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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강해)
건은 원코 형코 이코 정하니라.
1) 건은 원하고 형하고 이하고 정하니라.
2) 뜻풀이: 대자연의 변화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것이 4계절의 운행이다. 따라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덕을 나타내는 '원형이정'으로써 건괘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다. 세상 만물은 봄의 덕인 원에 바탕하여 생겨 나오며(생), 여름의 덕인 형으로
자라게 되고(장), 가을의 덕인 리로 결실을 거두어(수), 겨울의 덕인 정으로써 갈무리
되니(장), 삼라만상의 생장수장이 곧 건의 '원형이정' 사덕에 말미암는다.
#1 4덕은 하늘의 사시(춘하추동)와 땅의 사방(동남서북), 사람의 사단(인예의지)
등의 기본법도이자 준칙이 된다.(도표 '원형이정과 사시, 오행, 사방, 오상'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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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형이정과 사시, 오행, 사방, 오상
사덕 원 형 이 정 -
사시 춘 하 추 동 -
오행 목 화 금 수 토
오상 인 예 의 지 신
원: 대야, 선야(수에 해당)
형: 통야, 좍야(수족에 해당)
이: 의야, 설야(의사에 해당)
정: 정야, 고야(흉장에 해당)
선천-춘: 목왕 원덕(생), 하: 화왕 형덕(장)
중천과도기(금화교역기)
후천-추: 금왕 이덕(수), 동: 수왕 정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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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괘의 첫 머리에 나오는 이 구절은 괘에 담긴 재질과 형상을 판단한 단(단:
괘사)으로서, 주나라 문왕이 은나라 말기의 폭군이었던 주왕에 의해 유리옥에
유폐되었을 당시에 지으신 것이다. 이 '건원형이정'이라는 문왕의 단을 천도의 운행에
바탕한 4시의 덕으로 판단하여 정의내린 공자와는 달리, 주자(남송의 유학자,
1130--1200, 이름은 주희)는 그의 저서 '본의'에서 '크게 형통하고(원형), 바름을
지킴이 이롭다(이정)'는 점서적인 풀이를 하였다. 즉 점을 쳐 이 건괘가 나오면
원대한 하늘과 같이 크게 형통하지만, 공정무사한 하늘처럼 그 바름을 굳게 지켜야
이롭게 된다는 해석이다.
#2 괘상으로 보면 내건(하괘)이 생장기인 '원형(선천)'이 되고, 외건(상괘)이
수장기인 '이정(후천)'이 된다.
#3 천도를 성정으로 나누어보면, 성은 '원형이정'으로서 체가 되며, 정은
'생장수장'으로서 그 용이 된다.
#4 64괘의 단에 '원형이정'을 전부 언급한 괘로는 상경의 건, 곤, 둔, 수, 임,
무망과 하경의 혁 등 총 일곱괘이다. 그러나 건곤은 천지로서 만물의 부모가 되고
다른 모든 괘의 근본이 되므로 사시의 덕으로써 설명하고, 다른 괘에 있어서는 주자의
해석과 같이 점서적으로 풀이한다.
초구는 잠룡이니 물용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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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형이정 파자해
원: 천(일), 지(일), 인(인): 종자가 움터나옴
형: 땅위로 줄기 뻗음(고), 만물의 입(구), 성숙한 과정으로 결실(자) 되기 전(료)
리: 낫을 세워 벰(도), 익어 고개 숙인 벼(화)
정: 굳게 지킴 (점복: 빗장을 거는 상), 씨앗의 눈(목), 음과 양(종자: 팔)
ㄱ. 원(이 + 인): 위의 '일'은 하늘을 아래의 '일'은 땅을 뜻하며, 왼쪽의
'삐침'는 양을, 오른쪽의 '세울을'는 음이니 합해서 사람('인'은 어진사람 인)을
상징한다. 음양의 씨앗(인)이 천지 두 기운의 교합에 의해 땅 속에서 움터 나오는
모습(인)이므로 봄의. 덕을 뜻한다.
ㄴ. 형(일 + 구 + 료). '구'는 구멍(입)을 통해 호흡하고 음식물을 섭취
배설하여 성장하는 것을, '돼지해머리'는 초목이 땅위로 줄기를 뻗은 형상이며,
'료'는 생장과 정을 의미하니 여름의 덕을 뜻한다.
료: 마칠 료(자는 결실을 맺은 것이고 료는 아직 결실이 되지 않은 것을 뜻한다)
ㄷ. 이(화 + 도): 이는 낫을 세워(도) 벼(화)를 베는 뜻이니, 결실의 계절인
가을의 덕을 말한다.
* 화: 벼 화, 도: 선칼 도
ㄹ. 정(복 + 패): 음의 기운(둟을곤)이 극성하고 양의 기운(한일)이
미미한(점복) 때로서, 음양의 씨앗(팔)에서 싹눈(목)이 움트지 않도록 굳게 갈무리
하여 지키는 뜻으로 겨울의 덕을 말한다. '정'은 고대에 복서를 맡은 관리를
'정관'이라고 한데서도 알 수 있듯이, 신의 뜻을 굳게 지킨다는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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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구는 잠긴 용이니 쓰지 말지니라.
잠: 잠길 잠, 숨을 잠 물: 말 물
2) 뜻풀이: '초구'라 함은 양(구로 표시함)이 처음 생겨나 맨 밑에 처한 상태(초)를
뜻한다. 아직 양기가 미약하고 어린 때이므로 물 속에 잠긴 용의 형상이며(잠용),
바깥출입을 삼가고 안으로 힘을 길러야 할 때이므로 '쓰지 말라'고 한 것이다(물용).
효위가 비록 강이 양자리에 있어 그 위가 바르나, 하괘의 중을 얻지 못한데다
가장아래에 있는 까닭에, 조급히 움직이지 말고 안정하여 학문과 수양을 쌓아야 할
때다.
#1 건괘의 여섯 양효를 용에 비유한 것은 용은 양물로서 상상적, 형이상적인
존재이며 변화막측하고 조화무상하여 하늘의 성정과 부합되기 때문이다.
#2 초구가 발동하면 음으로 변하여 손하절 (,^: 입)이
되므로 '잠용'의 상과 '물용'의 점이 나온다. 건
()으로부터 초구가 변하여
된 천풍구괘 ()의 괘사에도
'쓰지 말라(물용)'는 내용이 있다.
#3 점을 쳐서 건 초구가 동(변화)하였을 경우, 본괘의 동효인 건괘 초구를 위주로
하여 살피고(체), 지괘의 변효인 구괘 초육을 참조하여 본다(용). 또 음양이 소장하는
원리로써는, 일양이 (시생: 비로소 남)하여 양의 기운이 회복하는 지뇌복괘
(: 동지달괘)의 뜻이 있다.
#4 괘효의 말씀은 대개 그 상을 먼저 말한 후에 그에 따라 길흉회린의 점으로써
판단한다. 즉 초구는 '잠용'의 상을 먼저 말하고 '물용'의 점을 나중에 말한 것이며,
아직 어려 양기가 미숙하므로 남녀 교합을 하지 못할 때이다.
#5 문왕이 지은 단(단: 괘사)을 이어 세째아들인 주공이 효의 동정과 변화의 이치를
깊이 연구하여 글로 붙인 것이 효사이다. 문왕의 괘사와 주공의 효사를 경(상경과
하경으로 나눔)이라 하고, 공자가 찬술한 십익을 대전이라 하여 주역전문을 구성하고
있다.
* 주공: 문왕의 아들이며 무왕의 아우, 이름은 단, 무왕을 도와 은을 멸하고 주를
세웠으며, 조카인 성왕을 도와 왕실의 기초를 세우고 제도와 예악을 정비했다.
#6 효를 그려나가는 차례는,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뻗어 나가는 원리를
따라, 아래로부터 위로 그려 올라간다. 처음 그리는 효인 초효로부터 이효, 삼효,
사효, 오효 그리고 가장 위의 상효에 이르기까지 '6효의 위'가 베풀어 짐으로써
하나의 괘(대성괘)가 이루어진다.
#7 양효는 9, 음효는 6으로 나타낸다(구이, 구삼등의 9와 육사, 육오 등의 6,
따라서 구와 육은 음양을, 초, 이, 삼, 사, 오, 상은 효의 위치를 말한다).
* 1--5는 생수이며 6--10은 성수이다. 생수 가운데 홀수인 1, 3, 5를 합한 9와
짝수인 2, 4를 합한 6으로 효의 변동을 말하는 것이다(삼천양지의 원리)
* 소양, 소음수인 7과 8은 어린 상태로 교합을 이루지 못하여 효의 변동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노양수인 9와 노음수인 6으로서 효의 명칭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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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의 십익
상하와 팔방을 합하여 시방(십방)이 되니, 이는 열개의 날개로써 주역을 보익한다는
뜻이다. 공자의 10익에 대해서는 그 분류에 여러 설이 있으나, 야산선사는 '단전,
상전(대상과 소상), 건괘문언전, 곤괘문언전, 계사상전, 계사하전, 설괘전, 서괘상전,
서괘하전, 잡괘전'으로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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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는 현룡재전이니 이견대인이니라.
1) 구이는 나타난 용이 밭에 있으니 대인을 봄이 이로우니라
견: 나타날 현, 보일현, 볼견(수동적인 경우 '현', 능동적인 경우 '견'으로
발음된다.)
2) 뜻풀이: 두번째 자리에 양이 처하였으니 '구이'다. 음자리에 양이 온 상태라서
제자리가 아니나(실위), 하괘의 중심에 자리하였으므로 중을 얻었다(득중). 잠용인
초구를 벗어난 상태로서 자신의 능력과 포부를 세상에 크게 펼치는 때이므로
'현룡재전'의 상이다.
점을 쳐서 구이효가 동한 경우 보통사람은 구이와 같은 대인을 찾아봄이 이롭고,
대인의 경우는 상괘에서 중을 얻은 구오 대인을 만나봄이 이로우니 '이견대인'이다.
구이가 득중한 까닭에 어진 덕과 뛰어난 능력이 있는 현인에 해당하나, 강건 중정한
구오 인군을 만나야만 자신의 역량을 펼수 있는 것이다.
#1 이효의 위는 지상에 해당하므로 밭(전) 또는 들(야)의 상이며, 인군의 위에
처하지 아니한 까닭에 '현: 왕 + 견'이라 하지않고 '견'으로 말하였다 (견용재전).
#2 구이가 변하면 하괘가 이 (,^: 목)가 되니 '견'이
나온다. 또 대성괘로 보면 이효자리가 땅의 자리이지만, 소성괘로 보면 사람의
자리이므로 '인'이다.
#3 구이가 변화하면 이허중 (,^)이 되므로 문명한
상이며, 지괘 또한 천화동인괘
()로서 동지를 만나
함께하는 뜻이 있으므로 '현룡재전'의 상과 '이견대인'의 점이 나온다.
* 구이는 _견용재전_(상)이니, _이견대인_(점)이니라
#4 이는 외명내암하고 속이 허한 상으로, 신체상 눈에 해당하며, 태양의 밝음을
상징하므로, 사물을 환히 비추는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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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정과 응
괘에 있어서 득중한 효를 가장 좋게 보며, 다음은 득위(정위)와 상응관계 등을
따진다. 즉 효의 길흉을 판단함에 있어, 중정 여부(중의 실득과 위의 실득)가 기본이
되며, 사람이 살아가는 이치 또한 중정여하에 따라 길과 흉이 있게 되는 것이다.
건의 구이와 구오는 그 위가 각기 상하괘의 중심이므로 득중한 상태이며, 비록 같은
양효로서 음양상응은 아니나, 효의 위를 볼 때 서로 응하는 관계이다. 효의 위로 볼
때 하괘의 초, 중, 상효는 상괘의 초, 중, 상효와 각기 응한다(건괘의 경우 초구와
구사, 구이와 구오, 구삼과 상구). 그러나 순양괘인 건은 응하는 효위간에 서로
음양으로 짝하지 못하므로, 모든 효가 음양의 상응을 이루지 못한 상태이다.
(상하의 소성괘가 같은 중괘는 모두 음양이 상응하지 못한다. 다만 건괘는 천덕을
뜻하므로, '동덕으로 응한다'하여 그 덕을 높이 평가한다).
참고로 건괘 여섯효의 중정관계를 살피면 다음과 같다.
* 건 여섯 효의 중정관계
응 효명 중정여부
상구 부중 부정
구오 득중 득정(강건중정)
구사 부중 부정
구삼 부중 득정
구이 득중 부정
초구 부중 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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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삼은 군자ㅣ 종일건건하야 석척약하면 려하나 무구ㅣ리라.
1) 구삼은 군자가 날이 마치도록 굳세고 굳세어서 저녁에 두려워 하면 위태로우나
허물은 없으리라.
건: 굳셀 건 척: 두려울 척(심 + 역) 약: 같을 약(--듯), 만일 약
려: 위태로울 려 무: 없을 무(모 및 무와 동자) 구: 허물 구
2) 뜻풀이: 양이 세번째 자리에 처한 '구삼'은 하괘의 가장 높은 위에 있고, 중을
잃은데다 지나치게 강한 상태이므로 위태로운 처지이다. 강건한 덕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굳세게 노력하고 또 저녁에 혹 잘못한 것이 있나 반성하는 태도로
나간다면(군자 종일건건 석척약). 비록 위태로운 처지이나 허물을 면할 수 있게
된다(려무구).
#1 건괘의 구삼은 선천(내건)에서 후천(외건)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중천)이므로
'종일건건'의 상이며, 두효씩 묶어 볼 때 그 위가 사람에 해당하므로 '용'이라 하지
않고 '군자'로써 설명하였다.
#2 '석척약(저녁에 두려워 함)'은 하루일과의 결실이 있는 저녁에 반성하는 뜻으로,
지나온 이력에 따라 재앙 혹은 복이 주어짐을 말한다.
#3 구삼이 변하면 태상절 (,^)로서 해지는 서녘에 대한
뜻이 있고(종일, 석), 지괘 또한 천택이괘
()로서 범꼬리를 밟은
위태한 형국이다.
#4 '무구'라 함은 허물을 잘 기워 나감을 말한다.(선보과야)
구사는 혹약재연하면 무구ㅣ리라.
1) 구사는 혹 뛰어 못에 있으면 허물이 없으리라.
약: 뛸 약 연: 못 연, 웅덩이 연 무: 없을 무 구: 허물 구
2) 뜻풀이: 양이 네 번째 위에 있는 구사는 하괘를 벗어나 상괘에 있고, 인군인
구오 바로 밑에 있는 까닭에 자신의 능력이 구오가 될 수 있는지 시험해보는
자리이다. 한번 뛰어 보아서, 아직 그 역량이 부족하고 시기가 무르익지 않음을 알아
제자리로 다시 돌아 온다면 허물될 것은 없다(혹약재연 무구).
#1 구사는 중을 얻지 못하였고 위를 잃은 상태이므로, 그 재질이 강건중정한 구오에
견줄 수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제자리로 돌아와 스스로의 덕을 닦고 때가 이르기를
기다려야 한다.
#2 '혹'은 의혹하는 뜻이다. 구사는 하늘(구오, 상구)이나 땅(초구, 구이)의 자리에
속하지 않고, 또 비록 사람자리에 해당하나 음위에 양이 처했으니 실위한 상태이다.
따라서 스스로의 위치에 대하여 의심하는 것이며, 효사에도 '용'이나 '군자' 등
구체적인 설명이 없는 것이다.
#3 초구와 구사는 상, 하괘의 처음 효로서 그 위가 서로 짝을 이루므로, 그 상이
유사하다(잠용, 재연).
#4 구사가 변하면 손하절 (,^: 입)이 되니 초구와
마찬가지로 못에 들어가는 뜻이 있고, 지괘 또한 풍천소축괘
()로서, 덕을 쌓으며 때가
성숙하기를 기다려야 하는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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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와 무
주역 경문에는 다른 경문과는 달리 무를 무로 표기하였다. 무자는 무자와 통하지만
그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차이가 있다.
무자는 있던 것이 사라져 없어졌다는 뜻이 강하며, 원 글자는 '무(우거질 무)'자의
모양으로 밑에 '임'자가 있었으나, 진시황이 분서갱유를 한 후 이에 대한 반발로
불(화)를 밑에 넣어 썼다는 설이 전해진다.
무자는 '허무한 도'를 뜻하기도 하고, 사람이 원기가 없으면 적막하여 죽게 된다는
뜻으로 원자와도 의미가 통한다. 또 하늘은 서북쪽이 기울어져 있다는 뜻을 내포한다
하여, 맨위의 '일'획을 왼쪽으로 쳐지게 긋는 경우도 있다(천경서북 지부만동남:
열자, 소간). 즉 무자는 보다 철학적인 의미가 강하며, 겨울에 만물이 모두 땅속으로
사라졌으나 그 생명은 살아있듯이, 보이지는 않으나 실체는 있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 무자를 기(목멜 기: 여인의 머리를 모으는 비녀의 뜻이 있다)자로 쓴 책이 간혹
눈에 띠는데, 야산선사는 '삐침'는 씨앗인데, '기'라고 쓰면 씨앗이 진방(동방)에서
뻗어 올라가는 것이 되므로, 두번째 획인 '일'아래까지 획을 내려그어(기)
간방(동북방)에서 싹이 트게 하여야 한다고 했으니 음미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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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오는 비룡재천이니 이견대인이니라.
1) 구오는 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봄이 이로우니라.
비: 날 비 견: 볼 견(만나서 봄)
2) 뜻풀이: 양이 다섯번째 위에 있는 '구오'는, 건괘의 주효로서 득중 득위하여
강건중정한 덕을 갖추고 또한 인군의 위에 처해 있으므로, 하늘로 승천하여 조화를
부리는 용의 상이다(비용재천). 구이와 마찬가지로 점을 해서 이 효를 얻으면,
보통사람은 구오와 같은 대인을 봄이 이로우며, 구오 스스로는 아래의 어진
구이대인을 만나 천하를 다스려나가는 것이 이롭다(이견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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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오대인과 오황극
구오는 후천을 뜻하는 낙서구궁(총론 낙서 참조)의 가운데 위인 오중을 이르며,
이른 바 서경 홍범편의 오황극에 해당한다. 건괘의 '문언전' 구오효에 대한 내용에는
구오대인에 의한 선후천 변화가 숨어 있다.
건은 하늘이므로 크며(대), 구이, 구오는 소성괘로 볼 때 사람 자리에 해당하므로
각기 '대인'에 대한 내용이 있다. 구이, 구오가 변한 중화이괘
() 대상에도 '대인'으로써
설명하고있다.(64괘의 대상가운데 대인을 언급한 것은 이괘 뿐이다).
* 이괘 대상: 상왈 명양이 작이하니 대인이 이하야 계명하야 조우사방하나니라.
* 홍범: '홍'은 크다는 뜻이며 '범'은 법을 뜻하므로, 곧 세상을 다스리는 큰 법이
'홍범'이다.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 성인인 기자를 찾아가 치세의 도에 대해 문답한
내용이다. 모두 구주(아홉가지 범주로서 오행, 오사, 팔정, 오기, 황극, 삼덕, 계의,
서징, 복극)로써 이루어져 있으며, 다섯번째 황극을 중심으로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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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래의 구이대인도 위의 구오대인을 만나야 이로우므로, 구이, 구오의 두 효사에
모두 '이견대인'을 말했고, 대동세계 또한 이 두 대인에 의해 구현되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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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역과 대동중정 사상
유학의 근본사상인 '대동중정'은 역을 본바탕으로하여 형성된 것이다. 건의
구이효가 변한 동인괘의 '동'자와, 구오효가 변한 대유괘의 '대'자에서 '대동'이
나오며, 효의 길흉여부를 살필 때 '중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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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이와 구오는 상하의 중효로서, 그 위가 짝하므로 동덕으로 상응한다. 구오가
변화하면 이허중 (,^)기운이 위로 타오르듯(염상)
비상하는 뜻이 있고, 지괘 또한 화천대유괘
()로서 하늘 위의 태양이
온 누리를 두루 비추는 형상이다. 대유는 일중(한 낮)한 상이므로, 오회중천시대에
성인인 구오대인이 출현함을 암시하고 있으며, 주역 64괘의 차례(서괘)로 볼 때도
구와 오를 합한 열네번째에 대유괘가 있다.
상구는 항룡이니 유회리라
1) 상구는 높은 용이니 뉘우침이 있으리라.
항: 높을 항 회: 뉘우칠 회(후회함)
2) 뜻풀이: 가장 윗자리에 처한 양인 '상구'는 지나치게 극한데다, 부중부정하여 더
나아갈 바가 없으니 뉘우침만 남는다. 높은자리에 있어 비록 신분은 귀해도 실권이
없고 지위가 높아도 따르는 이가 없는 처지로서, 정사에서 물러난 상왕이나,
정년퇴임을 한 경우 등에 해당한다.
#1 상구가 변하면 태상절 (,^)로서 노을지는 황혼녘이
되고, 지괘인 택천쾌괘 ()
또한 아래의 다섯 양효가 상육 음을 결단하는 상이다.
용구는 견군룡호대 무수하면 길하리라.
1) 용구는 뭍 용을 보되 머리가(머리함이) 없으면 길하리라.
수: 머리 수, 우두머리 수
2) 뜻풀이: 용구는 건의 여섯 양효 모두가 발동하는 상태를 말한다. 서로 머리가
되고자 앞다투는 때에 함부로 나서면, 다른 용들에 의해 큰 피해를 입게 되므로
부드럽게 대처함이 길하다. 여섯 양 전부가 변한 지괘 또한 중지곤
()으로서 유순한 괘덕이
있다. 또 그 때와 변화의 도에 맞추어 건의 머리(수)를 곤속에 묻어야만이 종자가
수태되어 건도를 회복할 수 있으며, 남녀의 교합에 있어서도 그 머리(수: 남자의
성기)를 여자의 생식기에서 내놓지 않아야 아기를 가질 수 있으므로 '무수길'이다.
#1 용구는 여섯 양이 극성하여 날 뛰는 상태이나, 극측반(궁극에 다다르면 다시
본래로 돌아옴)의 이치로 음의 때가 오므로, 종자를 땅속에 묻고 봄이 오기도 전에 그
싹(머리)이 나오지 않도록 잘 갈무리해야 한다.
#2 건괘의 모든 효가 발동한 곤은 음력 10월괘로서 극히 추운 때이므로, 씨앗을 잘
보존하여야 하며, 아기 또한 열달이 지나야 세상에 나오게 되는 것이다.
#3 다른괘와 달리 건, 곤은 모든 괘의 부모에 해당하므로, 특별히 용구, 용육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놓았다.
#4 오늘날의 극도로 발달한 물질 문명시대를 용구의 상에 견줄 수 있다.
#5 정자는 '용구'를 여섯효 모두 발동한 것으로 보지 않고, '구(양)를 쓴다'로
해석했다.
단왈대재라 건원이여 만물이 자시하나니 내통천이로다.
1) 단에 가로되 크도다! 건(하늘)의 원이여! 만물이 (건의 원을) 바탕하여
비롯하나니, 이에 하늘을 거느리도다!
단: 판단할 단 자: 바탕할 자 내: 이에 내 통: 거느릴 통
2) 뜻풀이: 건의 '원형이정' 네 덕으로 말미암아 만물의 생장과 수장이 있게 되므로
크며(대재건원), 사덕 가운데 봄의 원덕이 머리로서 으뜸이 되므로 건의 원이 네 덕을
대표한다.
이 원덕에 의해 만물이 바탕이 주어지고 생명활동이 비롯되며(만물자시),
사덕가운에 으뜸이 원이므로 건의 원이 하늘을 거느리는 주체이다(내통천).
#1 공자의 '십익'가운데 하나로, 문왕의 단(괘사)에 대해 보충하여 덧붙인 설명이
'단전'이다. 주로 괘의 재질을 판단한 것으로 괘체, 괘덕 및 괘변등에 의거하여 괘를
풀이했다.
#2 하늘은 원을 주로 하고, 땅은 정을 체로 하는 것은, 천간의 머리가
동방갑목(원)이고, 지지의 머리가 북방자수(정)인데서도 그 이치를 미루어 살필 수
있다. 이를 체와 용의 관계로써 말하면, 작용은 원으로써 위주가 되고 본체는
정으로써 위주가 된다. 즉 만물은 건원을 바탕으로 비롯되고(자시), 곤원에 힘입어
나온다.(자생)
#3 이상은 하늘의 사덕가운데 '원'을 설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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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왈, 상왈, 문언왈
본래 경문(괘사와 효사)과 공자의 십익이 다른 책으로 떨어져 있던 것을 한나라의
비직이 단전과 상전(대, 소상전)을 경문 밑에 붙여(상전에 있어서는 지금의 건괘의
구성과 같이 한꺼번에 붙였다) 합본하고, 후에 정현과 왕필이 소상전을 나누어 해당
효사 밑에 붙이고, 여기에 건,곤문언전을 덧붙였으므로 경문과 구별하기 위해 '단왈',
'상왈', '문언왈'이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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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우시하야 품물이 유형하나니라.
1) 구름이 행하며 비가 베풀어서 품물이 얼굴을 흐르느니라.
품: 뭇 품, 온갖(갖가지) 품 형: 얼굴 형, 형상 형, 형모(형체) 형 류: 흐를 류
2) 뜻풀이: 하늘이 구름과 비를 운행시켜 만물에 베풂에 따라(운행우시) 만물이
각기 그 형용을 갖추게 되니, 사덕 가운데 여름의 형덕으로 말미암아 품물(만물)이
다양한 모양을 이룬다(품물유형).
구름은 땅의 음기(수증기)가 하늘로 올라 이루어지고, 비는 하늘의 양기가 땅으로
베풀어지는 것이니, 하늘에서 음양의 기운이 교합하여 흘러내림으로써 모든 물건의
얼굴(물형: 모습)이 생겨나며, 남녀의 "운우지정"이라는 말도 이에 말미암은 것이다.
#1 '품'과 '형'에는 삼세에 대한 뜻이 들어 있다. 만물 대신에 '품물'이라 이른
것은 천지인 삼재(품자에는 입구'구' 셋이 들어 있음)를 강조한 것이며, 여름의
형덕에 대한 뜻이 있다.(형자의 구멍(구)이 트여야 형통함) 수기(운우)을 위주로
설명함은 물이 생명의 근원 바탕이기 때문이다.
#2 이상은 하늘의 사덕가운데 '형'을 설명한 것이다.
대명종시하면 육위시성하나니 시승육룡하야 이어천하나니라.
1) 마침과 비롯함을 크게 밝히면 여섯 위가 때로 이루나니, 때로 여섯 용을 타서
하늘을 모느니라.
승: 탈 승 어: 말몰 어, 어거할 어(거느림, 통치의 뜻)
2) 뜻풀이: 건괘의 처음인 초구와 마지막인 상구를 크게 밝히면(대명종시), 건의
여섯 위가 때에 따라 이루어지며(육위시성), 그 때를 따라 여섯 용을 타서(시승육용)
말을 몰듯 하늘을 운전함을 말한다(이어천). 즉 초구 잠용, 구이 견용... 구오
비용, 상구 항용을 각기 그 때에 따라 몰아 나감으로써 천도가 운행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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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괘와 원형이정
(그림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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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종'이라 하지않고 '종시'라 이른 것은 마쳐야 새롭게 비롯하고(종측유시),
또한 무한히 순환 반복함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2 육위시성: 육허(상하와 사방)로부터 공간인 육합이 나오며, 육천의 위인
'육위'가 이루어진다. 이 여섯효 위에 여섯 용이 탈 경우 양효가 되며 타지 못하면
음효가 된다.
#3 하괘가 선천이고 상괘가 후천을 뜻하므로, 선천종 후천시에 대한 뜻도 있다( 즉
'대명종시'를 '하괘종인 구삼효와 상괘시인 구사효를 크게 밝히면'으로 해석한다.
구삼과 구사효에는 '용'자가 없음).
#4 천도가 운행함에 따라 주야와 사시가 있게 되듯, 사람도 각기 주어진 때를 타고
살아간다. 타고난 운명에 순응함이 선천이라면, 의지로써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고
혁신해나감이 후천이다.
#5 이상은 하늘의 사덕중 '원과 형'을 같이 설명한 것이다.
건도ㅣ 변화애 각정성명하나니 보합대화하야 내이정하니라.
1) 건의 도가 변하고 화함에 각기 성명을 바루나니(바로하나니), 크게 화함을
보전하고 합해서 이에 이롭고 바르니라.
보: 보존할 보, 지킬 보
2) 뜻풀이: 건도가 변화함에 따라 만물이 천명으로 부여된 각자의 성품을 바로
하며(건도변화 각정성명), 이렇게 바로하여 대화된 결실을 보전, 화합하니(보합대화),
이에 이롭고 바른 것이다(내이정).
#1 '성'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만물의 본 바탕이고, '명'은 하늘이 만물에 그렇게
행하라고 내려준 임무 또는 명령이므로 결국 같은 뜻이다.
#2 '각정성명'은 원형에, '보합대화'는 이정에 대한 설명이며, 전체적으로는 이정에
대한 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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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도의 음양변화
한번 변하여 양이 되고, 한번 화하여 음이 되는 것이 도이다. 도를 잘 이어감이
'각정성명'이고, 도를 이룬 것이 '보합대화'이다. 음의 기운이
극성하면 양으로 변하고(음변), 양의 기운이 극성하면 음으로 화하니 (양화), 즉
변이라 함은 나아감이요(생장), 화라 함은 이루어짐을 뜻한다(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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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서물에 만국이 함녕하나니라.
1) 뭍 물건에 머리로 나옴에 만국이 다 편안하느니라.
함: 다 함 서: 무리 서 녕: 편안할 녕
2) 뜻풀이: 평범한 뭇 물건 사이에서, 건의 구오와 같이 중정대덕을 갖춘 훌륭한
성인 우두머리로 나와(수출서물), 새로운 시대(후천)을 열음에 모든 나라가
평안해짐을 이른다(만국함녕).
#1 비사적으로 보면 동북방(간방)인 우리나라에서 구오대인이 나온다는 뜻이다.(출:
산 + 산), '함녕'의 '함'자도 택산함괘
()의 뜻으로 간방에서
산택의 기운이 통하여, 만국의 평화가 이룩되는 후천이 도래하는 것이다.
#2 간은 '일 + 씨'로 해의 뿌리라는 뜻이니, 만물이 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3 간방에서 머리(수)가 나옴은 선천팔괘의 간방에 후천팔괘의 건괘가 오는
데에서도 알 수 있으며, 만물의 종시가 간에서 이루어지므로 선천의 마지막, 후천의
시작이 우리나라 간방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출'에는 제출호진에 대한 뜻도
있으며, 건괘와 짝이 되는 곤괘의 '곤후재물'의 물과 연결된다.
#4 수출의 '수'는 상경의 첫머리괘인 건을, 함녕의 '함'은 하경의 첫머리괘이다. 함괘는
소남(간: 산, 동방)과 소녀(태: 택, 서방)가 서로 만나 감응함으로써 부부의 연을
맺는 후천괘이다.
#5 서방인 미국(태)이 동북방인 조선(간)에 시집오는 과정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6 이상은 '원형이정'을 종합적으로 설명했다. 즉 '수출서물'은 원형에,
'만국함녕'은 '이정'에 해당한다.
상왈천행이 건하니 군자ㅣ 이하야 자강불식하나니라.
1) 상에 가로되 하늘의 운행이 굳건하니, 군자가 이로써 스스로 굳세어 쉬지
않느니라.
건: 굳셀 건 강: 굳셀 강 식: 쉴 식, 그칠 식
2) 뜻풀이: 하늘의 운행이 쉬임없이 굳건하게 돌아가는 것을 군자가 본받아,
끊임없이 굳건한 마음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1 이는 괘의 상에 대한 설명으로 '대상'이라 이르며, 효의 상에 대한 설명인
'소상'과 함께 공자의 십익 가운데 하나인 '상전'을 구성한다. 대자연의 이치를
본받아 소자연인 사람으로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도덕적 지표를 제시한 것이
'대상'이다.
#2 괘의 대상에는 주로 '군자'로써 말하고 있으며, 괘상을 본받아 행하는 뜻인
'이'가 있으므로 역을 '군자이학'이라고도 한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피면 왼편은
삼천(1 3 5)으로서 노양수 9(1+3+5=9)를 뜻하고, 오른 편의 '인'은 양지(2
4)로서 노음수 6(2+4=6)을 나타낸다.
#3 '자'는 원래 코를 뜻하는 글자였는데, 얼굴 중심에 코가 있고, 코의 호흡으로
모든 생명활동이 이루어지므로 사람 전체를 뜻하는 글자가 되었다. 건괘 대상에
'자'를 둔 것은 천도가 자연스럽게 운행되듯이, 사람도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의
주체를 이루었음을 말한 것이다. 그 획수도 6효와 같은 수인 6획으로 되어 있다.
#4 구삼효사의 '종일건건' 하라는 내용이 대상의 '자강불식'과 연관된다.
잠룡물용은 양재하야ㅣ오
'잠룡물용'은 양이 아래에 있음이요,
현룡재전은 덕시보야ㅣ오
'현룡재전'은 덕을 베풀음이 넓음이요,
종일건건은 반복도야ㅣ오
'종일건건'은 반복함을 도로함이요,
혹약재연은 진이 무구야ㅣ오
'혹약재연'은 나아감이 허물이 없음이요,
비룡재천은 대인조야ㅣ오
'비룡재천'은 대인의 지음이요,
항룡유회는 영불가구야ㅣ오
'항룡유회'는 차서 가히 오래하지 못함이요,
용구는 천덕은 불가위수야ㅣ라.
'용구'는 천덕은 가히 머리하지 못함이라.
1) 보: 넓을 보 복: 회복할 복 영: 찰 영
2) 뜻풀이: 효의 상에 대한 설명으로 일명 '소상'이라고 한다. 다른 괘의 경우는
효사 아래에 각기 소상을 붙었으나, 건괘만은 문왕의 단(괘사)과 주공의 효사를
먼저하고, 찬역한 공자의 단전과 상전, 문언전의 차례로 설명하여 역경이 이루어진
과정을 나타내고 있다(단전설명의 '단왈, 상왈, 문언왈' 참조).
#1 초구는 주역 전체 384효 가운데 처음나오는 양효이므로 '양'을 언급하였고, 제일
아래에 처하고 있는 상태이다(양재하야).
#2 구이는 하괘의 중을 얻어 그 덕을 널리 베푸는 형상이다(덕시보야).
#3 구삼은 과강한데다 중을 잃어 위태로운 처지이므로, 꾸준히 반복하고 노력하는
도로써, 선천(하괘)에서 후천(상괘)으로 넘어가는 과정이다(반복도야).
#4 구사는 위태로운 구삼의 상태에서 벗어났고, 위로 구오가 될수 있는가 하고 한번
시도해 보는 위치이므로 나아감이 허물될 것은 없다(진무구야).
#5 구오는 인군의 위인데다 강건중정한 덕이 있으므로 대인의 일을 하는
것이다.(대인조야). 대인은 하늘로부터 천명을 받은 성인을 이른다(계대입극).
#6 상구는 가장 높은 위에 있는데다, 양기가 극성한 상태이므로 가득 차서 오래하지
못하는 형국이다(영불가구야).
#7 용구는 모든 용이 발동하여 서로 머리가 되고자 다투는 때이므로, 무모하게
앞서지 말고 유순한 덕으로써 처하여야 한다(천덕불가위수야).
* '항룡'이 되면 높되 자신을 굽히지 않아 후회하게 되는 것이나, 하늘의 덕은 능히
강유를 겸하여 '항룡'의 상태에 이르지 않는 것이다. 하늘의 명은 지공무사하여
일정한데 머무르지 아니하고, 덕을 갖춘 이에게 돌아간다.
문언왈원자는 선지장야ㅣ오 형자는 가지회야ㅣ오
이자는 의지화야ㅣ오 정자는 사지간야ㅣ니
군자ㅣ 체인이 족이장인이며
가회ㅣ 족이합례며
이물이 족이화의ㅣ 며
정고ㅣ 족이간사ㅣ 니
군자ㅣ 행차사덕자ㅣ 라 고로 왈건원형리정이라.
1) 문언에 가로되 원은 선의 어른이요, 형은 아름다움의 모임이요, 리는 의리의
화함이요, 정은 일을 주장함이니(일의 줄기니), 군자가 인을 체득함이 족히 사람의
어른이며(사람을 기르며), 모임을 아름답게 함이 족히 예에 합하며, 물건을 이롭게
함이 족히 의리에 화합하며, 바르고 굳셈이 족히 일을 주장함이니, 군자가 이 네가지
덕을 행하는 지라, 그러므로 가로되 '건원형이정'이라.
가: 아름다울 가 간: 주장할 간, 줄기 간 체: 바탕 체, 본받을 체
2) 뜻풀이: 건의 네 덕중 원은 그 첫머리가 되며 한 해를 여는 봄철의 생육하는
덕이 있으므로 선의 어른이 되고(선지장야), 형은 무성히 번창하는 여름의 덕으로서
뜻이 서로 통하여 아름다운 모임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