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제10회 세계시인대회에 참가했던 시인 민용태(좌측 2번째), 필자 김달호 시인(좌측 1번째)이 외국 주최측 시인들과 기념 촬영 |
그라나다 제10회 세계 시인대회 참관기(3) [대학생들과 어울린 한국문학포럼] 김달호/시인&경제학박사 시 축제 행사일정은 촘촘하게 엮어져 있었다. 너무나 잘 짜여 있어서 다른 일정을 잡기가 어려웠다. 대회 이틀째는 각자 자기소개를 하고 시 낭송 감상을 하는 소단위 모임과 루벤 다리오 시정신 등 강연 여러 행사장에 선택적으로 갈 수 있었다. 대회 사흘째는 별도 일정으로 대사관 주선으로 이 나라 제일 이름 있는 대학에서 한국 문학포럼을 갖기로 했다. 우까대학(UCA; University of Central America)문과대학장과 대사관에서 특별히 준비하여 포럼이 시작되었다. 김 두식 대사는 축사에서 한-니카라과와 문학교류를 통한 양국이 더 우호관계가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는 것을 피력했다. 민 용태 시인은 한국시의 시정신과 사랑에 대한 강론을 시작으로 니카라과 시인 루벤 다리오가 “나는 몽골 인이다.”라고 말했던 것은 인용하며 한국인과 니카라과 인에는 형제자매 피가 흐른다고 혈연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의 작품 『창호지』와『너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등을 우리말과 스페인어로 낭송하였다. 학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 | | 제10회 세계시인대회가 성대하게 열렸던 그라나다 행사장에 시애호가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
내 차례가 되어서 마이크를 잡았다. 먼저 좋은 강의를 해준 민 용태 시인에게 큰 박수를 보내달라 요청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여러분은 행운아들이다. 한국의 유명한 시인이며 동시에 스페인어 시인으로 스페인 한림원 종신회원인 민 시인의 작품을 한국어로 감상한다는 것은 여러분에게는 처음 있는 기회일 것이고, 한국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매우 과학적인 언어이기 때문이다.”
나는 준비한 스페인어 텍스트를 바탕으로 좀 부족하겠지만 스페인어로 설명해 보기로 했다. 번역은 새로운 창작이기 때문에 나의 짧은 실력으로 시를 스페인어 번역할 능력은 되지 못하기 때문에 『고향 사투리』는 여기 민 용태 시인이 번역해주었고, 니카라과 동부 캐리비언 해 블루필즈에 있는 해안언덕인 푼타 프리아(Punta Fria)에 대한 시 『푼타 프리아 언덕』은 BICU 대학교수 카롤로스 호 시인이 번역해주어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나의 시는 한국인 가수 싸이가 노래한 ‘강남 스타일을 생각하며 감상해주신다면 한국어 시 낭송이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라고 하여 잠시 긴장감을 풀어주려고 했다.
고향 사투리 김 달호
어린 시절 고향 친구를 만나면 기억 한 켠에 녹슨 채 켜켜이 쌓여 있던 살가운 사투리 먼지를 툭툭 털며 일어나 반긴다. 어린 시절 고향 친구를 만나면 유년시절 기억 속에 각인된 지워지지 않았던 수많은 잔상이 빛으로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 내 기억 속 어둠을 밀어낸다. 이어서 『푼타 프리아 언덕』은 영어와 스페인어로 낭송했다. 시 낭송이 끝나니 박수와 학생들이 사진을 찍자고 하는 사람도 사인을 부탁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오찬은 대사관 공관에 초대를 받았다. 한인회 박대규 회장과 시카고에서 온 KMC 홍 회장을 만나 대사관에 도착하니, 대사께서는 현관 앞까지 마중을 나와 환영해주셨다. 2월의 마나과는 최적의 날씨다. 한낮의 날씨는 30도를 넘어서지만 그늘은 시원하여 봄 날씨 같았다. 관저 테라스에서 마시는 맥주는 최고였다. 민용태 시인은 스페인 한림원(우리나라 예술원) 종신회원이라 이에 준하는 예우를 해주었다. 테이블 위 오찬 메뉴에는 민용태 시인과 나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 있었다. 와인은 칠레산 '그란 타라파카‘ 2011년산을 백포도주를 시작으로 해물샐러드와 가재 버터구이가 올라왔다. 뒤이어 채소를 곁들인 너비아니구이에 닭 개장국을 곁들여 현미밥을 들며 아르헨티나 산 2012년 붉은 포도주 ‘알라모스 말벡’으로 건배를 했다. 김두식 대사는 “세계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니카라과는 우리에게 블루오션”이라고 단언했다. 중남미 지역에서만 근무하기를 자청하였고 본부 근무 중에도 중남미 담당을 하는 등 한 우물을 팠다고 한다. 유창한 스페인어는 물론 중남미를 꿰뚫는 통찰력으로 오르테가 대통령을 만나 한국과의 경제협력과 관계증진을 요청하였고 대통령은 각별한 대우를 해주었다고 한다. 그런 일이 있을 뒤 얼마 되지 않아서 주일본 대사가 겸하던 한국대사를 서울에 정식대사관을 열어 대사를 파견하도록 결정되었다는 낭보를 전해주었다. 무엇보다도 오르테가 대통령은 북한을 세 번이나 다녀온 북한과 친하게 지냈었지만 최근에는 안정적인 정치적 기반을 바탕으로 최근 경제발전을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한국의 경제발전을 벤치마킹하고 싶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저녁은 니카라과 한인회 박 회장과 시카고에서 온 KMC 홍순완 회장의 초청으로 한국식당에서 낭송축하를 해주었다. 저녁이 끝나고 그라나도 호텔에 돌아오니 밤 11시 가까이 되었다. 머물고 있는 다리오 호텔에는 시대회장 초청 칵케일 파티가 9시 반에 시작되어 11시 반까지 시인들은 로비라운지를 메우고 환담을 계속하고 있었다. 끝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