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퍼스트 클래스 ‘르노 SM6 TCe 300 프리미에르’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는 르노코리아의 SM6는 중후한 매력을 발산했다. 토요일 아침 일찍 나선 덕에 도로에는 차량이 많지 않아 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다. 서울 톨게이트를 빠져나간 이후 가속 페달을 힘주어 밟았다. 속도계는 흔들림 없이 올랐고, 좌석은 편안하게 등과 허리를 받쳐주었다. 창밖의 풍경이 조용히 뒤로 지나갔다.
이번 시승은 르노코리아의 중형 세단, SM6였다. 그 가운데 최상위 등급인 SM6 TCe 300 프리미에르 모델이 그 주인공. 지난해 10월5일 2022년형으로 변경된 모델 출시 이후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로 판매가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올 들어 지난 1~3월 연속 판매량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연식 변경이 되기 전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는 디자인에 다소 아쉬움을 표하는 소비자들도 분명 있었으나, SM6 프리미에르를 만나면 제법 중후한 매력에 빠지게 된다. 르노코리아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좌우 헤드램프로부터 이어지는 프론트 그릴의 디자인 요소는 하단의 크롬라인과 함께 차체를 넓고 안정적으로 보이게 한다.
옆으로 돌면 측면은 SM6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날렵한 곡선으로 시작한 전면부터 돌고래의 등과도 같은 몸체를 지나 뒤로 이어지기까지 부드러운 바람이 타고 넘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트렁크가 있는 후미에서 하단 범퍼까지 매력적으로 다듬어냈다. 트렁크부터 후미등(燈) 사이의 태풍 로고와 범퍼까지 이어지는 후면도 균형감이 일품이다.
서울을 출발해 대전을 지나 광주광역시까지 내려가는 고속도로 구간에서 SM6 TCe 프리미에르는 정숙한 주행을 선사했다. 초창기부터 이어져온 토션빔이 적용된 후방 서스펜션은 르노코리아에게는 늘 숙제였다. 다만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2022년형 SM6에는 노면 진동 제어로 차체 흔들림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르노코리아 측은 “고속 주행에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충격 흡수제로 소음을 줄여냈고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고속도로를 최고 속도로 달리면서도 승객 간의 대화는 조용한 커피숍에서 대화하듯 할 수 있고, 승차감 역시 장거리 주행에도 불구하고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였다. 혹시라도 졸리거나 몸에 피로가 느껴진다 싶을 때는 마사지 시트를 활용할 수 있다. 적절하게 피로도 풀 수 있고, 졸음도 잠시 쫓을 수 있었다.
가속 페달은 드라이버가 밟는 대로 반응했다. 특히 주행모드에서 스포츠 모드와 컴포트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어 드라이버가 주행 환경에 따라 차량의 매력을 달리 느껴볼 수도 있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속 성능이 향상되면서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했다. 특히 속도가 붙은 회전구간에서의 코너링도 우수했다.
르노코리아는 프리미에르 등급인 SM6 TCe 300에 르노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과 르노 R.S. 모델에 탑재되는 고성능 엔진을 얹었다. 최고출력 225마력에 30.6kg·m의 최대토크를 보유해 풍부한 견인력과 탁월한 가속력을 발휘한다. 하위 등급인 TCe 260은 르노그룹과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6.5kg·m을 발휘하며 복합 연비는 평균 리터당 13.6km로 높은 효율성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번 SM6 연식 변경 모델에서 최상위 트림인 TCe 300 프리미에르 등급에 차선유지보조(LCA) 시스템과, EASY CONNECT 9.3인치 내비게이션 및 보스(BOSE) 사운드 시스템 등을 기본 사양으로 추가했다. TCe 260 모델에서도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 등을 적용해 동일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첫 번째 또는 일등석 이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프리미에르(Première)를 덧입혀 선보인 SM6 TCe 300 모델은, 이름답게 고급스러운 실내외 디자인과 탁월한 주행 성능으로 드라이버의 감성을 뜨겁게 달군 차량이었다. 고급 사양과 높은 주행 성능에 유럽의 감성까지 누리고 싶다면 SM6 TCe 300 프리미에르가 그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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