의상스님과 함께 친히 금샘을 찾아 기도를 하니 땅이 크게 진동하며 부처님과 천왕과 신중, 그리고 문수동자 등이 현신하여 동해로 나가 왜적들을 격파했다. 대왕이 크게 기뻐하여 의상스님을 예공대사에 봉하 였다.>
반대편으로 내려가니 쉬운 길도 있었구나. 내려가고 올라오는 사람들로 복잡하다. 시멘트 계단과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간이음식도 파는 북문이다(15:18). 고당봉을 오르지 않는 우회 길도 있었다.
여기서부터 왼쪽으로 석성이 시작된다. 오른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강풍에 흙먼지도 일어난다. 돌계단으로 올라 원효봉을 넘고 10분 후 의상봉을 넘는다(15:50).
금정산역사탐방로 안내판을 만난다. 진행방향으로 제4망루대0.6, 제3망루대2.4, 동문3.3, 남문6.5, 역으로 북문0.7㎞다. 미륵사 전설도 있다.
<왜적 5만 병선이 동해 앞바다에 진을 치고 있으면서 첩자를 뭍으로 올려보냈다. 미륵암의 원효대사는 사내승에게 호리병 5개를 구해오게 하여 탑 앞에 나란히 세운 뒤 가장 높은 바위에 신라장군기를 꽂았다.
그 장군기를 보고 2명의 첩자가 미륵암까지 올라왔다. 대사는 호리병으로 神術을 부려 첩자의 목을 졸랐다. 첩자들이 살려달라고 하자 호리병3개를 대장에게 전해주라며 돌려보냈다.
화가 난 왜적대장은 호리병을 단칼에 내리친 순간 그는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쓰러졌다. 왜적들은 모두 놀라 그대로 달아났다. 대사가 신라의 장군기를 꽂았다는 바위에는 지금도 독성각 옆에 움푹 패인 자국을 그대로 남기고 있다.
독성각으로 오르는 좁다란 돌계단길의 중간부분에는 석간수가 솟아 나오는 작은 샘이 있다. 그곳 바위구명에서 쌀이 나와 스님의 끼니를 잇게 했다고 한다.>
석성을 복원하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처음 찾는 금정산인데 기암괴석이 생각보다 많다. 금정산북문습지보전예정지 안내판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이 지역은 오래전부터 자연습지가 형성되어 하늘산제비난, 분취, 산앵도나무 등 희귀식물이 서식하였고 수영강(온천천), 낙동강(대천천)으로 연결된 지류의 발원지였으나 그동안 인위적인 훼손으로 인하여 옛모습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에 생태학적으로 보존 및 연구가치가 있는 북문일대를 산지습지복원예정지역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아울러 북문근처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까만색의 토양은 오랜 세월동안 유기물이 축적되어 만들어진 이탄층으로서 금정산 토양의 변화를 담고 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과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학습의 장으로 가꾸고자하오니 지정된 등산로 이외의 지역으로 출입하시면 습지회복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발자국을 남기지 않도록 협조하여 주십시오. 2004. 11. 부산광역시장 >
성을 따라 굽이굽이 돌며 조망을 하다보니 해가 서산에 기울었다. 느긋하던 마음이 사라지고 걸음이 빨라진다. 소나무 숲으로 들어선다. 나무아래에서는 땅이 흙먼지가 일지 않고 시멘트바닥처럼 반질반질하다.
지나는 뭇사람들의 발길에 다져진 것인가 아니면 표면에 떨어진 흙 알갱이를 강풍이 날려보내서 그런가? 조용한 동문을 만난다(16:30).
좌우로 갈라지는 사거리다. 땅거미가 내리며 차소리가 가까워지더니 산성고개에 내려선다(16:40).
겨울철임에도 23㎞라는 긴 거리를 완주하는 순간이다. 오른쪽으로 내려가 화명동에서 목욕과 식사를 하며 산행을 반성한다.
♧승차이동(16:50)-화명동 해수냉탕황토대중탕 및 토종흑돼지구이(17:10-19:15)-북부산요금소-동마산요금소(19:56)-마산도착(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