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래 여행 다큐, 휴먼 다큐, 교육 다큐, 전쟁 다큐 등등.... 인간을 소재로 한 다큐물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많이 보긴 하는데,
작년 겨울 좀 지난 다큐인 MBC 휴먼다큐 사랑 중에서 " 고마워요... 내 사랑"을 보고 감동을 받아 몇 자 적어 봅니다.
폐암 말기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내와 그의 남편, 그리고 3명의 자녀들의 이야기 입니다.
" 저는 나쁜 놈입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그래도 당신을 사랑해" 처음은 탤런트 김승우의 나레이션으로 이렇게 시작됩니다.
이혼의 아픔을 겪은 후 두 사람은 재혼을 하게 되는데, 여자에게는 딸 하나가 있었고, 재혼후 아들 둘을 얻게 됩니다. 이 재혼 가정에 갑작스런 불행. 아내에게 닥친 말기 암 선고
" 여보 나 죽는대?"
"그런다네...근데 웃기지 말라 그래. 나 그렇게 당신 쉽게 안보내. 내가 당신 낫게 할거야"
남편은 몇년전 회사 공금에 손을 대고 수감후 풀려났는데,그동안 가족과 옥바라지, 회사 뒤수습까지 한 아내에게 닥친 시련.....
항암 치료를 포기하고 얼마 남지 않은 삶을 가족들과 못했던 일들을 하나씩 해 나갑니다.
못 올린 결혼식을 뒤 늦게라도 올려주고 싶은 남편, 웨딩 드레스를 입고 그리도 좋아하는 아내...
그러나 결혼식 날짜가 다가오면서 점점 악회되어 가는 병세.. 매일 아침 엄마에게 편지를 읽어 주는 6살 아들
" 엄마 빨리 나아서 나랑 천년 만년 같이 살자 "
큰 딸의 졸업식... 안간힘을 써서 참석을 하고 난 몇일 후,
그렇게 아내는 거짓말 처럼 마지막 거친 숨을 몰아쉬며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여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고생만 시켜서 미안해. 애들 걱정하지마. 특히 큰 딸 하나 걱정하지마. 내가 잘 키울께"
" 엄마 우리 잊지마... 하나, 단이, 준이 우리 잊지마. 우리 엄마로 있어줘서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에필로그 ; 대학생이 된 큰 딸 하나, 필리핀으로 어학 연수를 보내며 공항에서 눈물을 보이는 남편.
집으로 돌아와 막내 아들 생일 케익 앞에 앉은 세 사람, 아빠와 두 아들....
생일 축하 노래를 눈물로 부르는 남편..... 그 위로 음악이 하나 흐릅니다.
" 천개의 바람이 되어...."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오.
나는 거기에 없소. 나는 잠들지 않았소.
나는 천의 바람, 천의 숨결로 흩날립니다.
나는 눈위에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입니다.
나는 무르익은 곡식을 비추는 햇빛이며
나는 부드러운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아침 소리에 깨어날 때
나는 하늘을 고요히 맴돌고 있습니다.
나는 밤하늘에 비치는 따스한 별입니다.
우린 언제나 너무 가까이 있어서 인식하지 못하는 존재, 가족이 있습니다. 늘 잘해준다 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또 모든걸 다
이해해 줄거란 짐작으로 그냥 믿고 넘어가기도 합니다. 감사와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하죠.
20대 때는 그 사랑하는 맘만으로 상대방의 맘을 이해하고 그 열정만을 고스란히 받을 지 모르나, 30대 40대가 되어가면서 감사와
사랑은 표현해야 알 수 있고, 또 그 표현을 통해서 더 깊어 진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바로 당신 옆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세요....
어제 아는 분들과 술 한잔을 하는데, 가족 그리고 감사와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좋은 시간이었어요. 그래서 이 다큐가 생각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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